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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설악의 가을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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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미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이

계절은 바뀌고 시간은 흘러 간다.

이 사회가 소중하다고 세뇌하는 그릇된 가치에 고뇌할 때

초록의 새싹이 피어나던 들판에는 야생화가 흐드러지고

내가 찾지 않는 가을은 홀로 붉게 물들다 바람에 날리어 간다.

콘크리트 벽 속에 기꺼이 스스로를 가두고 충혈된 두 눈으로 세월에 닳아갈 때도

온 산을 뒤덮은 지리산 흰 눈 위로 시린 칼 바람은 불어갔고 그 위로

다시 새 봄이 돌아왔다..

 

설악에 가기로 했다.

허허로운 바람소리를 듣고

붉게 타는 설악의 단풍에 물들고 싶었다.

 

 

새벽

함께하는 새벽출정은 정말 오래간 만이다.

그래도 새벽 3시라 일찍부터 눈을 붙이고 떠나니 한결 머리가 개운하다.

반가운 얼굴들

아직 끈끈한 어둠을 여는 사람들

산이 뭐길래 ….

설악이 뭐길래

 

설악으로 가는 길

설악으로 가는 버스에서는 늘 비몽사몽이다.

백두대간 대부터 버스의 조용한 흔들림은 자도 되는 시간이라고 소프트웨어에

메모리되어 있다. 

 

 

흔들리는 버스에서 졸다가 떡 먹고

생일축하 박수도 쳐본다.

살다 보면 새로운 세상을 많이 만난다.

변하는 세상을 보는 것도 즐겁고

변하는 세상에서 변치 않고 남아 있는 것은  감동을 준다.

내 삶의 파이가 줄어드는 걸 느끼는 어느 때부터 더 소중해지는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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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으로 비쳐오는 햇살을 바라보며 산행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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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부터 밧줄을 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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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녀 목욕탕

 

 

한계산성 가는 길

계곡에 스미는 설악의 햇살의 따스함을 느끼며 출발한다.

 

초입부터 밧줄을 건다.

오늘 또 심란한 하루 아녀?”

옥녀탕은 계룡의 암용추를 닮았다.

한 많은 계룡

허리다치고 금지구역 산행으로 곤욕을 치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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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가득한 계곡을 지나며.. 

  

물 없는 계곡에 큰 바위들이 나뒹굴어 있고

계곡 초입까지 단풍이 들어 있어 놀랐는데.

더 오르니 오히려 단풍이 적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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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으시시하고 살벌함 - 산사태로 무너져 내리 계곡 (올여름 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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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색이 좀더 진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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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되지 않아 한계산성 도착

 

얼마 오르지 않아 거대한 성벽이 나타난다.

오랜 세월이 느껴지지 않는 복원한 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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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산성

천혜의 지형에 은거해 성을 쌓았다.

둘레627척 높이 4척으로 성터흔적의 총 규모는 7km에 달한다고 씌여져 있다.

남쪽에는 거의 완전한 성벽과 성문이 남아 있고 축성의 연대는 확실치 않으나

고구려 변방을 지키기 위해 쌓았다는 설과 신라 경문왕 때 쌓은 것이란

두 가지 설이 전해 온다고 한다.

한계산성을 넘어 안산을 너머 12선녀탕까지 나의 한계를 다시 시험해 보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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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상치 않은 설악의 풍경이 가슴을 흔드는데...

 

산이 물들어 간다.

산이 가장 아름다워 지는 가을이다.

봉우리를 넘어선 아침 햇살이 계곡에 붉은 축복을 내리고

계곡을 가득 메운 운해가 눈을 황홀하게 한다.

무심한 바람이 불어가는데

구름은 계곡으로 강처럼 흐르고

청솔은 바위난간에 푸르다.

한발 한 발 오를 때 마다 탄성이 절로 나고

새로운 풍경에 대한 기대가 더 먼저 오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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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신선골...

 

잃어버렸던 풍경들 앞에 다시 서니 감회가 새롭다.

내 가슴에 늘 출렁이던 바다

수림과 구름의 바다

무릉도원 한가운데서

말없이 그저 한숨만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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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념무애 아무생각 없다.

 

내가 산에 가는 이유

 

사람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너무 많은 말을 하고 너무 많은 말을 들었다.

그냥 침묵한 채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고 싶다..

 

비우고 싶다.

살아가면서 쌓인 잡다한 것들

휴지통 비우듯 한 번씩 비우지 않으면 사는 게 답답해진다.

내가 산에서 하는 일이라곤 그저 걷는 것

그리고 멋진 풍경들을 바라 보는 것

그러면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 오고

가슴에서 무언가 비워진다.

 

채우고 싶다.

쓸데 없는 것들이 비워지고 나면

채우고 싶은 것들이 있다.

푸른 하늘

아름다운 설악

살아가는 기쁨들

 

난 그냥 중독이라고 한다.

오래 떨어져 있으면 살맛 그리고 입맛을 잃어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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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에 이런 곳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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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처럼 펼쳐진 기암 앞에선 멋진 청솔에 한숨이 절로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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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의 땅으로 가는 좁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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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은 조금씩 높아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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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을 뒤 덮은 연무가 아침 햇빛과 설악의 바람에 조금씩 걷히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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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은 곳에서 바라 본 풍경 - 작은 봉우리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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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의 난코스

 

절벽지대

봉우리를 넘어 다시 봉우리

금새 다가올 것 같은 기암 봉들은 더 멀어졌다.

알프스를 넘어 다시 알프스가 솟아 오른다.

능선은 날을 세우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다시 반대편에서 거대한 암봉으로 솟구친다.

갑자기 길이 험해지고 깎아지른 절벽이 나타난다.

건너편에 자일을 걸어 어렵게 올라가는 산우들이 흡사 개미 같다.

 

 

큰 사고가 났다.

일어나서는 안될 사고가 났지만 다행이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신의 엄중한 경고였고 또 신의 보살핌이었다.

장미의 가시처럼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길에는 늘 위험이 따른다.

아차 하는 순간이 돌이킬 수 없는 후회와 상처를 남길 수 있다.

점점 더 강한 자극과 비경을 탐하는 우리들은 더 많은 리스크에 노출되지만

영악한 사고란 놈은 정말 위험한 곳 보다는 우리에게서 조심성이 사라지는 순간을 노린다.

수십가지 경우의 수가 맞아 떨어져야 일어나는 그 상황은 허망하기 이를데 없고 운명처럼

순식간에 닥쳐 온다.

조심 또 조심하고 자연 앞에 겸허해지는 것 말고는 뾰족한 대안은 없다.

 

천우신조로 사고는 수습되었지만 계절의 흥에 겨웠던 가슴은 서늘해지고

잊었던 허리의 통증이 되살아 났다.

대경실색 했던 동료들 모두 가슴을 쓸어 내렸다.

사고는 인간이 저지르고 용서하는 것은 신이다라고한 강회장님의 말처럼

신은 오늘 우리를 용서했다.

모두들 40번이 남게 감사를 되뇌였다는 청산님의 심정이었을게다.

설악 산신령님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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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제단

 

천제단

탑을 쌓은 지는 그다지 오래된 것 같지 않다.

올라오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천제단에서 산신령님께 빌었던 모양이다.

가장 고생을 많이 한 산으로님이 먹으라고 남은 대추 한 봉지 건네준다.

누가 올려 놓고 간 건데 고사 음식은 먹어도 괜찮단다.

뭐 어때.. 탱탱하고 맛있기만 한 걸

주위 사람들과 나눠먹다 보니 그건 허여사님 산님들 나눠먹으라 올려 놓은 거란다.

 

큰놈이 따라주는 국순당 생막걸리 완죤 오르가즘이다.

큰놈? 뭐가 커서 큰놈인지 모르지만 귀연에서 앞으로 엄청 클놈

 

 

천제단에 빌어본다.

앞으로 더 사고가 없도록 해주소서

하고 싶은 것 하며 살게 해주시고

늘 기쁨과 행복 속에 남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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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제단의 비문 - 청산님 해독불가 / 귀연 해독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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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까워진 암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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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의 숲을 지나며

설악이 꽃단장 한다.

온 우주가 춤추고 노래한다.

무심한 바람이 내 목덜미를 스치고 지나가고

마음이 덩달아 흥겨워 진다.

 

바람결에 실리는 낙엽마르는 냄새가 좋다

붉은 단풍으로 떨어지는 햇살이 눈부신 설악의 단풍 숲에서

계절의 향기에 흠뻑 취한다.

가슴에서 많은 생각들이 구름처럼 일어나고 더 높이 오르면

가슴은 더 부풀어 오른다.

무언가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다시 찾은 뿌듯한 느낌

반가운 옛 친구를 다시 만난 따뜻함 같은 것이 전해오는 단풍의 숲

단풍 사이로 청솔과 어우러진 기암봉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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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멀어진 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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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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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봉 옆을 휘돌아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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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 도로  그리고 멀리 대청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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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능선 전위봉들

일망무제 시야가 터진다.

사방에 드넓은 설악세상

시원한 바람은 거침없이 불어오고 산릉은 어디론지 말없이 흐른다.

여기가 어디메뇨?”

난 무릉도원인가 하노라

정말 오랜만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린다.

무릉도원과 무릉객

조금씩 솟아오르는 하늘벽을 발아래 굽어보고 구절양장(九折羊腸) 굽이치는

한계령 위로 멀리 대청봉이 보인다.

세상은 넓고 돌아볼 곳은 많은데 세월은 빨리도 흐르고 계룡산신령님의 노여움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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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바람

소리없이 찾아와 명상의 문을 연다.

바람이 이렇게 사랑스럽고

가을이 부르는 설악의 노래가 이렇게 감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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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풍경이 너무 좋아 떠나고 싶지 않다.

내려다 보는 설악세상의 아름다움에 취해 자꾸 발길이 밀린다.

그냥 자리 깔고 퍼질러 앉아 설악의 절경에 노닐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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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서북릉

먼 길이지만 지루함 없이, 별다른 힘겨움 없이 올라 온 길이다.

반쯤 넋이 나가 앉아 있던 그 봉우리에서 한 걸음 올라서자 거기가 서북능선

삼거리이다.

좌측으로 가면 안산 우측으로 가면 대승령

내가 가는 곳이 길이지만 이 가파른 절벽아래 설악의 비경을 염탐하는 비밀

루트가 있음을 그 누가 쉽게 알아챌 수 있으랴?

우리가 비경이라 부르는 것들은 사람들의 길에서 멀리 있고 그래서 그 아름다움은

오래 남아 있다.

나를 포함해서 오늘 귀연과 함께 그 길을 걸은  단풍객들 모두 복 받은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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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앞 봉우리

 

 

 

고원 레스또랑

산바람 속에 이상한 냄새가 실려와 허기를 자극한다.

갑자기 발아래 봉우리에서 머여 식사중인 일행들을 만났다.

멋진 풍광의 바위봉우리에는 사람 사는 정과 아름다운 풍경이 함께 어우러지고

먼 길의 시장함과 설악의 감동이 소박한 식단을 풍성하게 만드는 곳에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눈 멋진 성찬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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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가는 길 계곡 풍광

 

안산가는 길

구림에 가리운 언덕에 올랐다.

조화로운 세상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운 세상

처음 보는 설악의 내밀한 아름다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설악의 가을이 눈이 부시다.

이 풍경을 바라보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곤

가을을 견디지 못하는 작은 가슴

조금 적은 잠

그리고 아직 사그러지지 않은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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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지의 주인인들 그 땅이 주는 기쁨을 이렇게 절절히 누릴 수 있으랴

주인 없는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이리 널려 있으니 얼마나 좋으랴

산과 강

바람

그리고 별과 달

 

가을이 아름답고 설악이 아름다운 날

거친 숨으로 뜨겁게 살아 있음을 느끼고

소유보다 더 풍요로운 자유 그리고 살아가는 날의 기쁨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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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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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조망

 

안산

여기는 산이 아니여

하늘이고 구름이여

내가 바람이여

내가 설악의 신선이여

 

그 봉우리에서 청명한 바람을 맞고 설악세상을 한 번 굽어보는 것 만으로

가슴의 답답한 것들이 모두 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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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조망

 

우린 가슴에 삼독(三毒)을 안고 살아간다.

,, 탐욕과, 화냄, 어리석음

마음은 원래 근원이 허허롭게 비어져 있는 것인데

살아가면서 우리 스스로 쓸데 없는 것들로 가득 채운다.

늘 욕심과 집착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의 채워지지 않는 욕심은 화가 되어 가슴에 쌓이고 

그 화는 상심을 불러내어 마음의 병을 만들어 낸다..

독야청청하기가 그리 쉽겠냐 만

살아 온 날이 또 몇 해인가?

이제 인생의 내공이 쌓일 때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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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조망

 

삼독에서 벗어나 잘사는 방법?

 

지금 잘 놀면 된다.

지금 내 마음이 기쁘고 하고 싶은 무언가를 하면 모든 게 잘 돌아 간다.

스스로의 기분이 좋아지고 내 기분이 좋으니 나와 관계하는 사람들이

기분이 좋고 그래서 세상이 평화롭고 아름다워진다.

인생은 그렇게 단순한 것인데 살아가는 사람들이 복잡하게 한다.

하지만 보이는 현상이 아무리 복잡해도 삶의 단순한 이치를 깨우치고

외부적인 미망에 마음을  평화와 기쁨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의 여행길은

늘 아름답고 즐거울 것이다.

 

사람이 모든 걸 복잡하게 만들고 자연이 그 화와 독을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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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조망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것이 네 가지 있다고 했다.

내 손을 떠나버린 돌

내 입을 떠나버린 말

잃어버린 기회

가버린 시간

 

누군가 그랬다.

세상의 중요한 것들은 금자 돌림이라고

소금,현금,황금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설악에 빌어본다.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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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곰

 

바로 지금이지 다시 시절은 없다.

(卽時現今 更無時節)

득도의 지경을 배회하던 한 선사께서 하신 말씀

한번 지나간 과거를 되씹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기대를 두지 말고

마로 지금 이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라

수많은 날들을 살아 가지만

우리가 산다는 것은 그 때 그 때 단 하나뿐인 새로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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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단 한번의 여행이다.

훗날 다시 돌아와 둘러 볼 수 없는 짧은 시간여행

정말 행복한 삶이란 즐거운 여행을 하면서 멋진 하루하루를 만들어 가는 것.

오늘 설악의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흔들리는 가슴을 찾았으니

오늘도 행복한 날이다.

 

세상에 남은  또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고 나면

살아감이 조금은 가벼워 진다.

살아가면서 소중한 것들이 뚜렷해지고

그 위에서 허허로운 바람소리와 내 영혼의 노랫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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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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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태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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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선녀탕

12시 전에 집에 돌아갈 생각은  접고 탄 단풍선이지만

한계산성루트의 호젓함에 잠시 잊었다.

역시 설악은 설악이다.

설악의 가을은 나만의 가을이 아닌 것을

이쪽이 이 정도면 천불동에는 불이 났겠다.

 

단풍의 계곡을 내려오는 내내 알탕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번 지리산 산행의 힘겨움과 허리의 통증이 알탕을 하고나서 많이

누그러 졌었다.

계곡물은 너무 차가웠다.

차가움도 차가움이지만 너무 많은 인파로부터 숨을 곳이 없다.

저 많은 남정네들은 아직 승천 못한 선녀가 목욕하는 모습을 훔쳐볼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선녀들을 보려면 달빛 좋은 어두운 밤에 와야지

산사태로 탕이 메워져서 아님 사람들이 발길이 너무 잦아져서

선녀들은 더 깊은 지리산으로 떠났는지도 모른다.

선녀들이 떠났건 안 떠났건

그래도 계곡엔 가을이 한창이고 달빛아래 선녀들이 몸을 씻었을

요염한(?)탕들은 암반 계류와 어우러져 흥겹고.

온 계곡에서 불게 물들여 가는 가을은 설악에서 황홀한 탱고를 춘다.

 

사람들은 마치 차량정체처럼 늘어서 있고

우리는 십이선녀탕의 계곡의 아름다운 풍광을 잊을세라 오래오래

바라보면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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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책상 앞에서 만나는 사람들

살아남기 위해 아니면 더 높이 오르기 위해

숫자와 그래프로 소리 높여 자신의 능력과 실적으로 설전하는 무리들이 답답해지면

한번쯤 다른 사람들을 만나 보라

살기 위해 일하는지 일하기 위해 사는지 삶이 모호해지면 산과 바람에 길을 물어라

 

함께할 즐거운 단풍놀이를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지도를 준비하며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내어 놓는 사람들

출정의 아침을 위해 떡 덩이를 준비하는 사람

어느 가파른 산 길을 올라 산모퉁이를 돌면 등짐에 차가운 막걸리와 맥주를 얼려와

지친 길목에서 한잔씩 따라 부는 사람을 만날 것이다.

가파른 바위 위에 밧줄을 걸고 기꺼이 손을 내미는 누군가 있고

거친 먼 길을 내려오면 수 많은 인파를 헤집고 바람처럼 내려와 한 잔 가득

정을 따라 주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의 기쁨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기쁨으로 행복해 하는 순한 사람들

 

삶이 조금 버거울 때  가슴에서 그리움이 조금씩 사라질 때 아님 더 행복해지고

싶을 때라도  산으로 가라.

거기서 변치 않고 기다리는 것들과 풀냄새 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설악을 보여주기 위해 수고하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한다.

 

 

산  행 일 : 2009년 10월 11일 일요일

산  행 지 : 설악 깊은 곳

동     행 : 귀연산우회원 39명

날     씨 : 맑고 바람 좋다

산행시간 : 약 9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