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꿈
함평 나비축제는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다.
그렇지만 나비하면 함평이 떠오른다.
적어도 그 곳에서 나비축제를 하고 전국적으로 꽤 유명한 축제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황비서가 권해 준 책인데 내용도 그다지 장황하지 않고 흡인력이 있어서 단숨에 읽어 버렸다.
그 책을 읽고 나서 무엇이 생각났을까?
한 사람의 신념과 열정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리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거
허황된 나비의 꿈은 한 실천가에 의해 구체화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심어주었다는
거
이 책은 함평에서 태어나 함평에서 자라며 함평이 나비축제를 통해 커나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던
한 토박이에 의한 쓰여진 이야기다.
꿈꾸는 사람들이 함께 이루어 낸 작은 기적에 관한 감동의 리포트다.
성공한 지역사회 축제 정도로 여겼던 나는 두 가지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함평 나비축제의 규모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어마어마 하다는 거
함평의 나비가 날기 까지 수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다는 거
근데 싸 돌아 다니기 좋아하는 내가 왜 그 축제에 가보지 않았는지 ....
함평나비 축제
2008년 전국 최우수 축제에 함평나비축제 선정
전국 최고 자치단체 상에 함평의 이석형 군수가 1위
2006년, 2007년 지방자치단체 글로벌 경영대상 지방자치단체 경영부문 2년 연속수상
2007년 대한민국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문화대상
2008년 4월 세계 나비곤충 엑스포 유치
KTX가 관람객을 유도하고 에버랜드 보다 더 많은 관광객 유치
5월 5일 65,000명 11일 86,500 / 1일 최대 방문객수 기록
입장료 수입 100억 ,외국관광객 3만 , 농산품매출액 5억 3000만
1919년 첫 번째 나비축제 이후 10년간 함평을 다녀간 사람 100만명 넘는다(4명중 1명)
각종 평가에서 받은 시상금 1044억원
나비 브랜드 지자체 중 최고
책을 읽는 동안 작은 전율과 감동이 뭉클뭉클 밀려왔다.
사실이 전하는 감동에 마치 내가 그 주인공인 것처럼 콧날이 시큰거리고 가슴이 벅찼다.
애벌레의 화려한 탈피는 이석형이라는 한 사람의 아이디어와 열정이 이루어낸 성과다.
그는 보통사람이었지만 특별했다.
수 많은 반대와 역경에도 흔들리지 않았으며 가슴으로 소통하면서 무한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퍼뜨리며 스스로도 상상하지 못한 성공을 이루어 냈다.
대물림된 패배의식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반대와 여러 번의 실패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또 그런 반대와 실패를 용인할 수 있는 조직이 얼마나 될까?
기발한 상상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탄생한 브랜드
함평나비란 브랜드는
공해 없는 아름다운 자연
친환경 농산물의 함평을 함축하다.
구구절절 한 수사 없이도 ‘공해 없는 아름다운 자연’ ‘친환경 농산물’의 2가지 핵심을 아우를 수
있었고 엄청난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기에 이른다.
나비의 화려한 날갯짓을 시작으로 모든 건 긍정적인 상황으로 풀려 나갔다.
함평의 나비는 긍정의 희망을 불러내는 주술이되었다..
가속도의 원리를 아는가?
성공을 맛 본 사람들은 성공으로 가는 길에서 얻은 시행착오와 경험으로 더 큰 성공을 이루어 낼 수 있다.
처음의 작은 차이는 점점 더 커져서 그 다음에는 따라 잡을 수 없는 어마어마한 차이를 만든다.
나비축제의 성공 이후에 성공바이러스에 감염된 함평 사람들은 국향대전과 갯벌체험의 축제도 성공적인 축제로 정착시킨다.
그건 한 번의 성공에 고무된 사람들이 한 계절에 국한된 축제를 다른 계절에도 연장하고자 하는 자 하는 또 따른 도전의식에서 비롯되었다.
친환경과 계절이라는 하나의 울타리 안에서 끊임없이 함평을 부각시키고 변화를 도모하려는 그들의 부단한 노력이었다.
그리고 나비의 꿈은 미래의 백년지계 까지 확장되었고 학생들이 모두 떠나던 시골 함평의 고등학교를 결국 인근에서 서로 찾아올 수 있는 명문으로 만들어 냈다.
가난한 사람은 가난하고 부자가 더 부자가 되는 논리처럼 한번 성공의 단 맛을 본 그들은 거침없이 전진하고 있다..
가식없는 그들의 고뇌와 열정 그리고 함께 노력하던 그들의 모습이 감동을 주었다.
아무 기반도 없던 시골사람들이 꾸었던 꿈이고 황량한 벌판에 그린 아름다운 그림이었다.
보통사람들이 이루어 낸 인간승리였다.
함평군수 이석형이라는 사람을 꼭 한 번 만나보고 싶고 다음엔 함평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비 알을 깨고 나오다.
애벌레는 물었다.
“어떻하면 나비가 되죠?”
“날기를 간절히 원하면 돼
하나의 애벌레로 사는 것을 기꺼이 포기할 만큼 간절하게.”
“그럼 죽어야 한다는 뜻인가요?”
“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지.
겉모습은 죽은 듯이 보여도 참모습은 여전히 살아 있단다.
삶의 모습은 바뀌지만, 목숨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야.
나비가 되어보지도 못하고 죽는 애벌레들하고는 다르단다.”
-트리나 트리나포올러스(Trina Paulus)
“우리는 항상 지레짐작으로 뭐든 할 수 없다고만 생각했습니다.
무슨 일이든 할 수 없다고 넘겨짚었습니다.
그런 우리들에게 제 발로 알아서 찾아오는 기회는 하나도 없더군요"
실무 담당자는 왼쪽 눈가에 맺힌 눈물을 얼른 오른손으로 훔쳐냈다.
“그리고 바보같이 아무런 일도 새롭게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어제가 오늘 같았고, 내일에 대한 기대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할 수 없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할 수 없는 일이라면 더더욱 그걸 해내고 싶고 자랑하고 싶습니다.
‘여봐라. 우리가 해냈다.! 우리도 이렇게 멋지게 해낼 수 있지 않느냐.하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모두들 몰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함평에서 평생을 보낸 어느 할머니는 ‘이런 장관은 처음봤다’며 혀를 내둘렀다.
축제 준비로 시커멓게 그을린 얼굴들 위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사실 우리가 정말 해낼 수 있을지 몰랐습니다.”
누군가 입을 열자 어둠 속에서 조용한 ‘끄덕임’들이 이어졌다.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마냥 두렵기만 했습니다.
딴 나라, 딴 세상 이야기인줄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죠.
하지만 꼭 한번 해내고 싶었습니다.”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우리는 기어이 해냈다.’는 자부심이 담긴 힘찬 박수였다.
세상을 향해 날아오른 나비
꿈이 있는 자는 목표가 있고 목표가 있는 자는 계획이 있고,
계획이 있는 자는 실천을 하고, 실천을 하는 자는 실적이 있고,
실적이 있으면 반성을 하게 된다.
반성을 하게 되면 또 다른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
누구에게나 머룰 것인지, 떠날 것인지, 뛰어들 것인지,
관망할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세상이 변화의 거대한 용틀임을 할 때,
그것에 정면으로 뛰어드는 것,
그 결단의 원동력이 되는 것은 바로
‘최상의 삶’을 살고자 하는 열정이다.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다.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찾아와주는 사람들이 너무 고마워서, 그들 덕에 무럭무럭 자라나는
마을의 ‘나비의 꿈’, 이 꿈이 밟고 다니는 계단 하나하나가 믿을 수
없는 기적 같아서…
그래서 줄 수만 있다면 뭐든 주고 싶은 ‘축제의 대장님’들 이었다.
가슴 벅찬 변화는 끝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마을을 휘감아 도는 맑은 기운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을
특별한 변화였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고 하는 일마다 잘 되리라는 긍정적인
아우라를 온 몸으로 발산했다.
‘꿈의 마을’을 찾아 드는 사람들과 아들을 맞이하는 사람들로 365일 북적거렸다.
그저 구경만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외롭고 쓸쓸하던 과거의 그늘 역시
그 어디에도 없었다.
함평 할아버지
“추석이나 설에도 식구들이 다 모이질 못하는데, 나비 축제 때는 5월 첫 주에 연달아
나흘,닷새를 쉬니까 모두들 모여.
내 새끼들 다 볼 수 있으니까 나는 좋지.”
한 사람의 엉뚱한 상상과 열정으로 수 많이 사람들이 행복해진 함평의 모습이다.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전산 (0) | 2010.08.15 |
---|---|
이기는 습관 2 (0) | 2010.08.15 |
한 손에는 논어를 한 손에는 주판을 (0) | 2010.08.09 |
이달의 오디오 CD - 협상으로 진입하라 (0) | 2010.07.24 |
이달의 오디오 CD -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라. (0) | 2010.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