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
2월 18일 | |
04:00~04:50 |
버스 순회 |
04:50 |
유성 IC 출발 |
04:50~08:00 |
유성-목포이동 /유달산 도착 |
08:00~09:10 |
유달산관광 및 식사 |
09:30~13:30 |
목포 -제주도 이동(배) |
13:30~14:30 |
도착 및 점심식사 (고등어 조림) |
14:30~18:00 |
삼방산 용머리해안 및 송악산 올레길 10코스 트레킹 |
18:00 |
호텔 체크인 |
18:00~19:30 |
화합의 시간 (저녁식사 – 회 & 술 한잔) |
19:30~ |
식사 후 자유시간 |
2월 19일 | |
05:30~06:10 |
기상 및 세면 & 호텔 식사 |
06:10~06:30 |
식사 완료 후 산행지로 이동 |
06:30~15:00 |
한라산 산행 / 중식 도시락 제공 |
15:00~17:30 |
쇼핑 및 자유시간 |
17:30~21:50 |
제주도-목포 이동(배) |
22:00~01:00 |
목포- 대전 이동(버스) |
01:00~ |
대전도착/ 역 방향 대전 버스 순회 |
○ 여 행 지 : 제주도
○ 여 행 일 : 2012년 2월 18일 ~19일(토~일 1박2일)
○ 동 행 : 귀연 산 친구들
○ 여행일정 : 1코스 성판악-백록담-관음사
2코스 돈내코-어리목 15시 하산 후 관광
○ 산행 시간 : 8시간 이상 넉넉히
○산행회비: 130,000원
○ 버스 노선(동선관광 파란색 리무진 45인승 대전 75바 2175 장정훈 018-420-5485)
IC검문소(04:00) - 시민회관 뒤(04:15) - 연합정형외과 앞(04:25) - 법원 앞(04:32) - 누리상가 앞
(04:40) - 유성하이마트 건너편(04:45) - 호남고속도로 유성 IC 만남의 광장(04:50)
○ 준비물 : 방한복, 우의, 비상식량, 물, 간식, 원드 자켓. 여벌옷, 스틱, 방한장갑, 고글, 방한
모자, 아이젠,비상렌턴 등
○ 여행 안내 : 갓바위 (011-429-1201)
○ 산행 총무 : 호나우드(010-9042-7263)
단비(010-6477-9585)
사진 :쾌남
제주도 한라산 산행
생각보다 신청자가 저조하다.
아마도 배편의 불편함과 귀연의 제작년 돈네코 징크스 탓 일게다.
물 건너 가는 여행을 준비하기란 그리 만만하지 만은 않다.
당초 비행기 여행을 염두에 두었었지만 많은 인원을 3개월 전 인원을 확정해서 마감하
기란 거의 불가능 하다.
배 역시 신청자 모집 일정의 여유가 있긴 해도 배편에서부터 현지와 연계한 숙박일정
과 교통편 그리고 돌아오는 배 시간을 고려해서 움직이는 동선까지 무엇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일들 투성이다.
별로 그런 것 신경 안 쓸 때는 잘 몰랐는데 책임을 맡은 위치에서 바라보니 여럿이 움직
이는 먼 여행 길을 기획하는 일이 연간 골치 아픈 게 아니다.
그런데다 하필 멀쩡하게 목포와 제주를 운항하던 큰 배가 우리가 떠나려는 날에 맞춰
정기점검에 들어가고 호나우드 총무의 애교 있는 갖은 온라인 회유와 협박에도 참석률은
변화가 없다.
이래저래 아쉬움이 남아도 .
“안돼”~~~라고 하기에는 너무 멀리 왔고 그 동안 쏟아 온 노력이 아깝다.
일부 모자라는 경비는 귀연 적립금에서 충당하기로 했다.
하여간 우린 수많은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갓바위님과 두 총무님의 보이지 않는 수고에
힘입어 어쨌든 목포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 올라 산 친구들과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만난 각별한 친구와 눈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불끄고 자동 취침 모드
Zzzzzz….
목포에서
새벽 별을 보고 도착한 목포에는 잔뜩 흐린 날씨에 찬바람을 타고 흰 눈이 휘몰아 친다.
얼쑤 ~~
오늘 제주도에도 흰 눈이 내려주면 내일 멋진 한라산의 설경을 만날 수 있으리란 생각에
마음이 먼저 설렌다.
그렇게 숱한 날을 떠나며 살아왔으면서도 또 다시 떠나는 여행길에서 늘 기대와 희망을
불러낼 수 있는 나의 독특한 염색체
작년엔 그 역마살 낀 유전자가 딸아이에게도 대물림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속으로 웃었다.
그건 인생의 즐거움을 반쯤 따고 들어가는 거와 같은 거다.
그렇게 자주 제주도에 갔어도 늘 봄이었다.
두 번의 늦은 겨울 여행에서는 눈 꽃 없는 한라산과 보이지 않는 산 안개 자욱한 백록담을
만났다.
근데 오늘 목포에 이렇게 눈발이 날리고 제주도에 새 눈이 왔다고 한다.
어디론가 떠날 때면 늘 허기지는 나의 위장과 애피타이트는 정말 즐거운 여행길의 든든한
나의 동반자 였다.
“목포에서 먹는 고등어 찜이 왜이리 맛 있는겨?”
단비 총무님의 생일이란다.
다른 사람들은 생일을 알 방도가 없었는데 다행이 불로초님이 먼저 알고 케익을 챙겨왔다.
산을 좋아해서 만나는 사람들이 이젠 산을 닮아 간다.
산이라는 공통분모로 만나고 서로를 저울질하거나 이해 타산을 따질 일이 없는 사람들이니
시간이 지날수록 오랜 장 맛처럼 더불어 살아가는 정이 우러나고 만남이 따뜻해 진다 .
“늘 마음씀씀이 너그럽고 손이 크고 선이 굵은 불로초님 고마워유~~~~”
공기밥 두 그릇을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비우고 그리고 케익 까지 먹고 우린 목포 부두에
몰아치는 눈 바람을 맞으며 여객 터미날로 갔다.
제주도 가는 배 안에서
제주도는 늘 비행기로 가다 보니 처음 배를 타 본다.
원래 배가 점검에 들어가서 그리 큰 배는 아니라는데 아무튼 욕지도 가던 배 보다는 좀 더 크다.
개찰할 때 귀연이 제일 앞에 줄을 서서 당근 제일 먼저 배에 오른 줄 알았는데 배에 타고 보니
웬걸 삼등객실 창 쪽 지리는 언제 들어 왔는지 이미 숱한 단체 여행객에 의해 점거 되었다.
가운데 칸막이 없는 온돌방 같은 구역을 귀연에서 찜하고 여장을 풀었는데 그게 무슨 소용 ?
시간이 지나면서 꾸역 꾸역 밀고 들어오는 인파로 배 안은 삽시간에 콩나물시루와 도떼기
시장으로 변해 버린다.
일등석으로 울릉도 가던 고품격 럭셔리 여행과는 차원이 다른 완죤 재래시장의 난전 풍경
“제주도 배 여행은 원래 이런 것이여?”
총무님덜 준비 많이 했다.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수주와 맥주가 나오고 매실주가 나오고
부침개에 떡에 과자에 마른 안주에….
시작부터 일단 먹자 판이다.
삼삼오오 둘러 앉아 장거리 여행을 위한 간이주점 모드로 진입 하려는데
칸막이 없는 우리 방에 익산팀들이 대거 밀고 들어왔다.
슬금슬금 인원을 늘어나고 한 두 명씩 사이를 비집고 엉덩이 면적을 늘려 가더니 우리
영토의 반을 잠식해간다.
“이게 뭐여?”
여유로운 뱃길의 낭만은 그렇게 사라져 갔다.
우리는 조금은 궁상맞은 분위기에 휩싸인 채 왁자지껄한 시장통의 투박하고 생동감
있는 색다른 여행 표정을 추억이란 캔버스에 스케치하며 그렇게 제주로 이어진 뱃길의
물살을 갈랐다.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우린 익산의 장꾼들과 물물교환을 했다.
매실 한 잔과 떡을 주고 보쌈수육과 과메기를 받았다.
이문이 많은 거래였다.
아니 거래라기보다 마음이 푸근해지고 넉넉해지는 여행길의 정이었다.
다섯 시간은 긴 시간이었다.
술을 먹기에도… 잠을 자기에도….
갑판으로 갔다.
“우짜 이런 일이…..…?”
세찬 바람에 함박눈이 휘몰아 친다.
선상에서 맞는 함박눈이 장관이다.
오래 살다 보니 배 위에서 눈을 다 맞는다.
여행길이 아이처럼 즐거워 졌다.
“꽁시 빠짜이 !” 중국어로 부자 되세요
“넓은 바다 위에서 큰 눈을 맞으니 올해는 볼 것 없이 대박이여 !”
대자연의 조화는 현란하고 황홀했다.
파도의 너울을 크게 출렁이고 배는 바이킹처럼 낙차 크게 흔들린다
대자연은 작심한 듯 짧은 몇 시간 동안에 보여 줄 것을 다 보여 주었다.
바람이 심하게 불다 어느 순간엔 아주 평화롭게 바람이 잠잠해지기도 하고.
눈이 퍼붓는가 싶더니 눈부신 태양이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고 밝고 따뜻한
햇살아래 그림처럼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광을 열어 준다.
어떤 때는 태양이 눈부신 채로 흰 눈이 펄펄 날린다.
오늘 호랑이 댓 마리쯤 장가가는 가 보다
푸른 빛의 바다 저편에 이어진 파란 하늘과 몽환처럼 흰 뭉게구름이 피어 날 때면
한 폭의 수채화가 따로 없었다.
사진 :쾌남
새벽의 들창을 열고 어둠을 가르고 난 후 누리는 온건한 자유
누군 객실에서 술을 마시며 살아가는 날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부동산을 좋아하는 누군가는 벌써 몇 평의 공간을 점거하여 취침모드로 전환하고
다른 누군가는 갑판에서 자연의 멋진 공연에 넋을 잃는다.
느낌이 팍팍 온다.
올해는 시산제도 성대하게 모셨으니
어쩌면 가장 멋진 날의 한라산을 만날지 모른다.
“워매! 이런 날이 또 어디 있다냐?”
좋은 날씨에 한 사진 하는 찍사들이 즐비하니 멋진 사진의 기대가 펄펄 살아난다.
갑판에 나와서 서성이다 보면 그저 동심으로 돌아 가는 날
대자연의 멋진 공연 감상하랴, 내 생애 가장 젊은 날의 추억을 남기랴 동분서주하다
보니 흐미 ~~ 그렇게 꿈 같은 다섯 시간이 흘러 버려라
2월 18일 제주도에서
제주도는 우울한 낯 빛으로 우리를 맞았다..
세찬 바람에 날리는 눈발이 옷 깃을 여미게 한다.
어제 내린 눈으로 한라산은 통제 중
“아늬 일헐수가?”
배가 일정보다 늦게 도착했고
산간도로가 눈으로 막혀서 통제되는 통에 산방산 송악산 올레 길도 물건너 갔단다.
허탈함과 아쉬움이 구름처럼 밀려 왔다.
어쨌든 낯익은 안단테님의 안내로 우리는 토끼와 거북이 식당으로 갔다.
날씨는 꾸무럭거리고 내일 한라산에 갈 줄도 모른다는데 밥은 왜 또 이렇게 맛있는 거여?
배에서도 이것저것 많이 먹었는데 갈치조림과 시장을 반찬으로 또 밥 두 공기를 비웠다.
“안돼~~! ”
늦은 점심이라 저녁이 멀지 않았는데 이렇게 먹어대면 어쩌자는 건가?
하여간 잔뜩 고무되어 미각이 펄펄 살아나는 관광지의 밥은 맛이 좀 없어야 한다.
다음 행선지는 대안으로 해변 올레길 17구간
해변 도로를 따라 빤히 보이는 도두봉 까지의 1시간 남짓한 트레킹 코스로 결정되었다.
꿩 대신 닭이다.
원래의 아쉬움만 떨치면 밖에서 먹는 닭고기도 꽤 맛있는 법이다.
그래서 나이가 먹어서도 꼭 잃지 말아야 할게 있다.
“열정과 호기심”
호기심의 주머니 옆에 차고 나가면 새로운 길 어디서라도 널려 있는 기쁨과 행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사진 :산이
바람이 세고 날이 차서 맨 얼굴을 드러 낼 수 없다.
우린 검은 구월단처럼 중무장 한 채 파도가 넘실대는 해안 도로를 걸었다.
바람도 파도도 이향의 설레임도 모두 살갑게 말을 걸어 왔다.
도두봉을 코 앞에 두고 또 한번 눈부신 태양이 을씨년스러운 섬을 환하게 비쳐 주더니
다시 구름 속으로 숨었다..
“옳다.
이젠 한라산 신령님 우리 귀연이 도착했음을 알아 채셨을 게다.”
사진 :산이
작은 언덕인 도두봉에서는 비행기가 이착륙 하는 모습이 선명하게 내려다 보인다.
우린 배를 타고 먼 길을 항해 했는데 궃은 날씨에도 제주 공항에는 웬 놈의 비행기들이
그리 자주 오르 내리는지…..
우린 도두봉 언덕배기에서 몇 대의 비행기를 관제했다.
여핼 길에 어디 교통편이 대수랴?
여행이란 마음으로 가는 거다..
정말 아쉬운 날의 오후였다.
조금 화창하고 조금 더 먼 길을 걸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남는 …
숙소에서 여장을 풀었다.
한 방에 4명 씩
우리 방에는 산꼭대기와 산이님과 친구와 함께 했다.
시간이 한 시간 반이나 남아 사우나나 갈까 하다가 괜히 시간이 아까울 것 같아 방에서
목욕을 했는데 이래 저래 빈둥거리며 시간을 흘려보내는 건 마찬가지였다..
TV를 보면서 서로 이러 저러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금새 흘러갔다.
6시 30분
늦은 시간에 먹은 밥 두 공기와 갈치조림은 아직 소화가 되지 않았다.
약간은 썰렁한 식당에서 부페에 회를 곁들여 몇 잔의 술을 마셨다.
“늦은 점심 괜히 두 그릇 먹었어…”
밥은 적게 먹었지만 그래도 회는 많이 먹었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의 자유가 주어졌다.
마눌과 친구부부와 함께하는 여행길이라 모처럼 술 한잔하며 산 친구들과 어울리기 보다
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차나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찻집을
찾아 눈발 흩날리는 거리를 헤멨다.
개똥도 약에 쓸려고 찾으면 없다고 여긴 노래방은 많은데 커피숍은 당최 없다.
큰 길 쪽에 지하에 다방이라고 있는데 마눌이 난 색을 표해서 먼 사거리 쪽을 한참을 올라
가서야 그런대로 분위기 나는 커피숍에 마주 앉을 수 있었다.
세월 만큼 폭력적인 게 또 있을까?
조용하고 사려 깊은 얼굴로 다가와 무자비한 폭력을 구사한다.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서 만나 그 숱한 세월에 난타 당한 서로의 얼굴이 가관이다.
친구의 얼굴을 바라보며 옛날 이야기를 풀어내다 보니 새삼 인생이 참으로 짧은 거란 걸
느끼게 된다.
인생의 초입에 서 있는 사람은
강물보다 빠른 속도로 강둑을 달릴 수 있다.
중년에 이르면 속도가 조금 느려지기는 하지만,
아직 강물과 보조를 맞출 수 있다.
그러나 노년에 이르러 몸이 지쳐버리면
강물의 속도보다 뒤처지기 시작한다.
- 다우베 드라이스마의《나이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에서 -
점점 세월이 왜 빨리 흐르는지 몰랐다.
세월은 같은 속도로 흘러가고
알고 보니 예전처럼 빨리 달리지 못하는 내가 바라보는 세월의 상대적인 속도감이
빨라지는 모양이다.
내게 남겨져 있을 세월이 자꾸 줄어들고 있으니...
그래 맞다
젊은 시절에는 별로 뒤돌아 보는 일이 없었다.
그때도 그냥 바쁘게 살았을 것이고 나를 취하게 한 많은 것들이 있었을 터이다.
연애니 사랑이니 혹은 젊은 날의 고뇌와 불안 따위 등
그 시절에도 나의 마음과 혼을 빼앗고 흔들었던 열정과 시대의 향기가 있었을 터이다.
돌아보고 의식할 겨를이 없이 세월은 똑 같은 빠르기로 흘렀을 테고
나는 아주 많이 남겨진 세월을 돌아보고 의식할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나의 시간과 미래는 물 흐르듯 내 주위에 넘쳐 흘러서 그 수량이 줄어드는 날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터이니 세월이란 내 관심 밖이었을 것이다.
거기엔 세월을 무시한 나와 나의 삶만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나는 심지어 느리게 가는 세월을 한탄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나이 들수록 지난날을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지는 법이다.
삶의 풍랑에 휩쓸려가는 어느 날 문득 삶의 무상함이 느껴질 것이다.
뒤돌아 보는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에 지난 시간이 빨리 느껴지고
또 남아 있는 시간이 더 줄어들었다는 생각에 세월은 더 빨리 흐르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소리 없이 내 곁을 떠나간 청춘이 서글퍼지고
흐르는 세월이 아쉬워 질 것이다.
어느 날 거친 산길을 가다 힘이 턱턱 막힐 때
수년 전 그 길을 스치듯 가벼운 발길로 지나간 기억이 살아오면
이젠 늙어 간다는 생각
인생의 좋은 시절이 다 지나가고 있다는 초조감이 산길 내내 따라 올지도 모를 것이다.
그 세월이란 못된 넘이 주름살을 만들고 머리를 희끗하게 만들어 버렸다.
지나고 나면 다 아쉽고 아까운 시간이다.
그래도 다행이다
우린 세월에 백기를 들지도 않았고 여전히 부르고 싶은 노래를 목청껏 부르고 있다.
흐르는 세월 속에서 움츠러들지 않고 변함없는 삶의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추운 겨울이라고 도심에 웅크리고 있지 않고 이렇게 새벽을 깨우고 먼 바다 건너 낯선
세상이 주는 경이와 기쁨을 만나고 있지 않은가?
산과 자연이 바람 편에 전하는 말을 들었는가?
정말로 멋진 인생을 사는 비밀?
“자네 지금 즐거운가?”
우린 밀린 이야기를 나누다 다시 모텔로 돌아 왔다.
내일 한라 신령님이 준비하실 멋진 설국을 위해 오늘 여행의 피로는 밤새 잠으로 모두
풀어내야 한다.
젊은 친구들은 새벽까지 술을 마신 모양이다.
내일 입산이 통제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였고 만일의 경우에도 탱탱한 체력과
회복력 빠른 젊음이 밀어 줄 거라는 자신감 때문 일 게다.
그래 늘 세월은 앞으로만 간다.
어짜피 보낼 세월이라면 즐겁게 보내야지…
“더 즐겁게 더 아름답게!”
멋진 순백의 한라를 꿈꾸며 우린 그렇게 잠들어 갔다.
동행 사진 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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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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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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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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