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2012년 임진년 !
귀연이 가슴 설레는 봄 여행길을 만들어 갑니다.
더 즐겁게 더 아름답게 !
친구 !
봄이란
어느날 문득 가까이 다가와서야 겨우 알아차리고
스치고 훌쩍 지나는 뒤 태에 늘 아쉬워 해야 하는 거라지
봄이 오는 길목에서는 늘 바쁘거나
수 많은 고민들이 구름처럼 몰려와서 봄일랑 안중에도
없다고 하지
하지만 세월이 훌쩍 지나고 나면
바쁘거나 경황이 없었던 흔적은 아무 곳에도 남아 있지
않다네
봄은 잃어 버리고 세월만 저만치 가네…..
얼마나 많은 우리 인생의 봄날을 잃어 버렸나?
우리 젊은 날에는 봄볕보다 더 따사로운 햇살이 있다고
믿었고
좀더 세상을 살아 보고는
한가하게 봄의 향기에 취할 만큼 인생은 그렇게 목가적이지
않다고 늘 이듬해 봄을 약속하곤 했지
세월은 늘 화살 같이 빠르고
그렇게 수 많은 봄이 내 곁을 지나가고 난 후에야
봄은 그렇게 오랫동안 내 곁에 머물러 주지 않으리란 걸
알게 되더군
우리가 늘 소중하다고 고뇌하는 많은 것들 보다
잊지 않고 찾아와 준 봄이 더 반갑고 소중할 수 있음을
세월이 한참 지난 다음에야 알았네
친구!
내가 기다리는 건
갈색의 대지 위에서 새로운 삶의 희망을 티우는 연초록의
희망일세
차디찬 계곡의 얼음장을 깨고 울리는 감미로운 봄의 노래고
어느 초록 섬에서 넘실거리는 흥겨운 바다의 춤이라네
친구!
3월이 가기 전에 파릇한 보리밭 너머 푸른 바다가 보이는
설흘산에 가려네
함께 가세나!
새롭게 피어나는 대지의 희망과 기쁨을 찾아서...
도시에서 잃어버린 자유와 행복을 찾아서...
친구와 함께라면 그 봄이 더 향그럽고 그 여행길이
더 즐겁고 더 아름다울 걸세
1
산 행 지 : 설흘산
○ 산행 코스 : 선구마을-응봉산-설흘산-가천리
○ 산 행 일 : 2012년 3월 18일 (일요일)
○ 산행 시간 : 4시간 30분
○ 산행 회비 : 25,000원
○ 버스 노선(동선관광 파란색 리무진 45인승 대전 75바 2175
장정훈 018-420-5485)
유성하이마트(06:00) - 누리상가(06:07) - 법원 옆 버스 승강장(06:15) -
롯데백화점(06:25) - 시민회관 뒤(06:35) - 고속버스터미널 명신보석
앞(06:45) - 원두막(06:50)
○ 준 비 물 : 간단히 알아서 하세요... 중식, 꽃샘추위 대비한 방풍자켓
○ 산행 안내 : 무릉객 (010-4419-1152)
○ 산행 총무 : 호나우드(010-9042-7263), 단비(010-6477-9585)
한라산에서 쾌남님이 찍어주신 멋진 사진을 확대 표구해서 거실에 걸었습니다.
거실이 다 훤합니다.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은 집에 들어오면 그 잊었던 그 감동의 시간이 다시 되살아 오고
그 추억이 말을 걸어 옵니다.
인생이 별건가요?
세상이 고개를 갸우뚱해도 내가 즐겁고 행복하면 되는 것이고
남들 입맛엔 별루인 음식도 내 입맛에 딱이면 그저 그만이지요
이것 저건 골치 아픈 건 고민 안하고 싹 잊어버린 다는데
괜히 찝적거리고 찍자 붙자는 골치아픈 것들 개무시 하겠다는데
이렇게 멋진 시간은 확대해서 걸어두고 두고두고 즐거워 하겠다는데
그런 넘한테 운명이든 팔자든 그게 다 무슨 소용이요?
지금은 봄이요
꽃샘추위가 어떠니 남해안 날씨가 어떠니 그딴 것들 신경 쓸 필요가 무엇이요?
유리잔처럼 깨어지기 쉬운 봄의 주말
비에 황사에 아니면 바쁜 업무에 한 두 번 꼬리를 놓치다 보면 돌아오진 않을
2012년 봄날은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나는 거요
그건 추억과 감동과 살아가는 날의 기쁨을 유보하지 못한다는 거
우리가 숱하게 미뤘던 내일의 봄날로 인해
감동을 채우지 못한 빈 가슴으로 인해
아쉬운 봄날에 우리가 할 일은 그저 떠나는 거요
어디라도 어디로라도…..
나머지는 신께서 다 알아서 해 주실거요
우린 그 짧은 봄날을 길게 누리고
즐거운 시간을 많이 만들고 그 즐거운 시간들이 부르는 행복한 추억을 길게 늘여서
쓰면 되오
봄에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통행세처럼 붙는 영양가 없는 고민과 쓸데없는 번민은
바닷가 어느 언덕 소나무에 척 걸어두고
봄바람과 따뜻한 햇살을 목에 걸고 마음이 가는 데로 걸으면 되오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좀 불면 어떻소?
그렇게 떠날 수 있었던 당신의 마음이 그리 따뜻한데…
혹여 비가와도 괜찮소
바다가 보이는 산에서 맞는 우수에 찬 봄비
혹시 아오?
맑고 풋풋했던 당신의 젊은 날
어느 비오는 날의 수채화처럼 투명하고 아련한 추억을
그 비가 불러 내어 줄지?
사는데 바빠 잊어버렸던 아름다운 시간들이
비의 추억을 타고 다가와 당신을 미소 짓게 할지?
이 봄엔 조금 들뜨고 유치해집시다.
아이들처럼 촐랑대고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제 기분 내키는 대로
이리저리 뛰어다녀 봅시다.
그래서 나이를 거꾸로 먹어 봅시다.
바람 같이 지나는 인생
우리가 쌓아가는 작은 기쁨이 모여서 행복을 만들고
그 소소하고 행복한 하루가 모여 인생이란 짧은 여행길을 더 즐겁고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면 이 짧은 봄을 잡아당겨 더 길게 누려 봅시다.
사실 좀 놀랐습니다.
남도엔 봄비가 예정되어 있는지라 떠나기 전날 서른명이나 꼬리를 잡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삼월 중순이 훌쩍 넘어가는데 강원도에는 폭설이 내리니 어쩌니 떠들고
회색도시엔 봄의 기미도 없었기에….
궂은 봄비가 가랑비로 추실거리는 휴게소를 지나 남도로 가는 길 내내 짙은 안개와
흐린 하늘이 뒤 따라 왔습니다.
들머리 도착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은은한 안개에 쌓인 선구마을 고목은 그대로 입니다.
축축한 황토는 습기를 머금은 채 초목이 뒤덮힐 여름을 꿈꾸고 벌써 웃자란 마늘은
오래 전에 뭍으로 올라온 봄 소식을 전해 줍니다.
무얼 그리 바빴는지 봄이 저 혼자 이리 깊어갈 동안 난 회색도시에서 창백한 얼굴로
찾아 올 병약한 봄을 기다리기만 했었습니다.
우린 그 고목이 간직한 추억을 일 깨우며 또 다른 한 장의 추억을 남겼습니다.
황토 밭의 이랑은 파헤쳐져 있고 흩어지는 안개에도 들판엔 봄 빛이 선연 합니다.
어제의 차가운 겨울 날씨가 아니고 잔뜩 찌푸린 채 비를 쏟아내지 않는 하늘
오늘은 그 축축한 봄날마저도 고마운 날 입니다.
사년 전 마눌과 함께 마음을 울리는 북소리의 환청을 들으며 걸었던 그 능선 길에
쏟아지던 눈부신 3월의 햇살과 그림 같은 풍경이 아쉽기는 했습니다.
4년 전 그 길을 걸었는데
능선에 올라 설 때 까지의 길이 처음 길처럼 생소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난 설흘산 능선엔 아름다운 봄의 상념과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처럼
즐거웠던 행복한 추억만이 남아 있습니다.
중간에 감추어진 절벽 길로 올라 섰습니다.
좀 힘들긴 하지만 초입의 거친 절벽을 오르면 멋진 조망이 펼쳐짐을 알기에
혼자 암벽을 타고 능선 위에 올라섰습니다.
시원한 봄바람을 맞으며 갈매기의 눈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굽어 보는데
거짓말처럼 눈부신 태양이 떠오르고
파란 하늘이 열리더니 하늘 저편엔 뭉개 구름이 피어 납니다.
눈부신 봄 햇살 아래 봄바람은 부드럽고 순식간에 푸른 바다와 섬은 한 폭의 그림이
되었습니다.
그 능선 위에서 또 다른 신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나를 감싸는 기운
제주도 여행길 에서도
이슬봉에서도…..
누군가 나를 바라보고 보살피고 있다는 이 느낌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지…
마치 신과 동행하는 듯한 경건함
눈 깜박할 사이 대자연이 만든 경이로운 변화는 경외와 감동을 한꺼번에 몰고
왔습니다.
삶은 하나의 기회이며 아름다움이고 놀이이다. 그것을 붙잡고 감상하고 누리는 것은
우리 자신에게 달린 일이다. (인생수업)
그 말이 복음 같습니다.
궂은 날을 아랑곳 하지 않고 이 능선에 올라선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무공해 감동
능선 위에서는 그 감동이 전율처럼 날을 세웠습니다.
소박한 외출이 이렇게 멋진 하루를 선물할지 정말 기대하지 못했습니다.
봄은 가슴을 활짝 열고 그렇게 해맑은 웃음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길을 걸으며 소풍 가는 아이처럼 들뜨고 즐거웠습니다.
능선이 바다에 떠 있고 그 길 위로 구름처럼 내가 흘러 갑니다.
참 아름다운 길을 홀로 걸어가다 보면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분명해 집니다.
버리고 찾아야 할 것들이 명징해 집니다.
난 바다가 보이는 길 위에서 기꺼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세상을 선회하는 한 마리
갈매기가 되었습니다.
값싸고 분위기 좋은 레스또랑을 하나 알고계십니까?
뭉개 구름을 일고 있는 바다가 내려다 보입니다.
푸른 바다에 흰 꼬리를 달고 다니는 배도 보입니다.
눈부신 태양빛과 부드러운 솔바람이 투명한 창으로 불어 들어오고
자연이란 이름의 웨이추리스는 너무 아름답고 더없이 친절합니다.
펄펄 뛰는 입맛이 살고
수 많은 조리사들이 손수 만든 음식으로 최고의 식단이 마련되는 곳
설흘산 전원레스또랑
전 부자 입니다.
엄청 큰 차를 타고 세상의 아름다운 전원 레스또랑을 찾아다니며 맛있는
음식만 먹고 다닙니다.
전 맛있는 것 먹을 때 말 수가 아주 적어지지만 그걸 탓하는 제 친구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고 가끔 발렌타인 30년산보다 더 맛 있는 담근 술을 마십니다.
아무리 많은 돈을 주고서도 사지 못하는 술
담근술
좋은 친구들에게만 대접하는 세상에 몇 병 안 되는 귀한 술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여기저기 웃음을 흘렸습니다.
봄에 취하고 풍경에 취하고 한 잔 술에 취해서…
날씨는 여지없이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버렸습니다.
우리가 오래전 부터 신을 흉내내긴 해도 그건 엄연히 신의 영역임을 분명히 하려는 듯.
지배하는 자와 지배 받는 자의 구분을 명확히 하려는 듯….
금새라도 왈칵 울음을 쏟아낼 듯한 잔뜩 지푸린 하늘이
언제 그랬냐는 듯 눈부시게 맑아지고 나서
우울했던 사람들의 얼굴도 따라서 함께 밝아졌습니다.
산은 닥달하지 않고
안달하지 않고
언제나 거기 그대로 서 있습니다.
흐르는 건 세월과 사람 입니다.
삶의 철학은 흐르는 게 세월과 사람임을 자각하는 순간 깨달음의 궁극에 다가 갑니다.
봄은 즐거움 가득한 변화이고 그 변화의 기쁨은 늘 누리는 자의 몫이었습니다.
내가 먼저 행복해야 세상이 행복하다는 말이 맞는다면
봄엔 남도로 떠날 일입니다.
아니 섬이라면 더 좋을 듯 합니다.
(오세요 담주에 귀연에서 위도에 간다고 하네요…)
봄에 산에 가면 아무데나 뒹굴어 다니는 행복을 너무 쉽게 배낭에
넣어 올 수 있습니다.
유진 오닐의 명문이 생각납니다.
취하라!
술과 덕과 시
그 어느 것에라도 취하라
세상이 당신을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두지 않으려면 그 어느 것에라도 취하라
흠뻑 취했습니다.
봄에
아름다운 풍경에
사람 사는 정에
그리고 한 잔 술에
봄은 참으로 취하기 좋은 날 입니다.
이 봄엔
봄이 가는 길목을 따라 오르겠습니다.
남도에서 설악까지
그래서 짧은 봄을 길게 만나겠습니다.
산 친구들이 찍어준 멋진 사진을 확대해서 거실에 걸겠습니다.
그리고 여름보다 더 긴 봄의 여운과 감동을 오랫동안 느껴 보겠습니다.
동행 사진첩
일시 | 2012. 3. 18(일) |
장소 | 경상남도 남해군 설흘산 |
참석인원 |
30명 무릉객+1,단비,산꼭대기,호나우드,갓바위,청산,로즈마리,바람,산토끼,꼬모,청계,새벽안개,바둑이+1,나비꿈,솔바람,백제의미소,써니,강문수,사계절,불로초,상아,금강초롱,이선생,산용,미르,산이,마시리
|
금액 |
수입 : 30명*25,000원= 750,000원
지출 : 750,000원 -차량 임차비 : 600,000원(동성관광) -뒷풀이비(회값) : 150,000원(경남 삼천포)
잔액 : 0원
|
비고 (찬조) |
많은 귀연님들의 도움 감사드립니다.(쌩굴,아이스크림,올갱이탕) 술값은 내가 쏜니다.ㅎㅎㅎ- *^* 대단히 감사합니다. |
이젠 묵은 겨울바람 사이로 간간이 내비치는 봄의 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3월의 달력을 보니 "시간 참 빠르다"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귀연님! 아름다운 봄날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꼬불꼬불한 들판과 봄빛 무르익어가는 층층의 밭들!!!
연이어 이어지는 암릉에서 바다를 조망하면서 여유롭고 맛난 점심시간
하고 싶은데로 이곳 저곳을 들러서 보기도 하고 즐기면서
산행하는 재미, 행복해하고 즐거워하는 귀연님모습에 나또한 행복했답니다. 재미있고 널널한 설흘산 산행! 행복만땅충전^@^
감사합니다.^*^
성공한 사람의 달력에는
"오늘(Today)"라는 단어가 적혀있고
실패한 사람의 달력에는
"내일(Tomorrow)"라는 단어가
성공한 사람의 시계에는
"지금(Now)"라는 로그가 찍혀있고
실패한 사람의 시계에는
"다음(Next)"라는 로그가 찍혀있다고 합니다.
내일(Tomorrow)보다는 오늘(Today)을
다음(Next)보다는 지금(Now)를 외치는
멋진 하루 되십시오.
아자 아자--- 화이팅!!!
호나우드 dream -
냉큼 냉큼 하~~~~안 보따리 안겨준 술
호나우드 총무님이 쏘셨군요.
역시 총무역할의 백미를 보여주시네요.
즐거웠습니다.
총무님둘화토!!!
바다도 마음도 푸루렀던 즐거운 날 다른 사람을 위해 애쓰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삼겹산-마실 / 쌩굴-불로초 / 아이스크림 - 산토끼 호도과자,꼬배기,시민회관술-호나우드
그 외 다수 분께서 다른 많은 분들을 위해 즐거운 하루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무릉객 + 1 명중 1명은 구슬이님으로 귀연에 가끔 나오셨던 분입니다.
눈이 한없이 즐겁고 그렇게 푸지게 먹고 나서도 적자나지 않았던 알찬 살림살이 감사드립니다. (갓바위님그리고 총무님덜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