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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정맥

한남정맥4구간

 

 

 

 

1. 산행일 : 2012년 2월 26일(일요일)

2. 산행구간 : 한남정맥 4구간

3. 산행코스 : 하고개(용인대학교)- 부아산- 42번국도(용인정신병원옆)-학운사-멱조고개- 석성산-작고개-안현-

    아차지고개  (약 16km)

 

4. 버스운행코스(은성관광 김시권 사장님 : 011-402-5094)

    하이마트(06:00) - 누리상가(06:07) - 법원옆(06:15) - 롯데백화점(06:20) - 시민회관(06:30) - 대전ic 원두막(06:50)

  

   산행대장 : 박찬원(마실이)(011-9821-9970)

   총무 : 단비 (010-6477-9585)

 

 

 

 

 

 

다시 용인대

 

 

 

시간

경유지

비 고

09:04

하고개 용인대

 

09:11

부아산 등산 안내도

 

09:31

부이산

350m

09:31

부아산

402.7m 부아산-성산주유소 : 도로 트래킹

10:45

아파트 공사 현장

 

10:50

삼가역

 

11:09

45번 국도 현대 성산 주유소

 

11:40

초당 지하차도 200m 전방

 

11:43

용인 지역 난방공사

 

11:55

동래정씨 가족묘

식사 약 30

13:20

통화사

 

13:35

석성산

471.3m

14:05

석성산-할미산성 개념도

우측길 말고 직진

14:37

할미산성 우회 등산로 교차점

할미산성 100m 전방

14:45

할미산성

 

15;18

아스팔트 도로

산길 벗어남

15;48

물푸레 마을 아파트

성남 죽전도로 위 육교 통과

16;16

고층 아파트

지하보도 지난 후 다시 산길통과

16;22

아차지 고개

닭계장, 장구타령

 

 

 

 

 

 

 

살아 진천 죽어 용인?

 

 

 

 

 

어제 술이 좀 과했던 마실대장의 휴식

 

 

 

 

이 길이 아닌개벼….

이 길도 아닌개벼

우리만 알바 아닌 개벼

 

한남길 참 재미 있습니다.

부아산 내려가다가 많은 사람들 부아가 났습니다.

부아산을 모두 내려가고 나서 후미에서 끼적끼적 내려 가는데

나 보다 더 빈둥거리던 백범이

한참 지도를 들다 보던 이의를 제기합니다.

그 길이 아니고 이 길이 맞는 것 같여

전 퇴박을 주었지요

백범 힘 빼고 말고 빨랑 내려와

귀연 독도법의 달인들 죄 이 길로 군소리 없이 다 내려갔고

이 길이 트렉터 다닐 만코롬 훨씬 넓잖여…”

 

 

 

 

 

 

1인 시위의 소수의견을 묵살하고 전 가던 길을 갔습니다.

한참을 내려 가는데 이 길이 아닌개벼

 

우리 팀들이 다시 떼로 올라 옵니다.

일등으로 가던 사람들 졸지에 꼴지가되어 모두 부아난 얼굴로 올라옵니다.

별길 아빠를 따라 온 태현이 얼굴엔 가파른 길의 황당한 회군에 실망감이 역력합니다.

 

 

 

 

 

 

 

 

 

  

정확하게 부아산으로 원 위치를 했으면 문제는 깨끗이 해결 되었을 텐데

그 멀지 않은 길을 리바이벌 안 할라고 하다보니 산 비탈을 가로 질렀습니다.

올라 선 능선 길을 한남정맥 이라 굳게 믿으며 그 능선의 흐름을 따라 열심히 내려 갔지요

 

도시 재건의 현장이 보이는 절개지에서 또 신음소리가 새어 나옵니다.

이 길도 아닌개벼

 

 

 

 

 

백범에게 물었습니다.

강력하게 주장해서 불러세우던지 아니면 혼자 정코스로 가던지하지 왜 잘못된 줄 알면서

따라왔어?

백범왈

“비록 알바라도 같이 해야지 혼자가면 심심혀

 

 

 

 

 

 

알바 길에 다시 만난 해송 & 갈매기 파

 

 

 

아파트 공사현장을 지나고 큰 길을 향해가며 잃어버린 길을 찾아  독도에 분주한데

이게 웬일입니까?

 

한남 길의  산신령들

벌써 한남길을 훨훨 날아간 줄 알았던 한남길 일진 갈매기파와 해송파가 가 더 먼 길

알바를 뛰고 다시 부아산 능선 길이 만나는 도로 끝으로 열라 진행 중이 아닙니까?

그 뒤에는 부아난 얼굴의 뒤따라 오는  산세상 님도 들어 있네요….  

 

이러면 안 되는데  ㅋㅋㅋ 웃음이 납니다.

오늘은 100% 알바 입니다.

 

어짜피 알바로 오늘 띵거먹은 구간이 상당한데 이미 진행된 거리를 다사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이 다소 거슬렸습니다.

반란군을 편성했지요

예상외로 의병은 많았습니다.

그래서 우리팀이 자연스레 A팀이 되었습니다.

 

 

 

 

 

우린 도로를 따라 고개 길에서 다시 한남길에 붙기로 했습니다.

시내를 구경하면서 올라가다 보니 용인의 명물인가 흉물인가 경전철역 삼가역이 나타

납니다.

아무도 책임질 사람 없이 도시의 애물단지로 남은 용인경전철 역사

시 재정파탄의 주범으로 매스컴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歷史的인 삼가 역사를 구경하는

것으로 오늘 알바는 다소의 보상은 받은 셈입니다.

 

 

 

 

 

 

 

삼가역을 지나  중부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한우야 오리야음식점이 나오고 중국

요리집 진시왕나타납니다.

점심 때가 다 되었으면 탕슉한 그릇과 옌타이 까오량지우 한 잔 걸치고 가는건데….

 

음식점 뒷편은 용인 체육공원 예정지 입니다.

 

 

 

 

 

고갯마루에는 현대 성산주유소가 있습니다.

그 위에 고갯길이 한남길로 이어지는 능선길 입니다.

길 건너편 절개지를 내려오는 한남 길에 용인중심 역삼동이란 표석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아마도 B팀은 저리로 내려 올 텐데 도로의 넓이가 장난이 아니고 차들이 하도 쌩생

달려서 시야가 좁은 고갯마루에서 길을 건너기는 애초 불가능해 보입니다.

한참 밑으로 내려가서 건넌 후 다시 올라와야 할 듯 한데  깎아지른 비탈사면과 넓은 도로

횡단에 애 좀 먹어야 할 듯 싶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A팀의 많은 분들이 그 길도 알바를 해서 용인정신병원 까지 견학을

댕겨 왔다고 하네요..

하도 알바를 하는 통에 머리가 돌아버릴 지경이라 간 김에 머리를 좀 식히려 병원에

들른 모양 입니다. ㅋㅋㅋ

 

 

 

 

 

 

오늘의 A팀 가다보니 또 내분이 일어 납니다.

마실파의  반란

벌써 도로를 활용한 지름길로 많은 길을 잘라먹었는데 아직 성에 차지 않는지 고개의

휘돌아 가는 능선을 가로질러 크로스 컨츄리를 합니다.

산꼭대기,나 그리고 백범 세 명은 양심상 더 끊어먹지 못하고 끊어진 고갯마루에 올라서

본연의 경건한 자세로 돌아가 다시 성실하게 끊어진 한남 마루금을 이었습니다.

 

능선 위에서는 멀리 굴뚝에서 연기를 뿜어 대는 지역난방공사 건물이 보입니다.

 

 

 

 

 

 

 

 

어쨌든 한남길은 가파를 그 능선 길을 내려서서 수원 신갈로 향하는 88컨트리 클럽

방향 쪽 동백죽전도로의 중앙 가드레일을 넘어 위험하게 도로를 무단 횡단하여야 합니다.

그 넓은 도로를 횡단하는데 생명의 위협을 느꼈습니다.

청계님은 안전한 위쪽 언덕 쪽으로 올라서서 도로를 건넜습니다.

 

방금 한남 길에서 내려섰는데 여긴 용인시 한 복판 입니다.

우리 산줄기를 따라 가다 보니 지역의 개발 격차가 이렇게 엄청납니다.

용인 인근의 한남정맥 길 태반은 잘려나가거나 혹은 들판 같은 도로에 관통상을 입고

피흘리고 있습니다.

 

 

 

 

 

한남 길은 도시에 편입된 동백 죽전도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우회전하여 지하보도로 내려

서서 동백중앙로 16번 길로 갈아탑니다.

우리는 동백중앙로 16번 길을 따라 아파트형 공장과 용인 지역난방공사 건물을 끼고 돌아

다시 한남 산길로 붙었습니다.

 

 

 

 

 

 

                                        용인 지역난방공사

 

 

 

 

 

 

석성산 정상을 향해 가는 산길 도중  동래정씨 가족묘에서 점심을 위해 잠시 배낭을 내렸습니다.

벌써 12시가 다 되어 갑니다.

 

지름길을 이용해 후미와의 거리를 한 시간 이상 늘였기에 여유로운 즐거운 식사를 합니다.

봄것절이 반찬에 오뎅을 끓이고

라면을 끓이고

소곡주에 복분자주 까지 한 잔씩 걸쳤습니다.

 

한남 길은 먹자 길입니다.

길 한가운데 국밥집도 있고 짜장면 집도 있고 배낭만 내리면 먹을게 잔뜩 쏟아져 나옵니다.

 

 

 

 

 

 

 

 

 

 

배가 부르니 세상 부러운 게 없어 집니다.

배부르고 등따시니 (배낭땜시) 부러울게 없습니다.

 

한남 길에는 낭만과  시가 있었습니다.

박재학님의 그리움과 사랑에 관한 시

그리고 석성산 가는 길목에 용인시가 걸어 놓은 몇 개의 시들

 

배도 부르고 우리를 넘어선 산우님들은 아직 그리 많지 않고

잠시 걸음을 멈추고 노변의 시 한 수를 내어 읽어 봅니다.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다는 어느 시인이 얼토당토하지 않은 이야기와

사람의 사랑은 허망하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의 사랑엔 빛나는 의미가 있다는 이름없는

시인의 싯귀가 공감이 가지 않아  그 심정을 헤아려 보려고  한참을 서서 생각해도 그

시심에 다가 갈 수 없었습니다.

 

그냥 상처받기 쉬운 사랑의 노래이려니

어느 상처받은 영혼의 독백이려니…..

 

 

 

 

 

 

 

 

낯익은 시가 나타납니다.

김영랑님의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봄이 멀지 않은 날에 만난 서정적인 시어가

문득 어느 모퉁이를 돌아 그리운 누군가를 만난 것처럼

그렇게 반가웠습니다.

 

 

 

 

 

 

 

 

 

 

 

 

석성산 오름 길에 해송님과 그 외 일진 들에게 다시 추월 당했습니다.

역시 막강한 공력입니다.

식음을 전폐하고 한남길을 휘달려 1시간 이상의 거리를 따라 잡았습니다.

 

 

 

 

 

 

 

 

야호! 드디어 석성산 입니다.

 

한남 길을 마구 훼손한 정부와 지자체 처럼

한남길을 마구 재단하며 축지법을 쓰다 보니 벌써 오늘의 하이라이트에 정점을 찍었습니다.

 

해송님이 건네준 정상주 막걸리 맛이 그만이었습니다.

삼삼오오 모인 산우님들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정상주와 함께 인증샷을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산길을 내려 갑니다.

다 흩어지고 상아님,새벽안개님 단비님 그렇게 넷이 남았습니다.

 

편안하고 쉬운 길입니다.

중도에 갈림 길이 있었지만 지도를 확인하고 그래도 미심쩍어 선답자의 확인까지 거쳤습니다.

 

 

 

 

 

 

바닥까지 내려오면서 마성 IC가 보이고 우리의 정겨운 이동 베이스 캠프가 눈에 들어

옵니다.

지하 차도를 지나 베이스 캠프에 도착하니 벌써 청계님과 몇 분이 도착해서 산행을

마무리했고 나머지는 오늘의 목적지 아차지 고개로 출발했다 합니다.

 

지도상의 아차지 고개는 도상거리로 1시간 30분은 더 걸어야 할 듯 합니다.

16 km

누군가 오늘 구간이 짧아 5시간이면 끝난다고 했는데 한남길이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우린 축지법을 쓰고도 여기까지 벌써 5시간 35분이나 걸렸습니다.

 

 

 

 

 

 

 

 

 

 

 

한참 공사중인 할미산성을 오름 길을 지나 산성 바로 밑 우회등산로와 연결된 안부에서

뒤처진 일행을 기다리는데 먼저 출발했던 산꼭대기 일행과 정신병원으로 심하게 알바를

한 청산님 일행 등 많은 산우들을 그 곳에서 만났습니다.

 

산꼭대기나 마실이 등 먼저 간 일부 산우들은 할미산성 우회 길로 돌아 왔던 모양 입니다.

ㅋㅋㅋ  알바하고 멀쩡하게 제대로 온 사람은 우리 넷 밖에 없는 셈입니다.

 

남들 알바하고 나는 안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건 심리학적으로 무슨 현상인 거지요?

 

 

 

 

 

 

 

 

 

 

 

 

산 길에서 벗어나 구렁이처럼 산을 휘감아 내리는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데 전화가

옵니다.

정상에서 식사하고 금방 따라올 줄 알았던 해송님과 일진들 어쩐 일로 엉뚱한 곳으로

빠져서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우짜 이런 일이…”

 

사태 수습이 우선인지라 이동 베이스캠프를 동원하더니 수원 인터체인지를 거쳐 시

내를 관통해서 거기 까지 갔다가  오려면 50키로로 편도 50분이나 걸린답니다.

왕복 2시간 입니다.

별다른 수가 없어 해송님한테 콜택시 불러 오시라하고 우리는 아스팔트로 떡칠 된 한남

산 길을 내려 갑니다.

 

 

 

 

 

 

그 길은 다시 거대한 아파트성과 고가 육교 아래 겁나게 넓은 성남-죽전 6차선 도로와

 마주 합니다. 

 

 

 

 

 

 

여긴 아차지 고개가 어정고개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사바세계로 마지막 내림 길인 줄 알았더니 아차지 고개 까지는 마지막 한 고비 산 길이

더 었었습니다.

굴다리를 지나 죄측 산 길로 붙어 작은 산 길을 휘돌고 나서 우리는 여백이 많은 전원에

어울리지 않게 뻘쭘히 서 있는 고층 아파트를 지났습니다.

 

 

 

 

아차지 고개의 수상한 가게.

 

 

아차지 고개는그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빈약한 융기를 드러내며 이동 베이스캠프와

함께 반갑게 우리를 맞아 주었습니다.

 

 

 

 

 

 

하루 종일 속세와 산길을 오락가락 하다가 드디어 우린 한남길을 이어주는 아스팔트 도

로를 타고 사바 세상으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축지법을 쓰고도 7시간 15분이 걸린 짧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부아산 일부구간에서 예상치 않은 축지법을 쓰지 않았으면 다소 힘들었을 길이었지만

그래도 마성IC 앞에서 마무리하기는 좀 섭섭했을 그런 길이었습니다.

 

알바하신 분들은 심신이 많이 피로하셔서 정신치료 까지 받아야 했지만 1시간 30

연장된 아차지 고개가 적당한 여정 이었습니다.

 

 

 

 

 

 

 

우린 무사히 아차지 고개에 다 모였습니다.

알바한 사람도, 우회한 사람도, 지름길로 끊어 먹은 사람도….….

그리고 콜택시 불러 타고 돌아온 사람도….

 

 

 

 

 

 

 

우여 곡절이 많은 길이었지만 또 남은 길을 많이 줄일 수 있었던 즐거운 여정 이었

습니다.

 

오늘을 굳이 실패로 규정하여 거울 삼는다면  산행대장의  시작과 끝을 명확히 하는 

확실한 일정설명과  개략적인 시간예상 그리 A특공대를 위한 가능한 루트 및 탈출로

설명이 필요합니다.

지레짐작하지 않는 분명한 커뮤니케이션은 필수 적이고요

귀연 산행대장단과 삼삼오오 형성되는 팀의 리더들은 선답자의 산행기를 이용한 산행

구간을 미리 공부하는 열의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번 주 알바로 즐거웠지만 다음 번엔 귀연 표지기를 준비해와서 후미가 선발대와

산행대장의 가이드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습니다.

 

다음엔 더 잘할 수 있겠지만

자고 나면 바뀌는 수도권이라 또 변수가 많을 듯 합니다.

너무 평범하면 재미가 없기도 하구요

 

 

 

 

 

 

 

그래도 내려와 산우가 따라주는 한잔 술을 마시면 험한 여정의 고단함은 순식간에 사라

지고 가슴에는 우리가 누린 빛나는 기쁨이 추억이란 이름으로 맑게 고입니다.

 

 

원래 맛있게 끓인 닭계장이지만

알바하고 먹으니 더 맛있었지요?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알바하신 산우님들

정말로 장구와 꽹가리를 준비해와서 바람 길의 신명을 이끌려 노력하셨던 써니님, 한림정님

오뎅국 맛잇게 끓이고 부침개 준비해 주신 단비 총무님

찜통 하나 가득 맛있는 닭육계장 술국을 끓여주신 김시권 사장님 고맙습니다.

 

갈수록 흥미진진하고 더 즐거워지는 길

예상치 않은 즐거움이  호시탐탐 노리는 행복한 한남 길 입니다.

다음 구간에서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귀연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