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공모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제18회 대한항공 여행사진공모전! 어느덧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9월2일(금)까지 접수니 이제 정확히 일주일 남았습니다. 저 역시 그러하지만 어떤 사진을 출품해야 할지 아직 고민 중이거나, 또 하늘이 끝내주는 요즘, 공모전에 출품할 결정적인 장면을 노리러 아침 저녁 부지런하게 여행지를 다니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오늘은 공모전에 출품을 하고자 마음 먹었던 분들께 상기도 시켜드릴 겸 오랜만에 “나만의 여행사진 찍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세상에 여행사진 안 찍어본 사람은 없겠지만 여행사진을 잘 찍는다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실제로 여행사진은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모든 것들이 집약된 분야거든요. 사진 이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는 필수요, 또 이론만 안다고 되나요? 실전에서 그 이론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적응력과 순발력도 필요하지요. 그런 사진적인 기술 뿐 아니라 사람과 친해질 수 있는 넉살과 용기도 필요하고, 여행 지역에 대한 문화와 에티켓도 미리 알고 있어야 합니다. 심지어 그 지역의 기후와 날씨까지 예측할 수 있는 제갈공명과 같은 혜안도 갖춰야 하니, 정말 여행사진을 잘 찍기 위해선 정말 '옴팡지게' 많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그렇기에 여행사진은 여행을 좋아하거나 사진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역설적으로 정말로 매력적인 분야기도 합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나 론리플래닛의 내로라하는 여행작가들의 사진들을 보다보면 정말 사진을 '기똥차게' 잘 찍고 싶은 욕심이 무한정 솟아오르는 경험 많이 하셨을 거예요. 그래서 여행사진을 잘 찍고 싶은 분들이 정말로 많은데요. 노련한 여행작가들이 오랜 세월 동안 터득한 이런 불문율들을 여행을 가기 전 미리 챙겨보고 기억해뒀다 실전에서 활용하면 좋은 팁들이 될 것입니다. 턱없이 부족한 실력이지만 여행사진을 좋아하는 저의 경험도 조금이나마 여행사진을 좋아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겠지요. 그럼 지금부터 “나만의 멋진 여행사진을 찍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소개해 봅니다.
여행의 미덕은 휴식이지요. 하지만 좋은 여행사진을 찍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 일상에서보다 더 부지런해야 합니다.+ㅅ+;; 해 뜨기 전 숙소를 나갔다가 깜깜할 때 들어오는 것은 여행사진가에게 있어 가장 기본이겠지요. 이미 해가 중천에 뜬 후에는 다양한 하늘의 색깔을 담을 수도 없거니와, 아침이나 밤이 아니면 담을 수 없는 독특한 사람과 도시와 자연의 모습도 만날 수 없습니다. 같은 장소라도 새벽, 아침, 점심, 오후, 저녁, 밤의 모습은 다 다르고 저마다의 개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꼭 염두해 둡시다. 여행사진에서만큼은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라는 지극히 상투적인 속담이 정설이란 걸 실감하게 되실 거예요.
▲ 캄보디아 씨엠립 앙코르왓의 일출. 2010 ⓒWoosra
여행사진은 어떤 장르보다도 촬영환경이 낯섭니다. 저마다의 개성과 에티켓, 터부를 갖고 있기에 여행 가기 전 그 지역에 대해 미리 공부해두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잠은 어디서 잘지, 쇼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뭘 먹어야 할지, 이런 여행의 기본 정보들도 중요하지만 그 지역의 사진을 잘 찍기 위해 어떤 것을 알아야 할지 연구해 봅시다. 그 지역의 축제가 언제 열리는지, 전통복장을 한 사람들은 어디서 볼 수 있는지, 유명한 건축물들은 일출과 일몰 중 어느 때가 빛이 좋은지 등등 최대한 세밀하게 사전정보를 습득하는 게 좋습니다. 심지어 인물 사진을 막 찍었다가는 봉변을 당하는(문화적 금기 때문에) 지역도 있으니 신변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그 지역에 대한 공부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론리플래닛 같은 밀도 있는 여행서적이나 인터넷에서 그 지역을 가본 선경험자의 정보를 탐독하는 게 좋은 방법이겠지요.
▲ 인도 바라나시에서 매일 저녁 열리는 아르띠 뿌자. 여행사진 공모전의 단골 소재기도 하다. 2009 ⓒWoosra
▲ 매년 10월22일 단 하루 열리는 일본 교토 지다이 마츠리의 참가자들. 이색적인 피사체들 덕분에 셔터를 놀릴 새가 없다. 2010 ⓒWoosra
▲ 공연 정보는 여행시 절대 빼놓지 말아야 할 체크 사항이다. 사진은 중국 상하이 동방명주에서 열리는 '중화 오천년 쇼'. 2010 ⓒWoosra
사진에 있어 매직 아워(magic hour)라는 게 있습니다. '골든 아워(황금시간대)'라고 하는데요. 특히 풍경이나 야경에 있어 이 '매직 타임'은 정말 절대적입니다. 특히 해가 산마루에 걸리고 땅거미가 지고 완전히 깜깜해지기 직전까지의 1시간 정도의 저녁 시간대는 여행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이 시간대의 하늘은 날씨에 따라 참으로 오묘한 색을 보여주지요. 맑은 날은 한없이 진한 코발트블루, 뿌옇게 흐린 날은 그윽한 잿빛이나 분위기 있는 마젠타, 혹은 사이언 컬러를 만들어주고요. 특히나 구름과 함께 한 저녁노을은 참으로 드라마틱한 풍경을 만들어줍니다. 이럴 때 그 여행지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랜드마크와 함께 사진 찍기! 좋은 여행사진을 얻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자세입니다.
▲ 매직 아워에 찍은 일본 삿포로시 야경. 2010 ⓒWoosra
여행에서 만나는 풍경도 좋지만 뭐니 해도 여행사진의 백미는 인물사진입니다. 사람이 가장 아름답고 의미 있는 피사체란 것은 여행사진이 더욱 증명해주지요. 심지어 건물이나 자연 등 풍경이 강조되는 사진에서도 인물의 역할은 중대합니다. 예를 들어 인도의 타지마할이 아무리 거대하다 하더라도 그 앞에 크기를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사진에서 이게 진짜 건물인지 축소한 모형인지 잘 알 수가 없습니다. 또한 규모 뿐만 아니라 사람의 복장이나 외모, 성별 등이 그 풍경에서 주는 느낌은 사진의 스토리텔링이나 기록성에 있어서 무척 중요합니다. 아무리 기똥차게 풍경과 하늘을 찍었다 한들 그 지역이 사진만 봐선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면 앙꼬 없는 찐빵과 마찬가지겠지요. 여행에서나 사진에서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사람이란 걸 꼭 명심합시다.
▲ 독일 베를린의 명물,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오르골을 연주하는 악사 아저씨. 2006 ⓒWoosra
여행사진에서 이렇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인물! 그러나 여행에서 인물사진 찍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ㅅ+;; 특히 내성적이거나 지나치게 사람들의 눈치를 의식하는 분이라면 더 그렇겠지요. 건물이나 자연들은 고정되어 있다지만 사람들은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집니다. "끈기 있게 관찰하라"라는 또 다른 미덕보다 먼저 용기를 가지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지요. 구도나 빛까지 계산을 다 해놓고 딱 그 자리에 기막힌 그림을 만들어줄 사람이 나타났는데, 그 사람의 시선이 두려워 셔터를 못 누른다면? 그 기회는 다시 오지 않습니다. 일단 준비가 되어있다면 사정 볼 것 없이 뻔뻔하게 셔터를 누르는 용기를 발휘합시다!
▲ 교토의 게이샤들이 일하는 가게인 오차야 문을 닫는 마이코. 결정적인 순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2011 ⓒWoosra
▲ 거대한 란제리 모델 앞을 지나가는 자전거를 탄 노동자들. 중국 상하이. 2010 ⓒWoosra ▲ 시바 신으로 분장한 소년. 인도 푸쉬카르. 2008 ⓒWoosra
여행에서 인물사진을 찍을 때 위의 용기보다 더 중요한 절대 가치가 있으니 바로 ‘에티켓’입니다!용기가 아무리 중요하다 하더라도 사람의 동의도 안 구하고 사진을 찍는 건 에티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당연하지요. 그렇기에 그렇게 사진을 찍고 나선 꼭 사진이 찍힌 사람들과 눈을 마주쳐야 합니다. 눈이 마주쳤을 때 싫어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당연히 하실 텐데 그렇기에 눈이 마주쳤을 때 그 사람이 경계하지 않고, 기분 나빠하지 않게 할 표정과 제스처, 심지어 화술까지 여행사진에선 꼭 필요합니다. 어쩌면 가장 어려운 부분일 텐데요. 이것만 능숙하게 할 수 있다면 사실 여행사진에서 "교감을 나눠라" "가까이 다가서라" 같은 고전적인 미덕을 실천할 수 있는 셈입니다. 처음에는 무섭고 낯설더라도 계속 시도해봅시다. 최악의 경우, 정중하게 사과를 하면 큰일이 날 일도 없거니와, 그런 시도를 통해 호감을 얻고, 교감을 나누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될 테니까요.
이렇게 멋지게 포즈를 잡아주더라. 덕분에 아주 편한 마음으로 사진에 집중할 수 있었다. 2007 ⓒWoosra
▲ 교토 지다이 마츠리에서 전설적인 게이샤 후지와라 타미에로 분한 여성 참가자. 2010 ⓒWoosra
자, 어느덧 일곱 번째 팁! 마지막 팁은 위의 팁들보다 조금은 전문적인 이야기입니다. 여행을 갈 때 어떤 렌즈를 가져가야 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여행에서 그 지역의 모습을 풍부하게 보여주려면 아무래도 다양한 화각의 프레임은 필수입니다. 거대한 건축물의 매력을 온전히 보여주기 위해선 망원렌즈만 갖고는 부족할 것이고, 가까이 접근하기 힘든 축제나 동물의 모습을 찍어야 할 때는 또 광각렌즈만 갖고는 그 디테일을 보여주기 힘들 것입니다. 이런 화각에 따른 사용도 중요하지만 여행에서 또 중요한 것은 스토리텔링입니다. 광각렌즈로 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과 망원렌즈로 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 아무래도 구분될 수 밖에 없는데요. 전체적인 이야기를 보여주기 위해선 광각렌즈, 부분적인 디테일을 보여주기 위해선 망원렌즈 계열을 사용합시다. 하나의 렌즈, 하나의 화각으로도 스토리텔링과 디테일을 함께 보여줄 수 있지만 아무래도 명확하게 각 렌즈의 용도나 화각의 미덕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기술적인 완성도도 높아지게 된답니다.
2010 ⓒWoosra
2010 ⓒWoosra ▲ 때로는 지극히 한정적인 공간도 여행지의 매력을 잘 살리는 피사체가 되곤 한다. 시장이나 식당에서도 카메라를 놓을 수 없는 이유. 2007 ⓒWoosra
사진에 있어 장비의 중요성은 말해봤자 입만 부르틀 뿐입니다. 사진의 모든 것이 집약되는 여행사진에서도 장비는 무척 중요하지요. 그러나 여행에서 장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으니 바로 "체력"입니다. 아무리 좋은 장비를 바리바리 싸간다 하더라도 이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거든요. 저 역시 다양한 화각의 사진을 찍고자 하는 욕심이 가방에 렌즈 3~4개를 넣고 돌아다니다 금방 지쳐버려 제대로 사진도 못 찍었던 경험도 있습니다. 체력에 자신이 없다면 가벼운 컴팩트 카메라나 마이크로포서드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게 훨씬 현명한 선택일 겁니다. 그러나 또 체력을 뛰어넘는 것은 열정!!! 정말 여행사진에 빠졌다고 생각이 된다면, 스스로 확신이 든다면 그때부터는 무게니, 부피니 그런 것은 생각 마세요. 그 정도까지 가셨다면 그땐 이미 DSLR이나 렌즈가 아무리 무겁다 한들, 여행지에서 멋진 사진을 담아야겠다는 욕심과 열정이 그 무게를 이기게 해 줄 테니까요^^ ▲ 공모전에서 가장 큰 상을 받아야할 대상은 작품이 아니라 사진가의 열정이다. 좋은 사진을 담기 위해 길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리는 것도 마다않는 사진가 하야나님의 모습. 실로 귀감이 될만하다! 2010 ⓒWoosra .
글,사진 : 지루박멸연구센타 우쓰라씨(http://woosra.com) |
▲ 공연 정보는 여행시 절대 빼놓지 말아야 할 체크 사항이다. 사진은 중국 상하이 동방명주에서 열리는 '중화 오천년 쇼'.
2010 ⓒWoosra
사진에 있어 매직 아워(magic hour)라는 게 있습니다. '골든 아워(황금시간대)'라고 하는데요. 특히 풍경이나 야경에 있어 이 '매직 타임'은 정말 절대적입니다. 특히 해가 산마루에 걸리고 땅거미가 지고 완전히 깜깜해지기 직전까지의 1시간 정도의 저녁 시간대는 여행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이 시간대의 하늘은 날씨에 따라 참으로 오묘한 색을 보여주지요. 맑은 날은 한없이 진한 코발트블루, 뿌옇게 흐린 날은 그윽한 잿빛이나 분위기 있는 마젠타, 혹은 사이언 컬러를 만들어주고요. 특히나 구름과 함께 한 저녁노을은 참으로 드라마틱한 풍경을 만들어줍니다. 이럴 때 그 여행지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랜드마크와 함께 사진 찍기! 좋은 여행사진을 얻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자세입니다.
▲ 해가 진 직후의 일본 교토 시가지 풍경. 낮에는 절대 이런 하늘 색이 나오지 않는다. 2011 ⓒWoosra
▲ 매직 아워를 달리는 홍콩의 2층 트램. 2010 ⓒWoosra
▲ 매직 아워에 찍은 일본 삿포로시 야경. 2010 ⓒWoosra
여행에서 만나는 풍경도 좋지만 뭐니 해도 여행사진의 백미는 인물사진입니다. 사람이 가장 아름답고 의미 있는 피사체란 것은 여행사진이 더욱 증명해주지요. 심지어 건물이나 자연 등 풍경이 강조되는 사진에서도 인물의 역할은 중대합니다. 예를 들어 인도의 타지마할이 아무리 거대하다 하더라도 그 앞에 크기를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사진에서 이게 진짜 건물인지 축소한 모형인지 잘 알 수가 없습니다. 또한 규모 뿐만 아니라 사람의 복장이나 외모, 성별 등이 그 풍경에서 주는 느낌은 사진의 스토리텔링이나 기록성에 있어서 무척 중요합니다. 아무리 기똥차게 풍경과 하늘을 찍었다 한들 그 지역이 사진만 봐선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면 앙꼬 없는 찐빵과 마찬가지겠지요. 여행에서나 사진에서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사람이란 걸 꼭 명심합시다.
▲ 인도 우다이푸르 몬순 팰리스에서 찍은 사진. 전형적인 건물사진을 탈피해 보자. 2008 ⓒWoosra
▲ 일본 구라시키에 있는 고풍스런 커피숖 엘 그레코. 2011 ⓒWoosra
▲ 독일 베를린의 명물,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오르골을 연주하는 악사 아저씨. 2006 ⓒWoosra
여행사진에서 이렇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인물! 그러나 여행에서 인물사진 찍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ㅅ+;; 특히 내성적이거나 지나치게 사람들의 눈치를 의식하는 분이라면 더 그렇겠지요. 건물이나 자연들은 고정되어 있다지만 사람들은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집니다. "끈기 있게 관찰하라"라는 또 다른 미덕보다 먼저 용기를 가지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지요. 구도나 빛까지 계산을 다 해놓고 딱 그 자리에 기막힌 그림을 만들어줄 사람이 나타났는데, 그 사람의 시선이 두려워 셔터를 못 누른다면? 그 기회는 다시 오지 않습니다. 일단 준비가 되어있다면 사정 볼 것 없이 뻔뻔하게 셔터를 누르는 용기를 발휘합시다!
▲ 교토의 게이샤들이 일하는 가게인 오차야 문을 닫는 마이코. 결정적인 순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2011 ⓒWoosra
▲ 거대한 란제리 모델 앞을 지나가는 자전거를 탄 노동자들. 중국 상하이. 2010 ⓒWoosra
▲ 시바 신으로 분장한 소년. 인도 푸쉬카르. 2008 ⓒWoosra
여행에서 인물사진을 찍을 때 위의 용기보다 더 중요한 절대 가치가 있으니 바로 ‘에티켓’입니다!용기가 아무리 중요하다 하더라도 사람의 동의도 안 구하고 사진을 찍는 건 에티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당연하지요. 그렇기에 그렇게 사진을 찍고 나선 꼭 사진이 찍힌 사람들과 눈을 마주쳐야 합니다. 눈이 마주쳤을 때 싫어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당연히 하실 텐데 그렇기에 눈이 마주쳤을 때 그 사람이 경계하지 않고, 기분 나빠하지 않게 할 표정과 제스처, 심지어 화술까지 여행사진에선 꼭 필요합니다. 어쩌면 가장 어려운 부분일 텐데요. 이것만 능숙하게 할 수 있다면 사실 여행사진에서 "교감을 나눠라" "가까이 다가서라" 같은 고전적인 미덕을 실천할 수 있는 셈입니다. 처음에는 무섭고 낯설더라도 계속 시도해봅시다. 최악의 경우, 정중하게 사과를 하면 큰일이 날 일도 없거니와, 그런 시도를 통해 호감을 얻고, 교감을 나누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될 테니까요.
▲ 태국의 왕궁을 지키던 근위병 청년. 근엄한 포즈지만, 내가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는 의사를 밝혔을 때 눈을 찡긋 하며 동의를 한 뒤
이렇게 멋지게 포즈를 잡아주더라. 덕분에 아주 편한 마음으로 사진에 집중할 수 있었다. 2007 ⓒWoosra
▲ 캄보디아 앙코르왓에서 마주친 승려의 웃음. 2010 ⓒWoosra
▲ 교토 지다이 마츠리에서 전설적인 게이샤 후지와라 타미에로 분한 여성 참가자. 2010 ⓒWoosra
자, 어느덧 일곱 번째 팁! 마지막 팁은 위의 팁들보다 조금은 전문적인 이야기입니다. 여행을 갈 때 어떤 렌즈를 가져가야 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여행에서 그 지역의 모습을 풍부하게 보여주려면 아무래도 다양한 화각의 프레임은 필수입니다. 거대한 건축물의 매력을 온전히 보여주기 위해선 망원렌즈만 갖고는 부족할 것이고, 가까이 접근하기 힘든 축제나 동물의 모습을 찍어야 할 때는 또 광각렌즈만 갖고는 그 디테일을 보여주기 힘들 것입니다. 이런 화각에 따른 사용도 중요하지만 여행에서 또 중요한 것은 스토리텔링입니다. 광각렌즈로 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과 망원렌즈로 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 아무래도 구분될 수 밖에 없는데요. 전체적인 이야기를 보여주기 위해선 광각렌즈, 부분적인 디테일을 보여주기 위해선 망원렌즈 계열을 사용합시다. 하나의 렌즈, 하나의 화각으로도 스토리텔링과 디테일을 함께 보여줄 수 있지만 아무래도 명확하게 각 렌즈의 용도나 화각의 미덕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기술적인 완성도도 높아지게 된답니다.
▲ 광각렌즈의 시원한 화각은 여행자들이 걸어가는 현장감과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는데 제격이다. 호주 조안나 비치
2010 ⓒWoosra
▲ 같은 공간이지만 망원렌즈를 사용한 이 사진은 위의 사진과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디테일을 강조한 사진.
2010 ⓒWoosra
▲ 때로는 지극히 한정적인 공간도 여행지의 매력을 잘 살리는 피사체가 되곤 한다. 시장이나 식당에서도 카메라를 놓을 수 없는 이유.
2007 ⓒWoosra
사진에 있어 장비의 중요성은 말해봤자 입만 부르틀 뿐입니다. 사진의 모든 것이 집약되는 여행사진에서도 장비는 무척 중요하지요. 그러나 여행에서 장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으니 바로 "체력"입니다. 아무리 좋은 장비를 바리바리 싸간다 하더라도 이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거든요. 저 역시 다양한 화각의 사진을 찍고자 하는 욕심이 가방에 렌즈 3~4개를 넣고 돌아다니다 금방 지쳐버려 제대로 사진도 못 찍었던 경험도 있습니다. 체력에 자신이 없다면 가벼운 컴팩트 카메라나 마이크로포서드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게 훨씬 현명한 선택일 겁니다. 그러나 또 체력을 뛰어넘는 것은 열정!!! 정말 여행사진에 빠졌다고 생각이 된다면, 스스로 확신이 든다면 그때부터는 무게니, 부피니 그런 것은 생각 마세요. 그 정도까지 가셨다면 그땐 이미 DSLR이나 렌즈가 아무리 무겁다 한들, 여행지에서 멋진 사진을 담아야겠다는 욕심과 열정이 그 무게를 이기게 해 줄 테니까요^^
▲ 공모전에서 가장 큰 상을 받아야할 대상은 작품이 아니라 사진가의 열정이다.
좋은 사진을 담기 위해 길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리는 것도 마다않는 사진가 하야나님의 모습. 실로 귀감이 될만하다!
2010 ⓒWoos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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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지루박멸연구센타 우쓰라씨(http://woosra.com)
[출처] [촬영팁]나만의 여행사진 찍는 법-대한항공 여행사진공모전|작성자 우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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