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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둘레길

대청호 둘레길 책자

'굽이굽이 산길따라 물길따라 대청호둘레길' 발간

레저토피아탐사단,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3

등록일: 2011-12-27 오후 6:34:24

   
'굽이굽이 산길따라 물길따라 대청호둘레길' 책표지
산악인 김웅식씨를 중심으로 구성된 청주 산악회 모임 레저토피아가 탐사단을 조직해 나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 시리즈 세 번째 '굽이굽이 산길따라 물길따라 대청호 둘레길'을 펴냈다.

지난 8월 나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 시리즈2 '상당산성 숲길'을 발간한 레저토피아탐사단은 이후 4개월 만에 '나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 시리즈3'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 책이 '대청호 둘레길'이라는 하나의 그릇에 담기기까지는 7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산악인 김웅식씨와 레저토피아탐사단이 대청호 주변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면서 보고 듣고 느낀 수많은 사연들을 모아 엮었다.

이 책에 실린 대청호 둘레길은 모두 16구간(64시간25분/192.9km)으로 짧게는 마동창작마을에서 소전1리 벌랏한지마을에 이르는 3구간이 2시간40분/7.7km로 최단거리 코스이며, 추동시설공단 주차장에서 찬샘농촌체험마을이 종착지인 15구간이 5시간50분/17km로 최장거리 코스에 속한다.

아름다운 풍광과 자연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된 대청호는 푸른 호수 위에 떠 있는 수많은 섬들과 해발 200~700m의 야산줄기가 겹겹이 있어 호수 속에 산뿌리를 담근 듯 하기도 하고, 푸른 호수가 하늘에 반사된 듯한 쪽빛 하늘은 한 폭의 수채화만큼이나 황홀함을 자랑한다. 중부권에서는 충주호 다음으로 큰 호수이기도 하다.

대청호반의 산들은 대부분 백두산과 연결돼 있다. 백두대간에서 분기한 팔음지맥은 금강휴게소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철봉산을 만들었고, 금강과 한강을 가르는 한남금북정맥에서 분기한 금적지맥은 노성산·국사봉·피난봉·거멍산·덕대산·금적산·하마산·둔주봉을 빚어놓았다.

또한 팔봉지맥은 피반령·샘봉산·사자산·작두산·양성산·봉무산·구봉산을 일구었고 금남정맥에서 분기한 장령지맥은 마성산을, 식장지맥은 백골산·환산·꾀꼬리 봉을 거쳐 약해산 탑봉과 국사봉에서 끝자락을 대청호 속으로 감추었다.

이처럼 백두산에서 출발한 산줄기들은 대청호반과 어우러져 아무 곳에나 발길을 멈추고 망연히 머물다 오고 싶은 한적한 길과 높이는 낮지만 구불구불한 강원도의 고개를 연상시키는 염티재, 회남대교와 남대문교 사이에 물속에 잠긴 '샛별'이라 불리는 낭만적인 섬을 만들어냈다.

정월 열나흘에 탑제를 지내는 대청호의 동막골 소전리와 대청호를 바라보고 서 있는 산 위의 수많은 산성들, 계절을 알리는 길가의 야생화와 새들의 지저귐, 여기저기 남해와 다도해를 연상시키는 풍광들이 대청호를 새롭게 느끼게 한다.

산악인 김웅식씨는 "대청호의 다양한 모습은 한 마디로 양파와 같아서 한 꺼풀 벗기면 또 새로운 속살이 드러나고 또 한 꺼풀 벗기면 또 다른 속살이 드러나 듯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책 속에 수록된 안내도는 7년이라는 세월 동안 대청호 주변을 샅샅이 찾아다니며 기록한 것으로 과거나 현재도 사용되고 있는 길을 최대한 활용해 대청호의 아름다움에 빠져 들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탐사단은 둘레길을 찾아나서며 가능한 많은 사업비를 투자하는 인위적인 선을 배제시켰다. 안내도에서 둘레꾼들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한 구간에 실선을 하나로 표기했고 점선으로 표시된 길들은 대청호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지만 아직 미개발된 코스여서 반드시 전문가와 동행할 것을 당부했다.

/ 김수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