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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안면도 노을길

 

  

 

 

 

 

 

 

 

언제부턴가 쓸데없는 일로 걱정하지 않게 되었다.

지나고 나면 대부분의 일은 아무것도 아니었고 고민한 시간만큼 손해였음을 알고부터

 

자연으로 돌아가는 귀연마차에 몇 사람이 오를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

흘러갈수록 그 희소성으로 점점 중요해지는 세월

주어진 하루의 시간을 나의 기쁨과 행복을 위해 성실히 쓸 수 있는가?

 

폭우가 쏟아지면 점빵문을 닫고 귀연마차를 마구간에 매어 두면 되고

적은 비가 내리면 우산을 쓰고 조금은 맬랑꼴리 하게 비오는 해변을 한 번 걸어 보는 거지 뭐

 

서해안에는 점심때부터 비가 온댔다.

비박팀은 예정대로 떠났다.

비가오면 그들이 칼국수 끓일 비닐하우스라도 찾아서 취사장을 만들어 주리라

귀연에서는 차고 넘치는 게 요리사들이야.

우린 센치멘탈의 우산을 쓰고 우아하게 해변 길을 거닐다 전어회로 술 한잔 치고 갖은 해물에

호박을 송송 썰어 넣은 시원한 칼국수를 한 그릇 땡기면 되는 거야

비 오는 해변을 바라보면서….

 

비에 알레르기인 사람들과 비를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의 치열한 눈치작전으로 꼬리잡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더니만 마지막 날 새로운 세력들의 출현으로 귀연마차는 순식간에 

매진되었지 

날 뜨거운 해변길보다 비오는 시원한 해변길이 나을 것 같다고 판단한 사람들

"어쭈구리 … "

 

산을 안 가서 빠진 사람과 산을 안가고 해변을 걸으니 따라나선 사람은 똔똔 쯤이겠다.

어쨌든 9월 이잖아

조석으로 찬 바람이 불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거

 

시산제는 정말 너무 잘 지낸 것 같아

정말루 올핸 비를 각오하고 떠난 날에 비 맞은 적이 한 번도 없네

봄에 떠난 설흘산 , 여름의 한남길, 칠보산,지리산 ,장안산

 

 

산도 3개 정도 넘었는데 좀 싱거운 길이었어

올 여름 내내 턱 까지 타오르는 거친 숨과 뜨거운 땀방울에 너무 익숙해 있어서….

 

9월이 되어도 꺾일 줄 모르는 한 낱의 땡볕 때문에 좀 걱정했는데

해변을 걷기엔 너무 좋은 날이었어

 

가을 같은 여름날

온다던 비도 오지 않고

태양도 구름 뒤에 숨었고

여름 내내 집 나가 떠돌던 바람도 다시 찾아 주었어

 

그 길을 함께 걸은 건

자유로운 나와, 친구와, 바람

 

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답답하던 가슴이 후련해졌어

그 길 위에서 도심의 골목에서 길을 잃었던

사색과 명상이 따라오고

아련한 추억이 손을 흔들었지

 

 

 

 

 

 

 

 

 

  

살아가면서 우린 많은 것에게서 배운다.

한 권의 책으로부터

세월에게서

혹은 산에게서

 

스승으로부터

노인으로부터

친구로부터

아님 우리의 아이들에게로부터

 

 

 

 

 

 

틈틈히 잠을 내서 한 권의  책을 읽었다.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칼 필레머 저

 

이 책은 세상을 더 잘 살아가기 위한 삶의 지혜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자신의 글을 쓴 게 아니고 세상을 오랫동안 살아서 이젠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들로부터 세상의 소중한 것들에 관해 인터뷰한 내용들을 정리한 것이다.

 

그는 노인들을 현자라고 부른다.

정말로 위대한 사람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삶에서 깨우친 이야기라 오히려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그는 아깝다고 말한다.

세상을 오래 산 사람들의 지혜가 그들의 죽음과 더불어 사라지는 것이

아직 세월의 깊이를 깨우치지 못한 젊은이들이 그들이 세월의 거친 뽕으로 빚어낸 

주옥 같은 삶의 지혜를 폄하하고 있음을

 

 

 

 

 

 

 

어쩌면 세월이 우리의 가장 큰 스승일 것이다.

 

그것은 내가 수 많은 산과 바다를 떠돌며 오래 전에 깨우친 삶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것은 신기하게도 산과 바람이 전해주었던 이야기와 너무 똑 같아서

난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일찍 가을 속을 걷는 것처럼

그 길을 걸으며

삶이 조금 더 가벼워지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 길 위에서 삶에 관한 책의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한 번 다시 되새겨봐도 좋을 듯 해서 

 바닷길의 풍경아래 그 이야기를 옮겨 보기로 했다.

 

 

 

어쩌면 당신도 마치 책을 읽은 것처럼 노인과 자연의 소중한 교훈에 고개를 끄덕일지 모른다. 

 

 

 

 

 

 

 

나이듦에 관하여

 

그러나 나는 등 뒤에서 듣는다.

시간이 날개달린 전차처럼 달려오는 소리를.”

                                       시인이자 정치인  앤드류 마블

 

 

 

 

 

 

아직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이 세상에는 많아.

관심을 가질 만한 일들,

기쁨을 안겨다줄 일들이.

우리는 지금 길의 끝에 서 있는 것이 아니야.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위에 있는 거지

                                                                                                                          조셀린 위키, 86

 

 

 

 

 

 

 

나이를 먹다 보면 폭넓은 시각으로 사리분별을 하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그러다 보면 점차 타인에게 관대해 지고 좀더 느긋하게 살고 싶은 욕망이 생기고 현재의 삶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발견하게 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더 나은 삶의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열쇠를 손에 넣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수용과 적응

 나는 아주 걷기를 좋아했어 . 그런데 5년 전쯤 심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어.

큰 산에 더 이상 오르지 못할 거라더군

한 번은 내가 자주 좋아하는 애디론댁 산에서 네 명의 친구들을 만나 언제까지 즐겁고 신나게

산을 오르려고 했지

그런데 나는 정상까지 가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둬야 했어.

무척이나 속상하고 화가 나더라고.

친구들에게 앞서 오르라고 하고 는 혼자 산을 내려오면서 펑펑 울었어

그 길로 짐을 꾸려 집으로 돌아왔지.

집으로 와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

 

선택은 딱 두가지 였지

내게 벌어질 일들을 인정하지 않고 늘 분노하고 지낼 것인지 혹은 산에 오를 다른 방번을 찾아

볼 것인지

 

일단은 현실을 인정하는 법을 배워야 했어

그래서 매년 산으로 가서 내가 오를 수 있을 만큼만 오르고 있어

이젠 그 산들이 그렇게 거대하게 느껴지지 않아

나 역시 그렇게 젊지 않고 .."

 

                                                                                                   카롤리나 레스 (71)

 

 

 

방법은 하나

후회하지 않기 위해 현재를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 시간이 다가오면 인정하고 적응하는 것이다.

 

그저 달리고, 산에 오르되 몸에 맞게

 

 

 

 

 

 

 

 

나이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후회하는 것 두 가지

 

놓쳐버린 기회 , 여행

 

 

 

 

 

나이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후회하는 것이 무언지 알아?

새로운 기회가 올 때마다 라고 적극적으로 맞아야 한다는 거

아니오라고 대답할 명백한 이유가 없는 한 라고 대답하는 거

 

젊은 시절 수 많은 기회를 놓쳤지

늘 하는 말 있잖아

그 때 그 길을 걸었어야 했는데…”

그 때 그 일을 했어야 했는데…”

그 때 고백을 했어야 했는데…”

 

기회는 아직도 무수히 올 걸

중요한 건 이제 기회가 다시 온다는 것 조차 당신이 믿지 못한다는 거지

늙지도 않은 넘이 늙은 체 하면서

 

 

 

 

 

 

말로나 글로나 가장 슬픈 말은 그렇게 되었어야 했는데.

 

                                                                                               어떤 할아버지

 

 

 

 

 

 

 

 

 

후회하는 또 한가지

여행을 더 많이 했더라면…”

꼭 가보 싶은 곳이 있어’ “꼭 가보고 싶어

 

 

 

 

 

 

기간과 몸이 허락하는 한 여행을 하라

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은 동반자와 함께하라

다른 곳에 지출할 돈을 아끼거나 먼저 사용해도 좋을 만큼 여행은 가치 있는 일이다.

여행은 견문을 넓혀주고 삶의 구심점을 찾게 도와주고 여러가지 새로운 것들에 도전하게 해준다.

 

 

 

 

 

 

여행은 인생을 잘 살았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어떤 할아버지

 

 

 

 

 

 

 

주방을 개조할지 여행을 할지 결정해야 한다면 단연 여행이죠

젊어서 여행하면 나이 들어서는 하지 못하는 것들을 더 많이 할 수 있답니다.”

돈이야 나중에 벌면 되지요

                                                                                 도나 로플린 (78)

 

ㅋㅋ 78세 인데도 돈은 나중에 벌고 여행을 가야 한데...

어디서 나오는 겨 저런 자신감 ?

 

 

 

 

 

 

가자, 친구여, 새 세계를 찾기에는 아직 늦지 않았네. ‘

 

                                                             테니슨  <율리시스> 

 

 

 

 

 

 

 

나이 들어  나중에 후회하지들 마셔

귀연 많이 따라 댕길 걸

시간과 세월은 기다려 주질 않는다네

그래서 더 잘 사는 법은 틈만 나면 떠나는 거지

떠나지 않은 명백한 이유가 없는 한 떠나는 거지

 

 

 

 

 

 

 

 

삶의 자세에 관하여

 

 

만약 손자가 할아버지, 난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죠?,라고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해 주면 좋을까?

찬란하게 달렸던 눈부신 경주 이야기를 해줄까?

아니면, 숨가쁘고 고통스럽고 두려웠던 경주 이야기를 해줄까?

삶이 네게 건네주는 역경과 시련

그리고 땀

그래도 용기를 얻을 수 있겠니?

불리한 패를 쥐고도

두 배로 내기를 걸 수 있겠니?

                                                                                          

                                                                                                 어떤 할아버지의 시 

 

 

아포칼립토란 영화가 생각이 난다.

 다른 종족에게 잡혀 죽어가는 아버지가 두려움에 떠는 아들에게 남긴 한마디 말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마라 아들아. ..."

세상은 가끔  뻥카를 쥐고도  베팅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거

까짓거 함 해보는 거야 ...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나이를 먹을수록 자신에게 관대해지고, 자신을 소중하게 대접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어떤   할아버지

 

 

 

 

 

인생이 짧다고 하더니 살아보니 사실이더군

               

                                                                   68세 할아버지

 

 

 맞다 게보린 !

 우리나라 경로당에서 식기 닦을 군번  

 머리에 피도 안마르신 할아버지가 별 야그를 다 하시네.

 

 

 

 

 

카르페디엠  현재를 잡아라!’

우리가 매일 수확하지 않아서 잃는 기쁨,즐거움,사랑, 아름다움들은 무수히 많다.

 

 

 

 

 

 

 

우리는 즐기지 못한 모든 주어진 기쁨들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한 것

인생은 아무때나 빌려보고 반납할 수 있는 도서관의 책 같은 것이 아니야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에서 행복을 찾아라

 

 

 

 

 

 

 

호기심을 잃지 말고 배움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비결이다.

또한 오래된 인연을 소중히 지키면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 역시 중요한 비결이다.

 

 

 

 

 

 

 

장례식은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친구는 지금 당장 만나라. 

 

                                                                                   75세 할아버지 

 

 

 

행복에 관하여

 

 

희망은 지금 이 곳에서, 자네가 만드는 거야

오늘, 이곳에서 행복해지는 것. 그것이 내가 할 일이라네

 

 

 

 

 

내 삶에서 일어나는 내 행복은 내가 책임지는 거

 

 

 

삶이란 상실을 수용하고 지속적으로 삶의 기쁨을 느끼면서 그 상에서 균형을 잡고 걸어가는 것이다.

우리는 더 행복한 삶을 선택할 수 있으며 삶의 여정에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고통스러운 사건들이

닥쳤을 때도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일어나지도 않는 미래를 걱정하느라 현재를 독살하지 마라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자신을 믿고 걱정을 그만 두는 것

다가올 것들을 걱정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사랑하고 즐기는 모든 것들이 흘러 들어오게

그냥 두어라

 

 

 

 

 

 

오늘의 기쁨이 모여 내일의 행복을 만든다.

하루의 즐거움이 쌓여 한 해의 아름다운 삶이 되고 

그 아름다운 삶이 쌓여 당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든다.

오늘 당신이 웃으면 당신의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지고

세상이 밝아질 것이다.

 

 

 

 

 

 

지극히 소소한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즐거움을 느끼면 일상에서 끌어올린 소소한 행복이

차곡차곡 쌓인다.

아무것도 당연하게 여기지 말게.”

삶을 즐기게. 작은 것들을 즐겨. 아무리 보잘 것 없는 것들이라도 즐길만한 가치가 있지.

난 걱정의 먼지들이 그냥 쌓이게 둬.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

익숙해지는 거지. 사소한 것들에 더는 얽매이지 마.”   어떤 할아버지

 

 

 

 

 

 

 

행복은 선택하는 것이다.

어떤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행복하게 되거나

우울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행복이란 무작정 내게 달려드는 것이 아니다.

의식적으로 포용해야 한다.

 

 

 

 

 

 

 

감사에 대하여

 

삶의 소소한 것들을 음미하는 이 순간의 기쁨을 특별한 선물로 생각하라   

깨달음은 아주 일상적이고 평범한 일들 가까이에 있다.

그러니 아무 때고 올 수 있는 그 순간들을 대비해 두어야 한다.

마음을 열고 천사의 날개 깃털 같은 뭔가 다른 것을 기다리는 거야

가볍고 경쾌한 그 무엇

 

 

 

 

 

 

살아 있음에 감사하라 . 우리에게 주어진 나날들, 시간들 속에서 누릴 수 있는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기쁨들에 감사하라

 

 

 

남이 너희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주어라

다른 사람을 친절하게 대하라. 친구가 되어주고 도움을 주어라 . 다른 사람을 존중하라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가장 중요한 건 사랑이야

 

 

 

 

 

 

사랑할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 당신

세월이 너무 길었나요?

 

부르고 싶은 노래를 목청껏 불렀나요?

 

거품이 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조용히 해변을 걸어본 것은 얼마만인가요?

 

 

어느날 시린 허리로 깨어나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이 적게 남았음에 고개를 끄덕 인적이 있나요?

 

 

계산해본적 있나요?

남아 있는 시간 중에

자유와 건강이 어디까지 나를 바래다 있을지 ...

의욕과 열정이 언제까지 나와 동행해줄지 ...

 

 

사랑할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지금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나에게...

그리고 당신의 빛나는 배경이 되어준 분들에게...

9 부드러운 햇살과 바람

당신에게 젊은이의 열정과 노인의 지혜를 허락한 산에게도

오늘 당장 당신의 경의와 사랑을 보여 주세요

 

 

오늘은 바쁜 일을 접어두고

갈매기 끼룩거리는 해변을 걸어 보세요

그리고 들어 보세요

당신의 볼을 어루만지는 해풍의 속삭임

" 당신 사랑해요."

그리고 느껴보세요

무거운 가슴을 비워지고 삶이 새털처럼 가벼워 지는 .....

.

오늘이 사랑을 느끼기 좋은 날입니다.

잿빛 하늘은 울음을 참아주고 한적한 바다는 조용하네요

솔바람 길은 우아하고 해변을 자박이는 발자국 소리가 너무 듣기 좋습니다.

 

 

 

 

                                                                                       무릉객 낙서 2012 안면도 노을길을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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