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말년이여
사람도 줄었고 마음도 조금은 흐뜨러지고.... 모두 가을을 타는 모양이여
백범과 써니는 마라톤 가서 인원은 달랑 16명
산 행 일 : 2012년 10월 28일(일)
산 행 지 : 한남정맥 11구간
산행코스 : 함배고개~수안산~ 대곶중학교~72.8봉~것고개~56번 도로(비루고개)
산행소요시간 : 약 6시간 30분
날 씨 : 맑음
동 행 : 귀연 16명
시간 |
경유지 |
비 고 |
08:55 |
함배고개 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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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
수안농장 국궁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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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
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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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
수안산 정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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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3 |
수안산 신영지단 |
지나서 바로 우측 방향 |
09:40 |
수안산 정상 430m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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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5 |
가족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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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52 |
신대곶 패션타운 |
패션타운 앞이 신대곶 사거리 |
09:54 |
신대곶 사거리 |
건너서 대곶성당 쪽으로 |
09:56 |
대곶 중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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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
대곶 초등학교 도서관 |
좌측으로 진행 |
10:03 |
도로 삼거리(등로 들머리) |
마루금 무시하고 도로 따라 걷다 |
10:20 |
만덕사 표석/공단 안내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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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
토종순대 |
막걸리 마시며 약 20분 휴식 |
11:04 |
동일기연 (산길 들머리) |
|
11:10 |
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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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 |
통신탑 뒤로 농장 무단 진입 |
하아버지 한테 무지 혼나고 퇴출 |
11:33 |
안동권씨 묘소 |
점심 식사 (약 30분) |
12:14 |
묘지 위 등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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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
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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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3 |
도랑 나무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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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8 |
한스산업 표지판 |
고려가구직판장 앞 산길-묘지등로들머리 |
12:51 |
728봉 삼각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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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5 |
철책 갈림길 |
좌측 방향 |
12:57 |
콘크리트 통 갈림길 |
좌측 방향 |
13:00 |
외딴집 앞 임도 |
|
13:09 |
해병대 2사단 헌병대 정문 |
|
13:14 |
철책 갈림길 |
좌측방향 |
13:26 |
것고개 |
도로 건너서 진행 |
13:33 |
해병대 전천후 선봉연대 정문 |
|
13:35 |
철거 아파트 |
|
13:41 |
삼거리(한방삼계탕) |
좌측으로 진행 |
13:44 |
문배주 무형문화재 건물 |
|
13:47 |
문덕제 입석 |
|
13:55 |
문덕제 정문 |
|
14:02 |
초소 |
|
14:18 |
제 2초소 |
우측 우회 내림길 |
14:36 |
고정리 지석묘 |
|
14:40 |
12번군도 남곡정 고개 |
건너편 산길 들머리 |
14:55 |
동호 엔지니어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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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 |
에덴농축 |
정문 앞 삼거리에서 좌측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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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따라 계속직진 |
|
15:25 |
경포농장 간판 |
꿩요리 샤브샤브 (이동베이스캠프도착) |
움직이지 않으면 이르지 못한다.
씨를 뿌리지 않으면 거두지 못한다.
설악에서 돌아오는 길에 온몸에서 붉은 물이 뚝뚝 떨어졌다.
4일간 설악의 가을에 푹절었던 내 몸에서 …
바랬던 대로 가을에 지치고 물렸다.
가을의 환청과 환각이 사라지고 나서 마음이 차분해졌다.
가을비 까지 내린 지난 토요일
친구들과의 산행 일정이 취소되고 나서
올 들어 처음 떠나지 않는 주말을 보냈다.
또 한 달이 지나려 하고 한남의 날은 다시 밝았다.
뜨겁게 보냈던 한 해도 이젠 두 장의 달력만 남겨 두었다.
가을도 끝나가고 그 길도 끝나려 한다.
참으로 어이없던 그 길
내가 싫어하는 모든 요소를 다 갖추고 어수선하고 산만한 모습으로 다가왔던 그 길
내게 늘 산은 세속에서 격리되어야 했다
세속의 냄새는 탈취되고 도시의 소음은 단절되어야 했다.
사람이 들끓고 도시의 숲이 내려다 보이는 산은 좋은 산이 아니었다
산은 맑은 공기와 숲의 향기로 우리의 몸과 마음에서 세상의 독기를 뽑아내고
대자연의 청명한 기운을 불어 넣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빌딩 숲을 바라보지 않고 걸을 수 없는 대도시 주변의 산들이 싫었고
산속에 사람이 들끓고 인근 공단의 이상한 냄새가 산길에 날렸던 영취산이 싫었다.
그런 내가 적금 붓듯이 거르지 않고 한남길을 걸었다.
내가 싫어했던 모든 것들을 간직하고 있던 그 산들을…
초췌한 얼굴로 병들어 가는 그 숲길을 ..
모르는 누군가에 한남길을 간단히 설명해볼까?.
무수한 인파와 똥강아지들
흉물스럽게 잘려 나가고 파헤쳐진 산
능선이 부드럽게 그리는 스카이 라인을 순식간에 허물어 뜨리는 생뚱한 아파트들
야산 하나를 넘으면 나타나는 도시와 공장지대
풍경 좋은 곳을 어김없이 지키고 있는 군부대들
그 길은 어쩌면 욕심 많은 우리 삶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걷다가 싫어지면 조용히 그만두려 했는데…
백두대간 때처럼 오히려 그 시간이 기다려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산에서 듣는 도시의 파열음과 도시에서 바라보는 허물어진 산의
모습에도 점점 익숙해 졌다.
그렇다고 꼭 해내겠다는 욕심도 아니었다.
구태여 이유를 단다면
그냥 살아 가면서 나의 길이 소중해지고 점점 주변과 일상의 소박한 기쁨들이 눈이
들어 왔었다고 할까?
그 길은 아주 닳아서 언제 없어질지도 모를 길이었다.
한번도 가 본 적이 없는 길이고 내 생에 다시 한번 더 걸을 기회를 주지 않을 길이었다.
길을 걸을 때마다 난 조금씩 세상에 둥글어지고 깊어진다.
걸으면서 느끼는 것들
나의 날들이 점점 소중해지고 인생이 특별한 게 아니라는 사소한 생각 따위에 시간을
할애 할 수도 있는 그 느긋한 여유가 좋았다.
내가 걸었던 무수한 길들처럼 그 길 위에서도 즐거웠고 행복했다.
그 길에서도 조용한 기쁨과 사랑을 보았다.
세월은 멈추지 않고 흐른다.
물 흐르듯 영원할 것 같은 우리의 시간도 가뭄에 강바닥이 드러나 듯 어느 땐가
어렴풋이라도 그 끝을 가늠해 볼 날이 다가온다.
시간이 더 아까워지고 시간이 더 빨라지면 늙어가는 거라고 했다.
늙는 게 대수랴!
나의 삶이 자꾸 줄어드는 것이 두려우랴!
우리가 두려워 할 건 세상에 먼저 빼앗겨 버리는 것들이다.
나이가 들어도 열정을 간직할 수 있다면,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사랑을 잃지 않는다면
즐거움과 기쁨의 날은 아직 너무 많이 남아 있다.
한남길에 널린 수많은 주검들을 보면서 생각한다.
난 더 즐겁고 더 뜨거워야 한다.
난 여전히 살아 있기에…
해발 146미터의 수안산의 가을 모습은 인상적이었고 그 정도 해발에서도 마음이 후련해졌다.
졸업 말년 여유롭게 지나가면 토종순대 시켜놓고 맛있는 막걸리에 김치 깍두기 먹던 기억
사유지에 무단 침입해서 주인 할배한테 혼구녕나고 담넘고 포복으로 돌아나오던 한남길의
하루도 먼 훗날엔 소중하고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산행을 마치고 즉석 간이 레스또랑을 만들고 시원한 소맥과 맛깔스런 김치돼지 찌게 먹던
산 친구들 오래 오래 좋은 시절 함께 누리면 좋겠다.
교정엔 쓸쓸히 낙엽 날리고...
우리 졸업식은 얼마남지 않았어
길 따라 조금 올라가서....
남의집 대문을 타고 들어가야 해
앞에 보이는 2층집에서 좌측으로...
산 등성 앞에 있는 밭을 지나가는데...
이런 콩도 주렁주렁 달렸고
감나무는 가지가 휘어질 지경으로 달렸네
우리가 올라 온 포도 밭 길이야...
가을은 조금씩 깊어가네...
어느새 조금 올라 왔다고 일찍부터 시야가 트이고
이름도 모르고 한 번 먹어 봤는데.. . 향과 맛이 좀 역겨웠어...
이제 말라갈 땐데 이렇게 쑥이 퍼래도 되는거여?
수안산 바로 아래 있는 수안농장 국궁장이여
잘 조성된 묘지를 지났어
한 남길 사람들이 수시로 지나 댕기고 건설의 망치소리 끊이지 않는 동네니
누워계셔도 심심허진 않겠어
길은 임도와 연결되는데 국궁장 뒷산이 수안산이니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돼
가다보면 이런 풍경도 만나고
요런 풍경도 만나고...
오름길을 타기도 하고
수안산 바로 아래 헬기장에 도착했어
도심만 벗어나면 멋진 가을이야
오잉 이게뭐지?
앙코르 와트 분위기가 나는 이건?
정상에서 휴식하는 일행들..
오늘 구간중 가장 높은 곳 무려 146.8M . 일대가 다 발아래 보이고 조망이 죽이는 오늘의 헤트라이트
후련한 정상부에 마이산 돌탐처럼 정교할 돌탑이 두개 - 모두들 인증샷 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네
이게 바로 나여. 무릉객
허리 다쳐서 오래 쉬었지만 다시 일어났고 아직은 짱짱혀...
누군가 정성스레 잘 쌓았어 ...
서래아 박건석님 ... 참 엔간하신 분이여
한남길에 이분이 붙여놓은 대자보를 여러번 보았어 .. 정말 요긴하고 필요한 정보인데
웬만한 정성으로 저렇게 할 수 있을까? (꼬리말조차도 달기 싫은 건데......감사합니다 서래야님)
주의구간 - 길은 수안산 신영지단을 지나자 마자 우측으로 휘어진다.
당달 봉사가 아니구서야 이런 표지기를 놓칠리는 없겠지...
한남길도 참 푸근한 길이었어 가을이 물들어 가는...
가지 않은 길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 그리고 깊어가는 가을이 더욱 즐거운 여행길을 만들어 주고...
콩콩이님 이 꽃이 뭔 꽃 이란가?
또 한 해의 가을이 가는거야...
그렇게 무수한 가을이 지나갔지... 호락호락 보내서는 않될 수 많은 가을이...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어버린 거야?
한남길에서 뻑하면 나타나는게 4개나 있어
낙동길에서는 구경하기 힘들었던 치이게 많은 사람들 / 파헤치고 까뭉개진 산허리들
수시로 나타나는 쉼터와 운동기구들
공장들, 묘지들
다 엄청난 교훈을 주고 있지...
사람은 나서 수도권으로 가는 거구 ,부동산을 해야 돈을 벌구
건강하게 잘살기 위해 열쓈히 운동하란 거구
저렇게 눕기 까지 얼마 안 걸리는 짧은 인생이니 하고 싶은거 하면서 즐겁게 살으란 거
나처럼 눈 좋은 사람은 문수산을 찾을 수 있어
일종의 아파트인 셈이야...
살아 있으나 죽어 있으나 똑 같아
누군 아파트에 살고 누군 도시형 생활주택에 살고...
죽은자 살아 있을 때 이렇게 누을 거라 생각 못하고
살아 있는 누군가는 집두고 뻑하면 산에서 자고 죽은자보다 더 밥먹듯이 산을 빠대고 댕기지
거친 숨을 몰아쉴 수 있는 지금이 좋은 시절인줄이나 알어...
고도가 낮아지고 길은 시원하게 나 있었지..
나는 아닐 것 같지?
삶과 죽음은 늘 등을 맞대고 있어
한남길 어디에서도 주검은 보편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야...
묘지 뒤로 보이는 건물들이 우리가 가는 신대곶 패션타운 이야
따라 온 넓은 임도가 비포장 길을 만나는 곳에서 등로는 창고 건물 옆으로 지나가네
다시 밭 길을 따라 진행하고
오늘은 계속 혼자야... 느리게 걷다 보니
먹음직스러운 텃밭의 배추들
난데없는 호박꽃 까지...
개장을 준비하는 신대곶 패션타운
그럼 우리가 지금 까지 걸어왔던 밭은 평당 얼마 짜리여?
돌아 본 신대곶 패션타운
앞에서 표지기도 잘 붙여주고 파란문님 산행기 주요 포인트 점검도 해서
제일 후미에서 경치 감상하며 사진찍으며 여유는 있는대로 부려서 한참 떨어진 줄 알았더니
일행들은 신호등에 걸려 기다리고 있었어.
여기가 대곶 신사거리
건널목을 건너 대곶성당과 대곶중학교 사잇길로 가는 거야
맞다 게보린
삶이 팩팩해졌지. 잘못된 아이들 교육에 대해 애써 모른체 할 만큼
가을은 한그루의 은행나무로도 온다.
도시에서도 가을을 느낄 수 있어
길 가운데를 아파트가 떡허니 막아서고...
풍수지리학상 최악의 위치야.
도로가 찌르는 주거지는 살이 낀다고 하지
예전에 도로가 마을을 찌를 듯이 달려가다가 마을앞에서 휘어지는 곳이 있었지
그 마을 사람 1/3 이 교통사고를 당한 사레가 있었어... (믿거나 말거나)
파란문님 산행기에서는 대곶사거리와 대곶초등학교 정문이 나오드만 우린 느닺없이
대곶 초등학교 도서관이 나오네
70년대 풍경이야...
호화주택?
가로지르는 도로를 만나서 청산님이 올라가는 길이 한남 길이 맞는데
모두들 길이 없다고 죄 내려오네....
파란문님 산행기에 마루금이 훼손되고 절개지에 건물과 철책이 들어섰다고 하드만
그걸 본 모양이여...
그래도 그 길로 가야 되는디...
산행대장이 내려오는데 워쩌겄어?
길따라 가자는데 따라가야지...
우린 가야할 능선길을 바라보며 걸었어
다 한남길이야... 숲을 보느냐 나무를 보느냐 그 차이일 뿐...
도로를 따라가는 통에 한 30분은 절약했을거야...
공동묘지가 나오더군
공동묘지 사유지 담장을 돌아 계속 고고씽
일부는 여기서 산길로 올라 가네....
아닌데 ... 만덕사 표지판이 나와야 하는디...
인증샷
함배고개에서 출발
정상 마루금을 탔으면 이쯤으로 내려오게 되어 있지
우리가 걸은 도로가 대곶북로인데 이곳에서 도로를 따라 약 25분간 걷는다고 파란문님이 그랬어
여기가 한남꾼들이 잘 들리는 유명한 순대집이라는데 말련 참새가 방아간을 그냥 지나갈까?
순대도 순대지만 식전 댓바람부터 마시는 막걸리 맛과 김치& 깍두기 맛이 쥑이더군
그 옛날 한밭식당 깍두기 처럼.
이제 말년이여, 날씨도 이젠 무덥지 않아서 힘들일도 없고....
애라 부어라 마셔라...!!!
근데 정말 김치와 각두기 너무 맛있는거 있지
순대 두접시에 염치없이 김치 깍두기는 계속리필.... (그래도 인심 좋은 편임)
청계님 감솨...
두둑한 연금에 비자금에 돈 쓰실때도 없을텐데 자주 쏘셔두 되잖유?
귀연 공식 맛집인정...
순대먹고 트림하면서 한참 도로를 따라올라왔어
등로는 동일기연 정문으로 연결되는 철책 옆길을 통해 산길로 올라섰지
동일기연 철책과 이별하고 임도를 만나고
원래 마루금은 이 철문 이전에 있는 이동통신탑 뒤로 사유지 농장을 관통하고 있지
산행대장과 선두그룹이 가기에 따라 갔는데 주인영감이 나타나서 사유지를 침범했다고 호통을
치고 난리가 법석났어
우리가 잘 모르고 들어와서 죄송하다고 하고 이왕 들어 온거 길을 따라 맞은편 담장을 넘어 가게
해달라고 사정했건만 사유지 무단침입에 화가 난 주인어른 요지부동..
아들인가가 나와서 조곤조곤 얘기하는데 한남 주유 하시는 분들이 많이 들어오셔서 더덕이나 버섯을
닥치는 대로 따가는 통에 노이로제 걸렸다함
미안허요.... 우리 귀연 그런사람들 아닌데...
할 수 없이 가던 길로 되돌아 가기로 하였어
그렇다고 다시 멀리 돌아 가기는 힘들어서 2차 집단 월담계획 실행
아그들아 짖지 말고 가만 보구만 있거라.
시방 우린 들어 오는 것이 아니라 나가는 것잉께...
2차 월담 실행
낮은 포복으로 탈출하는 여인도 있었으니 ...
협상과 회군에 지쳐서 이 버섯이 잇는 묘지 위에서 밥먹고 가기로함
부인이 두분인 권씨묘 앞에서....화려한 식단을 펼쳤어
아 실수! 묘지 앞인데 고시레도 안했네 ...
밥도 먹구, 라면도 끼리 먹고, 과일도 먹고
잘먹는게 남는 것이여
밥먹구 무심코 가다가보니 등로는 직진이 아니고 묘지 위에 감춰져 있었지
멀리 문수산이 보이고 옆으로 새로지은 이런 건물을 지나가네
절개지를 따라가다 포장임도 앞쪽 산길로 들어가지
내려와보면 이런 길..
좌측에 공장지대를 두고 야산을 넘어가고..
역시 농장을 우회하다 보니 잘못된 정맥길 표시가 나네...
산자분수령을 깨고 ... 피치 못하게 물길을 건너 갈 수 밖에 없어...
이런 갈림길 까지 와서..
고려가구 직판장 쪽으로 가다 바로 공동묘지 산길로 붙어
도로 옆 산 길...
올라온 길
.
다시 아래 공장들을 두고 가파른 벼랑 길을 따라 직진했어...
묘지 꼭대기로 올라가서 산봉우리 쪽으로 가니 군부대 철조망이 나타나고...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는 마루금을 지나 높은 봉우리로 가면 거기 삼각점이 서지
72.8봉 정상 산아래는 다 이렇게 뭉개져 있었어
기도 안차....
5년 후 쯤엔 한남길은 다 뭉개져서 없어질거야
다시 마루금이 휘어진 군부대 철조망으로 돌아와 철책을 따라 진행했어...
리본이 있는 이런 갈림길에서 철책을 버리고 산길로 갔지
이런 건물들과 멀리 보이는 문수산을 보며 계속 걸어 갔어
파헤쳐진 우리 산하의 모습도 이 가을엔 정겨웠어
헷갈리기 쉬운 곳에 있는 자세한 설명서...
참 대단하신 분들 많아...
이 콘크리트 박스를 만나면 좌측으로 진행해야 해
절개지 아래 저런 풍경인데 좌측으로 내려서서 농가방향으로 진행해야 하지...
가을이야....
봄처럼 빨리 사라져갈 2012년 가을....
더 높아진 하늘과 부드러운 바람 그리고 코스모스의 가을
마루금은 농가 아랫길로 내려서서 다시 도로 우측편 산 길로 연결되지.
안뇽?
우측에는 저런 호화 아파트들이 보이고....
평화로운 길...
숱한 공장들
시골마을을 연상하게 하는 깻단과 야산의 목가적인 풍경...
무릉객 선정 베스트 포토....
해병대 2사단 헌병대 , 안에 교도소도 있다네
교도소 철책을 따라....
헌병대 뒷문...
철책을 따라 산 길로 올라가다 조기서 다시 철책을 버리고 산길로...
80M봉 정상에서 마루금은 다시 우측으로 휘어지지...
통진두레 문화센터 뒤야...
여기서 내려가면 것고개고...
A팀들 것고개에서 마무리 한다고 신났어..
우린 2시간 30분쯤 더 가야 한다고 하고...
여기서 끝내기는 좀 싱겁긴 하겠어 5% 부족
춘향이처럼... 단비총무
신나는 새벽안개님
해병 2사단 사령부 앞이 것고개야
사령부앞에서 건넘목을 건너 우측 아래 정육점 식당 으로...
식당 옆 길을 다라 가나 선봉연대
여긴 온방에 걸리는게 해병대 부대여...
도로 좌측에 표지기가 있어 따라 가니
사람이 모두 떠나고 텅 비워진 아파트
아파트 안으로 연결되던 길은 다시 도로와 만나고
문배주 중요무형문화재 길 안내 간판이 있는 삼거리에 오면 이런 멋드러진 집이 있어
꺾어들어와서 되돌아 본 삼거리에는 저런 간판도 있구
문배주 중요무형문화재 간판이 가르키는 대로 앞에서 좌측으로...
문배주 중요무형문화재 건물 우측길로...
문덕재 입석
왜 걷냐면? 글쎄 뭐라고 해야 할까?
그냥 걷는게 좋아..
친구도 만나고 나도 만나고 자연도 만나고
문덕제 쪽으로 계속 직진
문덕제 - 통행을 제한하는데 들어가서 구경해도 무방한 곳이야
문덕제는 해주최씨 김포문중의 제실(齊室)이라 하네
문덕제가 군부대 담장과 마주하고 있어서 철책을 따라 계속 산 길을 올라갔어
초소를 지나갔지
무시무시한 포도 있구
철책을 따라 가고 되고 조금 아래로 내려와서 군 교통호를 따라가는 길이 훨씬 편해
교통호 길에도 가을이...
교통호 길도 가파르게 솟구치고...
초소가 보이는 곳에서 가파른 비탈사면으로 ㄷ자 우회
군에서 길 한 가운데를 찰망으로 막아 놨더군
(기를 쓰고 한남길 댕기는 사람들 편의좀 봐주면 안되남?)
교통호를 따라가다가 그늘막을 덮어씌운 철조망을 따라 가야하네
오늘 지겹게 만나는 군부대와 철조망이네
들오는 묘지 있는 쪽까지 가파르게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갔어.
임도 길에 내려서서 다시 게단으로 올라서네..
저기를 내려오다 대차게 미끄러 져서 바지가 온통 흙 범벅이 되었지
여기는 고정리 지석묘
등로는 12번 군도 남곡정 고개로 떨어지고
가을은 아직 진행중
문수산이 훌쩍 앞으로 다가와 있었네
이 공장지대가 갈산공단
한남 마루금은 우측으로 휘어 아래 보이는 길로 떨어지지
석축 건물에서 좌측 길로 올라가서
동호엔지니어링 앞 절개지를 지나 산 길로 다시 올라갔어
앞에 보이는 철조망을 따라서 올라 가야해
되돌아 본 진행했던 산길과 진행했던 절개지
80M봉을 지나고 에덴 농축을 지나는데 개가 짖으면서 끝까지 따라왔어
계속 짖으면서 바로 뒤까지
돌아보고 겁주면 도망가다가 다시 등을 보이면 겁나게 짖으면서 따라오고...
녀석 내가 만만한 모양이네...
등로는 에덴농장 정문입구로 나와서 죄측 길로 진행 되지
길 따라 계속 가는 거야
이런 표지판 지나고
인증샷
갈림길 무시하고 계속 직진
계속 길따라 직진 : 56번 지방도 -비루고개 향하여 가는 길
돌아 본 군부대 정문
이 간판을 지나고 나니
짠하고 나타나는 이동 베이스 캠프
반갑게 맞아주는 산우들과 멋진 뒤풀이
보람찬 하루일을 끝마치고서~~~~~
이제 제법 정이 들은 이 길도 한 번 남았나?
이 길도 내가 땀으로 걸었던 길이고 내게 기쁨과 행복을 실어준 길이네...
나는 그 길의 의미 만큼 더 둥글고 깊어 졌을까?
벌써 1년을 지나고 아쉽고도 서운한 그 길이 끝나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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