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영령과 앞서가신 선배 산악인에 대한 묵념
산악인의 선서
분향강신 및 초헌
광덕 산신령님 그리고 팔도 산신령님들 !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으로 세상에서 가장 값지고 정성스런 고사상 차렸는데 다 모이셨지요?
또 한 해가 바람처럼 지났습니다.
더러는 귀연을 떠났고 더러는 사는 날이 바빠서 잠시 자연과 귀연을 잊었습니다.
여기 아직도 흔들림 없이 남아서 남아 귀연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라곤 꼭 집어 얘기 안 하겠지만 삶이란 넘이 허구헌날 안다리,바깥다리 들배지기의 갖은 기술을
걸어와 자기만 바쁘게 하는 통에 한 달에 한번도 귀연에 나오기 힘들다 푸념 하면서도 오늘만은 꼭 참석해서
신령님 앞에 엎드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왜 그런지 아시지요?
한 해 동안 바빠 자연과 귀연에 소홀했지만 오늘 신령님 앞에 엎드리면 다 알아서 1년 챙겨주시는 거 아니까…
어디든 귀연이 떴다 하면 다 알아서 살펴주시고 귀연 시산제에서 한 번만 엎드려 절하면 눈도장 찍어 놓으
셨다가 혼자 어딜 가도 다 내 식구려니 챙겨주시니까…
산우들도 그 마음 다 압니다.
살아감이 바빠도 늘 마음은 자연과 귀연에 함께 했던 그 마음
오늘 여기 처음 귀연에서 인사드리는 사람들 얼굴도 잘 기억해 주세요..
귀연과 더불어 기꺼이 자연으로 돌아가고 좋은 인연을 함께 하겠노라고 처음 산신령님께 고하는 사람들
입니다..
그리고 정말 그 동안 열씸히 귀연과 함께 살아가는 날의 기쁨을 노래하던 사람들 인데 오늘 못나온 사람
들도 있습니다.
그럴 사람들이 아닌데 저도 당최 오늘보다 더 중요한 일이 뭔지는 잘 모르것습니다.
고자질하자는 게 아니라 혹여 오늘 안 왔다고 화내실 까봐 명단을 공개 하것습니다.
청계, 산삼해,하신, 쾌남, 사계절,한림정,산세상,백범, 큰놈,꼬북이,마실이,로그인,이선생, 노랑바지해성,허공달,바둑이,
꼬모,늘초보,별길,오솔길,청개구리,인끼남,흰머리아재,백송,무본, 국회의원 전광헌,진산,낯도깨비 ,대감,구슬이
(산신령님께 꼬박는 거임 - 산신령님이 더 윗분이니까 존칭 생략)
그리고 짱아님은 해마다 귀연시산제와 야유회 때는 꼭 나와서 봉사하는 성실한 아줌만데 오늘 국가 공무원으로
취직한 아들이 연수 끝나고 집에 온 다는디 애아버지도 어데가고 없어서 부득이 올 수가 없는 관계로 새벽 같이
뜨거운 떡을 바리바리 만들어 대신 보냈습니다.
산세상님도 너무 바빠서 못오신다고 신령님 노자돈 오만원 보냈습니다.
이 두사람들 꼭 좀 기억해 주셨다가 가는 길과 하는 일 잘 보살펴 주세요
글구 저 위에 있는 사람들도 그럴 사람들이 아닙니다.
부득이한 일로 참석해서 신령님한테 인사를 못 드렸지만 나중에라도 꼭 알아서 용돈 삼만원이라도 챙겨 주겠지요.
혹시 또 잊어버리고 안 드리더라도 서운하신 나머지 산길 가다가 미끄러뜨리거나 나무둥치에 부딪혀 눈탱이 밤탱이
만들지 마시고 비싼 옷이나 배낭 같은거 조금씩만 찢어지게 하세요.
(혹시 절값으로 용돈 드릴 사람 호나우드나 써니에게 연락요망)
부회장인데도 안 나온 한림정 옷은 많이 찢어 놓으셔도 괜찮아유
축문 낭독 (사진 뒷동산)
천지신명이시여 !
팔도산신령님이시여 !
2014년 갑오년에도 귀연이 가는 길을 지켜 주소서 !
청마의 강인한 체력을 주시고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 갈 지혜를 주소서 !
혹시 저희들이 교만하거나 불경스러웠다면 용서하소서
죄가 있다면 사하여 주시고 몽매함이 있다면 깨우쳐 주소서
여기 조촐하지만 산우 모두의 정성으로 촛불을 밝히고 잔과 함께
제물을 올리니 흠향하시고 대자연의 기와 영광을 우리에게 내려
주소서
늘 공사가 다망 하신 두 전회장님 클로즈업 (사진 : 뒷동산)
산신령님 다음부터는 열심히 나오겠습니다. - 3기 강원장
세종시로 이사가서 자주는 못 나오지만 돈으로라도 열심히 때우겠습니다. - 1기 정암
산우들의 순차적인 예올림
산우들의 삼배
다른 욕심 부리지 않겠습니다.
이만큼의 건강이라도 전처럼 산만 다닐 수 있게 해 주십시요 …!!!
신령님 여기 자연과 산을 사랑하며 주어진 자신의 길을 천직으로 알며 열심히 살아온 한 사람 신령님 앞에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아무런 죄도 없이 그리고 아무런 사전 통보도 없이 바람처럼 산천을 주유할 자유를 잃어야 하는 뼈아픈
아픔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아직 걸아야 할 길이 너무 많이 남아 있고 아직 찾아야 할 아름다운 세상과 꾸어야 할 꿈이 너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엎드려 비옵니니 대자연을 주관하시는 산신령님의 권능과 자비로 그의 소박한 소망을 이루어 주소서 !
엎드린 산우를 불쌍히 여기시어 죄가 있다면 사하여 주시고 아직 빛나는 영혼 까지 침해하지 않은 병마를
능히 물리쳐 다시 대자연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호나우드 총무(사회) 그리고 집사장 송상 (술 따르는 사람)
첨작후 제주(산꼭대기 회장) 삼배
환송 - 사신 3배
만세 삼창 -1창
만세 삼창 -2창
만세 삼창 -3창
오고 싶을 때 언제라도 오세요
10년을 하루 같이 귀연은 동구밖 느티나무처럼 언제나 거기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우리는 변함없이 자연을 돌아 갑니다.
사람은 늙어가도 자연은 늘 거기에서 누군가에게 영감과 교훈을 주듯이 자연과 더불어
소박한 기쁨을 노래한다는 귀연의 정신은 오래도록 이어져 후배들에게 사랑으로 전해지길
바랍니다.
수채화님 수육, 단비님 전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동동주 가져오신 분들 배와 감가져오신 이달님외 많은 귀연님들 덕분에 풍성하고 넉넉한 고사상 이었습니다.
귀연의 정성으로 팔도 산신령님들 배불리 드시고 흥겹게 취하셔서 2014년도 아무런 사고 없도록 귀연 가는 길을 지켜
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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