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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과 백대명산

마눌과 추는 춤 - 성인봉 (100대 명산 제 88산)

 

 

 

 

울릉도 2일차 : 2014 10 16일 목

 

다해식당에서  김치찌개로 아침식사 후 택시로 KBS 중계소 이동

KBS-선인봉-나리분지 등산 ( 4시간)

나리분지 나리촌 식당에서 막걸리 한잔 그리고 식사

나리분지 용출소 추산 트레킹 ( 1시간)

추산에서 버스로 태하 이동

태하 등대 까지 모노레일 탑승 태하등대 산책 ( 40)

태하에서 버스로 도동 이동

저무는 도동 해안 산책로 워킹

 

산 행 일 :  20141016 

산 행 지 :  울릉도 성인봉

    :  KBS 중계소 – 성인봉-나리분지-용출소-추산-

    :  말고 화창하다.

    :  11km

소요시간 :  5시간 20   (점심식사시간 40분 제외)

    :  나물과 태현

         

 

시간

경유지

비 고

08:12

KBS중계소

 

08:39

이정표

도동:1.5km  선인봉: 2.6km

08:48

아치 나무교

 

09:19

정자

 

09:47

눙선 쉼터

선인봉 1.1km

10:15

선인봉 아래 벤치

 

10:18

선인봉

15분 소요

11:07

고목나무

 

11:17

나리분지 전망대

 

11:48

신령수

 

11:58

투막집

 

11:32

날머리 가든

버스 정류장

12:37

나리촌

막걸리,식사 / 40분 소요

13:17

식사후 출발

 

13:43

용출소

 

14:13

추산마을

 

14;18

해안도로

 

 

 

 

아침을 마치고 택시를 대절해서 KBS 중계소 들머리로 갔다.

대원사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도보로 이동할 수 있지만 거긴 풍경 없는 가파른 포장도로를 40여분 걸어 올

라야 헤서 초장에 힘을 뺄 수 밖에 없고 또 오후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정상이 다소 가까운 

코스를 선택했다.

바람이 솔솔불고 쾌청한 날씨에 하늘도 드높아 등산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이다.

8년 전 우중에도 한 번 올랐지만 그 때의 음산하고 안개 자욱한 분위기하고는 완전 기분이 다르다.

육지산행과는 다른 색다른 풍경이 바다 건너 먼 섬의 설레임을 느끼게 한다.

가는 길 파란 고비가 지천이고 단풍이 물둘어 가는 잎새 사이로  붉은 마가목 열매가 인상적이다.

등산로는 그다지 힘들지 않은 편인데 섬 특유의 식생과 풍경으로 지루한 줄 모르고 걸었다.

8년 전 나리 분지 식당 아줌마가 가을에 나리분지 단풍이 너무 곱고 이쁘니 꼭 한 번 다시 오래서 가을에

오긴 왔는데  단풍이 나리분지 까지 내려오기에는 아직 이르다.

조금 아쉽긴 해지만 아렇게 멋진 날씨를 만난 것도 울릉도 산신령님이 택일하고 주선하신덕분이다.

고지는 이제 막 물들어 가고 불타는 단풍은 성인봉과 형제봉 능선에서 꼭지점 댄스를 추고 있다.

정말 곱고 아름다운 울릉도의 가을 풍경이다.

오늘 성인봉 정상에서 이 풍경을 보고 나리분지를 티한 점 없는 맑은 가을 하늘 아래서 내려다 본 것

만으로도 우린 여행의 기쁨을 배낭 한 가득 채워내고 남았다.

 

우리는 성인봉을 넘어 원시림을 헤치고 나리 분지 쪽으로 하산했다.

나리분지가 가까이 내려다 보이는 풍경 좋은 전망 데크를 지나고 신령수와 투막집을 거치자 낯익은

풍경의 나리 분지가 나타난다.

8년 만에  다시 친구의 얼굴을 대하는 반가움이라니….

나리분지의 첫 번 째  식당이 버스 정류장인데  1시간 간격으로 하루 9차례 버스가 운행된다.

40여분 뒤인 1 15분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었지만 우리는 추산까지 트레킹을 하기로 했기에

버스시간에 개의치 않고 너와집을 찾아 아래로 내려 갔다.

아랫쪽 너와집이 잇는 곳에 나리촌 식당이 있는데 8년전 택시관광으로 들렀다가 더덕 막걸리 한 잔

치고 갔던 그 집이다.

택시도 그 곳으로 안내하는데다 자리를 잡거나 오가는 사람이 많은 걸로 보아 나리 분지에서 가장

유명한 당인 듯  하고 내부도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우리는 출출한 김에 막걸리 한 항아리와 더덕 파전을 시켜서 마파람에 게눈 감추 듯 비워내고 산채

비빔밥 까지 한 그릇씩 뚝딱 해치웠다.

근데 그 술이 씨껍데기 술이라는데 그 맛과 향이 특이하면서도 입에 착착 달라 붙었다.

저 술을 언제 다 먹고 밥까지 먹느냐 했는데 태현이 녀석은 술을 따라 주면 순식간에 비워내는 통에

술항아리가 바닥을 드러내는 데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울릉도에는 마가목주와 더덕주 그리고 10가지 씨앗의 껍데기로 빚은 씨껍데기 술이 유명하다고 했다.

 

우리가 식사하는 동안 창밖으로 천부로 떠나는 버스의 모습이 보였다.

나리분지는 1.5 평방 키로 미터에 달하는 고지대의 넓은 화산분지인데 동서로 1.5km 남북으로 2.0km

이르며 사위가 500미터 내외의 산지로 둘러 싸여 있다.

현무암과 조면암의 암반 위에 화산재와 분출물이 쌓여 형성된 지대로 보수력이 약해서  많은 강수량에도

물은 땅속으로 순식간에 스며든다고 했다.

하지만 그 많은 물이  수 백미터 떨어진  추산 용출소에서 솟구쳐 오르는 것이다.

나리분지 아래가 천혜의 물탱크로  30미터만 파고 내려가도 물이 솟아난다고 한다.,

나리분지 사람들은 대부분 밭농사를 짓는데 천궁,황귀들의 약초와 더덕 명이 등의 산나물을 주로 재배

한다는데 특히 명이는 울릉도 특산으로 그 맛과 향이 좋은귀한 나물이라 음직점에서 추가 시에는 따로

돈을 받았다.

 

나리분지에서 용출소를 거쳐 추산으로 걸어가는 데는 1시간 가량 걸린다.

추산 가는 길은 용출소에서 완만히 내려 가다가 용출소를 지나고부터 발전소 까지는 산허리를 감돌며

급격히 내려 간다.

 

우리는 가는 길에 계곡 아랫 쪽으로 내려가 용출소에 들렸는데 시퍼런 맑은 물이 계속 쏟아져 나오는

큰 연못 이었다.

이 용출소에서는 하루 2만여톤의 물이 쏟아져 나온 다고 한다.

이중에 9000톤 가량은 수력 발전에 사용하여 북면일대에 전기를 공급하고도 남아 남은 전기는 울릉

내연 발전소에 보낸다고 한다.

예전에는 용출되는 물의 수량이 엄청나서 아무리 큰 바위를 용출소에 던져 넣어도 튕겨져 나왔다 하던데

수량도 수량이지만 용출 수압도 대단했던 모양이다.

현재 1000톤 정도이 물은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1000톤 정도는 생수로 개발중이라 하는데 제주 삼다수에

이어 심해의 한 점 섬 울릉도 용출수가 육지에서 다시 판을 치게 될지 두고 볼 일이다.

이름은 까먹었지만 씨플라워호 선내에서 울릉도 생수를 자판기에서 팔고 있었다.

 

강수량이 많은 울릉도

그래서 영양은 좋다지만  더덕의 향도 육지 도라지 만 못한 울릉도

어디 가나 더덕 밑반찬은 지천이고 시키면 무한리필인데  나리분지에서 육지의 대학생들이 멋모르고 2만원

짜리 더덕 무침을 시켜 놓고  3분의 1도 못 먹고 죄 남기는 걸 보고 마눌은 두고 두고 안타까워 했다.

아마도 그네들은 육지 더덕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나리분지에서 추산 까지 이어지는 길은 포장 공사가 된지 그리 오래지 않은 듯 새로 깐 돌과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고 공사를 아랫 쪽에서부터 진행해서   나리분지 가까이 이어지는 길은 이제 막 공사를 진행

중이다. 

아랫 쪽에서부터 차량은 통제하는 듯 하지만 산속 길을 시멘트 길로 깔아 놓으니 어딘지 부자연스럽고

답답한데다가 긴 거리의 트레킹에 발까지 편하지 않은 게 조금은 불만스러웠다.

 

버스 타는 곳을 잘 알지 못하고 다음 일정이 시간이 쫓길까 봐 송곳봉 내리는 길목에 있는 성불사에는

들르지 못하고  바라만 보며 스쳐 지났다.

바닥 까지 내려 온 줄 알았던 추산마을에서 버스가 지나는 해안도로 까지는 다시 가파른 비탈길을 따라

한 굽이 더 내려서야 했다.

 

날씨가 조금 흐려졌다.

버스를 타고 태하에 내렸을 때는 분위기가 조금 스산하고 쓸쓸해 졌다.

모노레일이 운행되고 있어서 잠시 기다렸다가 타고서 태하 등대 아래까지 올랐다.

승강장에서 태하등대까지 산책하고 돌아오는 데는 약 40여분 걸린다.

약간 흐리고 거센 바람이 불어 오는 산마루에서 추산 쪽 해안을 바라보는 풍경은 가히 압권이다.

대풍감이라 하는데 우리나라 10대 절경 중의 하나의 속한다고 하는데 마치 선사시대의 때 묻지 않은 지구의

비경을 감상하는 신비한 느낌이 들었다.

 

등대에서는 바다 쪽 용오름을 보고 나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산을 쓰고 서둘러 모노레일을 타고 다시 내려 왔는데 버스가 올 때 쯤에는 언제 날씨가 흐렸나는 듯

눈부신 태양이 다시 구를 밖으로 나왔고 우리는 조금씩 기울어 가는 해를 바라보며 느긋하게 서쪽 해안의

풍경을 감상하며 그렇게 도동으로 돌아 왔다.

아직 해가 남아서 마눌과 태현은 숙소에서 여장을 풀고 쉬라고 하고 나는 다시 저물어 가는 해안도로를

산책했다.

 

저녁은 향우촌에서 약소 한우 구이를 안주 삼아 술 한 잔 쳤다.

직접 농장에서 소를 키워서 고기를 공급한다는 한우 식당으로 울릉도에서 가장 유명한 한우 식당이다...

8년전에도 이 곳에 들러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다시 찾았는데 우리가 방문했던 이듬해에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 가는 길에 이 집에 들러서 식사를 했다고 주인장과 함께 찍은 큰 사진이 붙어 있었다.

또 격렬한 하루를 보낸 후에 대하는 맛깔스런 음식과 한 잔의 술은 살아가는 날의 잔잔한 기쁨과 작은

감동을 몰고 온다.

먼 심해 바다 한 점 섬 아름다운 울릉도에서 우린 이렇게 마주앉아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