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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제주도 1일차

 

 

 

 

 

 

 

 

 

 

 

 

 

 

 

 

 

 

 

 

 

 

 

 

 

 

 

 

 

 

 

 

 

 

 

 

 

 

 

 

 

 

 

 

 

 

 

 

 

 

 

 

 

 

 

 

 

 

 

 

 

 

 

제주도 1일차

 

31년이 바람처럼 흘렀다.

인생 2막의 커튼이 내려올 시간도 이젠 2달 남짓 남았다.

나는 현직의 마지막 여행을 마눌과 제주도에서 보내기로 했다.

졸업여행이다.

누가 뭐래도 열심히 잘 살았던 31

다소간 아쉬움은 남는 직장생활이지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 시간을 잘 보내고 산에서 닦은 도와 세월을 보내고 쌓은 내공이 있으니

남은 시간도 난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마눌이 가고 싶은 곳으로 떠나는 여행이지만 31년을 열심히 살았던 나를 위한 여행길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한라산에는 오르지 않기로 했다.

해마다 한 번씩 갈 때 마다 올랐던 한라산은 이번에는 리스트에 넣지 않았다.

3년전 가장 멋진 한라의 겨울을 만나고서는 한라에 대한 오랜 집착과 그리움은 당분간 사라졌다.

 

이번 여행길의 테마는 위로와 힐링이다.

올레길  한 코스와 오름 2, 사려니 숲길, 우도, 두모악, 해안 드라이브는  필수코스로 넣고 

시간이 되면 섭지코지와 곶자왈, 비바림, 쇠소깍, 돌문화공원을 둘러 보기로 했다..

 

청주발  7 40분 비행기 탑승

제주공항  8시 도착

차량렌트

아침식사

그마니네에서 전복 뚝배기 아침식사

해안길 투어 -  협재해수욕장

               신창리 인근 까페에서 백년초 주스

               신창리 제주시범바다목장

               차귀도,죽도,와도 조망처

               수월봉

               송악산 둘레길 투어

               산방산, 용머리 해안 천애향 주스/ 멍게,소라 회

               성산 일출봉이 보이는 해안마을 해넘이

               섭지코지

성산포 식당 -  오분자기 뚝배기, 파전, 감귤막걸리 

               블루마운틴 호텔 숙박

              

그마니네 식당에서 전복 뚝배기를 맛있게 먹고 출발하다.

당초 첫날 올레길 7코스 외돌개에서 월평포구 트레킹을 하려했으나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하면서

풍경이 괜찮은 곳에 잠시 정차하여 둘러보다 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오늘은 해안도로를  드라이브 하면서 해안 절경을 감상하고 송악산과 용머리해안을 둘러보는 것으로

일정을 조정하다.

 

협재 해수욕장의 물빛은 너무 맑고 깨끗했고 해넘어 가는 일몰이 장관이라던 신창마을은 풍차와

바다가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이었다.

신창리 인근에는 백년초를 많이 재배하고 있었는데 우린 신창리 인근 까페에 들러 5000원 짜리

백년초 쥬스를 마시면서 유유자적하기도 했다.

근데 맛은 별로 였다.

(  (되도록이면 백년초 쥬스와 용머리해안 천애향 쥬스는 사먹지  않는 게 낫다. )

 

한경면 신창마을에서는 바다목장에 잠시 주차하여 바다 위 풍차와 연결된 다리를 따라 등대가 바

로 코앞에 보이는 곳까지 걸어갔다.

찰랑이는 바닷물이 너무 맑아서 발을 동동 걷고 바닷길을 따라 등대까지 갔으면 했는데 마눌이

기겁을 하고 일정이 너무 지체하는 것 같아 그냥 돌아 오다.

바다에서 펄떡이는 철제 고기 조형물과  펜션 같은 해양수산부 건물이 인상적이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1일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에서 시범 바다목장 준공식을 열었다. 해수부는

지난 2002년부터 총 350억원을 들여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에서 고산리 앞바다까지 여의도 면적의

7배에 달하는 해역 23㎢에 28 2230개의 어초를 설치하고, 돌돔·홍해삼·전복 등 10 530만 마리의

종묘를 방류해 바다목장을 조성했다.

바다목장에는 돌고래상, 돌하르방상 등 제주를 상징하는 100여 점의 시설물을 맞춤형으로 설치한

수중 테마공원이 조성돼 전문 다이버는 물론 일반인들도 수중 테마공원에서 아름다운 제주의 바닷속을

체험할 수 있다.

바다목장 인근에는 길이 186m에 이르는 해상 낚시터와 바닷가에 돌담을 쌓아 물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해놓은 원담 체험장 등 생태체험장도 마련돼 있다.

바다목장이 조성된 일대는 제주에 딸린 무인도 중에서도 가장 큰 차귀도(0.16)가 있어 뛰어난 해안

경관과 아름다운 수중경관, 풍부한 어족자원 등 낚시와 수중체험을 즐길 수 있는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차귀도에는 또 옛날 중국 송나라 사람인 호종단(胡宗旦)이 이 섬에서 중국에 대항할 큰 인물이 나타날

것이라며, 섬의 지맥과 수맥을 모조리 끊은 뒤 중국으로 돌아가려 하다 갑자기 한라산신이 날쌘 매로

변해 날아와서 이들이 탄 배를 침몰시켰다는 전설이 전해지기도 한다

해수부는 제주를 비롯해 통영, 여수, 울진, 태안 등에 조성한 시범 바다목장을 일정기간 시범운영하고

나서 지자체로 이관할 방침이다.

서장우 해수부 어업자원정책관은 "이번 제주 바다목장 준공으로 제주 주변 수역의 수산자원이 증가해

어업인들의 소득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낚시체험공원과 수중테마공원이 운영되어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지역경제가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라일보 2014.11.24

 

풍차마을을 지나서 차귀도가 보이는 마을로 들어섰는데 그 풍경 또한 예사롭지 않았다.

우리는 한치 한 축을 사서 그 중 2마리를 구워 달래서 먹으면서 인근 수월봉에 올랐다.

별로 높지 않은 곳이지만 신창리 풍차마을과 드넓은 바다 그리고 차귀도와,죽도 ,와도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후련한 풍광이었다.

그래도 주변보다 지대가 높은 탓에 시원한 바람이 막힘없이 불어주어서 정자그늘에 잠시 앉아 있자니

몸에 으실 으실 추워지지 까지 했다..

 

송악산

멀리 낮익은 산방산이 보인다.

올 때마다 한 번씩 스치고 지나가면서 바라본 해안가 둥근 산이다.

제주도에 올 때마다 으례껏 한라산이 제 1순위다 보니 송악산도 가보지 않은 터라 오늘은 마눌과

작심하고 송악산 둘레 길을 걸었다.

바다를 따라가는 해안 둘레길을 걸으면서 그냥 눈부신 푸른 바다를 내려다 보고 시원한 해풍을

맞는 것 만으로도 자연스런 힐링이었다.

분화구가 있는 송악산 정상길은 올 8월부터 아쉽게 폐쇄되었다.

따뜻한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을 온 몸을 휘감는 그 길에서 형제 섬이 내려다 보이고 남쪽 데크에서는

가파도와 마라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보인다.

후덕한 둥근 구릉의 골짜기에는 많은 야자수가 심어 있어서 바다와 어우러진 그 모습이 먼 남국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인상적인 길이었다.

태양이 다소 강렬해졌다.

소나무 그늘 아래에 바람 좋은 곳에 잠시 주저 앉아서 노고지리의 찻잔과 신계행의 가을사랑 노래를

들었다.

참으로 눈부시게 맑은 여유로운 가을 날

 

들러 나가는 길은 울창한 소나무 길이었다.

날머리에서 망고 쥬스를 사먹었는데 백년초 주스는 맛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용머리해안

마눌은 몇 년 전 처갓집 식구들과 장인어른 모시고 다녀 온 길이다.

산방산 아래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용의 머리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생김새에 걸맞은 그럴듯한 전설이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장차 왕이 태어날 것을 안 중국 진()시황제가 영을 내려 제주특별자치도의

혈을 끊으라 호종단을 보냈다.

호종단은 이곳에서 왕후지지(王后之地)의 혈맥을 찾아내 용의 꼬리와 잔등 부분을 칼로 내리쳐 끊었는데

시뻘건 피가 솟아 주변을 물들이며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한다.

임무를 마친 호종단은 차귀섬으로 배를 타고 나가려다 한라산 신의 노여움을 받아 태풍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고 하는 좀 살벌한 전설

오랜 세월 바다와 바람에 풍화된 기묘한 해안의 모습은 짧은 답사길 내내 신비롭고 경이로웠다

잠시 세상에 머물다 떠나 갈 한 마리 나비가 억겁의 세월을 살아 온 대자연의 침묵 속을 조용 날아 오르며

남은 삶의 소중함에 관해 생각해보다

 

해안으로 내려가는 길에 1653년 하멜이 탄 선박이 난파되어 이곳에 표착했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하멜표류기념비가 있는데, 1980년 한국국제문화협회와 주한 네덜란드대사관이 공동으로 세운 것이라 한다.

그 풍화된 세월의 언저리에서 운전 때문에 소주 없이 멍게와 소라 한 접시 비우다

 

섭지코지

해안가를 따라가는 길에 아침의 태양이 서산으로 뉘엇뉘엇 넘어 갔다.

멀리 일출봉이 보이는 인적 없는 섬마을에서 조금씩 저물어 가는 바다를 바라보다가 섭지코지로 갔다.

제주도 올 때면 으레 한 번 씩 들렀던 곳인데 몇 년이 흘러서 인지 다시 기억이 새롭다.

바람은 차지 않고 공기는 시원했다.

우린 저물어 가는 해안 길을 따라 등대에 올랐다가 어울리지 않는 식당 건축물이 있는 곳까지 다녀 오는

동안 날은 시나브로 저물었다.

제주도 첫날의 태양은 그렇게 섭지코지에 황혼의 잔광을 남긴 채 하늘 저편으로 사라지고 묽은 어둠 속에서

몸맵시 날렵한 초생달이 요염하게 떠 올랐다.

은은한 별빛에 깊어가는 제주의 밤

오늘 낭만적인 제주의 밤은 수 많은 어려움과 우여곡절 속에서도 나와 대자연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은 데

대한 삶의 위로였다.

성산포 식당에서 오분작 뚝배기로 저녁을 먹고 파전에 막걸리 한잔을 걸쳤다.

숙소를 확인하고 음식점을 정한 것도 아닌데 숙소는 바로 다음 길 모퉁이였다.

불루마운틴 호텔

그래도 일대에서는 제일 크고 새로 지은 건물이었다.

제주의 낭만에 취해서 그렇게 흐느적거리며 보낸 하루에 원막걸리 보다 맛없는 제주 감귤막걸리가 방점을

찍었다.

 

맛이 다소 없어도 분위기가 술맛을 띄우는 여긴 제주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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