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간다는 건 조금씩 가벼워지고 세상에 더 둥글어지는 것이긴 하지만 점점 더 생각이
많아지고 행동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늙는다는 건 더 많은 자유를 얻는 것이기도 어쩌면 지금까지 보다 더 단조로운 그림을
그려야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아직은 짱짱해 !” 라고 말하지만 이젠 거친 산 길을 내려와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우린 압니다.
떠나지 못하는 오만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나고 나면 그 실체와 근거는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세월은 바람처럼 흘렀고 아직 안나푸르나에 가 보지 못한 내가 덩그러니 거기 서 있을
뿐입니다.
왜 안나푸르나에 가고 싶냐고요?
내가 돌아 보지 못한 세상의 수많은 아름다움 중에 하나 이기 때문 입니다.
그 곳이 어딘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영혼이 미지의 먼 곳으로 떠나고 싶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늘 멀리 떠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리고 떠나는 꿈을 꿀 수 있었기 때문에 한 뼘 더 행복한 삶이었지요
더 늦기 전에 가보고 싶습니다.
가슴이 메마르기 전에 .. 다리가 후들거리기 전에….
떠나도 내 가슴이 더 이상 울지 않으면 안나푸르나도 내게 아무런 애기를 해주지 않을지
모릅니다.
카르페디엠!!!!
해외 트레킹 베테랑과 열정 가득한 사람들이 모여서
항공권 끊었고…
1차 상견례도 했고
2차 전지훈련도 무사히 마치고 몸보신도 했으니
잘 가서 멋진 추억 쌓는 일만 남았네요…
샨티! 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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