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안나푸르나트레킹

안나푸르나 3차전지훈련(2018지리산 종주)

 

 

 

 

 

 

 

 

 

 

 

 

 

 

 

 

 

 

 

 

 

 

 

 

 

 

 

 

 

 

 

 

 

 

 

 

 

 

 

 

 

 

 

 

 

 

 

 

 

 

 

 

 

 

 

 

 

 

 

 

 

 

 

 

 

 

 

 

 

 

 

 

 

 

 

 

 

 

 

 

 

 

 

 

 

 

 

 

 

 

 

 

 

 

 

 

 

 

 

 

 

 

 

 

 

 

 

 

 

 

 

 

 

 

 

 

 

 

 

 

 

 

 

 

 

 

 

 

 

 

 

 

 

 

 

 

 

 

 

 

 

 

 

 

 

 

 

 

 

 

 

 

 

 

 

 

 

 

 

 

 

 

 

 

 

 

 

 

 

 

 

 

 

 

 

 

 

 

 

 

 

 

 

 

 

 

 

 

 

 

 

 

 

 

 

 

 

 

 

 

 

 

 

 

 

 

 

 

 

 

 

 

 

 

 

 

 

 

 

 

 

 

 

 

 

 

 

 

 

 

 

 

 

 

 

 

 

 

 

 

 

 

 

 

 

 

 

 

 

 

 

 

 

 

 

 

 

 

 

 

 

 

 

 

 

 

 

 

 

 

 

 

 

 

 

 

 

 

 

 

 

 

 

 

 

 

 

 

 

 

 

 

 

 

 

 

 

 

 

 

 

 

 

 

 

 

 

 

 

 

 

 

 

 

 

 

 

 

 

 

 

 

 

 

 

 

 

 

 

 

 

 

 

 

 

 

 

 

 

 

 

 

 

 

 

 

 

 

 

 

 

 

 

 

 

 

 

 

 

 

 

 

 

 

 

 

 

 

 

 

 

 

 

 

 

 

 

 

 

 

 

 

 

 

 

 

 

 

 

 

 

 

 

 

 

 

 

 

 

 

 

 

 

 

 

 

 

 

 

 

 

 

 

 

 

 

 

 

 

 

 

 

 

 

 

 

 

 

 

 

 

 

 

 

 

 

 

 

 

 

 

 

 

 

 

 

 

 

 

 

 

 

 

 

 

 

 

 

 

 

 

 

 

 

 

 

 

 

 

 

 

 

 

 

 

 

 

 

 

 

 

 

 

 

 

 

 

 

 

 

 

 

 

 

 

 

 

 

 

 

 

 

 

 

지리산은 늘 내게 말했다

카르페디엠!  현재를 즐겨라

 

인생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단 한 번의 짧은 여행길이다.

걷고 뛰면서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은  생각보다 더 빨리 지날 갈 것이다.

여행길은 즐거워야 한다.

다시 돌아 올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딘가에 무엇인가로 돌아온다고 해도 

지금의  나의 기억은 레테의 강가에 훨훨 날린 채 또 다른 나로 돌아올 것이다.

수많은 이승의 천국을 외면한 채 저승의 천국만을 염원함이 무슨 의미 있을까?.

 

인생은 아름답고 놀라운 것들로 가득 차 있고  

행복은 길 위에 아무렇지도 않게 굴러 다닌다.

오만가지 이유로 단지 찾으려 하지 않을 뿐

지상의 천국을 누리고 감상하는 것은 언제나 나의 선택에 달려 있었다.

 

 

2018 지리산 종주 안나푸르나 산친구들과 전지훈련

 

2018620~21

 

자유롭게 혼자 떠나는 순례의 길이라면 내리는 비도 문제될 것은 없다...

내가 공룡 능선에서 만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비에 흠뻑 젖은 날이었다.

함께 하는 날궃이도 재미 있지만 모두가 나처럼 비를 좋아하는 건 아니다.

지리산신령님께서 심술을 부리시지 않는다면 내일 빗속을 걷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 비가 장하게 내렸으니 지리의 숲속 공기는 오히려 맑고 청명할 것이다.

 

혼자 떠나는 순례의 길을 누군가와 함께 간다는 건

어쩌면 많은 번거로움과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떠나는 길에 무거운 배낭을 져야 하고

지리산의 얼굴만 바라보고 지리산이 하는 얘기만 들으면 되는데

그들과 생각을 나눠야 하고 그들의 애기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가슴 속 나의 공간을 내어 자리를 마련하고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의 댓가로 나의 황홀한 고독과 명상을 내주어야 한다.

 

나는 내 마음의 성지순례에 왜 그들을 끌어들였고

그들 또한 불면의 밤을 지새운 채 기꺼이 그 고행의 길을 마다하지 않는가?

 

우리에겐 새로운 세상을 향한 열망과 뜨거운 가슴을 되찾아야 할 이유가 있다.

그 낯 선 먼 길을 떠나기 전에 지리산에서 먼저 만나야 할 것들이 있다.

우리가 꾸는 꿈은 아름답지만 무모하지 않아야 하고

우리의 가슴은 뜨겁지만 메마르지 않아야 한다.

혼자만 칩거하는 가슴에 기꺼이 타인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우린 비로소 더 먼 길을 함께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린 불면의 강을 건너 어둠의 베일에 쌓인 불멸의 산에 올랐고 하루 종일 그 장대한 능선길을

걸었다.

그리고 혼곤히 그 품에 안기어 잠들고 다시 깨어 났다.

세상의 아픔과 좌절을 모두 허리춤에 보듬고도 아무렇지 않게 거기 서 있는 산

내 삶의 변곡점에서 묵묵히 나를 지켜보고 말없이 등을 토닥여 주는 지리산

 

우린 축축히 젖은 시원한 수림 속을 걸었고

맑은 아침을 열어주는 새들의 청아한 노랫소리를 들었다.

능선을 차고 오르는 신비로운 산 안개와 구름바다를 만났고.

대자연의 화폭에 산과 구름이 함께 그려낸 변화무쌍한 아름다움을 보았다.

낯익은 길에서 마주하는 몽환의 풍경들은 늘 새롭고 경이로운 세상을 펼쳐 주었고.  

우리는 대자연의 조화에 탄성을 올리며 즐겁게 그 길을 걸었다..

 

지리산에서는 늘 신과의 동행을 느낀다.

지리산 신령님께서는 언제나처럼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을 풀어 여정이 힘들지 않도록 배려해

주셨다..

출렁이는 구름바다를 펼쳐 가장 멋진 반야봉을 보여주시고

세석 촛대봉에서 푸른 새벽의 빗장을 열어 눈부신 아름다움 한 가운데 서게 했다.

천상의 화원을 걸어 올라 고요와 평화 속에서 정상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다.  

 

지리산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영적인 무엇이 존재한다.

그 곳에서 메마른 가슴은 부드러워 지고 내 영혼은 신과의 교감을 느낀다.

그 길에서 고통과 기쁨은 늘 등을 맞대고 있었다

힘들면 힘들수록 그만큼 기쁨이 가슴에 차 올랐다

그 힘겨운 순례의 길은 마치 이승에서 경험하는 천국의 느낌 같은 것이었다. .

 

한 철 나비가 자아의 심연을 들여다 보고 침묵으로 설파하는 장중한 삶의  교훈에 다가가는데 필요한

것이라고는 단지 마음 하나뿐이었다.

산은 우리를 깊어지게 한다.

난 그곳에서 내 영혼의 울림을 듣는다.

자연과의 교감은 늘 나를 돌아보게 하고 세상에서 왜곡된 소중한 삶의 가치들을 되짚어 보게 해

주었다.

 

 

친구들과 함께한 2018년 지리종주는 그렇게 무사히 끝이 났다.

이틀 동안 지리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보여 주었고 우린 저마다의 생각과 느낌으로 산을 받아

들이고 산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길을 걸으면서 가슴에서 비워내고 채우는 것은 각자의 몫이었다.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한 추억은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지만

비워진 가슴의 한 공간에 좀더 담아야 할 것은 배려와 사랑일 것이다.

그래야 우리가 꿈꾸는 안나푸르나가 더 아름답고 행복한 여정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24일 간의 네팔 대장정

우리의 힘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내면의 나와 또 다른 신과의 만남

그 힘든 길에서 진정한 벗을 만나는 기쁨과 진정한 벗이 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멋진 안나푸르나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