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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군산여행2일차(고군산군도)








































































































장가방이 그랬다.

“생의 가을녘에 들어선 내게 아직도 삶에서 경이로운 것은 그토록 많았던 슬픈 저녁들은

잊혀지지만  어느 행복했던 아침은 결코 잊혀지지 않는다는 것” 이라고….

 

하지만 살아 보면 행복한 아침이나 슬픈 저녁은 잊혀지지 않는다.

바람처럼 사라지는 건 수 많은 평범한 날들이다.

 

슬픈 저녁은 어둠 속의 한 줄기 빛처럼 행복한 아침을 더 빛나게 하고

행복한 날의 여운과 잔상이 오래 가슴에 남는다.

그리고 그 기쁨들이 모여 나와 나의 삶을 만들어 간다.



봄날은 간다

유리잔처럼 깨어지기 쉬운 봄날.

황사에 미세 먼지에

꽃샘 추위에..

봄비에 ...

외면할 수 없는 애경사에

손을 흔들 새 없이 봄은 내 곁을 스쳐 지나 간다. .


지나고 나면 잃어버린 봄날의 흔적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다.

남은 건  바람 길에 선 늙은이 하나

누리지 못하고 보내 버린 짧은 봄과 그리고 1년의 기다림

 

봄날은 마법이다.

마른 잎에서 꽃이 피어나게 하고

세상에서 딱딱해진 가슴으로 다시 붉은 피가 흐르게 한다.

평범한 길을 아름답게 채색하고

평범한 하루를 기쁨이 넘치는 비범한 하루로 만든다.

 

어제 비온 후

미동도 하지 않는 고요로 깨어나는 투명하게 맑은 아침에

우리는 조용한 섬으로 갔다.

이 봄날에 어느 풍경 속을 배회해도 아름답지 않으랴만

우린 오랜 친구들과 고군산군도의 그림 같은 섬을 거닐었다.

눈부신 태양은 머리에서 빛나고 부드러운 바람은 목을 휘감았다. 


푸르고 바다가 둥둥 떠오르고 초록의 산들이 가슴으로 뛰어드는

지난 시절의 아름다운 상념이 구름처럼 피어 나는 섬 길

 

친구들과 함께 느껴 본 봄날의 마법이었다.

초록의 빛으로 약동하는 봄의 기운은 온몸으로 타고 올라와

가슴을 따뜻하게 하고 종달새처럼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많은 봄날이 흔적 없이 지나 갔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

우린 멋진 하루의 봄날은 잃지 않았네 친구들

 

 




하부지 하무니들 섬 여행 재미 있으셨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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