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센 산행으로 땀 한 번 쭉 빼기로 한 날이다.
지리산 가는 날
개인적으로는 화엄사에서 올라 뱀사골로 내려가고 싶었다.
새벽에 비도 내렸겠다.
(사실 뱀사골은 큰 비가 한 번 내려야 제 맛이 난다.)
제대로 땀 한 번 내고 뱀사골 푸른소에 몸을 던지면 그 후련한 카타르시스의 여운은 족히 한 달은
갈 것이다.
하지만 여러 상황을 감안 당초 공지대로 역방향 산행으로 확정되었다.
좀 아쉽긴 해도 노 플러블럼!
뱀사골 깊은 소에서 목욕재개하고 선계에 노닐다 돌아 올 여름 날은 새털 같이 많이 남아 있다.
사계절님과 청개구리님 옆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차일봉 비등을 따라 지리산 암자순례를 한단다.
갑자기 가보지 않은 지리산 능선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이 발동한다.
수 많은 세월의 바람에도 풍화되지 않은 채 더 아름다워 지는 추억들….
고즈녘한 칠암자 순례길의 감동은 미답의 세상에 대한 끝없는 동경과 열망으로 늘 가슴 한 구석에
남아 있었다.
가본 길과 가지 않은 길
혼자라도 언제든지 나서서 갈 수 있는 길과
혼자 가기에는 코 땡기는 가지 말라는 길
잠시 생각을 정리하다가 암자 순례팀에 합류하기로 했다.
가지 않은 지리산 길을 걸어보고 그 계곡에 기댄 암자를 돌아보는 의미 있는 여행길일 될 것이라….
돌연 한줄기 바람이 내 마음에 돌픙을 이르키고 난 그 바람이 가는 길을 따라 떠난다.
삼천리 금수강산을 엔간히 빠대고 살았던 내 인생길에서
지리산에서 누린 기쁨과 감동보다 더 큰 것이 또 있을까?
늘 변함없는 모습으로 거기 서 있는 큰 산처럼
그 아름다운 기억들은 시간의 강을 따라 흐르고 흘러 새로운 세상을 향한 식지 않은 열정의 근원이
되고 마르지 않는 열망의 샘이 되었다.
알고 나니 코재에서 우회 길은 생각보다 찾기 쉬웠다.
눈부신 해는 구름 속을 들락거리고 부드럽고 시원한 바람은 산허리 여기저기로 흰 구름을 몰고 다니는
데 풀들은 아직 간밤의 이슬조차 놓아주지 않는다
지리산의 서쪽에서 지리산 노고단을 바라보는 것도 색다른 맛이 있었다.
일부는 우번암을 지름길로 가고
우리는 종석대를 거쳐 돌아가기로 했다.
1000고지 초원
종석대를 향한 능선 길에 올라서고 나서 조망이 갑자기 터지고 새로운 지리세상이 웅장한 모습으로
파노라마 친다.
여기가 이승이냐 저승이냐?
황금빛 햇살은 머리 위에서 눈부시게 쏟아져 내러고
바람은 시원하다.
구름은 아무 곳에서 피어 올라 마음가는 대로 흘러간다.
여긴 우리 말고 아무도 없다.
멀리 설산은 눈에 들어오지는 않지만 다시 알프스 고원을 거니는 듯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아래 쪽 하늘 색 지붕의 암자가 내려다 보인다.
종석대를 올라 사위를 조망하고
좌측 능선을 따라 가다가 우측 길을 내려 우번암으로 가려 했는데 길이 거칠어서 다시 종석대로
회귀하여 우측 능선으로 휘돌아 가는 길을 잡았다.
그 와중에 겁먹은 헬레산은 슬며시 친구와 노고단으로 되돌아 갔다.
관리공단 측에서 우리가 들어간 걸 알아 채고 나오라는 방송을 했다나 머래나?
의리 없는 헬레산.
지만 살라꼬 우리한테는 아무 말도 안하고 친구랑 둘만 돌아 간 것이여.
옛날에 곰이 그랬지 ?
위급할 때 친구를 버리고 도망가는 사람하고는 놀지 말라고….
비등 길 치고는 길의 윤곽이 뚜렷하다,
앞에서 이슬러셀을 하는 사람들은 위 아래 할 것 없이 옷이 흠뻑 젖었다..
그 모습을 보니 흡사 큰 비라도 맞은 것처럼 흠뻑 젖어 걷던 백두대간 심야산행이 생각이 났다.
모두가 물에 빠진 생쥐 몰골이었던 그 날
새벽이슬에 목욕재개하고 세속의 잡냄새가 남김없이 탈취되던 그 날 위로 16년의 세월이 퇴적되
었다.
그날의 힘겨운 고통마저 흐르는 세월 속에 이슬처럼 맑게 정제하여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다
그 16년 동안 내가 누린 기쁨과 감동을 어찌 필설로 다 헤아릴 수 있으랴?
나는 오늘도 여전히 그 때의 산 친구들과 큰 산에 들어 변함없는 목청으로 삶의 기쁨을 노래
하고 있다.
아침이슬이 일깨워 준 지난 시간의 아름다운 상념처럼..
계곡의 바위 하나에도, 부는 바람 한 줄기에도 추억이 서려 있는 지리산이다.
떠들면서 떼거리로 내려 오는데 갑자기 오두막이 나타나고
입구를 지키며 우릴 보고 “쉿 조용히” 하라고 입술에 손을 갖다 내는 먼저 온 산친구들….
수박을 반 통 짜개 먹구 우리가 내려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1 우번암
우번암에 들어섰다.
그 정갈함과 고요함
그리고 소박함
독경소리 낭랑하게 울려 퍼진다.
파란 지붕의 오래된 오두막 하나.
한 켠에 텃밭과 우물이 있고.
그늘이 드리운 나무 아래는 들마루도 놓여 있다.
단비 총무가 남을 수박을 썰어낸다.
헐~ 이런 더위에 산중에서 시원한 수박이라니….
이건 수박이 아니고 대박이여~~
이건 과일이 아니고 보약이여~~
목이 마르는 차에 감사한 마음으로 달게 먹는 나…
암자에서 수행 중이신 스님께서 주신 거란다.
“성불 하소서!”
그늘 아래 휴식하면서 달고 시원한 수박을 연거푸 먹고 나서 배가 빵실해지니 만사가 평화롭다.
누군가 물도 너무 맛 있다고 했다
지리산 물맛이야 익히 아는 터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한 잔 먹고 간다는 것이 그 청량한 물맛의 감동에 또 한 바가지 물까지 벌컥
벌컥 들이키는 말았다.
그 바람에 남산만한 내 배는 바다처럼 출렁이고 맑은 기쁨은 부드러운 바람에 나부낀다.
양반곰 따라 갈라면 아즉 멀었지만 다이어트에 성공한 양반곰 배정도는 되것다.
생수를 죄 쏟아버리고 새로운 물로 채웠다.
꽤 오랜 휴식의 시간을 보내고 우리는 스님의 불공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남은 수박과 과자류등을
남기고 차일봉으로 다시 길을 잡는다.
“옴마니 반메홈 !”
“부디 성불하소서!”
지리산 비등의 특성?
쥐 죽은듯 고요하다.
낙엽밟는 소리, 나무 가지 스치는 소리, 불흐르는 소리, 그런 소리 말고는 들리는 게 없다.
웬만해서는 눈에 뵈는 것이 없다
그러다 멋진 조망이나 풍경이 나타나면 횡재라도 한 것처럼 반갑기 그지 없다.
1000고지 가까이에서 서식하는 곤목들은 키를 훌쩍 넘기고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이 반가운지
목이며 발이며 걸리는 대로 잡아 챈다.
바쁠 것도 없는데 서두르지 말고 놀다 가라고….
바짓가랭이를 부여잡는 답답한 관목 숲을 벗어나 소나무로 둘러싸인 바위에서 잠시 휴식하다가
다시 능선 길을 따라 가는데 차일 봉을 살짝 지나쳤다..
해발이 많이 낮아져서 그 곳에서는 종석대와 노고단이 올려다 보인다.
이런 풍경이라도 감지덕지라 잠시 서성이며 다리쉼을 하고 다시 길을 잡는다.
11시 30 분 경 공터발견 식사준비
원래 이 길을 걷기로 했던 오리지널 멤버들은 한 끼 점심을 위해 대대적인 준비를 해왔다.
버너 코펠은 기본이고 후라이팬에 압력밥솥 까지…
막창구이, 삼겹살에 버섯라면
막걸리, 오미자주, 소주,
밥과 총각 김치만 싸와서 그 화령한 성찬에 숱가락만 달랑 올리려니 괜히 민망해진다.
그래도 체면은 건강을 헤치고…
눈치보고 이런데 안 따라 댕기다가 입맛 마저 떨어지면 워쩔 것이여?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는데 튼튼한 두 다리 못지 않게 중요한 또 하나가 있지
나이 들어도 쪼그라 들지 않는 위대한 위장과 지치지 않는 불가사리 에피타이트 !
시방 내가 누구여?
무릉객이여..
밥밧 떨어지면 고기 먹으면 돼지(?)만
입맛 떨어지면 그 날로 무능객이여….
세상 볼장 다 본 것이제….
인생의 황혼기에도 매주 이렇게 때려 먹고 전과 다름없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도
알고보면 다 밥심이고 입심이여 !
우짜 좀 껄쩍지근 한겨?
암자를 순례하여 마음을 맑게 하여 불가의 도에 가까이 다가 가고자 하는 풍신에 술과 고기로 먼지 피를
탁하게 하는 이 호화로운 산상 만찬이 ?
남사시러울 것도 없고 스스로 민망해 할 것도 없어
우리가 수행하는 수도승도 아니고
가부좌도 틀지 않은 채 걸으면서 참선하고 세속에 발을 딛고서도 도의 지경을 기웃거릴 수 있는
건 속인의 특권이고 범인의 기쁨 아닌가?
도가 별건가?
궁극의 평온함
번뇌와 고통이 소멸된 열반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지만 할 거 다하고 놀 거 다 노는 범인이 언감생심
거기 까지 욕심 낼 수 있것어?
속세를 떠나 오랜 세월 면벽하고 수행해도 답을 얻지 못하고 떠나는 도인들도 그리 많다는데….
범인들의 도란 세상살이 괴로움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고 자신 만의 행복을 찾아가는 거.
그랴서 수행자들처럼 금욕과 절제와 고행을 통해서 그 길을 찾아가는 게 아니라 오늘 하루를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는 것이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이라네...
글구 이런것이 다 부처님과 산신령님 빽 믿고 그라는 것 아니것어?
그러니 “귀연” 하면 지리산 비등도 프리패스고 지리산 신령님도 알아 보시는 거지…
여기 다 왔잖여
해마다 뜨거운 밥 지어 올리는 사람
해마다 거르지 않고 전을 붙여 오는 사람
한 해도 빼 놓지 않고 음식과 술 잔 올리고 팔도 산신령님들께 절을 하는 사람들….
난 알지
부처님의 가슴은 지리산처럼 넓고 깊어서 술마시고 엎드려 절해도 늘 웃으시면서 내려다 보시고
지리산에 들 때 마다 산신령님은 맑은 하늘을 열고 부드러운 바람을 풀어 반갑게 맞아 주신 다는 걸.
맘 먹고 일출 보러 길을 나선 날
한 번도 공친 날이 없고
언젠가 지리산 천왕봉에는 나와 바람과 산신령님과 말없는 표석 그렇게 넷만 있었지
내가 날고 기어도 세상의 무수한 아름다움을 다 돌아 보고 떠날 수 있겠는가?
내가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들과 삶의 인연들을 모두 버리고 용맹 정진한다 한들 세상의 도를
깨우칠 수 있겠는가?
저마다 제 그릇의 크기만큼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지…
우리 삶이란 게 다 부처님 손바닥이여
하지만 다다를 수 없는 별의 꿈이라 가슴 시리고
찬 철 나비의 바쁜 날개짓이라 우리 삶이 또한 아름다운 것이거늘….
하여간 푸짐하게 점심을 먹고 내림 길을 따라 암자를 순례하다.
#2 용혈암
함석지붕에 함석을 덧댄 황토 집이여
툇마루는 유리문으로 막아 아무도 없는 듯 잠겨 있다.
암자라기 보다는 시골집 같은 평범한 느낌의 건물이다.
#3 연기암
조용한 용혈암을 둘러 보고 가파른 산비탈을 치고 내려가니 갑자기 큰 건물이 눈에 들어 오는데
멀리서도 뿜어나오는 포스가 예사롭지 않다.
나 무릉객은 말이여 웬만한 지리산 절은 다 돌아 보았어…
지리산 깊은 곳 7암자 순례도 두 번 이나 했고
실상사, 천은사,화엄사 ,대원사 ,쌍계사, 연곡사 법계사 , 등등
연기암은 1500년 전 백제 성왕 때 인도의 고승 연기조사가 화엄사를 창건하기 전 토굴을 짓고
가람을 세워 화엄법문을 설하신 유서 깊은 사찰이다.
연기조사는 이후 화엄사를 창건하고 대원사, 연곡사, 귀신사등 지리산에 은거하는 대찰들을 열어
화엄사상을 널리 설파했다고 전해온다.
근데 연기암이라고는 처음 들어 보았어 !.
생각과는 완전 딴판이여.
암자의 파격!
연기암은 고즈녘한 작은 절이 아니었어.
그 웅장한 산세나 불전의 규모로 보아 여기는 연기암이 아니라 연기사여..
거대한 문수보살상에 상당한 규모의 전각들…
그리고 산 길 여기저기에 서 있는 연기암 광고판들….
무엇보다도 삼면이 산으로 둘러 싸이고 앞으로는 섬진강이 구비치는 모습이 훤히 바라다 보이는
입지는풍수지리의 문외한이 보아도 천혜의 명당이멩 틀림이 없다.
국내 최대의 문수보살상
2008년도에 만해스님이 조성한 높이 13미터의 국내 최대 문수보살상
국내 최대라고?
양양 낙산사의 해수관음상이 높이 15m 라던데…
연기암을 돌아 본 것 만으로도 충만한 산행이었다.
오늘 다른 곳을 둘러보지 않아도 본전은 이미 다 봅았다.
대웅전에 들러 부처님께 삼배를 올렸다.
불전에 엎드리면 늘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평화와 기쁨을 간구하는데 오늘도 부처님이 먼저 알아서
그런 날을 준비해 주셨다.
#4 청게암
단풍나무 숲 길을 걸어 올라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들린 다는 암자를 만난다.
단정한 기와집에 잘 손질한 푸른 잔디와 소나무
마당 헌 켠에는 때늦은 철쭉이 환하게 꽃을 피웠다.
수행하는 스님의 부지런함과 맑고 단아한 기품이 잘 드러나는 소박한 작은 절 ,
#5 미타암
선주 팀을 따라 산비탈을 치고 내려 가는데 자못 웅장한 절이 나타난다.
신도인지 절을 관리한 보살님인지 불한당들 같이 난입한 우리를 보고 노하여 꾸짖는데.
알만한 사람들이 길을 놔두고 산 비탈을 치고 내린다고 ….
대문을 놔두고 남의 집을 담 넘어 들어오는 격이라 혼쭐이 나도 유구무언이다.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조신하게 행동하겠습니다.”
미타암은 연기암과 화엄사 중간 쯤에 위치한 절이다.
화엄사를 출가한 각초스님이 아끼고 따르는 신도들의 시주를 받아 화엄사 땅에 15년 동안 정성을
쏟아 일구어 놓은 청정도량이다.
세 칸의 대웅전과 세 칸의 요사체와 양쪽에 스님이 기거할 방을 먼저 세우고 시간이 흐른 후에 다시
어느 신도의 시주를 받아 신신각을 세우고 노고단 산신 할매를 모셨다고 전한다.
길이 바로 위이고
윗 물길에는 여자 산님들이 씻고 있는데
팬티와 웃옷을 입고 뛰어 들었다가
세 번이나 자맥질 하고
웃통을 벗고 , 급기야 팬티 까지 벗고…
헐~~ 길에서 빤히 내려 보이는데…..
남들 분에 보이건 말건
남들 눈에 비치는 나는 아랑곳 없는…
아니면 그 쪽에서 먼저 꿩처럼 고개를 돌리겠지
나가 무릉객이여…
계곡에 정좌하여 마지막 환속의식을 성대히 치르고
갈아 입을 옷을 준비해 가고도 계속 따라 올 그 시원함이 좋아서
몸을 씻고 옷은 그냥 짜 입다.
#6 길상암
동백이 지고 홍매가 피는 모습이 아름답다더라
지리산 속 조용한 암자
암자는 단아하고 소나무는 스님의 마음처럼 편안하다
댓돌아 가지런히 놓인 스님의 하얀 신발
그렇게 스님은 소박하고 정갈한 분이신 것 같아
그 맑은 성품은 깨끗한 암자와 잘 다듬어진 소나무 에도 걸려 있다.
소나무는 스님의 친구 그리고 영혼의 동반자
거기 서서
말없이 오가는 계절을 바라보고
늙어가며 더 맑아지는 스님을 바라보고
(자료사진) 길상암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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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구층암
오늘 암자 순례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우번암 , 연기암
그리고 구층암 이었다.
그 곳에는 자연 속에 잘 어우러진 또 다른 자연과 고요한 명상이 좌정하고 있다..
편안한 얼굴의 보살님이 직접 재배하여 끓여낸 차를 두 잔이나 얻어 마시고
잘 정돈된 경내를 돌아 보는데 허물어가는 탑, 현판과 기둥 하나 하나에도 예사롭지 않은 기품이 어려
있어 바라보는 마음도 스스로 정갈해 진다.
모과나무를 다듬지 않은 채 그대로 사용한 요사체와 세월에 낡아가면서도 깊어지는 암자의 모습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끌리는데 나무 탁자 위에 가지런히 써 놓은 경구와 기와장 위에 새겨진 맑은 언어들이
고요해진 마음에 또 다시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 모든 사람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사람이며, 가장 사랑 받는 사람은 모든
사람이 칭찬하는 사람이요, 가장 강한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다
밖에서 찾지 마라. 답은 그대 안에 있다.
내 삶의 모든 주도권은 언제나 내 안에 있음을 잊지 말라.
깨닫지 못하면 부처가 중생이고 깨달으면 중생이 부처다. 어리석으면 부처가 중생이지만 지혜로우면
중생이 부처다.
이 세상에 내 것이 어디 있나? 사용하다 모두 버리고 갈 것을...
구충암을 보고 화엄사를 향해 내려가는 데
억수 같이 비가 쏟아진다.
잠깐 쏟아질 소나기 같아 배낭에 방수포를 씌우고 고목 아래 잠시 비를 긋는다.
그리고 비가 그치고 더욱 상쾌해진 공기를 마시면서 맑게 씻기운 천년 고찰 화엄사를 돌아 보다
마실이 회장을 연기암에서 만나고 종주팀이 벌써 내려왔다는 전갈이 와서 내원암과 금정암은 다음을 기약하다 .
화엄사
544년에 신라의 고승 연기조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절 이름은 화엄경의 두 글자를 따서 붙인 것으로 .
이름과는 달리 화엄종이 아니라 조계종 소속으로서 대한불교 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이다
전국의 사찰 중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거대한 중층 금당인 각황전으로 유명하다. 화엄사에는 이 각황전과
돌로 된 석등과 사자석탑, 불화 4가지의 국보를 가지고 있다.
친구들 인생 별건가?
부지런히 나대다가 어느 날 조용해지고 그리고 말없이 떠나는 거지
세상에서 빌려 쓴 거 모두 그대로 남겨두고…..
인간이 벌레와 다를 게 무언가?
모두 아름다운 한 세상 자기 가슴 크기 만큼 누리다가 가는 거지
마지막 자신의 육신마저도 자연에게 다 돌려 주고 그렇게 훨헐 날아 가는 거야
이 밝고 아름다운 세상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 거라네
번뇌와 고통 속에서 보내건 지극한 기쁨 속에서 살아가건 시간은 늘 생각을 앞질러 가고
세월은 기다리지 않고 사람은 쉬 늙어 가는 거
걱정과 번뇌를 놓으면 그 곳이 천당이고
집착과 고뇌를 안으면 그 곳이 지옥인데
짧은 인생길 무슨 영화를 더 보겠다고 그리 아둥대는 가?
신명도 오르고 취흥도 도도하니
이제 부르고 싶은 노래 부르고 추고 싶은 춤이나 추어보세
내일 삼수갑산 가더라도 우리 오늘은 아프지 말고 행복하세
오늘은 걸어보지 못한 지리산의 새로은 걸은 날이고
걷기 명상과 사찰 순례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아가는 수행 길이었고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음식으로 빛나는 오늘의 행복을 누린 날이었다.
지리산 칠암자 순례 (2006년)
http://blog.daum.net/goslow/5860880
http://blog.daum.net/goslow/17940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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