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부가 단양에 콘도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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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더 좋은 곳에 공짜.콘도를 확보하더니 이젠 끗발이 떨어졌는지 무려 10만원 돈
희수부도 선약 때문에 참석이 어려워 유보하려 하였다가 동생들 뜻에 따라 강행하다.
오래 전에 날짜가 잡혔지만 하필 그날이 손박사 자혼이 겹쳐서 내심 미안한 마음으로 떠나긴 했지만
모처럼 형제들과 어울려 아이들은 놓고 떠나는 길이라 맑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코를 간지르니
기분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단양이야 멋진 곳도 많고 추억도 많은 곳이다.
가기도 자주 갔다.
혼자도 가고 친구와도 가고 가족들과도 가고…
그래서 아마 내 생각으로는 그 주변으로 풍치 좋다는 곳이면 산이고 명소이건 웬만한 곳은 가보지
않은 데가 없지 싶다.
아직 남겨 놓은 곳이라고는 산이 아닌 평지길
조성된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느림도 강물길~~~
어짜피 가족 모임이니 가벼운 힐링과 관광으로 테마를 구성하기로 했다
일단 첫 날은 느림보 강물길을 따라 걷고 둘째 날은 가족들 컨디션 보아가며 제비봉에 오르거나
온달 테마파크를 돌아보는 걸로 계획을 잡았다.
11시에 구경시장 앞에서 만나 시장구경을 하고 주변에서 점심 식사를 한 다음 느림보 강물길을 걸으려 했는데 정은모가 갑작스레 몸에 심한 두드러기가 나서 2호차가 병원에 들렸다 오는 바람에 1시간 남짓 시간이 남게 되었다.태형이네와 천천히 단양시장이나 구경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이서방이 까페산을 갔다 오자고 제안을 했다.거리도 얼마 멀지 않고 풍경도 멋진 곳이라고…
까페산
꼬불 꼬불 한참을 올라가는 까페산은 정상에 여기저기 까페들이 들어서고 있어서 그렇게 이름이 붙여진
듯 한데 그곳에는 페러그레이딩을 활 수 있는 활공장이 만들어져 있었다.
위에서 굽어보는 단양의 뷰가 워낙 출중하다 보니 페러글라이딩을 하려는 사람들 외에도 단양을 돌아보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관광 명소였다.
규모나 고도감이야 비교도 되지 않지만
그 풍경은 네팔 포카라 사랑곶을 생각 나게 했다
세계 3대 페러그레이딩 명소중의 하나였던 그곳
그날 나는 안나푸르나 라운딩을 마무리하고 포카라 사랑곶을 굽어보며 새처럼 훨훨 날았다.
근데 여긴 너무 비싸다,
1000미터 높이에서 천하 절경을 굽어보며 1시간여 나는 데 6만원을 주었는데…
여긴 빤히 보이는 곳을 나는데 7만원 이란다
근데 다음날 온달문화축제장 가는 택시기사님 왈 “페러글라이딩 타다가 죽으면 보상도 못받고 완죤
개죽음이예요”.라면서 비밀스런 얘기를 전해주었다.
실제로 죽는 사람도 간간히 나오는데 사고가 날 경우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다고…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 수 있느냐고 물으니 위험레포라 보험 가입이 안되기 때문에 동호회 가입
신청서를 쓰고 동호인 자격으로 타야 하는 거란다.
그런데 주최측에서는 사람들에게 그런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완죤 살 떨리는 살벌한 레포츠인 셈인데...
우리나라가 그렇다면 네팔은 더하겠지?
레버넌트 무릉객!
하여간 하늘 드맑고 바람 좋은 날 까페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푸른 남한 강 물길이 어우러진 단양의
풍경은 그림 같이 아름다웠다.
안타까운 건 석회석 채취로 허옇게 흉물스런 속살을 드러낸 파헤쳐진 옆댕이 산의 모습
어쩔 수 없이 나의 눈에는 들어올 수 밖에 없지만 카메라의 눈에는 담아낼 수 없는 아쉬운 산하가
거기 있었다.
젊은 날의 안스러움과 안타까움이 잠시 스치고 지나 갔다.
여전히 푸르른 채 남아 있다면 얼마나 눈부시게 아름다운 산하인가?
어쨌든 내 조국 대한 민국을 이만큼 발전시킨 것은 저 허물어진 산하의 아픈 댓가였으니…
까뭉개지고 파헤쳐진 산은 묵묵히 말이 없고 하늘은 무심하게 푸르다.
사람들은 잘 모른다.
자연은 인간이 가한 폭력과 테러를 묵묵히 견디고 받아 내는 줄 알지만 반드시 응징하고야 만다는 것을…
덕유산에 스키장을 건설하면서 엄청난 식생과 동물들의 서식처를 도륙한 쌍방울은 산의 저주를
받아 패망의 길을 걸었다.
저 산을 파헤친 성신양회 역시 과거의 영광을 모두 게워내고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태풍이나 폭우는 인간이 파헤치고 잘라낸 산허리를 덮치고 지진은 인간이 쌓아 올린 욕망의
바벨탑을 허문다.
송이마을 회동 및 식사
점심식사를 위해 버섯 전문점에서 만나기로 했다.
“송이마을”이라고 까페산 페러글라이딩 안내 책자에 소개되어 있어 점심을 먹을 곳으로 낙점한 곳이다.
정은네와 함께타고오는 연우부 차가 먼저 도착했는데 예약이 다 차서 밥을 먹을 수가 없단다.
헐~ 단양 시장통에도 그런 음식점이 있다니.
도착해보니 단체 여행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받아 주기로 했다지만 난 음식점에서 기다리는 게 딱 질색이라 도착해서 동생들을 데리고 다른 음식점으로
이동하려는 찰라에 자리가 났다는 통발이 왔다.
격세지감이다
“단양 마이 컷구나 !…”
구경시장의 규모만 보아도 일취월장한 단양의 감이 팍팍 온다.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동네였던 단양이 그 세월 동안 이렇게 발전 했다니
조사장 부부와 같이 온 날 이후로 9년의 세월이 바람처럼 흘러 갔고 단양은 이제 명실공히 충청의
대표관광지로 거듭니고 있다.
그러고 보니 단양에서 절치부심한 조사장도 단양을 닮았다.
2010년 10월 어느 날 갑자기 조사장이 콘도를 에약하고 단양여행을 제안했다.
모든 비용은 조사장이 부담하고 나와 마눌은 맨몸으로 따라 나섰던 길
힘겨운 사업의 와중에 여행과 힐링을 통해 삶을 재충전하고 새롭게 정신의 날을 세우고자 했던
조사장은 그날 비장한 각오로 청풍호 번지점프 대를 뛰어내렸다.
어쨌든 그 날 이후로 단양은 눈부시게 발전했고 조사장의 사업은 일취월장해서 청원의 대표 강소
기업으로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나는 세월에 낡아 갔고 조사장과 단양은 성장했다.
아니 나는 비로소 삶의 깊고 고요한 심연으로 내려가는 중이고 단양은 은둔과 사색의 토굴을 열어
빛으로 나가는 중이다.
그 세월이 또 꾸역꾸역 흘러가고 나면 또 많은 것이 바뀔 것이다.
세월이 늘 말했다.
“괜찮아!”“너무 열심히 살려고 하지 말고 그냥 즐겁게 살아!”
조금 더 세월이 지나면 고통과 아픔 속에 있었던 시간 조차 그리워 질 것이다.
송이마을의 자연버섯전골 맛은 아주 좋았고 분위기도 그만하면 굿이었다.
작년 봄 이후 지금까지 먹은 버섯전골의 랭킹 3위쯤 될까?
1위는 단연 천태산 용빈식당 자연산 버섯전골2위는 무주 산들애 식당의 능이 버섯전골
끝까지 기분 좋은 맛의 추억을 남길 수 있었는데 마지막 몇 분을 남겨두고 갑작스레 상황이 반전되었다.
태형모가 독수리 눈으로 냄비 바닥에서 긴 머리카락을 끌어 올리는 순간
그건
맛잇는 복숭아 한 귀퉁이를 차지한 벌레였지만 그래도 준비 없는 여행길에서 욕심내기 쉽지 않은 맛이었다.
시장통을 가로질러 주차장으로 가다 보니 버섯전골 식당은 이빨도 나지 않았다.
단양이 마늘로 유명하다더니 마늘 가게가 즐비하고 마늘 순대집 앞에는 번호표를 받고 길게 줄을
선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잘 정돈된 가로수, 그리고 확장일로인 구경시장에다, 사람들로 붐비고 술렁이는 식당가
이 정도면 관광 단양의 자리매김과 선순환은 뚜렷해 보인다.
나도 구경시장에 와서 순대장사나 하까?
숙소에 여장을 풀고 식당 아줌마의 조언대로 단양 관광호텔 아래 하상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잔도길의 시작점이다.
대명콘도에서 산 두개를 넘고 느림보 강물길의 삼봉길과 석문길을 걷고 원점회귀한 다음 차량으로
이동하여 잔도길을 걸으려던 4시간여 트레킹 계획은 일단 유보되었다.
여행전문가가 아마추어 현지인의 말을 듣고 계획을 바꾸어 잔도길부터 걷기로 한 것이다.
파란색 길이 원래 걸으려 했던 느림보 강물길 구간
이 길을 걷고 잔도길을 왕복하는데 약 4시간 소요 예상
우린 아름다운 수변길을 따라 설치된 잔도 길을 걸었고 내친 김에 이끼터널을 지나 수양개 선사유물
전시관 까지 걸었다.
그 곳에서 전시된 선사유적들을 관람하고 만천하스카이 워크 주차장까지 회귀하여 셔틀버스를 타고
스카이 워크 전망대에 올랐다.
결과론적으로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수변에 설치돤 데크를 따라 한가로운 남한강 물처럼 흘러가는 길은 여유롭고 평화로웠다.
중국도 그렇고 수 많은 지자체들도 그렇고 너도나도 앞다투어 잔도를 여는 이유는 명징하다.
사람이 갈 수 없는 산 비탈이나 물가를 따라 길을 내니 돈도 별로 들지 않고 숨겨진 비경 길을 열수가 있다.
이목과 관심을 끌어 쉽게 호주머니를 털어 낼 수 있다는 거다.
언제 설치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잔도길과 스카이 워크 전망대가 설치된 이후에 관광 단양의
위상과 면모는 눈에 뛰게 달라 졌을 것이다.
지도를 꼼꼼히 살펴보면서 느림보 강물 길을 걷다 보니 건너편 느림보 강물 길은 멀리서 딱 봐도
아직 정비가 안된 걷기 길이다.
그 길은 잔도가 없고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하기에 상당히 위험하고 그늘도 없는 데다 볼거리도 거의 없다
쉽사리 건너올 수 있는 다리도 없다
산길과 도담삼봉 쪽 느림보 강물길만 인터넷에 포스팅 되어 있는 게 이상하다 했는데 다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수양개 문화 유적지 전시관 가는 길에 기념촬영
이끼 터널을 지나다.
수양개 유적지 전시관 관람
만천하 스카이 워크
너무 뻥튀긴 이름이지만 위에서 굽어 보는 단양의 풍경을 세상의 절경으로 추켜세우는 자부심이
묻어나는 작명이다.
작은 동산지지만 남한강 물길을 끼고 도는 단양의 풍광이 워낙 출중하다 보니 스카이 워크 전망대에서
굽어보는 풍경은 예사롭지 않다.
도시나 산중 깊은 곳에서 같이 만날 수 없는 풍경이 이색적인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아래에서 바라볼 때는 주변과 별로 어울리지 않는 생뚱맞은 마천루를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천천히 돌아
올라가면 사위가 후련하게 트이면서 웅장하게 파노라마 치는 단양 산수의 절경을 마주하게 된다. .
그리고 더 높은 곳을 탐하는 인간 욕망의 꼭지점에서 우리는 도시나 산중 깊은 어느 곳에서도 같이
만날 수 없는 풍경의 이색적인 조화를 내려다 보며 감탄사를 쏟아내는 것이다..
바쁘거나 즐거운 시간은 그렇게 또 빨리 흘러 가는 법이라.
만천하 스카이 워크를 돌아 보고 나니 태양이 어느덧 서편 산마루로 넘어간다.
금빛 햇살을 쏟아내며 노을이 지는 단양의 아름다운 저녁처럼 우리 삶의 저녁도 그렇게 아름다워야
하지 않을까?
저녁만찬
즐거운 하루를 마무리 하고 콘도롤 돌아 왔다.
먹성이야 도패밀리를 능가할 패밀리가 대한민국에 어디 또 있을까?
벼메뚜기들의 급습
모처럼 가족들과 어울려 출중한 비경 속을 거닐며 적당히 운동을 하고 눈호강도 많이 하다보니 허기가
동하는 차라 그 어느 때보다도 즐거운 만찬이었다.
준비해 간 인당 300그램의 소고기는 모두들 배불리 먹고,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딱 맞아 떨어졌다.
우린 고기를 먹고 얼큰한 라면으로 저녁을 마무리 하고 잠시 부른 배를 부여잡고 헐떡거리다가
막바로 본론(?) 으로 들어갔다.
패밀리 혈전
먹었으니 또 일을 해야지
피해 갈 수 없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도패밀리 100년 전쟁 ….
아버님의 대를 이어왔고, 우리 형제들이 다 죽어야 끝이 날~~~
아~~ 살벌하도다.
그 피터지는 싸움에서 연우부는 작은 아파트 한 채를 날렸고
이서방은 오피스텔을 날리고 온 가족이 손해를 복구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전문서적을 탐독하고 타짜 수업을 받고 전투에는 가족 4명이 달라붙어 인해전술로 승률을 높여가는
중이다.
윤서방은 그 서슬이 하도 살벌해서 전쟁을 피해 잠시 해외로 도피 했다가 원기를 충전하고 다시
돌아 왔다.
삼천만의 호구였던 연우부는 나의 기력이 쇠약해진 틈을 타서 나를 밟고 절치부심 도약의 몸부림을
치고 있는 중이다.
이 전쟁은 너무 잔인하고 잔혹하다.
개평은 일체 없고 일말의 동정도 연민도 없다.
단지 두고두고 놀림과 개호구의 개 수모를 당할 뿐이다.
희수부가 오지 않아서인지 아님 오랜만에 다시 찾은 단양의 감회에 젖어 정신이 혼미해진 탓인지
나는 여느 때와 다르게 계속 삽질을 해댔고 다시 찾은 단양에서 간신히 몰수 게임을 모면하는 치욕을
당했던 거이다.
이른바 남한강 전투의 대패와 기해국치
단지 위안을 삼을 수 있는 하나는 그래도 만수를 뚜드려 맞지는 않았다는 거
마지막 터트릴 수 있었던 잭팟도 실패로 돌아가고 동생들은 내돈으로 즐거운 단양의 밤을 보내는
걸 그렇게 씁쓸히 지켜보아야 했다.
지나고 나니 희수부가 나의 흑기사였던 거여 …
다음날
어제 술을 먹었어도 6시가 채 안되어 눈이 떠졌다.
원래 이서방과 둘이 가려 했는데 도담삼봉으로 새벽 일찍 일어나 설레바리를 놓으며 일출 보러 갈
사람을 물으니 모두가 간다고 따라 나선다.
역쉬 열정적인 도패밀리
친구들과 같이 가면 일출은 늘 나 혼자 즐기는 나만의 유희였는데 단양의 새벽을 여는 길은 그래서
외롭지는 않았다.
도담삼봉 일출 출사.
도담삼봉에는 먼저 출사한 사진작가들이 이미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있었다.
우리가 즐거운 인생을 보낼 수 있는 건 이런 딱 한 뼘의 열정 아닐까?
자신이 좋아하는 그 무엇을 위해 기꺼이 새벽의 들창을 열어 젖힐 수 있는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콧노래가 절로 나는 자신만의 세상을 가지고 있는 거
내 살아 온 날들 동안 한국의 웬만한 일출명소의 해돋이는 거의 섭렵했다.
우리 동네 계룡산, 대둔산, 식장산, 보문산, 계족산, 도솔산은 말할 것도 없이 덕유산,지리산,설악산에
저 먼바다 울릉도와 제주도 ,홍도에 이르기 까지…
패밀리의 정성이 통해서 멋진 일출을 보기를 염원 했지만 끝내 안개는 걷히지 않았다.
우리는 단양의 신선한 새벽공기를 마시고 은은한 안개에 쌓인 도담삼봉의 풍경을 돌아 본 것에 만족
하면서 바로 옆에 있는 석문을 돌아보고 숙소로 돌아 왔다.
석문 가는 길 단풍
석문
사우나 그리고 아침식사
급할 일이 없으니 천천히 사우나를 하고 느린 아침을 지어 먹는다.
연우부가 가져온 묵은지에 돼지 고개 한 덩이를 넣었을 뿐인데 그 맛과 향이 죽인다.
김치는 만병통지의 영약이다..
어제 마신 술의 해장이고, 술에 깔깔해 진 입맛을 자극하는 에피타이저 이고 언제 어느 자리에서
어느 음식과도 어울리는 한국인의 뿌리깊은 미각의 진수
게다가 배고파 까무러 지는 지경이라면 ?.
후각을 자극하는 그 환상적인 냄새에 목욕 후의 시장함까지 더해서 잔뜩 기대에 부풀어 이제나 저제나
하며 상머리에 죽치고 앉아 아침밥을 기다리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
“ 밥이 하나도 안됐어!”
으아 ~~~터져 나오는 단발마의 비명소리!
육군사관학교 육군대위 도 대위의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될 얼토당토 않은, 황당한 실수에
모두들 경악을 금치 못하고 ```
그리고 잠시 아무 말이 없었다.
도 대위 진짜 자진해서 옷 벗은 게 아닌거 아녀?
우리는 한 공기의 밥을 먹기 위해 그렇게 쥑이는 김치찌개 냄새의 잔인한 고문을 받으며 괜히 준비해 온
밑반찬만 축내면서 그렇게 40여분의 인고의 시간을 더 보내야 했던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밥공기가 식탁에 놓이는 순간 냄비의 그 많던 김치 찌게는 순식간에 바닥을 드러냈다.
그리고 우리는 일사천리로 그 잔해를 수습하고 다시 기대에 부푼 2일차 단양 여행길에 올랐던 것이다.
마침 우리의 여행이 축제기간에 맞아 떨어졌다.
온달 축제 기간이니 그 곳을 둘러 보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인암에 들른 다는 걸 깜빡 했다.
우리가 들어온 북단양IC 인근을 지나면서 생각이 났는데 차를 돌리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아 그냥
내쳐 축제장으로 이동하다.
축제일정
2019. 10. 18.(금)
행 사 명 | 시 간 | 장 소 |
---|---|---|
군량미를 확보하라~ (쌀가마 옮기기)Ⅰ |
12:00 ~ 12:30 | 삼족오광장 |
개막식 (온달장군 출정식) |
14:00 ~ 15:30 | 황궁 |
진천 용몽리 농요 (무형문화재 공연) |
15:30 ~ 16:30 | 삼족오광장 |
도전!온달․평강 [RPG게임]Ⅰ |
15:30 ~ 16:30 | 삼족오광장 |
전사의 후예들 (퍼포먼스)Ⅰ |
상시진행 | 고구려테마존 |
국화옆에서 가을음악회 | 17:30 ~ | 온달문화복지회관 광장 |
2019. 10. 19.(토)
행 사 명 | 시 간 | 장 소 |
---|---|---|
궁을 떠난 공주 (연극)Ⅰ |
10:30 ~ 11:10 | 고구려테마존 |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댄스컬) |
10:30 ~ 11:30 | 삼족오광장 |
고구려 마상무예 | 11:30 ~ 12:00 | 삼족오광장 |
제천 오티 별신제 (무형문화재 공연) |
12:00 ~ 13:00 | 삼족오광장 |
진격의 북소리 (대북공연)Ⅰ |
11:30 ~ 12:00 | 황궁 |
쌍사자춤과 사물놀이공연Ⅰ | 12:00 ~ 12:30 | 황궁 |
시조창 (무형문화재 공연) |
12:30 ~ 13:00 | 황궁 |
군량미를 확보하라~ (쌀가마 옮기기) Ⅱ |
13:00 ~ 13:30 | 삼족오광장 |
신비한 마술 공연Ⅰ | 13:00 ~ 13:30 | 황궁 |
마당놀이 「온달아! 평강아!」Ⅰ |
13:30 ~ 15:00 | 삼족오광장 |
고구려 무예 시연Ⅰ | 13:30 ~ 14:00 | 황궁 |
진격의 북소리 (대북공연)Ⅱ |
14:00 ~ 14:30 | 황궁 |
동심의 세계로 [어린이연극]Ⅰ |
14:30 ~ 15:10 | 고구려테마존 |
신비한 마술 공연 Ⅱ | 15:00 ~ 15:30 | 황궁 |
쌍사자춤과 사물놀이공연Ⅱ | 15:00 ~ 15:30 | 삼족오광장 |
군량미를 확보하라~ (쌀가마 옮기기) Ⅲ |
15:30 ~ 16:00 | 삼족오광장 |
도전!온달․평강 [RPG게임]Ⅱ |
15:30 ~ 16:30 | 삼족오광장 |
고구려 무예 시연 Ⅱ | 15:30 ~ 16:00 | 황궁 |
청주농악(무형문화재 공연) | 16:00 ~ 17:00 | 삼족오광장 |
국악 버스킹 Ⅰ | 12:40 ~ 13:00 13:40 ~ 14:00 14:40 ~ 15:00 15:40 ~ 16:00 |
행사장일원 |
전사의 후예들(퍼포먼스)Ⅱ | 상시 진행 | 고구려테마존 |
거리 악사Ⅰ | 10:40 ~ 11:10 11:40 ~ 12:10 14:40 ~ 15:10 15:40 ~ 16:00 |
행사장 일원 |
마당놀이 「온달아! 평강아!」Ⅱ |
19:00 ~ | 단양문화예술회관 |
2019. 10. 20.(일)
행 사 명 | 시 간 | 장 소 |
---|---|---|
퓨전 국악 공연Ⅰ | 11:00 ~ 11:30 | 황궁 |
고구려 마상무예 | 11:30 ~ 12:00 | 삼족오광장 |
영동 설계리 농요 (무형문화재 공연) |
12:00 ~ 13:00 | 삼족오광장 |
고구려 무예 시연 Ⅲ | 12:00 ~ 12:30 | 황궁 |
동심의 세계로[어린이연극]Ⅱ | 12:30 ~ 13:10 | 고구려테마존 |
도전!온달․평강[RPG게임] Ⅳ | 12:30 ~ 13:30 | 온달관앞 |
군량미를 확보하라~ (쌀가마 옮기기) Ⅳ |
13:00 ~ 13:30 | 삼족오광장 |
신비한 마술 공연 Ⅲ | 13:00 ~ 13:30 | 황궁 |
온달산성 최후의 전투(퍼포먼스) | 13:30 ~ 14:00 | 삼족오광장 |
고구려 무예 시연 Ⅳ | 14:00~14:30 | 황궁 |
온달 상여․회다지 놀이 | 14:00 ~ 15:00 | 삼족오광장 |
퓨전 국악 공연 Ⅱ | 14:30 ~ 15:00 | 황궁 |
신비한 마술 공연 Ⅳ | 15:00 ~ 15:30 | 황궁 |
온달장군 진혼제 | 15:00 ~ 15:30 | 삼족오광장 |
궁을 떠난 공주(연극)Ⅱ | 15:00 ~ 15:40 | 고구려테마존 |
군량미를 확보하라~ (쌀가마 옮기기) Ⅴ |
15:30 ~ 16:00 | 삼족오광장 |
도전!온달․평강[RPG게임] Ⅴ | 15:30 ~ 16:30 | 온달관앞 |
삼회향 놀이(무형문화재 공연) | 16:00 ~ 17:00 | 삼족오광장 |
국악 버스킹Ⅱ | 12:40 ~ 13:00 13:40 ~ 14:00 14:40 ~ 15:00 15:40 ~ 16:00 |
행사장일원 |
전사의 후예들(퍼포먼스)Ⅲ | 상시진행 | 고구려테마존 |
거리 악사Ⅱ | 10:40 ~ 11:10 11:40 ~ 12:10 14:40 ~ 15:10 15:40 ~ 16:00 |
행사장 일원 |
체험 및 참여행사(저잣거리)
행 사 명 | 시 간 | 장 소 |
---|---|---|
고구려 복식체험 | 10.18. ~ 10.20. | 행사장 일원 |
고구려 갑옷 및 병장기체험 | 〃 | 〃 |
전통 활, 목검 만들기 체험 | 〃 | 〃 |
고구려 대장간 체험 | 〃 | 〃 |
농경문화 체험 | 〃 | 〃 |
민속놀이 체험 | 〃 | 〃 |
고구려 전통음식 시연 및 시식체험 | 〃 | 〃 |
전통 다도 체험 | 〃 | 〃 |
삼족오 드림캐쳐 만들기 체험 | 〃 | 〃 |
삼족오 달고나 체험 | 〃 | 〃 |
삼족오 페이스페인팅 | 〃 | 〃 |
삼족오 자개공예 체험 | 〃 | 〃 |
고구려 왕관 만들기 체험 | 〃 | 〃 |
삼족오 달걀 꾸러미 만들기 체험 | 〃 | 〃 |
삼족오 한과 만들기 체험 | 〃 | 〃 |
비눗방울 체험 | 〃 | 〃 |
솜사탕 만들기 체험 | 〃 | 〃 |
전통팽이 만들기 체험 | 〃 | 〃 |
온달평강 목걸이 만들기 체험 | 〃 | 〃 |
나무 공예 체험 | 〃 | 〃 |
한장의 추억(무료사진인화) | 〃 | 〃 |
고구려 저잣거리 재현 | 〃 | 〃 |
고구려 주막 운영 | 〃 | 〃 |
영춘 전통 먹거리 장터 | 〃 | 〃 |
엽전 환전소 운영(2개소) | 〃 | 〃 |
홍보 및 판매부스
행 사 명 | 시 간 | 장 소 |
---|---|---|
농특산물 판매 | 10.18. ~ 10.20. | 온달조형물앞 |
단양한우 시식회 | 〃 | 〃 |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 | 〃 | 〃 |
가야천연염색 | 〃 | 〃 |
물레 시연 및 도자기 전시판매 | 〃 | 〃 |
선거관리위원회 | 〃 | 〃 |
단양지역자활센터 | 〃 | 〃 |
단양한옥학교 홍보 및 체험 | 〃 | 〃 |
군정 홍보 및 캠페인 | 10.18. ~ 20. 10.18. 10.19. |
〃 |
온달문화 축제 참관
9년전보다 축제의 규모는 훨씬 커져 있었다.
방문하는 관광객수가 많으니 축제장에서 제법 덜어진 공터에 주차장을 만들어 주차르 유도하고 단양의
택시기사들이 무료 셔틀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택시로 이동하면서 까페산 페러그라이딩의 문제와 위험에 대한 적나라한 이야기를 기사님으로 부터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축제장은 많은 인파로 들썩였는데 우리는 쌀가마 나르기 게임에도 출전하고 백제의 복장으로 갈아 입고
축제장을 돌면서 볼거리와 여흥을 즐기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쌀가마 나르기에서 영태만 2등을 해서 마늘 고추장을 상품으로 받았고 나머지는 참가상으로 단양
상품권을 한 장씩 받았다.
나는 동생들이 종용해서 노구를 이끌고 출전 했는데 2등으로 잘 달리다가 막판에 넘어져서 꼴지를
하고 말았다.
그것도 억울할 지경인데 흙이 아닌 타일 바닥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새로산 옷에 큰 빵꾸를내고
엄한 무릎 까지 갈아 먹은 것이다.
무릉객 인자 늙어가는 모양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직 굴따하고 탄탄한 다리가 막판에 휘청거리는 것이...
지나번 설악산 비등산행 때처럼 마음은 앞서는데 몸이 따르지 못하는 노화현상 인 게다.
어쨋든 온달축제장은 도패밀리를 위한 축제였고 도패밀리의 함성으로 들썩였다.
축제장은 먹거리가 풍성하고 잡상인이 없어서 양도 푸짐하고 맛도 좋았다.
기염을 토하는 연우부 - 아깝게 2등에 머물다.
우린 동생들 상품권으로 맛난 전병과 도토리묵을 사먹었고 그 맛에 감동 먹어서
축제장 밖에서 하려던 점심겸 저녁식사의 계획도 바꾸어 안에서 해결했다..
마이도 먹었다. 그것도 배불리…
부침개 두 접시에 막걸리 1통 감자전 두 접시 그리고 돼지 껍데기 한접시, 국수 두 그릇 그리고 그 것도
모자라 감자전과 국수 리필까지
우린 4만 5천원으로 향토의 토속음식을 맛보면서 거뜬히 점심을 해결했다.
덤으로 낭만적인 야외만찬의 풍성한 볼거리의 즐거움 까지 만끽 하면서…
온달 테마파크 안에 있는 온달동굴
고수동굴이나 노동동굴 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그래도 신비한 동굴의 모습을 모습을 볼 수 있다.
태형모 탤런트와 사진 한 컷
이 양반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긴 한데 이름이 생각안남 곧 노래자랑이 시작되는데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함 주택공사 여름휴가 노래자랑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는 윤서방과 이서방이 참여 신청하면 장려상 이상은 따 놓은 당상인데 시간이 늦어져 아쉽게 되었음 다음에는 꼭 노래경연에 참석 하세 !!!
에필로그
그렇게 즐거운 하루는 저물었다.
그리고 우리는 단양의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여행의 훌륭한 동반자는 여행의 많은 걸 누리고 즐기려는 열정과 신명이 있는 사람들이다.
힘드니 이제 그만 콘도로 돌아가자는 둥, 관광은 개뿔, 맛난 것이나 먹고 술이나 한잔하자는 둥
분위기에 초치는 사람 없이 여행의 기꺼이 즐거움에 몰입하고 더불어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다음 여행을 함께 가도 좋다.
살아가면서 진정 우리가 모아가야 할 것이 무엇인가?
돈인가? 재물인가?
돈과 재물은 왜 모으는가?
무언가를 위해 쓰지 않고 무언가를 사지 않는 돈은 그저 바람에 날리는 낙엽 같은 거
사람들은 모으기만 하면서 늙어갈 뿐이다.
심지어 맑은 하늘 시원한 바람,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은 다 공짜인데 돈을 모으느라,쿠폰을 모으느라
바빠서 공짜조차 다 누리지 못한다.
이세상이 사람들을 늘 허기지게 한다.
이 세상에서 세뇌된 우리의 생각이 단지 깨닫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돈은 바닷물과 같아서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이 나는 것이라는 걸
사람들은 늘 자기 밥그릇이 너무 작고 자기 컵의 물이 적다고 생각하면서.
배고파도 밥을 먹으려 하지 않고 목말라도 그 물로 목을 축이려 하지 않는다.
악착같이 쓰지 않고 계속 모으기만 하면 내일 우리는 멋지고 행복할까?
아름다운 풍경도 두 다리가 멀쩡하고 내 가슴이 울 때 눈에 들어 오는 법이고
산해진미도 허기가 동하고 입맛이 살아 있을 때 내 혀를 깨물게 하는 법이다.
아끼고 아끼다가 똥이 되는 게 돈이다.
먼 훗날 아끼고 아낀 돈으로 살 수 있는 거라고는 달랑 앓아 누을 침대 하나
추억 없는 침대
그것도 터무니 없는 비싼 가격으로….
어리석은 자들의 수 많은 죽음에서 배워라
우리가 궁극에 가져갈 것이라고는 사랑 가득한 기억 뿐
인생 너무 심각하게 살지 말아라
돈을 모으지 말고 기쁨과 추억을 모아라
돈으로 행복과 추억을 바꾸어라
모두 회비로 지출해서 인당 5만원씩 부담했지만
설령 전부 부담했던들 멋진 이틀을 만들면서 물쓰듯 쓰는데 든 비용은 고작 인당 10만원이다.
만약 등급을 약간 낮추어 소고기 대신 돼지고기 먹고, 사우나 안가고 알탕이나 샤워만하고 스카이 워크
셔틀버스 안타고 산을 걸어 올라 갔으면 인당 5만원으로도 충분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등 뒤에서 듣는다.
시간이 날개달린 전차처럼 달려오는 소리를.”
머지 않아 눈이 침침해지고 다리가 후들거릴 것이다.
춤추고 노래할 시간이 생각 보다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다.
부자는 돈이 만드는 게 아니라 마음이 만드는 것이다.
도패밀리 벌기만 급급하지 말고 , 자꾸 부족하다고 아끼기만 하지 말고 기분 좋게 쓰면서 살자
가끔은 열심히 살아 온 나를 위해, 그리고 떠날 수 없는 날의 즐거운 추억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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