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4일차
4박 6일 일정 중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내 인생의 60년이 순식간에 지나고
기해년이 어이없이 훌쩍 떠나 버리고
중국여행이 발써 마지막 날이다.
듣는가? 시간이 날개달린 전차처럼 등뒤에서 다가오는 소리를?
눈도 깜빡이지 마라!
살며 누리며 사랑하기에도 너무도 아까운 세월이려니
4일차 일정
중심호텔 열악한 조식
주변 산책
아침 노천 온천
계림이동 점심 해물 샤브샤브
노니 건강식품 가게 쇼핑
첩채산 등산
우산공원 산책
급탑,은탑 도보 관광
잡화점 쇼핑
맛사지
아시아나 OZ 326 12시 25분 발 비행기로 귀국
썰렁한 식당에서 아침을 먹으며 맞이한 새해 첫날.
마눌이 또 온천하기는 싫데서 아침식사를 7시에 일찍하고 주변 산책하기로 했다.
사람이 거의 없는 넓은 식당에서 둘이 식사를하고 밖으로 나서니 아저씨 중 야채재배를 하시는
아저씨도 주변을 돌아 보고 있다.
함께 길 건너 편으로 산책을 하는데 중국어 팻말을 읽어 보더니 아저씨왈 1시간 거리에 폭포가
있다고 한다.
약 2시간 가까이 남았으니 거기나 다녀오면 좋을 듯해서 길을 잡는데 웬 걸 한 두 방울 비가 떨어진다.
흐미~~ 새해 첫날 해는 고사하고 웬 비?
우산도 가지고 나오지 않은 터라 우린 어쩔 수 없이 호텔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그냥 떠나기 아쉬워 40도 뜨거운 열탕에서 몸을 한 번 더 담그다 .
마눌은 화장지우기 귀찮다고 객실에서 머물고 나는 또 온천하고….
“으~~ 션타”
다시 계림 시내로 돌아침와서.
해물 샤브샤브 점심식사
어제의 무한 리필 삼겹살에 이어 점점 갈수록 좋아지는 식단.
먹거리 또한 여행의 즐거움 이여 !
간단히 남은 쐬주도 한 잔 걸쳤지만 4홉들이 한 병은 그냥 남았는데늘 저녁말고는 시간이 없다.
(노니 가게 )
노니는 작년에 진호한테 처음 들었다.
그 때까지 내가 노니에 대해 아는 거라고는 “노니 장독 깬다는 말 뿐
복분자처럼 오줌빨이 좋아서 요강을 깬다는 게 아니라 노는 게 하도 심심해서 장독이나 깬다는 실없는 얘기
하여간 건강을 가장 깐깐하게 챙기는 진호가 노니가 좋다고 노래를 불렀었다.
그 때는 무심코 지나 갔는데 오늘 간 데가 바로 노니로 건강식품을 만드는 회사 판매점이다.
열대지방에서 나는 솔방울 같은 나무 열매라는데
분말 한 통에 7만원이고 정제 알약 한 통에는 30만원
정제알약을 사면 분말 한 통 끼워 준다.
비교적 싼 것으로는 노니 치약이 한 통에 15000원, 노니 비누가 500원,
스모선수 같은 남자 점장의 유창한 설명에도 역시 선뜻 사려는 사람이 없자 당차게 나선 여직원이
협박과 회유를 일삼다가 나중에는 가이드의 기분 까지 운운하며 감정에 호소하기 까지 하는데 상품에
대한 신뢰가 오히려 급격히 실추 된다.
물어 보지도 않았는데 올해 미 FDA 승인을 받은 건강식품으로 아직 포장을 바꾸지 못해서 그 문구를
새겨 넣지 못했다고 친절히 부연설명까지 하고 나자 분위기는 더 썰렁해진다.
하나 둘 화장실 간다고 밖으로 나가고 …
남은 사람들은 멀뚱거리고 앉아 있고
여점원은 관광이란 원래 돈 쓰러 오는 것이니 새해인데 기분 좋게 사주셔야 저희도 신이나고 가이드도
좋다는 헛소리나 픽픽해대고…
진호가 좋다니 당연 좋겠지만 진호는 베트남에서 직접 건조한 노니 열매를 사서 아는 친구한테 직접
갈아서 왔다고 했다.
그 때는 별 관심이 없었으니 분말 완제품을 만드는데 든 비용을 물어보지 못했었다.
우쨋든 열대지방 나무에서 나는 열매라면 그렇게 비쌀 것 같지는 않은데 이 제품은 너무 비싼 가격
이라는 생각 그리고 또 한 편으로 냉동 명태에다 납덩이 넣는 중국넘들이 제조한 알약을 먹기보다는
직접 노니 열매를 사서 갈아 먹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난 노니 역시 살 수 없었다.
그래도 미안한 마음에 치약이라도 사주려 해지만 마눌이 옆구리를 찔러서 그것도 못하고
오래 지속되던 팽팽한 긴장과 어색한 분위기를 또 여지 없이 깨뜨려 준 건 역시 이천의 삼총사들이었다.
“노병은 빈 손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계속 사재기할 뿐이다.”
분말에 치약에 비누까지 ….
분위기에 가위 눌린 젊은 부부도 비누 몇 장 샀다.
그래서 그나마 여자 점원의 말투가 부드러워 졌다는 얘기
저렇게 돈을 펑펑 써댈 수 있는 남편을 만나지 못해서 마눌은 서운한겨?
근데 저분들은 마눌델구 해외 안다니잖여?
난 돈이 많지 않아도 지금처럼 마음대로 산에 다닐 수 있는 게 더 좋네
물론 돈도 많고 산에도 잘 다닐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그것도 탱자탱자 놀면서 해외의 유명산이나 돌아다닐 수 있다면 금상첨화련만…
아 놔 ~~ 나 이렇게 살다 그냥 죽을래
솔방울 같은 노니 열매
첩채산
첩재산 계림시 중심에 있는 산으로 화려한 산의 모습이
'비단이 겹겹히 쌓아 놓은 것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그냥 동네 뒷산 수준
공원내 투어맵을 보고 가장 높은 명월봉에 오르렸더니 가이드가 뒤 따라 와서 만류한다.
거기는 경사기 심해서 힘들다고…
“헐~~ 시방 내가 조선 팔도 산이란 산은 죄 다닌 무릉객인디 빤히 보이는 바위봉 하나 가지고
설레바리 놓는 겨?”
당근 내 혼잣말이다.
자유시간을 주고 몇시까지 모이라 하면 좋겠지만 워낙 친절한 가이드님이라 말을 잘들어야 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보조를 마주어 야지…
얘네들 산은 왜이리 죄 구멍이 뚷려 있는겨?
상비산도 그렇고 천산도 그렇고
어제 배를 타고 흘러가며 야경을 감상했던 양강사호가 내려다 보인다.
아래 보이는 호수가 목룡호
우산공원
다음으로 찾아간 곳이 중국 우황제의 사당이 있는 우산 공원
그 옛날 중국 우황제가 다녀 갔다는 유서 깊은 공원인데 두 가지 유래가 전해온다고 했다.
하나는 언덕이 멀리서 뫘을 때 우산모양이라 붙여진 이름이고 또 하나는 우황제가 방문했기
때문에 그 이름을 따라 지었다는 설이 그것이다.
다유럽 공원을 본든 것
마음씨 나쁜 사람은 손이 짤린데나?
결혼식 화보촬영을 온 중국 신랑 신부
우제의 위퍠를 모신 사당
들어가는 입구에 재물, 권력, 건강의 다리가 있는 데 권력은 이미 땅에 떨어 졌고
재물에 미련은 아직 까지 덕지덕지 남아 있어서 재물의 다리를 건너 사당으로 들어가다.
향을 올리면서 꽁시빠짜이 ~~~~~를 외치다.
장기를 고안하신 똑똑한 할아버지
할아버지 머리를 만지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말에 너도나도 만져서 완전 반들반들 윤이 난다.
이 또한 중국넘들 잔머리
알간? 콩심은데 콩나는 거다.
다이 할아버지가 젤루 맘에 들어
모두 지팔자고 세상의 희노애락은 모두 작은 가슴 속에 다 들어 있나니 ...
계림 관광일정의 피날레...
우산공원을 돌아보고 숙소 가까운 강변으로 되돌아 와서 1시간여 산책 시간을 주다.
이름하여 금탑,은탑 도보 관광
어제 배로 돌아 보았던 강변을 도보로 산책하며 힐링하며 계림과 헤어질 준비를 한다.
강변 공원 앞의 용수나무
가장 맛 잇었던 저녁 해물 샤브샤브 요리
한국에서 먹는 맛과 다름이 없었다 . 고량주와 맥주만 한 잔 걸치고 소주는 먹을 새도 없다..
그리고 마지막 한시간 30분여 맛사지
그리고 즐거운 여행의 끝 ...
계림은 다시 오지 못할 것이다.
세상에는 돌아 볼 곳이 너무 많고 사람은 쉬 늙어 가기 때문에.
하지만 어디에 있어도 즐겁게 살아 갈 것이다.
나의 인생이 이미 시간이 정해진 짧은 여행길이고 여행은 즐거워 하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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