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3락 2해
하루에 3번의 즐거움을 느끼고 2번의 해탈을 경험하다.
오랜 반가운 친구를 만나니 1락이요….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누리고 강바람으로 가슴을 열어젖히니 2락이요
주린배로 친구와 마주 앉아 산해진미를 앞에 두고 한 잔 가득 우정을 넘치게 따라 마시니 3락이라
친구와 정상에 올라 아름다운 세상을 굽어 보았으니 1탈이오
젊은 그 날처럼 함께 땀흘리고 나서 벌거벗고 물장구치니 2탈이라.
도가 별건가?
내 마음이 사람과 사물과 하나로 통함이 도를 통함이고
어느 날 풍경이 내게 말을 걸어오고.
산이 하는 말 바람이 전하는 말을 알아듣게 되어
자연의 섭리와 삶의 이치에 고개가 끄덕여지면 그 것이 도의 깨우침이지
내 가슴에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면 거기가 무릉도원이고, 이승의 천국이지
이렇게 속세에 머물면서도 마치 밥 먹듯이 삶의 오르가즘과 카타르시스를 느끼다 보면
머지 않은 날에 득도해서 신선의 반열에 오르는 거여
3마리 늙은 새는 새날의 아침을 열고
초록이 물결치는 아침 호수위를 유유히 날아 올랐다.
상주새, 대전새, 수원새
근데 우린 다 이기자 새군….
그 고뇌의 세월을 앓으며 잠시 스쳐 만났던 그 인연이
고래심줄처럼 참으로 질기고나
우린 늙어가도
그 짧은 추억이 너무 절절해서 그 모진 세월에도 그 인연은 세월의 바람에 날리지 않는군
8시 대전역 동광장에서 만나 옥천 금강올갱이로 이동 올갱이국 아침식사
옥천 선사공원에서 콜택시로 장계교로 이동하다.
이슬봉 가는 길
어제 내린비가 세상을 맑게 씻어 사위는 고요하고 바람은 시원하다.
이슬봉 아래에서 시아시 된 차가운 막걸리와 동동주 한 잔 걸치고
지난 이야기 나누며 말없이 흐르는 금강을 내려다 보다.
누가 사창리 쪽을 보고 오줌도 누지 않는다고 했는가?
사창리에서 우리가 치운 눈은 오래전에 바다로 갔어도
우리가 흘린 땀은 우리 삶의 옥토를 이렇게 비옥하게 하여 우리를 살찌웠고…
휘영청 밝은 명월리 달빛과 화악산의 불타는 단풍은
절대 고독과 명상의 궁극에서 우리 삶의 깊이와 아름다움을을 깨우치게 하였거늘…..
세마리 늙은 새는 6월의 강렬한 태양에 익어가던 버찌를 따먹으며
모래톱에서 유유히 헤엄치며 노니는 잉어를 바라보면서 수변 데크 길을 걸어
다시 지나간 여름날의 이기자 추억을 갈무리 하다.
산 행 지 : 이슬봉
산행 코스 : 옥천 서나공원 – 이슬봉 – 며느리재 – 수변데크 – 선사공원
산길 + 데크길 약 8.8km 약 4시간 30분 소요
산길 약 6.1km , 데크길 약 2.7km
선사공원 –장계교 옥천 콜택시 15,000원
대전역 동광장 - 만남의 광장
아침 - 금강올갱이 올갱이국
목욕재개 후 무릉골 신선으로 입적하여 떡 부러진 주안상을 마주하다.
뼈골지게 추운 날밤 뻬치카에서 우그러진 반합에 끓여낸 뜨거운 라면의 절미와
중대막사 신발장에서 꽁꽁 얼어 붙었다가 빈속에 찌르르 경련을 이르키며 심야의 오감을
일깨우던 달빛 소주의 황홀한 맛에 비할 수 있으랴만
그 때의 전우 만으로도 70 프로의 맛을 그 재현해 내다.
캄캄한 하늘.
머리 위로 춤추며 쏟아져 내리던 함박눈과
그 가슴 짜릿한 차가움으로 심금을 울리던 항홀한 고독
세월의 바람에 날리던 고뇌와 사창리에서 곰삭아 가던 청춘의 군둥내
세월의 강물은 수많은 인생의 여울목을 휘돌아
그 아련한 빛바랜 기억의 실타래조차 세월의 바람에
훨훨 날릴 때도 되었지….
하지만 우린
눈물지게 그리운 그 시절을 잊어 버리지 않아도 되니 참 좋으이.
그 아득한 시절은 바람처럼 흘러가고
우리가 젊은 날 함께 했던 기억마저 희미해 가도
해묵은 기억을 증거하고 그 시절의 추억을 되돌려 주는 엤 전우가 거기 있으니
세월의 강물에 깎여 더 둥글어지고
세월의 비 바람에 씻기고 닳아서 더 편안하고 너그러워진
묵은지처럼 세월에 잘 삭아서 이젠 인생의 깊은 맛이 우러나는 그 시절 친구가.
우리의 세월은 참 멀리도 왔네
함께 두발로 아름다운 세상을 누릴 날이 얼마나 남았을 지 모르지만
마음관리 건강관리 잘 하면서 살아가다 보면
좀 늦긴 했어도 못다 부른 구성진 삶의 노래를 더 많이 부를 수 있지 않겠나?
동행 사진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