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기

6월의 덕유 능선

 

 

설왕설래

 

조사장이 쏘가리 회를 먹으러 가잖다..

쏘가리 매운탕은 먹어 봤지만 회는 먹어 보질 못했다.

한 접시에 20만원이 넘는다는데

휴가를 내서 단양 인근 산 타고 한 잔 먹자고….

 

돈 걱정은 안해도 되니 나야 좋긴 한데

아무리 먹는 것도 좋지만

휴가를 내서 1박을 할 정도면 평소 당일치기로 가보기 힘든 제대로 된 산을 타야지….

 

근데 단양 인근이면 좀 뻐근할 만한 산이 월악산과 소백산

소백산은 넘 자주 갔고 월악산은 제법 오래되었으니

월악산을 가고 싶긴 한데 거그도 당일치기로 충분하다.

그랴서 이참에 소백산 종주코스를 하면 좋겠다 싶어 일단 소백산을 낙점하고

코스 분석에 들어 갔다.

 

예전 젊은 날처럼 죽령에서 고치령 풀종주는 좀 코 땡기고….

(아마 요즘 이 코스 타면 술 마실 기운도 없을 껴)

죽령에서 시작하여 연화봉 비로봉 국망봉 찍고 어의곡리나 초암사로 하산하는

8시간 코스가 딱인디 네비검색을 해보니 차량회수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돈 문제를 떠나서 내려와서 배고픈디 차타고 1시간 이상 움직이는 것은 별로

바람직 하지 않다.

결국 죽령에서 출발은 어디로 내려와도 차량회수 시간 소요가 많다.

어쩔수 없이 소백종주의 상징적인 출발점 죽령은 패스….

천동리는 단양이 가까워 좋긴 한데

들머리를 천동리로 하면 차량회수가 짧은 코스는 어의곡리  밖에 없다.

근데 이 코스는 진짜 눈 감고도 훤한 길이라 도통 신비감이 없다.

그랴서 자동 나가리 !…

결국은 희방사를 들머릭로 하고 삼가리나 초암사로 내려서는 길이 합리적인 선택인데

삼가리는 국망봉을 거치지 않는 비교적 짧은 코스라 제외시키고 나자 남는 건 초암사

코스 하나 뿐이다

 

 

내가 초암사 코스는 한 번도 내려서 본 적이 없으니 앞 뒤 잴 것도 없이 통과!.

코스를 요약해서 조사장에게 이렇게 통발을 넣었다.

 

 

6월 산행

장 소 : 소백산

코 스 : 희방사 주차장 희방사 연화봉 1연화봉 비로봉 국망봉 초암사

18km  7시간 예상

 

차량 이동거리

신탄진 희방사 주차장 : 2시간

5시에 도원리 집에서 출발하면 730분 희방사 주차장 도착  예상

막바로 산행시작하여 초암사로 하산하면 오후 2~ 3시 경 하산 예상

하산시간에 맞춰서 풍기택시 호출

초암사 주차장에서 휘방사주차장 이동하는 차량 회수 거리 23키로

35분 소요  택시비 : 4

 

희방사주차장에서 차량회수하여 단양읍 숙소 이동 약 40분 소요

 

618일 금요일 도원리 1차 베이스캠프에  530분 까지 도착 하겠음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 조사장으로부터  좋아유!” 메시지가 날라왔다.

  

 

 

그리고 또 일주일이 넘게 시간이 흐르고 나서

 

산행 일주일을 앞두고 예상치 않은 문제가 생겨 버렸다.

목요일 저녁부터 시작하여 금요일 전국 비!  기온 18도로 강하 !

~~

흐미 !  소백신령님 길일이 아니라고  다음에 오라 카시네

일단 추세를 비켜보고 수요일 날 결론 내기로 하다.

 

수요일 오전에 득달 같이 조사장 전화가 왔다.

비 예보가 있지만 단양 인근이나 소백산 인근은 흐리면서 한 때 비로 강우량이 1cm

미만이라 거의 안 올 것 같은데 일정을 강행하는게 워떠냐고?

 

요즘 체력이 일취월장하는 조사장이 완전 소백산에 꽂혔다.

대한민국 대표 큰 산 18km 코스가 투혼을 자극하여 도전의 의지를 부채질 하는 거다.

 

일단 내가 날씨 추이를 확인해 보고 오후에 연락을 준다고 했다.

오후에 찬찬히 검색을 해보니 당초 에상보다 강수의 범위와 규모가 줄기는 했다.

날씨는 흐리고 기온은 여전히 18~25 도로 낮은 상태

단양지역은 강수확률 60%에 가끔 비

소백산은 강수확률  60%에 한 때 비

 

1400고지 날씨로는 좋지 못한 상황이다.

일단 바람이 만은 지역인데다 고원은 이런 날씨상황이면 국지적인 소나기가

오락가락 한다.

우산으로는 비를 피할 수 없고, 체온유지에 부담이 따르는 데다 우비를 입으면

산행이 거추장스럽다.

무엇보다도 중간에 개이지 않고 하산시 까지 흐린 상태라면 조망은 물 건너 간다.

 

 

 

조사장에게 메시지를 타전했다.

 

비가 꼭 안오더라도 흐려서 운무가 끼면 조망이 좋지 않을 듯

모처럼 휴가까지 내서 가는데 날씨가 좋지 않으면 억울할 듯

풍경과 조망에 목메는 산꾼의 비애!

이번에는 맑은 토요일 당일치기로 덕유로가고

가을 하는 공활 할 때 소백산 일정 재추진 합시다. “

 

소백산이 워디 가것슈?

산신령님이 그 때 오라시니 그 말 듣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술 한잔 까지 거하게 하기로 했던 납량특집 쏘가리 여름 산행은

방향을 급 선회하여 당일치기로 쪼그라 들었다.

 

대신 내친 김에 소백산에 준하는 뻐근한 산행 계획 잡으면 되지 머 !”

 

 

 

덕유산 향적봉으로 일정조정

지난 달 남덕유 봄 산행을 했으니 향적봉 쪽을 아우르는 덕유 대칭 산행이 좋을 것 같아

북덕유 코스를 제안하여  대체산행을 합의하다.

 

코스는

구천동 인월담 칠봉 설천봉 향적봉 동엽령 안성 지원센터

 

 

구천동에서 칠봉 경유 향적봉 찍고 동엽령 거처 안성 까지 총 15.7km  7시간 소요 예상

 

 

구천동 - 인월담향적봉 7.2km 3시간

향적봉 동엽령 – 4.3km  2시간

동엽령안성 4.2km   2시간 (알탕 포함)

 

안성 구천동 택시 회귀 사간 : 20  비용 32,000

만나는 장소 전과 동  : 신흥동 2번 출구 530

 

 

 

 

출발전야

어머님 집에서 자고 새벽 같이 나오려 했는데 민사장 둘째 아들 부고다.

아픈 아들 때문에 오랜 세월 가슴 앓이가 있었는데 막상 앞세우니 그 애닯은 심정이 오죽하랴 !

 

집에 먼저 들였다가 조문용 옷으로 갈아 입고 어머님 댁에 도착하여 어머니 안부를 확인하고

과일을 먹으면서 이러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8시쯤 되었을 때 나상무님과 남부장 전화가 왔다.

언제쯤 오냐고 ?”

9시가 넘어야 출발 할 것 같으니 조문 하고 먼저들 가시라 했다.

9시 헤드라인 뉴스를 보고 어머니께 주무시라고 하고 출발하다.

옥천 성모병원이니 갔다가 11시 넘어서 다시 들어오면 공연히 잠만 설치실 거라

집에서 자고 출발하기로 했다.

 

상가집에서 10시가 다되어 도착 육개장 한 그릇을 비우고 수육 몇 점과 과일을 먹고

민사장과 1시간 가량 이러저런 이야기 하다가 집으로 돌아 왔다.

 

12가 넘어서 잠들고 4시에 일어 났으니 세 시간 남짓 취침이다.

조강쇠랑 하는 산행이니 약간 코 땡기기는 하지만 그 까이꺼….

내가 뉘귀여?    산전,수전 공중전에 육박전 까지 마스터한 무릉객 아니여?

 

4시에 일어나서 카레라이스에 밥을 비벼서 한 그릇 비우다.

어제 늦은 밤 수육에 국밥 말아 먹고 새벽 4시에 카레라이스 비벼 밥 먹은 거다.

사실 굳이 안 먹어도 되는데 칠봉 잔등을 타야 하잖어

일단 밥 숟가락 들면 또 술술 넘어 가니

우야튼 자랑스러운 나의 소화기관과 전천후 불가사리 애피 타이트다.

새벽밥을 제대로 챙겨 먹고 신흥역 2번 출구로 출발 15분 전에 도착하다.

조사장은 정확히 30분에 도착

 

 

 

 

구천동으로

인월담을 거쳐 칠봉 오르는 길은 25년은 족히 넘은 것 같다.

거칠고 외진 길이기도 하거니와 덕유 향적봉은 으례 새벽에 오르다 보니

갈 기회가 별로 없었다.

설천봉에서 내려오는 길은 스키 슬루프로 인해 들머리를 잘 가늠하지 못하는데다

겨울 조망은 그래도 향적봉과 백련사 구간이라 ,,,,

 

조사장은 일찍 잠자리에 들어 7시간 가량 푹 자고 나왔다고 했다.

장거리 여행에다 상갓집 문상에 수면부족 까지 겹치니 나의 컨디션은 쏘쏘다.

오늘 잠부족에 낙차 큰 루트를 소화해야 하는 초반전은 고전이 예상된다.

늘 그랫듯이 거친 길에서 땀 한 번 쭉 빼고 나면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 올거다.

물은 칠봉약수에서 먹을 수 있고 향적봉 대피소에서 살수도 있으니 따로 가져 오지 않고

포카리스웨트 1.8리터 짜리 대짜배기 하나만 얼려 왔다.

 

 

 

칠봉가는 길

역시 덕유산

신선한 덕유의 아침 공기가 코를 뻥 뚫었다.

청정한 숲 내음과 싸늘하고 차가운 공기가 팔뚝과 목을 휘감는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게곡 길을 잠시 걸어 가파른 산길을 치고 오른다.

약간의 땀이 배어 오긴 했지만 습기가 배여 있는 축축한 계곡은 그래도 시원하다.

 

 

 

 

칠봉 약수는 전국적으로 알아주는 약수였다.

당시 난 지리 임걸령 약수와 덕유 칠봉 약수 맛을  최고라 했다..

그리고 백두대간 할 때 몸이 열기로 폭파되기 일보 직전에 마신 하늘샘 샘물을

성수라고 부른다.

내 생애 최고의 물 맛이고 최대의 음수량 이었다. .

갈라져 타들어 가는 논처럼 견딜 수 있는 갈증의 한계점에 마주한 하늘 빛 샘물 !

긴 세월에도 빛을 잃지 않는 멋진 카피와 작명이 있었지

물먹는 하마 !

그 날 움직일 때 마다 내 배에서는 꾸룩꾸룩 물소리가 났다.

 

우야튼 칠봉 약수는 오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능선 중간 바위틈에 고인 석간수임을 알고 있지만  칠봉 코 앞 500미터 아래 있다는 건

기억에 남아 있지 않았다..

조사장은 먼저가고, 난 자연이 그린 석부작과 , 버섯,  풀잎에 맺힌 이슬등을 촬영하며

올라가는데 등로의 요철과 기울기는 점점 급해지고 여로는 험난해 진다.

 

 

 

 

급기야 곳추 선 가파른 바위지대를 통과하고 나서야 칠봉약수가 낯익은 바위벽의 모습으로

홀연히 모습을 드러냈다.

어디에도 칠봉 약수의 표시는 없고 낙석 위험의 출입금지 표지판만 둘러 친 줄에 매달려 있다.

내 나라 내 땅을 그들이 암데나 금긋고 팻말 붙여 놓으면 못드가는가?”

내가 뉘기여?

세상의 무릉도원 출입 허가증을 갖고 있는 무릉객 이여!”

 

석간 샘을 막아서 대롱을 꼽아 놓았는데 물이 나오질 않는다.

예전에도 저 대롱이 꽂혀 있었을까?

외양으로 보아 폐쇄된 우물터에 다름 아니다.

 

애석한 마음으로 줄을 타넘어 들어 갔는데 웬걸 바위 아래 샘에는 차자운 샘물이 넘실거린다.

그럼 그렇지 아무리 세월이 흘렀기로 서니 구천동 칠봉 약수가 마른다면 말이 되는가?”

칠봉약수가 마르면 덕유를 종횡하던 무릉객의 전설과 추억도 세월에 말라 가는 거지..”

 

 

 

 

 

그 엣날 기억에 남아 있는 칠봉약수의 물맛을 떠 올리며 세 잔을 거푸 마셨다.

1000고지 근처 고원 샘물의 그 차가운 시원함이라니

 

바른생활 사나이 조사장은 그냥 지나 갔겠다.

내가 페이스대로 타고 칠봉에서 만나자고 했었고 낙석위험팻말 표시에 기겁을 하고 최대한

신속히 통과했을 터이다.

 

 

 

무휴등정 길에 자연스럽게 휴식이 부여 되었다.

차가운 물을 마시고 한 숨 돌리긴 했는데 워낙 발딱 일어나 앉은 산길이라 피곤한 몸에

가해지는 중력의 부담이 만만치 않아 속도가 느려진다.

기나긴 낡은 철계단을 올라 능선의 수림 속으로 들어서자 사방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준다.

물기를 머금은 숲길은 아직 붉은 아침 햇살의 색조를 간직한 태양을 안으로 들이지 않고

심산의 이슬을 어루만진 바람은 그 짜릿한 차가움과 시원함을 숲 속에 풀어 놓는다.

 

 

 

 

그래 이 맛이야

한 웅큼의 땀을 흩뿌리고 얼굴이며 목이며 온 몸이 벌겋게 담금질 된 채로 올라오며 맞는

얼음 바람은 탈속의 선계로 인도한다.

그 청정함과 상쾌한 바람 맛을 어디에 비길 수 있을까?

그 바람이

이제 구천동에서 겨우 3.7km 올라와서 마치 오늘 산행을 다 한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칠봉에서

선한이 낭자한 조사장!

마치 폭우 속을 뚫고 온 듯 비처럼 땀을 긋고 있다.

밀납인형처럼 녹아내려 그 촛농을 뚝뚝 떨어뜨리며 칠봉 정상에 도착한 조사장은

정상 헬기장을 내려선 나무그늘 한 켠에서 대한민국에서 제일 편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조사장도 가파른 경사의 바윗길과 철계단에 혀를 내두른다.

 

땀의 전설.

그 엣날 귀연의 계백장군은 한겨울에 흘린 땀이 모자에 고드름으로 맺혀서 세상에 이런일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조사장의 넓은 평수 궁뎅이를 부담없이 받아 내며 안나푸르나 등정 내내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던 휴대용 안락 의자는 오늘은 난데 없는 땀으로 샤워를 하고 땀받이

물동이를 자처했다..

 

조사장이 일어나자 엉덩이에 움푹 주저 앉은 의자에는 한 발의 땀이 물처럼 출령인다.

신기한 체질이다.

옷을 적신 땀이 의자로 흘러 내린 게 저 정도인데 길 위에 뿌린 것까지 합하면 엄청날 터

새벽에 아무 것도 먹지 않고 나와서 저렇게 많은 땀을 흘리고도 멀쩡할 수 있다니….

역쉬  조강쇠  

내가 살아 가면서 내게 필적할 만한 먹성을 가진 사람은 강현창과 조사장 밖에 없었다..

근데 조사장은 체질과 사료 효율이 남달라서 저장된 지방 만으로 5~6시간여 기아산행이  

거뜬하니  근육과 통뼈로 뭉친 조강쇠야 말로 진짜 조장사다. ….

매일 1시간 이상 실내 자전거 타기와 근력운동에다 주말마다 거르지 않고 5시간 가량 홀로

근교 산행한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은 내 스케줄에 맞추어 빡세게 심산을 주유하며 심신을 단련하니

잘 다듬어진 장년의 절정기 체력이 오죽하것어?

 

조장사 시방 떨고 있은 거지?

그렇게 많은 땀을 흘리고 나 보다 한참 먼저 도착해서 고원의 그늘 아래에서 얼음 바람을

맞아 제대로 시아시 되었으니 무리도 아니다.

삼복 무더위 속의 때아닌 추위로 입술은 새파래 지고 팔뚝에는 한기가 불러내는 소름까지 돋을 정도가 되자

슬며시 주섬주섬 장비를 챙긴다.

 

 

 

 

설천봉 가는 길

우린 그러고도 나무 숲이 우거진 꽤 긴 능선 길을 걸었다.  

1300고지에 이런 멋진 숲길이 숨어 있다는 건 무릇 살아 있는 생명들의 축복이고

그 길을 안다는 건 행복으로 난 문의 열쇠를 하나 손에 넣은 것과 같다..

그리고 그 길을 걷는 다는 건 도의 깨우침에 다가가는 것이고 작은 행복 하나 배낭에

주워담는 것이다.

 

우린 그 길 위에서 염천 삼복의 무더위와 궁극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했다.

마음에 기쁨이 넘친다는 법열이 이런 느낌일까?

그 길은 번뇌의 바다를 건너 수미산으로 가는 구도와 해탈의 길처럼 느껴 졌다.

 

숲에는 질서와 휴식이 있다.

그리고 고요와 평화가 있다.

숲은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안개와, 구름 , 달빛과 햇살을 받아들이고

새와 짐승에게는 깃들 보금자리를 만들어 준다.

숲은 거부하지 않는다.

자신을 할퀴는 폭풍우 까지도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이런 것들이 숲이 지니고 있는 덕이다..

 

법정스님

 

오늘 숲은 뜨거운 햇빛을 가리고 바람을 받아들이고 무릉객을 받아들였다.

너그럽고 여유로운 숲

이 또한 내 것으로 두지 않고도 내 것과 진배 없는 참으로 소중한 나의 보물 아닌가?

 

숲은 자연이고 난 그 자연 속에 서 있는 한 그루 나무고 그 숲을 기어가는 한 마리 벌레다.

나는 오늘 옛 숲에 들어 산이 쓰는 맑은 시를 읽고 바람이 전하는 사랑을 느낀다.

 

이 살아 있는 자연은 누리는 자의 것이고 ,숲이 바람의 손길로 전하는 사랑은

가슴으로 느끼는 자의 몫이다.

 

 

 

 

 

숲 길을 벗어나 길은 홀연히 스키 슬루프를 만난다.

그 길 위에서 옛 기억이 어렴풋이 살아 났다.

이 길은 리조트에서 설천봉으로 오를 때 이용한 길은 아니지만 이 길 또한 슬루프를

따라 리조트로 이어질 것이다.

 

 

흉한 몰골로 방치된 슬루푸를 바라보며 치밀어 오르는 분노….

이젠 무덤덤해질 때도 됐는데

곤도라와 스키장을 보면 시도 때도 없이 솟구치는 비분 강개를 억누를 수 없다.

이 아름다운 대자연을 파헤치고 훼손한 대가로 쌍방울은 방울소리 내지도 못한 채

쇠락을 길을 걸어 법정관리로 넘어 갔다.

수 많은 식물과 동물 곤충에게 저지른 인간의 대표적인 만행과 테러….

무수한 생명들의 저주와 산신령의 노여움으로 한 때 비상을 꿈꾸던 기업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중이다.

 

저 시원한 바람이 술술 지나다니던 길고 긴 숲 길이 남아 있었으면

살아 천 년, 죽어 천년이라는 무수한 주목 군락이 훼손되지 않고 보존되었더라면 …..

 

 

흘러간 역사에 만약이란 없다.

잘못한 선택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돌아 오고

그 피해는 무수한 생명들의 탄식과 아픔으로 남는다.

우리의 인생도 그와 같을 터 ….

순리를 거스리는 탐욕은 반드시 비싼 대가를 치르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익을 쫒는 극한의 이기와 부도덕은

가슴을 잃게 하고 삶을 병들게 할 것이다.

 

 

 

슬루프를 오르며 바라 본 설천봉에 서있는 고사주목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다.

죽어 천 년 살아 천 년 !

나무는 이제 막 약동하는 젊음의 초원에서 맞이한 죽음으로도 절대 초라하지 않고 남루하지 않다

새털 나부끼는 푸른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들어 올린 당당한 그 모습으로 죽음을 진혼하고 삶의

축복을 역설적으로 웅변한다.

 

 

 

 

마음을 거울 같이 맑게 닦아라

세상에 물들지 말고 스스로 맑고 고요 해져라 …”

 

혼탁한 세상 한 가운데서 그것이 가당키나 할까?

자연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늘리지 않고 어떻게 세상에서 오염된 정신과 가슴이 정화

되길 바랄 수 있으랴?

 

스스로 숲이 될 수 없으니 숲으로 갈 일이다.

자연에서 소요하는 시간을 늘려야 그 맑음과 고요가 마음으로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스며들 것이다.

 

 

 

향적봉 가는 길

겨울에 산행 초짜들하고 많이 가는 곳이다.

 

이 구간은 눈의 터널로 각인된 구간이다.

곤도라 탑승장 덕분에 거친 호흡과 팽팽한 근육의 긴장 없이도 손쉽게 올라 장엄한 설경을

마주할 수 있는 곳.

수 많은 동식물들의 비명과 죽음이 떠 도는 그 길은 이제 많은 사람들의 탄성과 즐거운 비명으

로 땀의 대가 없이 큰 산의 행복을 실어 나르는 중이다.

그 기구하고 애석한 삶의 아이러니에 헐벗은 덕유는 그저 할 말이 없다,.

 

큰 산이라 사 계절의 느낌이 다 달라서 같은 장소에서도 마치 다른 산의 모습을 느끼게 한다..

덕유의 눈 풍경은 때만 잘 맞추어 가면 일본 다이센 이나 제주도, 그리고 강원도 설악산이나

태백산에도 뒤지지 않는다.

사실 안나푸르나 풍경보다 더 멋지다.

(물론 안나푸르나에서는 안나가 최고다.)

아무런 생명의 흔적이 없는 얼어 붙은 돌산의 날카로운 돌 덩어리 위에 내린 눈이 그려낸 풍경과

얼마전 까지도 붉게 물들어가며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던 관목들과 차가운 날씨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주목들이 온몸으로 받아낸 눈이 그린 풍경의 차이 ….

그 그림에는 언 땅 아래서 조용히 꿈틀거리는 생명의 감동이 담겨 있다.

 

먼 이국의 설레임과 치솟은 마천루의 위용이 아니라면

아무 때나 가고 싶을 때 찾아갈 수 없는 머나먼 이국 땅의 풍경이 아니라면

그렇게 감동하고 경배할 수 있으랴?

 

그 풍경을 폄하하는 건 단지 가족과친구와 같은 익숙함과 편안함 일 뿐

그 소중함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무릉객은 중국 황산에서도

                     프랑스 알프스 산정에서도

                     안나푸르나에서도

                     늘 최고라는 아낌없는 탄성과 최고의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수 많은 무릉도원에서 갈고 닦은 탁월하 안목으로도 대자연이 만든 그런 불세출의 풍경들은 모두

작은 인간의 상상과 판단의 기준을 넘어서 버리는 것들이었다.

찰라에 사라진 한철 나비가 무슨 기준으로 영생을 가르는 아름다움을 평가하는가?

우리가 할 일이란 그냥 누리고 감탄하는 거

그 기쁨과 감동으로 우리 짧은 삶을 더 아름답고 풍요롭게 장식하는 거 

 

대자연의 불세출의 역작은 머리가 계산하고 비교하여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이 느끼고

진동하며 받아들이는 것이다.

 

난 덕유나라에서도 늘 최고라는 찬사를 아낄 수 없는 멋진 설경을 밥먹듯이 만났다.

그리고 그것은 거짓이 아니었다..

숱하게 갔던 제주도 한라산에서 기어코 만났던 생애 최고의 설경이 눈에 관한 나의 모든

역사를 다시 쓰고, 그 갈망과 갈증을 완전 해갈해 주었듯이 아름다운 자연이 나의 영혼을

정화한다.,

그건 내가 만난 수 많은 세 잎 클로버 뒤에 숨어 있던 한 장의 네 잎 클로버 였다.

일단 도시를 떠나 자연 속으로 들어가야 행복이던 행운이던 만날 수 있고

작은 행복을 소중히 하며 살아 가는 어느날  그 행복 뒤에서  행운이 네게 미소지을 것이다..

 

 

 

향적봉

참 어이 없다.

표석 한 참 앞에 새까 줄을 둘러 놓고 출입금지 팻말을 달아 놓았다.

시방 누가 아기라도 낳은 것이여 ?

때마침 같이 올라온 공단 직원들이 안으로 들어가 표석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에게

규정도 안 지킨다고 핀잔을 준다.

지들이 이유도 없이 그냥 팻말만 붙이면  곧바로 금지 구역이 되고 출입하면 규정을 어기는 건가?

난 바른생활 사나이 조사장과 산행중이라 침묵하고 있지만 별로 타당성 없어 보이는

금지구역 남발에 벨이 뒤틀리는 중이다.

 

그랴도 하늘은 드맑고 바람은 시원하고, 공기는 상쾌하다.

다른 산님에게 부탁해 조사장과 출입금지 팻말을 가리고 기념촬영을 했다.

 

 

 

 

중봉 가는 길

바람은 시원하지만 태양 빛은 강렬해서 향적봉 대피소에서 간식은 유보했다.

칠봉 약수 세 잔 말고는 별로 먹은 게 없어도 바람이 시원해서 그렇게 갈증이 나지는 않는데

포카리로 목을 측이려니 얼음이 별로 녹지 않아서 조금 마시고 나니 더 나오지 않는다.

500ml짜리 생수한통을 1500원 주고 샀다.

 

주목 군락 데크 그늘에서 휴식하며 간식을 먹었다.

1600고지를 치고 오르느라 배가 고파진 터라 서로 가져온 것들을 교환해 가면서 이것 저것

먹다 보니 꽤 먹었다.

단팥빵 1, 카스테라 1, 초코파이 1, 사과 1, 참외 반쪽. 

 

 

뜨거운 여름날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천상의 화원을 거닌다.

중봉 가는 언덕에는  4월부터 무슨 꽃이든 하염없이 피어 난다.

노랑 꽃과 분홍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데 이름은 모르겠다.

누군가가 그 이름을 말해줘도 그 때 뿐이다.

그 수수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기억되는 그 꽃들을 이름 불러 주지 못해서 미안하긴

해도 그로 인해 내게 그 존재의 아름다움이 결코 폄하되는 건 아니다.

난 울타리진 정원과 화병의 꽃 보다 오히려 수 백배 더 아름답고 사랑스럽다고 생각한다.

 

여기 조사장도 자신의 정원에 억대의 나무를 소유하고 있긴 하지만

그 화초 같은 나무는 산길에서 만난 나무들보다 내게 더 기쁨과 감명을 주지 않는다.

어느 정원의 나무인들 삼천리 방방곡곡 고원에 서 있는 내 정원의 아름들이 나무들과

비교할 수 있으랴?

누군들 자연이란 이름의 조화롭고 신묘한 정원사 흉내라도 낼 수 있을까?

 

 

 

 

중봉에서

다시 여기 섰다.

언제나 내 가슴을 흔들리게 하는 곳

사계절 이 웅혼한 풍경의 장관을 잊지 못해 시간이 지나면 늘 가슴이 먼저 우는 곳이다..

난 중봉에 서서  드넓은 덕유평전을 내려다 보고 유장하게 남으로 굽이치며 용트림하는

능선의 풍경을 바라보며 오늘도 최고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완벽한 하모니다.….

날씨 좋고

풍경 좋고

바람 좋고

혼자인 듯 할 수 있는 동행도 좋다

 

지난 가을 마눌과 보았던 초원 위를 휘감는 몽환적인 구름은 욕심이다.

어떤 표정으로 우릴 맞이해도 덕유의 얼굴에는 가슴을 흔드는 매력이 넘쳐 난다.

늘 갈 때 마다 새로운 감동으로 넓은 가슴을 보여주는 친구

이렇게 맑고 청명한 날에 바라볼 수 있는 신들의 세상은 열심이 살아 온 날들과 

늙어도 메마르지 않는 내 가슴에 위한 오랜 친구 덕유의 선물 이었다.

 

 

 

동엽령 가는 길

 

발걸음은 가벼워 진다.

4.3km능선 구간은 덕유의 실크로드다.

돌 길과 흙길이 번갈아 나타나는 그 길은 때론 능선의 초원 위를 걷다가 때로는 능선을

휘감은 숲 길을 지나기도 한다.

 

내 생애 수 십번도 더 갈았던 길이다.

길은 변화무쌍하고 풍경은 후련해서 수 백 번 이 길을 걸어도 지루할 틈이 없다.

예상대로 간 밤에 쌓이고 칠봉 오름 길에 누적된 피로는 조금씩 덕유의 바람에 날리어 가고

점점 기분이 좋아졌다.

 

둘이 가되 혼자 가는 길

조사장의 붉은 옷은 항상 먼 발치에 앞서 가고

나는 웅장한 덕유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무수한 추억이 말을 걸어오는

그 길을 걷는다.

 

가끔은 상념에 휩싸이기도 하고

가끔은 맑은 웃음으로 손을 흔드는 이름모를 꽃을 카메라에 담기도 하면서

 

그라다가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을 만나면 먼저 소리 높여 인사한다.

왜냐고?

덕유의 능선 위에서는 늘 종달새처럼 즐거워 지니까

나는 지금 덕유 능선에 아무렇지도 않게 둥글어 다니는 행복을 주워담는 중이다.

 

덕유!

이 멋진 친구를 80까정 만나면서 살아가는 거 말고

시방 내가 뭐 다른 욕심 부릴 일이 있나?

 

그라면 산의 마술로

입맛은 여전히 펄떡거리고

술맛은 입에 쩍쩍 붙고

잠들면 업어가도 모르게 깊은 잠에 빠질 수 있는 거지

 

 

 

 

동엽령

안성 하산길 4.2km

삼거리는 저자거리처럼 흥청거린다.

한 무리는 남덕유 방향에서 오고 또 한 무리는 안성에서 올라오고

우린 향적봉에서 왔다.

이젠 뜨거워진 태양아래  데크 쉼터에서 잠시 다리쉼을 하고 하산의 길을 잡는다.

 

 

 

안성 하산 길

울창한 숲과 깊은 계곡이 계속 이어진다.

어제 비가 많이 왔었는지 얼마 내려가지 않아 물소리가 웅장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제법 낙차 큰 돌길이 다소 불편하다가 편안한 흙 길이 이어져 발이 편해지고

마음이 여유로워 진다.

짙은 수림이 고요함과 꽤 우렁찬 물소리가 있고 친구와 나누는 이러저런 이야기가 있어

별로 지루할 새가 없다.

 

물처럼 유유자적 흘러 내리는 길

2km를 넘어서면서 난 계곡을 형태를 예의 주시 살피고 있다.

바야흐로 알탕시즌

지난 번 유명산에서 올들어 첫 알탕을 했다.

유명산은 산세에 비해 계곡이 깊기로 유명한 곳으로

마눌과 백대명산 순례 중에 계곡의 깊이와 풍부한 수량에 깜짝 놀란 곳이다.

이번에 그 유명계곡수의 세례로 여름의 문을 활짝 열어 젖혔던 것이다.

 

오늘 산행의 아쉬움은 칠연계곡을 돌아보지 못한다는 거  .

1km 지점에서 연어처럼 다시 지계곡을 거슬러 올라야 하는데

이미 산행이 7시간 째가 다 되어가는 상황

아침도 거른 조사장을  점심 때도 한참 지난 시간에  토끼몰이하듯 된비알을

다시 치고 오르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칠연계곡 갈림길 근처에서 계곡으로 내려 가려는데

계곡에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떡허니 붙어 있고 금줄이 드리워져 있다..

슬쩍 조사장 눈치를 보며 내가 먼저 앞장 서는데 역시나 바른생황 조사장 출입금지

팻말이 걸리는지 좀 더 내려가 보자고 한다.

하지만 아랫 쪽으로 내려가면 길에서 시야가 가려지는 곳이 없다는 걸

알고 있는 터라 그냥 계곡 행을 강행하다.

 

할 수 없이 가파르고 미끄러운 계곡 길을 따라 내리는 조사장

난 길에서 시야가 가려지는 계곡에 배낭을 내리고 훌훌 옷을 벗어 던지고 차가운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여름날에 이 성스런 알탕의식이 없으면 무더위 산행이 무신 재미여 ….?

 

넘치는 수량으로 거침 없이 흐르는 소에 세 번 자맥질 하며 땀과 피로를 말끔히 씻어 냈다.

순례의 마무리 의식이자 성수로 씻어내는 영혼의 세례

나는 갈아 입을 옷을 가져왔는데도 팬티만 갈아 입고 윗옷은 짜 입었다.

조사장은 갈아 입을 옷을 차에 두고 와서 내가 등목을 해주고 옷을 짜입게 해주었다.

 

 

 

계곡을 나와 무주 콜택시를 호출했다.

내려가는 길은 날개 옷을 입은 듯 상쾌하고 발걸음이 가벼웠고 탐방지원 센터 날머리에 도착해서

10여분 그늘에서 한담을 나누는 사이 바람같이 택시가 도착했다.

 

 

 

 

구천동에서 차량을 회수해서 나가는 길에 대학 친구들과 자주 애용했던 산들애 식당으로 이동했다.

먹을 만한 버섯 찌게

익숙하게 능이 버섯 전골 중짜 48,000 원 짜리를 주문하다..

두 사람에게 너무 많은 양인데 소짜가 없다.

옛날 마눌과 왔을 때 소짜는 왜 없냐고 하니까 너무 소량이면 버섯 구색을 맞출 수가 없어서

맛을 낼 수가 없단다.

그 때는 둘이 먹기에 버섯 양이 너무 많아서 식사는 아얘 하지 못했다.

그래도 오늘은 상황이 다르지..

대식가 둘이 있으니 ..

게다가 조사장은 아침까지 걸러 배가 등에 달라 붙은 상태인데 다가 시간은 어느덧 두 시 반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허기진 두 여행객이 걸인의 입만으로  황제의 식탁에 초대되었으니 그 풍성한 식탁에 남아날

게 무에 있것어?

한무리 벼 메뚜기 떼가 휩쓸고 지나간 거지..…   

우리는 맥주 두 병에 사이다 한 병 까지 시켜서 찌게도 바닥까지 다 먹고  공기밥 까지 한 개

뽂아 먹었다.

운전 때문에 조사장은 맥주 한 잔과 사이다 한 병을 마셨으니 양으로 치면 내가 더 많이 먹었다.

 

 

어쨌든 멋진 날이다.

아름다운 덕유를 누리고 산해진미에 낮술 까지 한 잔 곁들였으니

 

이만하믄 잘 보낸 오늘 아닌가?

.

가슴을 흔드는 풍경이 내 앞에 있고

신의 영토를 떠돌 수 있는 자유와 건강이 있으니

신이 허락하고 산이 허락할 때 까지

마음껏 누리며 잘 살아갈 일이다.

 

세상에는 무수한 아름다움이 있고 그 아름다운 것들을 돌아 볼 수 있는 날은

쉬 지나가 버린다.

나는 어느 날 대 자연의 광활한 숲 속으로 날아든 한 마리 나비이다.

중요한 건 그걸 잊지 않는 것이다.

 

 

 

 

산 행 일 : 2021619

산 행 지 : 덕유산

산행코스 : 구천동 칠봉 설천봉-향적봉중봉-백암봉 동엽령-안성탐방지원센터

날     씨 : 맑음 

산행소요 : 7시간

동     행 : 조사장 

 

경유지별 시간

 

06:30 구천동 탐방지원 센터  
06:52 인월담  
07:44 칠봉약수  
08:16 칠봉 구천동에서 2.2km
08:35 칠봉출발  
08:49 슬루프 날머리 (이정표)  
09:23 설천봉  
09:42 향적봉 칠봉에서 3.5km
10:43 중봉  
11:06 맥암봉  
11:53 동영령 향적봉에서 4.3km
13:40 안성 탐방지원센터 동엽령에서 4.2km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월의 뱀사골  (0) 2021.07.18
순창의 풍류 - 용궐산  (0) 2021.07.15
가평 유명산  (0) 2021.06.24
이기자 전우들과 이슬봉  (0) 2021.06.14
6월의 남덕유  (0) 2021.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