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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유붕자원방래불역열호 - 양표,동윤 문막방문- 오송 항식,종경

 

 

 

 

양표 전화가 왔다.

 

퇴직했다구…..

~ 6월에 퇴직인 줄 알았는데….

 

많이 무것다 아니가?

회사 다니던 친구들은 6년 전에 나왔는데

그만큼 더 뺑뺑이 돌았으면 먹구 살 것두 곳간에 빵빵할텐데

인자 좀 쉬라

그리고 코로나도 물러가면

좀 쉬었다가 잘 노는 방법에 관해 고민 좀 해야지

남은 청춘 푹 곰삭아서 군둥내 나기 전에

 

근데 홍교감 !

노는 게 답답하다고 교육감 선거 같은 거 나오고 그러지 마라.

시골학교 교감이 벤츠타고 땅도 만평이나 갖고 있다믄 모두들 색안경 끼고 안보긋냐?!

괜히 신상 탈탈 털리고 너의 케케묵은 비리 까지 다 까발려 지면

사는게 힘들어 진다.

 

탱자탱자 했지만 36년 아이들과 씨를하느라 고생했으니 한 번 가서 술 한잔

받아주어야 하는데 내가 시간이 많으니 자기 올 거라고

 

그랴서 동윤하고 문막에 오다.

3~4 시쯤 회사 나와서 나의 나와바리 문막의 명산 명봉산 산행한 번 하고

진하게 술 한잔 치려 했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 오늘이 갑자기 바뀐 회장님 지구순시 날이라….

 

약식으로 점심 때 나가서 식사 함께하고 섭강변 두루두루 산책하고나서

회장님 영접을 위해 다시 회사로 돌아 가다.

3시간여 영업 브리핑이 끝나고 원래 영업팀들과 홤깨 회장님 모시고 저녁식사

해야해서 주최팀에 불참을 미리 알렸는데

일정을 머치고 본부장과 얘기를 나누시던 회장님이 다가와 같이 밥 먹으러 가자 신다.

보통 때는 말씀 없으셔도 당연히 참석하는 자리라 오늘 슬쩍 빠지려 했는데

 

우야튼 자초지종을 설명드리고 섭강 산책후 동아수목원에 갔다가 숙소에서

기다리던 친구들을 데리고 문막 최대 횟집으로 가다.

많이 무거라 양표야 동윤야!”

친구라고 또 내가 바쁘다고 누추한 문막까지 찾아주어 고맙다.

 

나 퇴직했을 때 너가 격포까지 와서 함께 산행하며 하루를 함께 보내주었지

그 때  제대로 몸풀고 펄펄 뛰는 회 하나라 앞에 두고 마시던 술  맛  정말 죽였지!”

문막은 강원도 산골이고 일정이 여유롭지 못하니 오늘은 전초전이고

앞으로 구름 같이 많은 시간에 어디에든 못가고 무엇인들 먹지 못하것냐?

너나 나처럼 잘 놀면서 직장생활 한 넘들은 나와서도 잘 산다..

걱정 붙들어 매고 잘 놀아라. “

 

그리고 일요일은 겸사겸사 오송에서 종경과 항식을 함께 만나기로 했다.

갑작스럽게 조율한 자리라 다른 친구들에게는 연락하지 못하고…..

 

종경이 나와바리 오송에서는 같이 만나 넷이 2시간여 가량 산책을 했다.

오송 연제 저수지를 시작으로 중심가와 산업단지를 휘돌아 작은 야산을 올랐다가

되돌아 왔다.

한방에 오송번화가와 문화시설을 다 돌아 본 거다..

오송 연제저수지는 역사가 아주 오래된 저수지라는데 그 풍광이 출중했다.

오랜만에 대학 친구들을 만나 신록이 춤추고 온갖 꽃들이 피어나는 낭만적인 길을

걸으며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었다.

 

 

호수 가든에 종경이 오리백숙 1마리 반을 맞춰 놓았다.

내 입맛에 안 맛 있는 게 별루 없긴 하지만 정말 맛 있었다.

내가 먹은 오리백숙중 가장 맛 있는 백숙이었다.

어제도 한 잔 거하게 했고 오늘도 음식이 좋고 친구가 좋아 또 한잔 해장술을 친다.

배가 남산만한데도 백숙과 국물 정갈한 밑반찬들이 너무 맛 있어서 찰밥이 많이

남았다.

동윤이는 남은 찰밥을 포장 요청해서 내게 건내 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호반의 조용한 까페로 이동해 커피 한 잔을 더 마시고 헤어졌다.

종경 점심 잘 먹었네 ! 그리고 항식 커피 잘 마셨네

친구들 모두 건강하고 그리고 여름 회동 때 다시 보세

 

종경이는 좋겠다.    딸래미가 그랜져 뽑아 줘서………

인생 2막 여유로운 일자리에서 버는 돈도 팍팍 남아 도는데...

 

늙으막에도 다들 신수가 훤하네

늘 성실하게 살았던 항식은 딸들 다 출가 시키고 교장 마눌이 돈도 잘 벌어오니

건강관리만 잘하면서 잘놀기만 하면  암 걱정 없는 즐거운 인생이고 

동윤은 아직 아이들을 위해 고생은 좀 햐야 지만 조물주 위에 건물주에다

부인이 공무원이라 남부럽지 않으니  

 

건강하고 멋진 자연과 좋은 친구들이 많은 나는 어찌 인생 2막이 즐겁지 않으랴? .

 

                                                                        423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