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지루하다고?
소란하고 혼란한 세상에[서 마음이 갈 곳을 잃은 거야
세상을 불어가는 바람에 가슴이 메말라 딱딱해진 게지….
아니 단 하나 아이의 호기심을 잃어버린 거
이 멋진 날씨와 아름다운 계절을 음미하는 것 만으로도
인생은 지루할 겨를이 없는데…
날씨는 매일 새로 배달되는 흥미진진한 뉴스
우리 보다 한 발 앞질러 세상을 살지
난 평소에는 뉴스에 별로 관심이 없지만 주말에는 유심히 살펴 본다네
세상에 나쁜 여자는 많지만 나쁜 날씨는 없어
모든 날씨는 그 나름의 색깔과 정서를 가지고 자신의 갈 길을 가지만
그 결과가 영향을 미칠 뿐이지
우릴 그걸 바꿀 수가 없어
날씨의 변덕에 맞추어 우리의 삶을 조율하고 그이 계획에 맞게 우리의
일정을 조정할 뿐…
늘 날씨가 갑이고 우리가 슈퍼 을이야 …
하지만 그녀의 표정에 따라 우리의 행보를 조절하다 보면 그녀에게 휘둘리는 게
아니라 사실 그녀를 이용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거지.
그녀는 군림하고 지배하지만 난 살살 비위를 맞추면서 실속을 차리는 거야
그렇게 우린 오랜기간 밀월을 유지하며 사랑을 나누왔어
어쨌든 그 변덕스런 날씨가 내가 떠나기로 결정한 날에는
내게 색다른 세상의 기쁨을 만나게 해주고 전혀 지루하지 않는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해주는 거지.
어떤 때는 참을 수 없는 웃음과 기쁨
또 어떤 날은 우수에 찬 멜랑꼬리한 낭만
내가 내 인생의 멋진 디자이너가 되면 그녀는 내게 늘 새롭고 멋진 변화를
선물 한다네.
계절?
듣기만 해도 설레이는 변화 아닌가?
계절은 내가 좋아서 구독하는 계간 잡지야
세상의 멋진 변화와 아름다움이 가득하지.
그걸 읽다 보면 세상이 지루할 틈이 없다네
천천히 음미하며 읽다가 보면 또 새로운 잡지가 배달되는 거야
아! 날씨와 계절이 내게 몰고오는 변화보다 더 중요한 건
나의 상상력을 키우고 낭만과 시심을 흔든다는 거…
내 시는 아무것도 아니고
난 아무도 알아주거나 인정해주지 않는 내 흥에 겨운 종달새 시인이지만
아! 나는 정말 계절의 변화와 나 혼자만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네
“그대 이 봄에 어디에 가고 무얼 먹는가?”
그걸 알려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내가 말해 보겠어
지난주 은비 일이 었어서
빤짝이 봐주느라 수우도 어행을 취소했다
이번주 금요일에는 어머님댁에서 자고 토요일 날
증손녀나 보여드리고 식사나 할까 했는데 동생들이 온다고 했다 ᆞ
그랴서 봄날의 수우도로 떠나기로 하다
삼천포항에서 9시 배와 11시 배가 있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밤늦게 다시 검색하니 9시 배와 2시 배 밖에 없단다 ᆞ
코로나로 인해 휴항 중인 가자 세계로 호는 아직 복항되지 않았고 비정기선인
일신112호는 주말 상황에 따라 증편 된다니 전화로 확인해야 한다
일단 11시 배편에 맞추어 아침 7시에 출발하는 일정으로 진행하고
아침에 전화해서 중간 배편이 없으면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다.
판암동에서 방일해장국 한 그룻씩 비우고 7시쯤 전화하니 오늘은
증편 계획이 없다넹ᆢ
코로나가 퇴각한다는 소식이 수우도에는 아직 전달이 안된 거 가터
우야튼 오늘은 수우도 길일이 아닌거여
수우도 삼신할매가 담에 오라고 하시니
섬이 어디로 가는 것도 아니고
가을쯤 갈 때는 6시에 대전 출발하여 삼천포에서 아침 먹고 9시 배를 타야지ᆢ
그람 2차 비상계획은?
마누리 가고 싶어하는 마실길 4-5코스ᆞ
5월의 1.2 코스 기억이 너무 좋은 곳이라 이 길도 기대가 된다 ᆞ
마눌은 작년에 친구들과 3코스를 걸었다 ᆞᆞ
4코스는 격포 해넘이 공원에서 궁항을 거쳐 상록해수욕장 전북학생해양 수련원 까지
이어지는 5.7km해안 산책길로 중간에 이순신 세트장을 거친다 ᆞᆞ
날이 흐리다고 해서 쾌재를 불렀다 ᆢ
해변 트레킹은 오월의 햇빛이 강하면 뜨겁고 약간 흐린날이 좋다 ᆞᆞ
데이지 꽃도 없으니 분위기가 다소 멜랑꼬리해도 상관이 없다
날씨가 계속 흐리다가 정작 격포항에 도착하니 햇님이 구름 밖으로 나오고
강렬한 햇빛을 쏟아낸다.
ㅎ 마실길 신령님 너무하신 거 아녜요 ?
볼멘 소리를 했는데 그 애길 듣기라도 하셨는지 해넘이 공원을 올라서자 날씨가
비라도 올 것 같이 급격히 흐려지고 싸늘한 바닷바람이 마구 불어 왔다 ᆞ
"이기 이닌데 “
햇빛을 쐴거라고 호기롭게 반팔로 출발했던 마눌은 이순신 세트장에서 옷을 다시
꺼내 입었고 우린 툇마루에 앉아 뜨거운 커피를 한 잔 마셨다 ᆞᆞ
다시 마실길 신령님께 빌었다
“햇님 좀 내보내 해주세요 !”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거짓말처럼 햇님이 구름이 걷히고 햇빛이 쨍쨍 내리 쬐었다 ᆞ
"에그머니 승실도 급하시지 "
“근데 바람도 좀 보내주셔야 겠어요
햇님만 나오면 너무 더울거 가타요 !”
ㅎㅎ
치악산 홀로 시산제덕분인지
자연과 교감하는 무릉객의 이심전심인지
그래서 무릉객은 적벽의 동낭풍에 이어 서해의 해풍까지 불러냈고ᆞ
눈 앞에는 마술 같은 봄날에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최상의 날이다 ᆞ
풍경과 날씨와 바람이 모두 맞아 떨어지는 멋진 서해 바다.
아름다운 봄날이 추임새를 넣는 마실길이 이리 멋질 줄 몰랐지 !
이쯤되면 포스트 코로나 이후
귀연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서해랑 길도 구미가 땡긴다 ᆢ
서해안 길도 친구들과 놀멍쉬멍 많이도 댕겼지만
구멍이 숭숭 나있으니 언젠가는 이어야지 ᆞᆞ
앞으로는 잘 노는 거 말고 벼로 할 일도 없을테니..
서해랑길은 무리하지 않고 계절과 날씨에 맞춰 마눌과 함께 해도 좋겠네
풍경도 준수하고 해산물 먹거리도 풍부하고
포장도로가 많은 해파랑길은 대학친구들과 자전거로 하고 ᆞᆞ
남파랑길은 남해의 섬들과 같이 홀로 비박으로 해보고 싶다
좋은구간 들은 마눌과 친구들과 숙박하면서 여행을 병행해서 진행하고ᆢ
그라면 곧 개통될 평화의길 (DMZ비무장지대 길)만 걸으면 코리안루트가 완성되는 건데
가장 멋질 비무장길은 귀연 산친구들과 해야쥐.
아마 오염되지 않은 평화의 길이 대한민국 최고의 둘레길이 되지 않을까?
북 쪽의 백두대간은 잇지 못해도 이 길은 꼭 걸어보고 먼 길 떠나야지
그러면 대한민국 길에는 별 미련 없다.
코로나란 넘만 찌그러들면 건강이 바쳐줄 때 더 넓은 세상의 아름다움들
빠대고 댕겨야지…
요즘 같아서는 비자발적 토굴 수도하느라 사리 나오것어
대한민국의 자잘한 걷기 길들은 나의 더 늙은 날이나
산을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이나 가족들을 위해 남겨두면 되고..
ㅎㅎ 그랴서 인생 2막 은퇴 후 인생 3막 놀이계획서 초안은 다 나온 거네
높고 큰 산들만 고집하다가 이젠 바닷쪽 산과 길로 눈을
돌리니 거기도 아름다운 세상이여 ᆞᆞ
갈 곳은 많은데 사람은 쉬 늙어 간다
갈길이 바쁜데 바짓가랑이 잡는 넘들 많다ᆞ
잡것들ᆢ
4코스의 볼거리는
격포 채석강
불멸의 이순신 세트장
상록해수욕장
솔섬
그래도 가장 근사한 건 해변의 봄 풍경 ᆞ
2005년에 지어진 불멸의 이순신세트장은 참 아깝다ᆞ
잘만 관리하면 관광명소가 될 수 있었을 텐데ᆞ
해변의 풍경은 수려한데 건물은 먼지가 자욱하고 곰팡내가 난다.
아름다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천혜의 명당자리를 꿰차고도 그저
세월에 낡아가고 있다.
곳간에 돈을 싸 놓고도
얼마 남지 않은 매미의 짧은 시간을 어떻게 쓸지를 몰라
회색 도시에서 재미 없이 시들어 가는 바보들처럼 ᆞᆞ
세상에는 바보들이 넘쳐나지
한 철 매미가 이듬해 여름의 바캉스 계획을 짜고 있는 거야
8년을 굼뱅이로 어두운 땅 속에서 살다가 드디어 광명천지에 나왔는데
노래할 생각은 안하고 오지 않을 다음해 겨울을 걱정해서 우짜자는 겨?
맛난 것 신나게 먹고 열심히 돌아 댕겨 살 빼믄 되는데
살찔 까봐 무서워 맛 있는 것도 못 먹는 바보들
이런 풍경은 놔두고
운동한답시고 매일 만보기 차고 재미 없이 공원에서 뺑뺑이 돌구
돈 내고 헬스장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리면서 쪼그라들고 늙어가는 것으로
병약한 삶의 평화와 행복을 위로하는 사람들
그렇게 세월에 낡아 가면서 남은 청춘 다 네다바이 당하지 말고 자꾸 꿈틀거려…
철마다 아름다운 세상에 관한 새로운 잡지가 배달되고
한발짝 문을 열고 나가면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지는데…..
내일을 위해 준비한 떡 덩이
나중에 쉬어 버릴 그 떡덩이 한쪽만 떼어내면 입에 쩍쩍 달라붙는
제철 음식과 지역 특산 음식으로 환절기 깔깔해진 미각을 펄펄 날뛰게 할 수 있는데…
영적인 시인 칼릴 지브란이 그랬어
“절반의 식사는 배고픔을 충족하지 못한다.”
절반의 삶은 충분히 살지 않는 삶이다.
절반의 기쁨이 아니라 온전한 기쁨을 누리고 절반의 삶이 아니라 온전한 삶을 누리려면
충분한 식사를 하라 “
그냥 모처럼 맛 있는 거 있어서 입맛 땡기면 많이 먹고 맛 없으면 적게 먹는 거지
왜 자기가 지기 위장을 쪼그라 붙게해서 밥맛을 떨어지게 하누.?
오래 살아서 뭐 할라구…?
그냥 제명에 살다 가구
좀 덜 살아도 즐겁고 재미 있게 살아야지….
일마레 제빵소와 일마레 리조트
상록 해수욕장이 내려다 보이는 멋진 곳이다
앞 쪽에서 보면 그냥 평범한 모텔급 숙소 같은데 뒷쪽 바닷쪽을 보면 꽤나 규모있는
근사한 숙소다.
이쪽으로 놀러 오면 여기서 하루 묵어도 좋을 만한 곳
나는 잘 모르겠는데 마눌이 일마레 제빵소가 아주 유명한데라고 했다.
난 빵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빵을 자주 먹지는 않는데 대전에 성심당과
군산에 이성당의 명성은 들어 봤지만 일마레제빵소는 들어 본적이 없다.
바다가 보이는 발코니 풍경이 낭만적이라 주스 한잔과 빵 두가지를 시켜
한가롭게 휴식하며 빵 맛을 보는데 그 맛이 꽤 좋다..
특히 오징어 먹물이 들어갔다는 시커먼 빵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맛으로
내 입맛에 잘 맞아서 하나를 더 사라고 했다.
상록해수욕장
철 이른 해수욕장
인적없는 상록해수욕장이 더 푸근하고 친근하게 다가왔다.
봄날이 눈부시게 빛나는 고요하고 한적한 해변
시우 만한 아이들이 놀고 있는 평화로운 해변을 걸어서 작은 언덕을 넘어가면
작은 집들과 선착장이 있는 해변 풍경을 만난다.
썰물 때라면 잠시 마을 앞 포장 길을 걷다가 산길을 버리고 해안 길을 따라가는 게 좋다.
눈 앞에 이국적인 색다른 풍경이 펼쳐질 것이다.
지속되는 평화를 자극하는 모험과 스릴 !
좀 위험하긴 하지만 흡사 화성에라도온 듯 완전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는 신비한 기분마저 든다..
스틕을 치켜 올리며 환호하는 마눌의 모습을 한 컷 담다.
해안을 돌아 가니 그 유명한 솔섬이 보인다.
떨어지는 해의 모습이 아름다워 많은 사진가들이 출사를 하는 일몰 명소다
난 몰랐는데 해안에서 만난 동네 아자씨가 그 엣날 ‘솔” 담배의 디자인이 이 섬의
모습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그 솔섬의 실루엣이 낯이 익다.
그 때 순전 폼으로 담배를 피울 때 담배곽에 새겨진 알러스트 그림 ………. .
솔섬
폭풍우와 바닷물에 쉴새 없이 시달린 솔섬의 모습은 애잔했다.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꿋꿋히 고향을 지키며 고기잡이 통통배를 띠우는 늙은 어부의
짠한 느낌
우린 솔섬을 바라 보며 간식을 먹고 한가롭게 해풍을 맞으며 휴식했고
해변의 기념품까지 챙긴 다음 출발했다.
작은 돌 두 개
내 서재에는 소매물도의 파도가 빚은 조각품도 2점 전시되어 있다.
내겐 수천억에 낙찰된 엔디워홀의 마돈나 보다 더 멋진 작품이다...
이 솔섬이 있는 전라북도 학생 해양수련원이 마실길 4구간의 끝이다.
격포 해넘이 공원에서 5.7km
격포 채석강을 구경하고 놀멍 쉬멍 2시간 이면 족하다.
5구간은 솔섬에서 모항까지 5.4km 구간으로 여기도 놀멍 쉬멍 2시간 이면 족하다.
별다른 명소가 없어서 좀 밋밋할거라고 생각했다.
천만의 말씀
그 길은 가슴을 흔드는 멋진 해안 풍경이 전시장이다.
이 길의 백미는
샹그릴라 리조트
모항으로 연결되는 해안 숲길과 데크길
아름다운 모항해수욕장
샹그릴라 리조트는 말이 필요 없다.
도패밀리를 데리고 언젠가 한 번 갈 꺼다.
그 옛날 대마도의 풍경과 분위기를 닮은 곳 ‘
아늑한 전용 해변에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6월쯤 팬션에 예약하면 해변 취사장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고
한가로운 해변에서 멋진 시간을 보내고 야간에는 캠파이어도 가능하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민박과 팬션이 즐비한 포장도로를 오르면
다시 멋진 서해의 풍경이 펼쳐진다.
도로아래에 모항으로 연결되는 멋진 숲길과 데크 길이 숨어 있다.
우측으로는 멀리 후련한 바다의 풍경이 펼쳐지고 아래 쪽 해변의 풍경은
수시로 바뀐다.
봄 꽃의 향기가 부드러운 해풍에 실려오는 그 길의 낭만과 서정은 말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바뀌는 해변의 풍경은 지루할 틈이 없다.
이 땅에 이런 곳이 있었네 !
걷기를 사랑하고 더 먼 길을 떠나기 위해서 오월에는 이 길을 꼭 한 번 걸어보라
모항해수욕장은 아늑하고 출중한 풍경의 해변이다.
해나루 가족호텔이 있어서 마실길의 베이스캠프로 적당하다 .
격포에서 모항까지 걷고 다음날 주변 명소를 돌아보고 남은 길을
잇는 것도 좋겠다.
횡재한 날이다.
미세 먼지도 없고
화창하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멋진 봄날
그 멋진 해안 길을 걸었 다니….
거기다가 맥주 한 잔에 펄펄 뛰는 회 한사라 까지 곁들였으니….
그리고 타이밍도 기막히게 20여분을 휴식하며 기다렸다가 1000원 짜리 버스를 타고
격포로 회귀한 거다.
돌아 오는 버스에서 엄하사가 전화를 했다
내가 추천한 강천산에 가서 그 풍경에 취해 계곡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마눌까지 인사시키며 야단법석을 떨었다..
"엄하사 나도 거그 몇 번 가봤는데 이런 봄 날에는 거그보다 여그가 더 좋아 !"
2022년 5월 7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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