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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남해 쓰리섬 투어 - 낭도

 

 

 

 

 

 

대한민국 산만큼 섬이 많은 나라라지

공식 산이 4400 

     섬이 3333

 

지금 까지 유명한 섬은 많이 다녔다해도  내가 간 섬은 몇 개나 될까?

40~50?

 

앞으로 건강이 바래다 줄 때 까지 열심히 댕기다면 얼마나 많은 섬에

갈 수 있을까?

 

 

6월의 셋째 주 토요일은 갑성과 성수와 비박을 하기로 한 날이다.

주말이 공통적으로 비어 있는 날은 그 날 밖에  없었는데

그나마 성수가 집안 일정이 있어서 유동적이라  최대한 맞춰보는데

피치못할 경우는 어쩔 수 없다는 단서가 달렸다.

 

일자가 임박해서 확인하니 정작 성수는 되는 데 날을 비워놓아라 했던

갑성은 연락이 없어서 다른 약속을 해 버렸단다.

 

우린 좀더 서로의 우정을 키울 필요가 있겠다.

어쩌면 우리 만남이 다른 일정 보다 그렇게 절실하지 않은 걸 보면 ….

 

여름이라 마늘과 일정을 접기도 그렇고 마침 잘 되었다 싶어

가고 싶었던 진안의 운정산 인근의 기차산 해골바위 5시간 산행을 계획했다.

어머님 댁에서 자고 새벽 같이 출발하면 시원 할 때 산을 타고 내려와

집에 와서 가족들과 늦은 점심을 먹을 수 있다.

 

계획을 세우고 모처럼 포스트 코로나 이후 대전 산악회들 동향을 살필 겸

여기저기 산악회 까페 서핑을 하다가 소월의 여수의 섬투어 산행 공지에 눈길이 갔다.

 

시기적으로 맞지는 않지만 여수 낭도 트레킹에  추도와 사도 관광 까지 일타 삼피

여행 프로그램이 있다.

낭도 트레킹만 하면 33,000원에 추도,사도 관광 추가하면 만원 더

 

날은 더워 지지만 에어컨은 빵빵할거구 아직 바다의 해풍은 친정 갈 때가 아닐 터라

꽤 구미가 당기는 여행제안이다.

게다가 요즘 자가운전 기름 값은 얼마나 비싼가?

 

 

 

마눌한테 연락을 하나 좋다고 해서 우리는 그렇게 예정 없던 여름 섬여행을 떠났다.

 

 

낭도

섬의 모양이 여우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리랑() 자를 써서  낭도란다.

2020년 조발도 둔병도 낭도 적금도를 연육교로 연결해서  육지의 기운이 한껏

뻣쳐가는 곳이다.

 

그 옛날 중국 무이산 새벽일출 원정대에 함께했던 풍암님이  산행대장이다.

19년 겨울 응봉산 소월마차에서 만나고 3년 만에 다시 만났는데 여전히 소월 산대장을

맡아하고 있다.

70이 훌쩍 넘었을 텐데도 대단한 그 열정은 사그러 들지 않았다.

 

우리는 낭도 섬 산행이나 하고 유명하다는 서대회 안주에  젓샘 막걸리나 한잔 치려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생각하니 그 건 하늘 드맑은 가을 날이나  새봄에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추도와 사도를 돌아 보려면  비용과 시간이 훨씬 많이 들 것이다.

전체 44명 중에   37명 관광파 , 7명은  등산파

우린 등산파로 신청했다가 휴게소에서 아침 밥 먹고 관광파로 말을 갈아 탔다.

 

 

13키로 정도의 섬산행은 5시간 이면 충분할 거 같다.

상산에 올랐다가 규포 선착장으로 내려 낭도 둘레길을 따라 낭도해수욕장을 거쳐

원점회귀하는 코스

 

남해의 섬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오늘 전국이 폭염이라는데 바다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고 미세먼지 없이 시야가

깨끗하니 구태여 계절을 이유로 평가절하할 이유는 없을 듯 싶다.

 

작은 섬이 다리로 연결되었으니 그 자체가 천지개벽이다.

그려진 벽화가 인상적인 낭도 마을은  이제 조금씩 섬마을의  옹색한 티를 벗어 던지고 

전통 위에 새로운 도시 문화를 덧칠 하면서 활기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추도행 배를 타기 위해 이동하면서 바라 본 해수욕장의 풍경은 평화롭고 파도가 해벽을

두드리는 해얀 풍경은 아름다웠다.

낭도의 산길은 좋은 날을 위해 그렇게 남겨 두었다.

.

 

                                                                 2022년 6월 18일         소월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