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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패밀리

도패밀리 가족모임 - 22년 가을 천안

 

 

                            엄마가 죽으면'

                                                                                                                     황금찬​

    수동아!

    엄마가 죽으면 어느 곳으로 가는지

    알고 있느냐.

    수동아?

    수동이는 엄마가 죽어서 가는 곳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

    엄마, 엄마가 죽으면 어디로 가?

    수동이는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

    엄마가 죽으면 산으로 간다.

    저렇게 푸른 산으로 간단다.

​​

    산에 가서 뭘 해 엄마

    수동이는 물었습니다.

​​

    뻐꾹새 되지

    수동이가 보고 싶을 땐

    언제나 우는

    뻐꾹새가 되지

    수동아.

    그럼 나도 뻐꾹새가 될래

    엄마 따라

    엄마는 큰 뻐꾹새

    나는 작은 뻐꾹새

​​

    뻐꾹, 뻐꾹,

    엄마는 뻐꾹새처럼

    울어보았습니다.

 

 

 

 

 

박완서 시인이 이해인 수녀에게

 

당신은 고향의 당산나무 입니다.

내 생전에 당산나무가 시드는 꼴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꼭 당신의 배웅을 받으며 이 세상을 떠나고 싶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나보다는 오래 살아 주십시요

주여! 제 욕심을 부디 불쌍히 여기소서 ….

 

 

당산나무는 모진 세월 비바람을 다 견디면서

변함 없이 거기 서 있습니다.

어머니가 그러셨던 것처럼

 

당산나무는 우리보다 오래 거기 서 있겠지만

이제 어머니는 그러실 수 없습니다.

이제 먼 길을 떠나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당산 나무 같이 어머니도 언제 까지나 우리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 전처럼 아프시지 말고 늘 우리 곁에 계시면 좋겠지만

그게 안된다면

엄마 조금 아프실 망정

이렇게 만이라도 조금만 더 우리 곁에 있어 주세요.

.

 

 

 

 

 

2022년 11월  12일   소노벨 천안   가족 모임

1.   은행나무 국수집 점심식사

2.   천안 곡교천 은행나무 숲길 산책

3.   탕정 둘레길 3코스 트레킹

4.   소노벨 천안 체크인 

5.   본가 장수촌 저녁식사

6.   패밀리 혈투

7.   일요일 사우나

8.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길 산책 (어머니 휠체어 탐방)

9.   토속 특산품 매장 투어 

10. 목골식당 메기탕 중식 

11.  해산   

 

 

 

 

도영숙 핸펀사진 

 

 

어머니의 등불

                                                                   피천득

 

그때 엄마의 가슴이 왜 그렇게 뛰었는지

엄마의 팔이 왜 그렇게 떨렸는지 나는 몰랐었다

너를 잃은 줄 알고

엄마는 미친년 모양 돌아다녔다

너는 왜 그리 엄마를 성화먹이니,

어쩌자고 너 혼자 온단 말이냐

그리고 숨기까지 하니 너 하나 믿고 살아가는데,

엄마는 아무래도 달아나야 되겠다."

나들이간 줄 알았던 엄마는

나를 찾으러 나갔던 것이었다

나는 아무 말도 아니하고

그저 울었다 .

 

 

다섯살적  디프테리아에 걸려  숨도 제대로 못쉬며  사경을  헤메  어머니

애간장을  태우던 셋째

걱정 할 거 없는 든든한 아들이 되어

이젠 이렇게  피둥피둥하게 잘 살면서   오늘 어머니 추억만들기에

제대로  힘좀  쓰고 있다. 

 

 

 

 

 

 

                   단풍 길

 

 

낙엽이 떨어지네

꽃들은 얼마나 아름답게 피었었고

붉은 단풍이 몇 번이나 타올랐는데

난 이제사 어머니를 모시고

잎새가 떨어지는 숲길을 지나가네

수 많은 세월을 나그네처럼 떠 돌다가

이제사 고향으로 돌아왔네

 

사느라 몰랐어요

세월이 이렇게 빠른 건지

엄마가 이렇게 휠체어에 앉을 수 있는 건지

 

나는 참 뻔뻔한 자식이었네

어머니는 한번도 날 혼자 버려 두지 않았는데

난 너무 많은 날을 어머니를 빈 방에 홀로 남겨 두었네

늘 내 걱정만 하시기에 엄만 아무 걱정 없는 줄 알았네

 

그런 줄만 알았네

괜찮다 하시면 정말 괜찮은 줄 알고

아프지 않다 하시면 정말 그런 줄 알았네

283-7036 전화를 돌리면 늘 엄마 목소저리가 나오고

비밀번호 누르고 들어가면 거기 늘 엄마가 있을 줄 알았네

 

아 나는 청개구리였네 !

바보처럼 수 많은 좋은 세월 다 보내고

찬 바람이 휘몰아 치는 오늘에사 어머니를 모셨네

날 바람에 이불을 칭칭 동여매고

부은 발을 휠체어에 올려 놓고 ….

 

푸르렀던 잎새들 세월에 다 마르고

그 많던 열매들은 자식들에 다 내어주고

빈 가지 흔드는 바람이 자식들을 흔들 세라

늙는지도 아픈 지도 모르고 살았던 세월

바람찬 날 청개구리 아들이 밀고가는 휠체어에 앉아 

어지는 단풍도 곱다 곱다 하시지만

날씨 좋은 날 정말 다시 곱게 물드는 단풍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엄마 미안해요 ! “

앞으로 더 잘 할께요 그 소리 한 번 도 못했는데

벌써 그 소리 할 날 마저 다 지나가 버렸네

즐겁게 살아라 !”

우에든동 우애 있게 살아라

그 소리도 듣지 못할 날이  이제 멀지 않았네

 

낙엽이 지는 길을 따라

휠체어 탄 어머니를 밀고 가네

마른 얼굴일 망정 더 없이 고운 그 얼굴 볼 날이

바보처럼 뒤 늦게 눈물 쏟을 날이

뒤에서 자박자박 따라오고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