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 핸펀사진
식당에서- 한밭 신화수산
동행사진첩
당초 잡았던 날짜가 빠그러지고 대체할 날이 없어서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잡은 어린이날
HIOF 모임이다..
다른 모임들 같지 않게 모임 한 번 잡기도 어렵고 잡아 놓으면 문제가 생기는,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모임..
그날의 교통정체를 감안 대전근교 대청호 나들이로 번경했는데 또 비가 온덴다 .
이번에는 혹시나 하는 기대의 여지도 없이 다음날 까지 이어지는 전국구 비다.
난 비가 오는 것도 모르고 있다가 월요일 황찬의 메세지를 받고나서 알았다.
설마 지난 주 주말에 이어 이번주도 비가 오리라고 생각도 못했다..
우짤겨 ?
올 봄의 여행 일정과 날씨는 말그대로 심란하다.
화창한 날에는 어김없이 황사와 미세먼지 불청객이 찾아 오고 주말이면 허구한날
비가 오는데 한반도의 가뭄은 유래없이 심하고 날은 건조해서 금수강산 온동네 산을
다 태워 먹고 있다.
봄 날씨가 얼마나 변덕스럽고 한반도 이상기온이 얼마니 잦아졌는지의 반증이다ᆞ
이로써 친구들과 계획한 봄 여햄 5건 중 4건은 비 1건은 쎈바람과 최악의 황사로
마무리 결론 지어졌다.
하지만 결말은 하나같이 해피 엔딩이었다ᆞ
조사장과는 운장산 종주를 수통골ㅡ산장산 종주로 바꾸어 근교 우중산행을 즐겼고
3월말의 첫 봄 여행의 스타트를 끊은 리기자 전우들 부부 여행은 예상치 못한 비와 안개속
에서도 5시간 지리산 둘레길 트레킹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전인회 해금강과 외도 여행은 쎈바람으로 취소되었음에도 거제도 일정을 강행했고
거의 유래없는 황사 속에서도 거제도의 아틈다운 풍경과 미각이 어우러지는 멋진 추억을
만들었다.
대학친구들과는 오후2시 까시 비소식에도 아랑곳앖이 태안 트레킹일정을 괸철시켰고 두어
시간 우산을 받쳐들고 비뿌리는 멜랑꼬리한 해변을 걷고 나서는 이후에는 비 그친 상쾌한
해변의 낭만을 즐기며 행복한 여행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번 HIOF (High School Old Friend) 모임은 의 상황은 좀 다르다.
다음날 까지 계속되는 전국구 비라 많은 비가 하루 종일 내릴 공산이 크고 부인들이 트레킹을
썩 좋아 하는 편이 아니어서 우산 쓰고 걷기를 오래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애초의 야외 소풍처럼 전원에서 막걸리 칠 계획도 차질이 생겼다.
모두가 술 한잔 치기 위해 긴 차를 끌고 오기로 한 터라 비오는 날 기동력도 떨어지고 저녁 때
까지 실내에서 뭉개는 것도 피곤한 일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한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은 사람들이 부인까지 대동한 모처럼의 야외
모임이 재미 없이 끝난다는 거.
하여 다음날로의 변경이나 모임의 취소를 염두에 두었는데 황찬이 일정을 변경하더라도 강행을
하잖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다음날 바꾸는 건 애초에 불가능할거구 설령 다들 일정을 비워 놓았다 하더라도
열차표를 구할 수도 없을 터이다.
그랴! 속까지 훤히 다 들여다보이는 50년 지기 고돌 친구들이니 정 안되면 풍경 좋은 까페와
식당에서 이바구나 틀면서 한나절 보내고 저녁 먹구 헤어지면 돼지..
오랜 여행으로 여자들이더 친해졌으니 네 여자가 수다 몇시간 떠드는 거야 북한 말로
"일 없습네다" 일거구 남자 들은 술이 있으면 몇시간도 아무 상관 없는 거구.
“그려 부부 동반 떼로 날궃이 한번 하는거지..!
그래서 이렇게 모임 강행의 쐐기를 박는 통발을 넣었다.
“야들아
어린이날 전국구 비다 ᆞ
그랴도 HIOF 모임은 원안 대로 진행한다 ᆞ
다만 강수량에 따라 트레킹 수위는 조절한다 ᆞ
일단 일반 트레캉에서 포인트위주의 산책 !
개략일정!
수변 명소 우중산잭
자연생태관 막걸리파티 와 간식
까페 팡시온 이바구
천개동 오리집에서 늦은 점심겸 저녁 그리고고부기 양주 시음
막걸리와 안주는 일괄준비해 간다 ᆞ
(작은것 6통과 족발)
뇨자들 간식은 알아서 각자 준비
접는 돛자리 있는 사람가져오고
보온용옷 그리고 우산1개씩 필히 지참 !
우비도 조은데 불편함
어머니 댁에서 자고 은비엄마가 델러와서 9시 30분에 효동 출발
우리가 만나는 10시 10분 대전역사에는 신기하게도 비가 뿌리지 않았다.
부인들은 마눌차로 이동하고 우린 택시를 불러 생태관으로 이동하다.
비오는 날이라 생태관 원두막은 쉽게 잡았는데 비가 점점 세차진다 .
집에서 넘어져서 팔을 다친 선영엄마와 동행을 자처한 채우엄마는 까페에서 기다리고
나머지는 장하게 내리는 빗속으로 떠났다 .
생태관에서 출발하여 전망좋은 곳은 들리지 않고 산길을 따라 명상공원까지 트레킹했다 .
출발 할 때 보다 빗줄기는 때론 약해지거나 소강상태를 보일 때가 많아서 트레킹은 예상
보다 수월했고 즐거웠다 .
아니 풍경은 수채화 처럼 정갈하고 공기는 아주 쾌적해서 우중산책은 또다른 감칠맛
이었다.
1시간 30분가량의 트레킹을 마치고 원두막에서 준비해온 음식과 막걸리를 풀어 연회장을
셋팅했다.
그 옛날처럼 원두막에 빙 둘러 앉았다.
투명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비오는 날의 풍경은 색다른 아름다움을 보여 주었고 그 멋이
녹아든 한 잔의 술과 음식의 맛은 어느 좋은 날의 진수 성찬에도 가히 손색이 없었다.
빗발은 우리가 원두막에 들고부터 더 강해졌는데 비람이 불지 않아 조금도 춥지 않았다.
오히려 연못에 떨어지는 빗방울 바라보며 원두막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친구와
더불어 나누는 풍류는 각별했다..
오늘의 우중 술상은 그 옛날 대학시절 금산 황찬이네 집에서 개구리 울음소리 들으며 술
한잔 치던 젊은 날의 추억과 낭만까지 소환했다.
이쯤되면 비 와서 오히려 호젓하고 재수 좋은 날이 아닌가?
비는 그칠 줄 모르고 6통의 막걸리는 순식간에 바닥을 보였다.
우린 그 후로도 오랫동안 원두막에 앉아 옛 이야기를 풀어냈고 원두막 분위기가 너무 좋았던
탓에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흘러갔다.
우린 까페 계획은 취소하고 예정대로 횟집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고 예약한 4시 30분 쯤에
오정동 횟집으로 이동했고 비오는 날에도 개의치 않고 비린내 나는 생선을 맛있게 먹으며
봄날의 낭만적인 모임을 자축했다.
궃은 날씨지만 다 좋았다.
대청호반도
비내리는 정자의 운치도
우중 닭발, 족발 그리고 펄펄 뛰는 도미와 광어의 맛도
고부기가 가져 온 값 비싼 술도 …
그랴도 태고의 삶의 역사가 숨쉬는 오래 묵은 된장 같은 친구들이 있고
또 기꺼이 따라나선 어부인 들이 있었으니
그 풍경도 맛도 사는 거 아닌가?
노인들은 어린이 날 그렇게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틀에 박힌 사고로부터의 발상의 전환은 멋진 반전을 만들었다.
비 오는 날에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면 우린 또 하루의 소중한 우리의 봄 날을 잃어버렸을
것이다.
내 년에도 봄은 돌아 오겠지만 그 때도 우리가 함께 봄을 누릴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중요한 건 날씨가 아니다.
중요한 건 우리의 마음이고 마음으로 통하는 친구들이다.
그랴서 정작 우리에게 중요한 건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다,
2023년 5월 5일 비 오는 어린이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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