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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HIOF 아산 회동

 

 

 

대전팀 ; 열차이동

수도권팀 : 차량 이동

10시 6분 천안역에서 만나 신정호 국민 관광지로 이동

그동안 별 말 없던 고부기  파카로 칭칭 동여맨 알래스카인 복장으로 나왔는데  독감이 심하다고...

 

얼굴을 퉁퉁붓고 열감이 있는 상태로 보기에도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임 

목이아프다가 몸살기로 진전되었다는  얘기를 들어보니  이거 코로나일수도 있네 !

키트 검사도 안해 보고 약도  먹지 않고 파뿌리 등을 다려먹으면서 집에서  휴식가료 했다는데 

헐~ 교수란 넘이 미련하기  짝이없어 

 

유경험자의 촉이 발동 되었지.

욕심 많은 돌연변이 고부기라 늘 피로에 젖어 살다보니 면역력이 약해져서 코로나에 걸린거여 ! 

나와바리 천안회동 인데다가  모처럼의 회동 분위기를 깨는 미안시러움에  병구를  이끌고 나와서

모임에 대한 강한 의지와 우정을 실증하려 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아 보여.

함께 돌아다니기에는 저도 힘들고 우리도 위험한 상황 !

점심이라도 같이 하고  보내고 싶어도  냉철해지자 ...

"고부가 너 빨랑 병원가서 검사하고  약부터 먹어라 !"

 

우린 그렇게  고부기와 헤어져 신정호수로  갔다.

황찬 마눌과 고부기 마눌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공교롭게도 오늘이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다.

가을이 깊어 가는 흐린 날의  차가운 호숫가 !

깊어가는 가을 색에 여기저기 푸른 잎새들이 남아 있긴 해도 어딘가 모르게  황량하고

우울한 가을의 뒤태가 쓸쓸해 보였다.         

기온은 갑자기 영하로 떨어지고 흐린 날씨에  막힌 데 없이 불어오는 매서운 호수바람은  아직

가을을 채 보내지 못한  메마른 가슴을 먼저 여미게 하는 날 .

 

눈에 들어오는 신정호의 풍경은 관광지로 개발은 진전되고 있는 상황인데  아직은 짜임새가 없고

제대로 모양새가 갖추어지지 않은 채 주변에  여기저기 까페나 식당이 들어서고 있다.

우리가 좀더 세월에 곰삭은 몇  년 뒤에나   막걸리 한 통 꾀차고 찾아와 호수를 내려다 보면서 

막걸리나 한 잔씩 걸치면 괜찮겠네...

그것도 가을이 아니 봄 날에 ....

정자에 앉아 술 한잔 치고 눈부신 봄 햇살을 받으면서 호숫가를 느릿느릿 걷고...

그라다가 얼큰 해져서 무료 전철타고 온양온천가서 목욕한 번 하고 ...

비로소  호수는 우리를 위해 반짝이고  우린 그렇게 세월속으로 조용히 낡아가는 거야.

 

 

한시간여 호수를 산책하고 쌈밥집에 들어가서  쌈밥정식을 주문하다,.

오리주물럭 쌈밤정식, 쭈꾸미 쌉밥정식, 제육볶음 쌈밥정식

분위기는 깨끗한데 밥값은 만만치 않아 

1인당 평군 16000원 ~18000원 

낯 소주까지 두병  제키고  본래 취지하고는 다르게 거한 점심을 하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걸어서 주차장으로 돌아가 세계 꽃 식물원으로 이동했다..

오늘 같이 추운 날에는 실내 온실이 딱이여  !

입장료는 8000원 이고 돌아보는 시간이 제법 걸리네

주로 열대 식물관이라 밖과 온도차가 큰데   이 추운 시절에  실내에 나름 볼거리를 

만들어 놓은 게 중요한 거지 !   

입장료 8000원 전액을 환불해서  꽃이나 나무를 사갈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 또한

나름 우린 가슴을 훈훈하게 했지

우린 얼어붙어가는 겨울의 문턱에서 봄을 꽃 피울 새 생명을 맞아들인 거여.   

"좋아! 아주 좋아!"

사람을 불러들이는  인상적인 마케팅 기법 ! 

우리는 고부기 마눌이  준  입장료 까지 더 해서  공기 정화식물 산세베리아와   

깜빡 잊고 이름도 물어보지 않은  알뿌리 한개를 바꾸어 왔지. 

 

세계 꽃 식물원 관람 후 멋진 까페로 간다는 고부기 마눌을 만류하여 공세리 성당으로

가다.

점심시간도 식당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저녁도 먹어야 하는데  아무리 분위기

좋은 까페라도 시간과 돈이 아까워...

내자들에게 미안하긴 하지만  20키로는 족히 떨어져 있긴 해도 일부러 다시 보러 오기

힘든 공세리 성당이 가까이 있으니  우리의 가을여행에는 그 추억을 담아 놓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

사실 애초 이 3가지 코스를 모두 예정했고 차마시다 보면 시간도 그렇게 여유로울 것

같지 않아서....   

 

카토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경건함이 느껴지는 성당이었어...

믿음이란 건 어쩌면 인생 후반부를 더 충만하게 보내기 위해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

고부기 마눌이 가장 밝고 늘 긍정적이고 에너지 충만한 걸 보면 그런 환경적인 영향과

분위기도 한 몫하는 것 같아...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고 또  같은 신념으로 가진 사람들고  같은 관심사의 얘기를

나누면서 함게  어울릴 수 있으니까. 

서로가 같은 곳을 바라 보는 사람들 !

오랜 친구가 아니라면 인생 후반부에는 그렇게 끼리 끼리 어울리는 법이니까 .. 

 

 

공세리 성당에서 황금빛 햇살이 사선을 긋고 오늘의  붉은 태양이 서산으로 기울어 갔어 

우리는 이 땅에 내려오신 하나님의 영광에 고개를 끄덕이고  밀레의 만종처럼 경건한

마음이 되어  옅은 어둠이 내리는 길을 따라  천안으로 돌아 왔어 .

 

시간상 당초  2개의 열차 예매 중 7시 26분발은 취소  !

회를 먹기로 해서 가면서  전국구 체인 신화수산에 전화했는데 당일 예약은 안받는 다네

"안 되면 말구!" 

그랴서 인터넷 검색을 해서  심쿵회수산을 낙점하고 혼자만의 황홀한(?) 자유를 누리고 있을

고부기 한테 전화를 때리고 식당으로 이동 하다.

ㅎㅎ

느닺없이 일정이 꼬인데다  나의  살벌한 경고에 섬뜩해진  고부기는  서둘러  병원에 들렀고

단순 감기라는 기쁜 소식을  받아 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거야 

그 희소식과 주사 한 방으로 상태는 급 호전되었고  모임의 피날레는 함께 장식한 거지  

 

젊은이 들이 좋아할 것 같은 퓨전 포차 횟집

거기서 농어회 , 놀래미회, 탕탕이, 석화굴, 광어회 ,도다리 세꼬시를 먹고 소주 4병에

맥주 1병을 먹었어 

23만원 이면  헐하게 즐겁게 그리고 맛있게  먹었던 저녁

우린 그렇게  오랫만에 만나 코에 바람을 넣었고  다음을 기약하는 아쉬운  이별을 나누고 

8시 23분 발 열차로 대전으로 돌아 왔다.

 

야들아 이런 날이 참 좋은 거여 !  

마눌들이 운전하고 우린 입만 가지고 가서  술 한잔 치면서 이바구 틀고  ...

 

"드라이버들 수고 많았어요 !"

 

신정호 국민 관광지

고구려 식당  쌈밥 중식

세계 꽃 식물원

공세리 성당

심쿵회 수산  저녁

 

2023년 11월 11일 둘째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