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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슬픔의 심로

 

 

 

 

슬픔의 심로 

 

 

우린 울면서 태어났다.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세상을 산다는 게 그렇게 힘든 것이란 걸 우린 벌써 알고 있는 것이다.

세상은 그렇게 그 무수한 탄생과 그 무수한 죽음으로 이미 눈물의 바다다.

 

여긴 눈물의 강이다.

눈물이 삶의 어깨를 짚고 흐느껴 강을 이루었다.

삶이란 눈물의 강에 외로운 나의 배를 띠우는 것 !

 

쪽배 !

너의 쓸쓸힌 배는 그렇게 눈물의 강을 따라 슬픔의 바다로 떠난다.,

그리고

너의 눈 앞에는 적막하고 고독한 슬픔의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이제 그대의 배는 어디로 가는가?

사랑은 낯선 어느 포구를 방황하고 행복은 눈물의 섬 어딘가에 유배되어 있다.

 

삶의 희망을 잃은 자여

침묵하라 !

슬픔의 바다에 잠기고 싶다면

폭풍우가 너를 뱀처럼 휘감아 바닷속 깊이 가라 앉힐 때 까지 조용히 기다려라.

 

삶을 노래하는 자여 !

노를 저어라 !

희망의 바람이 너를 몰아 약속의 땅에 도달할 수 있도록

 

사이렌의  달콤한 노래소리에  영혼을 빼앗기지 마라.

눈물의 강에 빠지지 말고 슬픔의 바다에  침몰하지 마라

폭우와 바람이 너를 업신 여기지 않게 하라

뜨거운 태양으로 너의 열정을 풀무질하고

차가운 달빛으로 너의 낭만과 감동을 일깨워라

 

그리고 웃어라 !

너의 웃음 소리가 고요한 바다의 적막을 깨워 생명이 춤추게 하라

슬픔의 바다에서 네가 건져 올려야 하는 건 기쁨이고

바람에 실어 보내야 하는 건 너의 사랑이다.

 

인생은 짧아서 더 아름다워야 하고 항해는 즐거워야 한다.

우린 그렇게 울음 바다를 지나 안식과 평화의 나라로 가자 !

행복의 나라로 가자  !

 

 

우리의 유산은 삶의 이력서에 무엇을 써 넣거나

은행에 돈이 얼마나  많은 가가 아니라

우리 삶이 얼마나 행운이며 , 나는 나의 삶을 얼마나 즐겼고

내가 남길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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