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 해의 마지막 토요일이다..
다른 해 같으면 명상 산행을 떠났겠지만 올해는 치과와 심장내과 진료가 에약되어 있었다.
신년 덕유산 69종주를 잇기로 한 날이 다 다음주 인데 어제 저녁에 조사장 전화가 왔다.
이 번 토요일 날 시간 되냐고 ?
망년회는 생략하고 신년회를 하기로 했는데 시간되면 망년회를 하잖다.
아침에 오랜만에 계룡산 타고 사우나 하고 나서 술 한잔 치면 어떻겠냐고?
아깝네 !
매달 한 번 씩 어김없이 출정하다가 4개월이나 함께 산을 타지 못했으니 아쉬운 한해를
함께 자축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터인데 …
조사장이 많이 애석해 했다.
“절치부심하여 산도 빡세게 타니 신년회는 거하게 하자구요. !”
아침에 엄상사에게 전화를 했다.
“오늘 시간이 어떠신가?”
연말인데 주제곡을 한 번 불러 주야지 ~~~
오후에 시간을 낼 수 있다면
월남에서 돌아 온 쌔까만 엄상사 ~~~
이제사 돌아왔네 ~~
월남에서 돌아 온 쌔카만 엄상사 ~~`
너무나 기다렸네~~
오전에 진료가 끝나니까 동부인해서 1시쯤 안남 두부집에서 만나 점심 먹고 호안둘레
길과 둔주봉 타고 대전으로 나와 송년회나 하자고…
1시에 유성에서 주택설계 상담미팅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계획을 변경해서 각자 점심 먹고 2시에 현충원에서 만나 둘레길을 걷고 송년 술
한잔 치기로 계획을 바꾸다.
엄상사가 전화하면 늘 내가 바빠서 시간을 내지 못해 우린 가까이 살아도 분기별 이기자
여행 말고는 따로 회동을 하지 못했고 지난 9월 달에 유성 복집에서 만나 점심식사 한 번
했을 뿐이다.
3시간 가량 현충원 트레킹을 하고 동방명주에 가서 요리를 먹으며 지난 날의 추억에 젖다.
그리고 바람처럼 지나간 2024년! 열심히 살았던 다사다난 한 해를 자축하였다.
엄상사도 연태고량주를 좋아해서 둘이 대짜배기 1병을 시켜서 먹었는데 기분 좋게 먹어서
인지 엄하사도 쌩쌩하다.
이 친구 술이 쎄졌다.
옛날에는 소주 2병 정도 먹으면 혀가 꼬이는 데 오늘은 멀쩡허네 !
우야튼 오랜 친구와 동 부인 하여 술 한잔 치니 기분이 좋다
아무리 늙어도 삶을 즐기지 않는 한 우리 인생은 낭비되는 것이지.
재미 없는 삶이란 내 인생에 대한 가혹한 테러 !
가진 것은 소용이 없다네
중요한 것은 가진 것으로 이 멋진 세상 얼마나 누리는가?
내가 좋아하는 백거이의 대주를 읊어주었다.
술잔을 앞에 두고 ..
백거이
달팽이 뿔위에서 다툰들 무엇하리
부싯돌 번쩍이듯 찰라에 사는 몸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사는 게 즐겁거늘
입 벌려 웃지 않는 자 바보로세…
우리의 인연이 보통 인연인가?
사창리 첫 만남 이래 43년의 세월이 흘렀네 …..
우린 두 번이나 함께 우리가 군 생활 했던 사창리로 추억 여행을 갔고
남들은 치워도 치워도 쌓이는 눈이 지겨워 이젠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강원도 겨울 속으로
여러 번 여행을 함께 떠났었지.
대짜배기 연태 고량주 1병, 요리 3개, 사천탕면
부부 4명 밥값이 20만원 상당
비싼 밥값은 대표이사가 내고 커피 값은 소장이 내다
기분 좋게 취기가 올라 구도심 은행동으로 이동하여 흥청거리는 젊은이들의 거리 으능정이
불야성 스카이로드를 활보하고 사진을 찍으면서 우리의 가장 젊은 날의 분위기에 젖어 보다.
그리고 분위기 있는 까페에 들러 커피 한 잔 마시고 헤어지다 .
반 100년 지기와 한해를 돌아보고 또 그 시절의 추억으로 즐거웠던 날
2024년 12월 28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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