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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상당산성 - 친구찾아 떠난 길

 

 

 

 

78ENG 간이 모임

항식이네 동네로 놀러가기로 했다ㆍ
항식이가 한 번 오라고 노래를 불렀고
전환이는 백내장 수술이 나을 때가 되었다ㆍ
2
월에는 ENG 호텔 지배인인 종경이 토요일  비번이 아니라서
내가  일요일 청주에서 회동하고 막바로 문막으로 올라오기로 계획을 세웠다ㆍ
한달 전에 잡은 계획이었다ㆍ

근데 설날 연휴 샌드위치 월요일이 임시 공휴일이 된거다ㆍ

원래는 영업소 1명 출근 인데 혜윤이가 근무를 하겠다고 한 덕분에.
굳이 문막은 가지 않아도   된다ㆍ
다만 어제 덕유산 시산제를 다녀오고 조사장과 술 한잔을 거나하게 하는 바람에
운동도 술도 식욕도 모두 임계점 까지 충족된 터라

오늘의 모든 건 잉여와 과잉이 된다는 거

그래도 마음가는 친구들를 만난 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ㆍ
우린 항식의 계획대로 청주 어린이 회관 주차장에서 만나
그곳에서 숲길 지릉을 따라 상당 산성에 올라 섰고 이후 산성을 휘돌아

저수지가 있는 식당마을로 내려 섰다ㆍ

편도 3시간 정도 소요되는 산길 이었다ㆍ

진미집
언젠가 마눌과 함께가서 식사 한 적이 있다ㆍ
콩나물밥과 도토리묵을 시켰는데 따려 나오는 밑반찬이 아주 정갈하고 맛 있어서

대접받는 느낌이었다ㆍ
그 기억을 더듬어 하산 1시간 전에 미리 전화로 도리탕을 예약했다ㆍ
우린 도착하여 동동주와 파전을  주문했고 얼음이 동동뜨는 동동주 주전자가 나오자

난 어제의 대작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양껏 마시고 먹어 댔던 것이다ㆍ

밑반찬은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주인이 바뀌었는지 그 때의 상냥한 아주머니는 없다.

뜨악하고 무뚝뚝한 아줌씨 그리고 청년 한 명이 서빙하는데

이 아줌씨 친구들이 음식이 맛 있다고 얘기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붙여두 뜨악하다.

 

어쨌든 우리는 동동주 한 주전자를 마시고 한 주전자를 더 시켰는데 첫 주전자 보다

더 많은 주전자 한가득 들어 있어 기가 죽었다.

술이 쎄서라 아니라 배가 불러서…..

결국 나와 항식의 대작인데 그 차가운 동동주를 계속 들이키다가는 장 기능이 정상

가동되지 않을 것 같아 속도조절을 했다..


우야튼 좋지 않은가 ?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좋은 친구들과 젊은 시절의 즐거웠던 추억을 함께 나누며

술 한잔 치는 그 맛ㆍ

우리는 우리의 젊음과 빛나는 시절을 하나씩 뺏어간  세월이란 넘이
그나마 아직 수거해 가지 않은 소중한 타임캡슐이다 ㆍ

그리 멀지도 않은데  친구들 찾아 왔다고 밥값과 술값은 모두 항식이가 내었다ㆍ

신흠선생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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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열고 멀리서 온 친구를 맞음이 2락이요
문을 나서서 친구와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누림이 3락이라 했으니

항식은 오늘 2락과 3락을 함께 누렸으니 한잔 사도 된다. ?
항식아 너는 KT부국장으로 정년퇴직 했고 니 와이프는 교장선생으로 정년퇴직 했으니
돈 걱정은 안해도 되지 ?

넌 연금이 물가 상승률 반영해서 올라가는 것도 모르고 있었잖아 !
니 연금도 집사람 50만원만 주고 다. 니가 쓴다메 ㆍ?
쌓이는 돈 자꾸 모으지만 말고 입맛 돌 때  그돈 빨리쓰자ㆍ

항식아 나는 니가 내 친구라서 좋다ㆍ

우리는 즐거운 산행과 뒤풀이를 마무리하고 대전에 다시 볼일이 생긴 종경이 차를 타고

다시 대전으로 돌아 왔다.

옛 친구들과 잘 먹고 잘 놀았던 즐거웠던 하루 였다. !

느덜은 체력관리하면서 내가 퇴직할 때만 기다려라 !

그랴서 한 달에 한 번은 얼굴 보며 같이 운동하고 막걸리 한 잔 치며 음풍농월하면

좋지 않겠나?!


2025126일 상당산성 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