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과 가는 봄여행
둘만의 봄여행은 3년 만이다ㆍ
2002년 강진과 해남 일대를 아우르는 대장정 이후 올해는 신안의 섬여행을 계획했다ㆍ
1타 6피 여행
압해도
암태도
자은도
팔금도
안좌도
반월도
박지도
섬들이 연결된 이후 2020년 쭘인가 봄여행을 계획하고 숙소까지 잡았다가 태풍으로
취소했다ㆍ
그랴도 손바닥 만한 내 조국에는 갈 곳이 넘쳐서 가지못한 섬의 아쉬움이 그렇게 길게
따라오며 추근대지는 않았다ㆍ
봄날의 섬이란 나른한 행복과 황홀한 고독의 느낌인데 이 섬들은 죄 다리로 연결되어
낭만이 사라졌으니 굳이 서두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 탓이기도 했다 ㆍ
차를 몰고 다리를 건너가 섬의 대표 관광지를 하나씩 아우르고 돌아 나오면되니 언제나
마음먹기 나름이다ㆍ
원래는 목포 1박 자은도1박 정도 하면서 돌아보면 여유로운 여행길이 되겠지만 목포는
마눌이나 나나 같이 혹은 따로도 많이 헤집고 댕겨서 먹거리 말고는 딱히여행의 새로운
맛과 설레임이 별로 없다ㆍ
지난해 전인회하고 같이 가서 유달산 외 내가 보고싶은 코스를 많이 편입해서 웬만한
관광지의 동선은 모두 내 머릿 속에서 그려진다ㆍ
5년정도는 점심을 먹고 섬으로 떠나는데 만족하는 거점도시 역할에 머물러야 할 것이다ㆍ
목포가 암탉이라면 신안의 1004개섬은 암탉이 까놓은 귀여운 병아리들 ㆍ
신안군 1004개 섬들 중 대표 섬들을 돌아 보는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릴 터이라 아마도
20개도 채 못 돌아 보고 불멸의 길로 떠나야 할 것이다.
섬산행을 포함 6개섬의 대표 관광지를 도는 나의 일정이 그리 만만치 않아 마눌 말고는
다른 모임을 끌어 댕기기도 어렵다ㆍ
먹거리나 신경쓰고 처삼촌 벌초하듯 여기저기 돌아보며 코에 바람만 넣는데 만족하는
여행은 70이 넘어서 해도 충분하다ㆍ
섬여행의 백미는 섬산행이다ㆍ.
이번여행길에는 암태도의 승봉산과 자은도의 두봉산을 계획에 편입했는데 자은도 두봉
산은 혼자 새벽산행으로 오르기로 했다ㆍ
승봉산은 4시간 반정도 걸리지만 가장 최단코스로 두시간 산행코스를 선택하기로 했다ㆍ
볼 것이 많으면 추가로 1박을 더한다고 유동적인 계획을 편성했어도 이틀간의 빡센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하루 더 여행일정을 늘린다는 건 만족도 측면에서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ㆍ
1일차 계획
목포에서 이른 점심
승봉산행
노만사 순례
추포해변 투어
해변 해넘이
숙자네 저녁식사
목포중식
아침에 간편식을 챙겨먹고 7시 30분에 출발하여 11시경에 목포 북항 회쎈터에 도착했다ㆍ
원래는 전인회와 먹었던 북항 어시장 근처 횟집으로 가려했는데 네비를 검색하다가 북항
회쎈터가 나와서 찍고 갔댜
기온이 오늘 급작스럽게 떨어진데다 항구에는 사람이 밀릴정도의 거친바람이 불고 있어
겨울 날씨를 방불케하는 매서운 꽃샘 추위다ㆍ
이런 바람이니 의성 산불이 동해안 까지 8km속도로 내달려 그렿게 피해를 키운 것이다ㆍ
어쨋든 요즘의 사태를 보면 대한민국이 심히 우려스럽다ㆍ
마치 육해공 사고 날 거 다 나고 지하 가스관과 전철까지 터지고 마지막엔 나라까지 거덜나
IMF 위기 까지 맞은 80년대의 상황의 데쟈뷰를 보는 듯하다ㆍ
조선시대 피 튀기는 당파싸움을 재현되는 지금 그 때처럼 국운이 쇠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
민주주의가 무색할 정도로 헌정과 법치가 무너지고 국민들은 둘로 쪼개져 연일 아우성이다ㆍ
위기는 안중에도 없이 밥그릇 싸움에 여념이 없는 정치권 법과 원칙을 무시하고 눈치보기에
급급한 관료와 검찰 그리고 재판관들 ㆍ
흉악범이 날뛰고 비행기가 떨어지고 초유의 산불에 손바닥만 나라의 산이 다 타 들어간다ㆍ
어디 하나 올바른 지도층이 보이지 않는 대한민국은 정치가 무너지고 경제는 파탄 일보
직전이다ㆍ
그들이 자신의 영달을 위해 직무유기 하는 동안 대한민국 기업들은 소리없이 무너지고 수많
은 국민들은 불안과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ㆍ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국민이 뽑아 놓으면 하나 같이 강도와 도둑으로 돌변해 노략질
을 일삼고 그것도 부족해서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경제를 파탄으로 내 몬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들이 만든 가혹한 세상을 어루만지고 따뜻하게 만드는 것은 그들에게 수
없이 당하고 속으면서도 이 나라의 사랑을 버리지 못하는 민초들이다ㆍ
벼락은 늘 엉뚱한 곳에 떨어지고 누군가 싸지른 불똥은 걷잡을 수 없이 민초의 들판으로
번진다ㆍ
그래서 우린 그걸 날벼락이란 이름으로 부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ㆍ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젼국의 불길이 빨리 잡히고 지리산 천왕봉까지는 불 길이 미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ㆍ
산불이 몇 일 째 지속된다는 소식에 여행길에서 또 비분강개하는 무릉객.
아서라 오늘은 나쁜 생각일랑 다 바람에 날려 버리자
썩어빠진 세상과 부패의 도시를 떠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날이다ㆍ
바람 불어 재수 좋은 날
미세 먼지 없는 상쾌한 봄날을 가슴 가득 들여서 그 기운으로 다시 운기조식 해야지.
11시 30분경
마눌이 얘기하던 지만이네 집에서 요즘 맛이 좋을 때인 도다리 1.50.kg를 뜨고 차림을 주문
하여 3층 회센터로 올라 갔다ㆍ
우리가 첫손님이다ㆍ
시장하던 차라 그 많아 보이던 회와 스끼를 거의 초토화했다ㆍ
한상 떡부러지게 잘 먹었지만 부지불식간 올라버린 물가의 위력을 새삼 실감한다.ㆍ
제철 진수성찬을 즐겼으니 후식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돌아보아야 할 시간이다ㆍ
목표는 암태도의 승봉산이다ㆍ
섬 여행에서 그 산에서 가장 높은 산에 올라 섬을 굽어보는 것보다 섬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
우린 가끔 살아 가면서 자신을 잃어 버리듯이 정작 섬에서 섬을 느끼지 못한다ㆍ
감미로운 고립과 고독의 미학 !
은둔의 평화를 찾기 위해 우린 섬을 찾아가고 그 섬을 느끼기 위해 우린 섬 속의 산에
오른다ㆍ
목포서 바다를 가로지르는 압해대교를 건너 압해도에 들고 나서 잠시 후면 다시 섬이란
걸 잊어 버린다ㆍ
그냥 너무 크다.
잠깐의 바다 이후 가도 가도 또 육지라 섬임을 실감할 수 없다ㆍ
그냥 남도의 농촌 풍경이다
보리가 파릇하고 양파와 마늘이 푸른 잎을 힘차게 들어 올리는 ㆍ
압해도 !
이름부터가 고압적이다ㆍ
조선시대 바다를 통제했던 수군 지휘부가 상주했던 섬이다ㆍ
이번 여행에서는 압해도는 패싱이다ㆍ
돌아볼 곳은 몇 군데 있지만 비중이 약해서 다음 번 여행길에서 돌아볼 생각이다
오늘의 하일라이트 승봉산이 있는 암태도는 이름처럼 큰바위의 섬이다ㆍ
암태도는 이름 같지 않게 산보다 논이 많아서 농사가 성하고 1924년 소작쟁의가 일어난
섬이다ㆍ
7할은 지주에게 바치고 단지 3할을 취하는 과도한 소작료를 참을 수 없었던 농민들이 분연히
떨치고 일어났다.
당시 암태도 주민들이 목포까지 배를 타고 건너가 투쟁을 벌였는데 배로 6시간이 걸리고
바람이 심할 때는 하루를 넘겨 다음날 도착하기도 했다니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ㆍ
어쨋든 승봉산 암릉의 굳건한 지세에서 태동된 강인함이 암태주민의 강한 기질을 형성했고
훗날 저항정신의 모태가 된 듯 하다.
천사대교를 건너 암태도에 들자 여행길의 감초가 되어버린 기동삼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
벽화가 눈에 들어 온다ㆍ
내려서 사진을 한 장 찍는데 바야흐로 제철이라 할아버지 할머니 머리 위의 동백 나무는
활짝 꽃이 피었고 한겨울을 위한 조화와 어우러져 더욱 풍성한 머릿결을 자랑하고 있었다ㆍ
사실은 천사대교 다리에서 나와서 우측 길로 가다가 임도로 접속할 수 있는데 지리를 잘
몰라 네비로 수곡리 경노당을 찍고 가다 보니 반대편 쪽에서 임도에 오르게 되어 시간이
더 걸렸다ㆍ
어쨋든 들머리 주차장은 쉽게 알아 볼 수 있어서 만발한 동백 나무 아래 차를 파킹하고
산 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완만한 오름길이다.
방풍림처럼 막아선 오솔길을 걸어 오르다 보니 거센 바람도 별로 거슬리지 않는다 ㆍ
한동안 야생화를 만나지 못하고 오르다가 마눌이 먼저 산자고를 발견했다ㆍ
꽃말 - 봄 처녀 !
나는 개도에서도 만나지 못했던 봄처녀를 비로소 암태도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ㆍ
그리고 오솔길을 벗어나 바다가 두둥실 떠 오르면서 우리가 비로소 섬에 왔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ㆍ
봄쳐녀는 골이 잔뜩나서 토라지고 퉁퉁 부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단거리 승봉산
여정에는 봄날의 설레임이 줄곧 함께 했다. ㆍ
붉은 동백과
진달래
산자고
그리고 현호색과 흰젖제비 꽃을 만났다ㆍ
풀섶에 숨어 있는 그 꽃들은 화사한 봄날이 감추어둔 보물이었고 봄 바다와 어우러진 섬의
풍광은 나른해진 몸에 활력을 불어 넣는 제철 풍경이었다ㆍ
능선 바위벽 사이로 거센 바람이 몰아쳤지만 계속 움직이는 탓에 별로 춥지도 않았고 미세
먼지 없는 그림같은 바다와 함께하는 봄 산행은 내내 후련하고 즐거웠다.ㆍ
광포한 바람은 승봉산 정상에서 거짓말처럼 잦아 들었다ㆍ
우린 내림길 바위벽을 은신처로 보아두었지만 예상치 않게 너무도 평화롭고 고요한 정상
에서 오랫동안 바다를 내려다 보며 나른한 봄 햇살을 즐겼던 것이다ㆍ
2시간 30 여분에 걸친 승봉산행은 자연이 주는 멋진 황홀경을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성공적인 여행의 서막이었다ㆍ
승봉산을 내려와 노만사로 갔다ㆍ
노만사는 해남의 대흥사의 말사로 1873년에 청건된 유서 깊은 절로 신안군 향토사찰
제 1호에 속한다..
완주의 화암사처럼 벽지에 고립된 은둔의 절이다.
가는 길은 산으로 올라가는 배의 느낌이 들고 시종 간담이 서늘하다.
노만사는 이슬이 가득한 절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 법당 뒤의 바위벽에서 흘러 내리는
이슬이 고여 샘을 이룬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ㆍ
한 때 위장병에 효험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물을 마시려 노만사를 찾았다고 한다ㆍ
길이 맞나 싶은 험한 산길을 차로 오르니 넓은 분지가 펼쳐지고 단아한 건물이 선다ㆍ
그리고 꼬리를 흔들며 반갑게 달려 나오는 백구 한마리 ㆍ
그 둥치와 몸몰림에 마눌은 겁나서 차에서 내리질 못하지만 연신 꼬리를 흔들며 다가오는
모습에서 난 이녀석이 참 순한 녀석임을 바로 알아 차릴 수 있었다..ㆍ
낯선 사람을 반기는 녀석의 정이 고마워 몇 번 등을 쓰다듬고 대웅전으로 오르는데
백구는 인적이 그리웠는지 내 주변을 떠나지 않고 계속 따라 왔다ㆍ
그냥 얼핏보면 토방같은 소박한 대웅전 뒤의 이끼긴 샘터를 돌아보고 대웅전에 들러
부처님께 삼배를 올렸다ㆍ
중앙 부처님 좌우로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이 좌정해 계시는데 대웅전 건물뿐 아니라
내부도 보기에도 가난한 절의 모습인데다 인적 또한 많지 않을 거것 같은 절이라 시주를
하지 않고 나올 수 없다 ㆍ
또 하나의 볼거리는 노만사에 있는 희귀한 나무 송악이다ㆍ
잎과 줄기는 지혈과 경련을 멈추게 하는 약재로 쓰인다는데 노만사의 송악이 신안군 전체
에서 자생하는 송악 중 가장 큰 나무라고 한다ㆍ
작은 땅뙤기에서 솟아올라 오랜 세월 바위벽을 보금자리 삼아 한 몸으로 어우러져 살아
가는 신령스런 나무의 모습이 마치 정령이라도 깃들어 있는 듯 신비롭다.
노만사를 돌아본 건 그 곳이 승봉산 산행의 기점이었기 때문이지만 시골의 토방채 같고
친근한 백구가 있어서 가슴이 따뜻해지는 절이었다
백구는 우리가 돌아 나오면서 원래의 자리로 돌아 갔다ㆍ
녀석은 직감적으로 우리가 이제 떠날 것이란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ㆍ
수 많은 만남과 이별을 경험 하면서 살이가는 우리 인생이지만 사람 보다 이별이 더 뭉클
해지는 그런 이별도 있다 ㆍ
한계령에서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다람쥐
고금당의 사람을 따르던 수탉.
그리고 노만사의 백구 같이….
뒤늦게 백구에게 먹을거라도 좀 주고 올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ㆍ
우린 노만사를 나와서 추포도로 갔다ㆍ
연결된 다리를 따라 추포도로 이어지는 갯벌 노둣길을 바라 보며 이동하는 길이다.ㆍ
추포도에도 산행코스가 있지만 우린 추포 해수욕장 해변길을 걸었는데 아무도 없는
조용한 해변과 그 언덕의 숲길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ㆍ
대자연의 축제는 막이 올랐지만 섬의 바다는 여전히 적막한 고요을 끌어 안고 있었다.
승봉산 ㆍ노만사 ㆍ그리고 추포도의 넓은 해변에도 우리 밖에 없었다ㆍ
그렇게 출중한 풍경 속에서 누리는 호젓하고 감미로운 산책길이었다
5시 30여분
노을을 기다리기에는 어정쩡한 시간이다 ㆍ
우리는 아쉽지만 식사를 하고 숙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ㆍ
회는 많이 먹었으니 저녁식사로 연포탕을 먹기로 해서 숙자네로 전화를 하니 요즘은
낙지가 제철이 아니라 연포탕을 하지 않는단다ㆍ
장어구이와 탕을 추천하는데 우리는 차선의 자은도 식당에전화를 했고 그곳에서 연포
탕이 가능하다는 대답을 듣고 은암대교를 건너 자은도로 넘어갔다ㆍ
자은도식당의 평범한 비쥬얼의 연포탕은 꽤 괜찮았다.
오늘 여행의 먹거리도 성공적이었다.
어느새 해가 기울고 식사를 마치고 더 세차진 바람을 맞으며 휴양림 숙소로 들어갔다.
숨가쁘게 움직였던 하루의 일정은 내가 돌아보고자 계획했던 코스대로 차질없이 마무리
되었다.
봄이었다.
차가운 바람이 계속 불어 갔지만 마치 가보지 않은 신비한 나라를 여행하는 설레임과
기대가 내내 따라오는 따뜻한 여행길 이었다ㆍ
거센 바람이 몰아치는 바다도 넘실거리는 파도에 사랑과 감동을 실어 보냈다 ㆍ
제주 귀신 김영갑은 제주 중산간 풍경에 매혹되어 제주를 벗어날 수 없었다고 했다..
대자연의 오르가즘을 한 장의 사진에 담아내기 위해 죽는 날 까지 카메라를 놓지
못하고 결국 제주에 뼈를 묻었다.
여전히 궁색한 채로 병들어서 .....
아무도 그의 필름 카메라 사진 속에서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그가 누린 감동을 느끼지
못하지만 스스로는 대자연의 황홀경 속에서 행복한 삶을 살았다.
그것이면 족하지 않은가?
남들에게는 어무것도 아니지만 내 가슴을 고동치게 하고 나만이 느낄 수 있는 감동 …
같은 자연에서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쉽게 대자연의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는 민감하고
섬세한 감성
그건 삶을 더 아름답게 장식하는 타고난 축복이 아닐까?
대자연의 이런 황홀감이 나를 도시에서 자연으로 자꾸 되돌아 오게 한다.
2025년 3월28일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안 천사섬 여행 2일차 -2 (자은도 -팔금도-안좌도-반월도-박지도) (0) | 2025.04.03 |
---|---|
신안 천사섬 여행 2일차 - 1 (자은도) (0) | 2025.04.03 |
이기자 상주 회동 (0) | 2025.02.25 |
상당산성 - 친구찾아 떠난 길 (0) | 2025.02.01 |
24년 미발표 사진 -반계리 은행나무-24년11월12일 (0) | 2024.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