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 나는 반딧불 중
살다 보면 알게 되지
내 꿈이 좌절되었다는 걸
괜찮아 그래도 꿈이 있었잖아
그리고 그 꿈을 향해 한 발자국씩 다가 갔잖아.
나는 말할 수 있어.
더 높이 날아오르지 못해 아쉽지 않았고
내 빛으로 나의 길을 잃지 않았어.
하늘의 달과 별처럼 어둠을 밝히진 못 했지만
나의 빛으로 작은 숲이 조금은 더 아름다워졌다고....
난 말할 수 있어
내 희미한 빛이 숲의 작은 등불이 되고
누군가의 사랑이 되고
그것이 또한 내 기쁨이 되었다고 ...
그리고 다다를 수 없는 별의 꿈이 있어 행복했었다고 ……
상주 회동일 뒷동산 아침명상
난데 없이 엄상사가 밀어부쳤다 ㆍ
이번 달 주말에 꼭 시간 한번 내야 된다고ㆍ
차원사부부와 얘기가 되었으니 상주에서 고기 구어 술 한진 치자고ㆍㆍ
사전 준비는 자기네가 알아서 할 테니 몸만 오라고…
엄상사는 전에도 내 시간이 맞지않아 차원사네 집에 몇 번 댕겨 왔다.ㆍ
주중은 객지에서 한가하고 늘 주말이 바쁜 난데 그렇게 갑자기 벙개를 띠우면 내가 시간을
뺄 수가 있냐고요 ?
2월 셋째주는 조사장과 출정이고 셋째주는 한토와 추억의 황정산 산행 예정 이었다ㆍ
그렇게 들이대니 할 수 없어서
월요일 휴가내고 일요일 날 같이 가기로 약속했다 ㆍ
일정은
10시에 엄상사 부부가 집으로 픽업오고
차원사 추천 식당에서 점심하고
월유봉과 반야사 관광
그리고 반야사ㅡ옥동서원 약6km구간 트레킹하여 몸 좀 푼 다음
집에서 바베큐 가든파티를 벌리는 걸루 확정했다ㆍ
한토에서 눈이 많이오고 날씨가 추워 예정된 산행지 황정산을 덕유산으로 바꾸었다ㆍ
덕유산은 지난달에 다녀온 곳이라 출정을 보류하였고 휴가신청을 하지 않고 토요일에
상주가는 걸루 일정을 변경했다ㆍ
당일 아침 자고 일어 나니 간밤에 소복히 눈이 내렸다.
대전에서 올해처럼 이렇게 눈을 자주 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눈 덮힌 산길을 걸으며 아침운동을 하고 내려와 소파에 앉아 있는데 엄상사의 연락이 왔다
몇 일 계속 설사가 나고 집사랑도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트레킹은 못할거 같다고ㆍㆍ
우짜 벙개 들이대는 폴새가 심상치 않드만 모처럼 잡은 일정에 고추가루를 술술 뿌리는
엄상사 ㆍ
초대하고 김빠진 하루를 선사한 죄로 밧데루 한 개 !ㆍ
미루자 했더니 이미 고기도 구입해 놓았고 일정 잡기도 어려우니 그냥 진행하자고ㆍ
빠이프가 새면서 기름진 고기는 우짜 먹누 ?
하여간 옛날 같으면 노인용 기저귀라도 차고 떨치고 나서라고 한마디 하겠지만…
우야것어 인자 같이 늙어 가는 처지인데....
군기가 빠칠 대로 빠진 엄상사 ㆍ
우야튼 엄상사 관용차는 정시에 우리를 픽업하고 상주로 갔다ㆍ
삼일전 우유와 치즈를 잘 못 먹어서 그런 거 같다고 하는데 ᆢ
우리 나이에 건강관리 지침이 따로 있능가?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게 션찮으면 문제가 생기는 거구 우야튼 그거 잘 관리 하는
게 최상의 건강관리지.
“기저귀도 안차고 왔는디 보리방구라도 함부로 뀌면 안되고 신호가 오면 잽싸게
얘기해서 가까운 휴게소로 가야혀 !ㆍ”
무사히 차원사 집에 도착하여 그렇게 반가운 해후를 하였다.…
준비한 고기 손질을 내자들에게 맡기고 잠시 집밖을 돌아본다 ㆍ
진구 녀석은 구면인데도 잊어 버렸는지 나를 보고 대차게 짖는데
그랴도 근래에 다녀 갔던 엄상사에게는 다소곳 하다.
“야야 진구야 사람 봐가면서 승질 부려라 !”
1000평 부지에 집짓고 700평 밭을 샤인머스켓 포도밭으로 맹글고 나서 처음
오는 길이다ㆍ
샤인머스켓을 벌써 3년 째 선물 받아 먹었으니 세월이 강물처럼 빠르단 말이 실감난다..
그 동안 저온창고가 지어졌고 그 넓은 포도밭에는 튼튼한 비닐하우스가 씌워 졌다ㆍ
수확이 끝난 내부 포도나무는 모두 단정하게 전지가 되었는데 모두 박여사 솜씨란다ㆍ
하여간. 시골농장이 어수선 하지않고 깔끔하게 정리된 걸 보면 역시 차원사 답다ㆍ
천상 야무진 인테리 농군부부다ㆍ
백화산 계곡에는 벌써 버들강아지가 솜털을 올리며 봄을 알린다 ㆍ
“오늘 상주에서 처음 규방문을 빼꼼히 열고 밖을 내다보는 봄처녀를 만났네 ….
오늘 아침에도 소복히 쌓인 눈을 밟고 왔는데....
어제도 눈이 펄펼 날리고 바람의 냉기가 뼈골에 사무쳐도 봄은 그렇게 오고 있었다ㆍ
상주시 쳥라면 가천리에 있는 신촌묵집으로 갔다ㆍ
몇 번 왔던 엄상사가 칭찬해 마지 않았던 도토리묵인데
나는 다람쥐 먹이 별루여 !
어콘젤리라는 말로 불리는 도토리묵은 지구상에서 한국만 먹는 음식이다ㆍ
선조 대왕이 반하고 배고픈 국민을 구휼한 전통음식인데 외국사람들은 다람쥐 먹이까지
뺏어먹는 한국인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고ㆍㆍ
“내말이 ~`”
다람쥐도 몸에 좋데서 도토리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도토리에 들어있는 탄닌 성분은 설사를 멈추게하고 아콘 성분은 중금속을 해독하는
기능이 있다
그외에도 장과 위의 기능을 튼튼하게하고 성인병예방과 숙취해소와 피로회복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ㆍ
엄상사 오늘 제대로 찾아 온거네…
나도 모처럼 맛 있는 묵과 두부를 먹었다.
오랫만에 월류봉과 반야사를 돌아 보고 부처님께 삼배틀 드렸다 ㆍ
윌류봉 가는 길에도 신호가 와서 도로변 간이 화장실에서 빠이프 청소를 하고 갔던
엄상사가 도토리묵을 먹고 차도가 있는지 원안대로 트레킹을 하겠다고 한다ㆍ
여자들은 집으로 돌아가 만찬을 준비하고ㆍㆍ
그려 그런 기백이 있어야 엄상사 답지ㆍㆍ
“걸으면서 장운동을 해쥐야 빠이프 수선도 제대로 되는거여 !ㆍ”
그리고 시방 걱정할 게 모시가 있어. ?
계곡 전쳬가 자연 화장실이고 오리 걸음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비데도 할 수 있구먼ㆍㆍ
우리는 태양의 빛이 차단되고 골바람이 세차지는 깊고 고요한 계곡 길을 걸었다 ㆍ
45년의 세월에도 우린 서로를 잊지 않고 함께 걷는 길이다.
젊은 날 실래고개 동계훈련과 화악산 수색정찰 하던 그 시절이 그리워 진다ㆍ
세월은 너무 빨리 흘러가 우린 벌써 경로우대 노병이 되었다 ㆍ
사창리와 명월리 군부대도 모두 이동해서 일대가 적막강산이 되었다는 데
50주년 기념식은 사창리와 명월리와 부대 주둔지를 돌아보는 동부인 이기자 추억
여행으로 성대한 잔치를 벌여야 겠다.
.
엄상사는 두 번의 빠이프 정소를 하면서 분주한 가운데 우리는 고요하고 여유로운
계곡산책을 마무리 했다ㆍ
그리고 한결 가벼워진 몸과 비워낸 위장을 가지고 농장으로 다시 돌아왔고 따뜻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안사람들이 준비한 만찬을 즐겼다ㆍ
엄상사는 마지막 알코올 청소를 해야 비로서 파이프 수선이 왼성 되는거라는 나의
충고를 일축하고 건배한 한모금 외에 술도 마시지 않았고 고기도 한 두 점 먹고 된장국
으로 저녁을 마무리 했다
나 역시 떡벌어진 주안상에도 불구하고 조신한 술판 분위기 따라 막걸리 한 잔에 소주
2/3 병으로 취한 기분을 냈을 뿐 혼자 달리지 않았다.
술도 주거니 받거니 해야 그 맛이 사는거지 ᆢ
다음에 만날 때는 건강한 몸으로 보링해서 나오라고ㆍㆍ
그랴도 장한 엄상사 !
그 옛날 엄상사와는 문막에서 하루를 같이 보내며 많은 술을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술병으로 골골하는 엄상사를 몰아대며 북바위산 계획한 코스를 다 소화 했었다.
오늘은 부인들도 있어서 좀 봐줄라 켔는데 본인 스스로 분연히 떨치고 나서서 트레킹을
완주 했으니 잘한 일이다.
그것이 이기자 정신이여 !
그렇게 우리는 모처럼의 상주회동을 즐겁게 마무리했고 윤여사는 그 야심한 밤에 집까
지 안전하게 배송해 주었다
나
마음을 나눌 따뜻한 친구가 있다는 건 삶의 축복일세ㆍ
도토리묵 점심과 떡버러진 잔치상 상주에서의 행복한 하루였네ㆍ
차원사 박여사님 수고 많으셨고 불편한 몸으로 트레킹 일정 까지 소화하며 제2의
구설수를 완벽차단한 엄상사 그리고 야간 안전배송 해주신 윤여사님 고마웠어요ㆍ
다음 모임 때는 모두 좋은 컨디션으로 만나기 바랍니다 ㆍ
차원사
봄날씨 치고는 조금 쌀쌀했으나 이기자 전우들의 따뜻한 마음과 열정으로 삶의 한 페이가
꽉 채워진 하루였네요.
여러 선물과 맛있는 성심당 빵을 맛보게 해준 도상사 내외분, 함께 나눌 음식 준비하시고
불편한 컨디션에도 꾹~ 참고 동행해준 엄상사 내외분 모두 감사합니다.
엄상사
좋은 벗과의 만남은 기다려지고 헤어짐은 아쉬워지고 즐거운 하루의 여운은 짙게 남는다.
또 다음 만날 날을 손꼽아 헤이네 ..
이기자전우들은 오랜 세월 동안 쌓인 두터운 우정이 한 마음으로 통 한다지만 설령 우리가
배우자들에게 그와 같은 마음을 기대하는 바램이 있다해도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닌데 우리들
보다 여인네들이 서로 잘 의기투합하고 즐거움을 두배로 만드니 너무너무 행복함을 만끽하는
하루였네.
나에게 이런 날들이 삶의 의미이고 , 에너지 충전의 시간 이네
자주 충전 하며 살고 싶으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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