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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다시 일어나자

 

 

 

 

 

 

 

사는게 너무 아파

불면의 밤을 보냈어
왜 상심의 구름은 내 위에 모여들고
슬쁨은 내 머리 위에만 쏟아지는지?

참 지랄 맞은 세상이야
평생을 남을 위해 살았는데
앞만 보고 살았는데ᆢ

세상에는 내 것이 없고
내 편이 없네

힘들어서 신음하고
아파서 울었고
외로워서 통곡했는데
아무도 쳐다 보지 않아

잔인한 밤이 지나고 다시 일어났어
늘 그랬듯이 ᆢ
그래도 살아 가야 하므로ᆢ
내 등을 두드려줄 누군가  내 문을 두드릴지  모르므로ㆍㆍ

 

혼자 외로운 들판을 떠돌았어
내게 남아 있는걸 바람에 날리기 위해 ㆍㆍ
내 영혼의 썩는 냄새와
나의 절망
그리고 생의 아픔과 슬픔

태양이 다시 떠오르네
내 불멸의 고통에 드리운 햇살은 그렇게 가엾고..

내 눈물에 비친 그 풍경이 왜그리 가슴시린지 ㆍㆍ

새는 노래하고
바람은 그저 나를 만지고 지나갔어
길섶의 풀 꽃이 웃으며 손을 흔들었네

변함없이 그 때처럼

 

아무도 나를 보아주지 않는 이 세상에

누군가 있었군

그 가슴

한 모서리 내게로 향해 있는

우린 삶의 방식이 그렇게 달랐었네
너희는 언제나 다른 누군가를 바라보고 웃었고

나는 나와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았지

내가 웃어본 게 언제인지?

 

너희는 언제나 기쁨과 사랑을 바람에 날리고

난 늘 불평만 늘어 놓았지
내게로 불지 않는 바람과
내게  먼저 다가오지 않는 세상의  사랑에 대하여ᆢ


그래도 다행이야
무수한 남들의 말에 상처받고 어지러운 세상에  가위눌려도
내 귀를 막지 않고
내 눈을 감지 않은거

내 가슴 목 놓아 울어도
더 아프지 않으려고
내 마음을 닫지 않은 거

귀를 열고 있어야 이렇게 너의 노래를 들을 수 있고
눈을 뜨고 있어야 너의 부드러운 미소를 보지
마음을 열어야 너의 향기와 사랑을 느낄 수 있지

그래 사랑은 늘 평행선이고
내 삶은 늘 어깃장이었네

어디로 간다고 열씸히
길을 걸었는데 내 길을 잃었고
많은 것을 가지려고 아둥거리다
더 소중한 것을 잃어 버렸던ㆍㆍ


길을 잃고 방황하던 오늘 그 길이 보이고
내 남은 것 마저 버리려던 지금.

비로소 알았네

내가 잃어버린 것들이 원래 나의 것이 아니었고

내가 세월에 잃어버린 건 내 마음 하나 였다는 걸…..

먼저 들판을 걷고 내 길을 찾았으면 어땠을까 ?
먼저 바람과 풀꽃의 미소를 만나고
세상에서 내 것을 찾았으면 어땠을까 ?

길은 잃어도
나를 먼저 잃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

바보야문제는 바로 나야
바보야 ! 내 행복을 가로막는 건 바로 내 자신이야

세상에 더러움 보다 더 많은 아름다움을 보지 않았고
작은 슬픔의 웅덩이에 주저 앉아 세상의 더 많은 기쁨을 찾지 않았던….
세상사 괴로움에 가슴 상하고
넘쳐나는 세상의 감동을 누리지 못했던


세상에 내 편이 없었던 게 아니라 내 스스로 그들의 적이 되었네

아직 내게 시간이 있네
잃어 버린 나를 찾을 수 있는 시간
내 마음의 폐허에 한송이 꽃을
피울 수 있는 시간 ㆍㆍ

 

 



                                                             2025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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