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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뽀빠이와 건강 이야기

 

 

 

 

 

뽀빠이와 건강 이야기

 

뽀빠이 이상용 향년 81세 심정지로 별세 !

 

뽀빠이는 대전 대전고 출신이다.

 

그는 노력형 인간이고 선천적인 건강관리자였다.

미숙아로 태어나 자신의 약점을 인식하고 매일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보디빌딩으로 부단히 자신의 건강을 갈고 닦아 미스터 대고, 미스터 고대로 등극하였고 특유의

활력과 신명으로 고대 응원단장을 역임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우정의 무대를 통해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그 프로그램을 통해 그가

대중에게 보여준 재능은 빙상의 일각이다.

 

내 젊은 시절 IBM에서 주최하는 세미나 후 디너파티에서 그를 두 번이나 만났다.

그는 행사의 사회를 주관했는데 거침없는 입담과 재치로 좌중을 완전히 휘어 잡았다.

반 음담퍠설이지만 난하지 않고 정말 기발하고 재미 있어서 다들 포복절도 하며 많이 웃었고

나는 뽀빠이나 연예인들이 브라운관을 떠나 비공식 여흥자리에서 종횡무진의 활약을 함을

그 때서야 알았다.

당시 IBM에서 고객행사를 하면 주현미 이선희 이은하등 내노라하는 가수들이 많이 참여해서

밥 먹는 자리를 즐겁게 만들어 주었는데 TV로만 보던 가수들을 처음 가까이서 실물로 보는 것도

신기했고 더불어  밥맛도 좋았지만 마치 내가 상류층 사람이라도 된 듯 뿌듯한 만족감 까지 느꼈

던 기억이 아직 남아 있다.

뽀빠이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너무 좋고 써먹은 개그로 참가한 사람들을 식상하게 하지 않을

만큼 레퍼토리가 무궁무진해서 IBM은 매 번 행사 사회로 뽀빠이를 불렀다.

그는 선천적인 입담과 재능에 부단한 노력 까지 더해서 어디서나 좌중을 휘여 잡고 웃길 수 있는

달인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

그가 자신의 얘기를 한 말 중에 기억이 나는 것은 매일 운동을 한다는 것과 태어나서 지금까지

자신의 목구멍으로 알코올 한 방울도 넘어가지 않았다는 거

그리고 자신의 머릿 속에는 기본 3000개의 개그 소재가 입력되어 있다는 거

 

나는 그가 참 오래 살 줄 알았다.

선천적인 약점을 극복하고 좋은 습관으로 자신의 건강을 부단히 관리했고  자신의 분야에서 승승

장구하여  전국적인 유명인사가 되었을 뿐 아니라 수 많은 사람을 웃게 함으로써 자신 또한 행복

했을 것이니….

 

81

한국 평균수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나이에 그는 홀연히 떠났다.

특별한 지병은 없었고 그 날도 강의를 하고 가벼운 감기증상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중 갑자기 쓰

러졌다고 했다.

선천적인 약했던 신체의 약점이 노화가 촉진되면서 드러난 것인지 아니면 그의 인생의 흑역사 기

간에 받은 고초와 심적인 스트레스가 그의 생명을 갉아 먹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건강에 대한 그

의 자신감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건강 습관을 고려해 볼 때 전혀 예상치 못한 의외의 상황

이었다.

자신도 자기를 모른다 했는데 외부자 누군들 겉으로 들어나는 모습으로 타인의 상황을 알 수 있

을까?

그래도 그만은 저승에서 그 이유를 어렴풋하게라도 짐작하지 않을까?.

 

1996년 그는 심장병 어린이를 위한 기금을 횡령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인생 최대의 고비를

맞았다.

당시 김영삼 정부 실세가 의원 출마를 권유했는데 이를 거절했다가 ‘괘씸죄’로 당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당시 담당 검사가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오자 오히려 그를 표창해야 한다고 상부에 대들었다가 좌천

당한 일화도 전해진다

                                                                                       출처 : 자유일보

 

아이러니다.

그렇게 끼고 살았던 건강이 그를 일찍 떠나 갔고

심장이 약한 어린이들의 심장을 고쳐 주다가 자기 심장이 일찍 고장나 버렸으니….

평생을 심장병어린이들을 도와가며 살았던 기부천사가 얼토당토 않은 모함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잃고 대중의 사랑 대신 지탄을 받았으니 그 가슴이 온전 했을까?

그 한이 심장에 못으로 박히고 그 분노와 화를 삭히느라 생명을 소모하지 않았을까?

 

그래도 나는 그가 행복한 삶을 살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과 주변사람을 힘들게 하지 않고 마지막도 뽀빠이 답게 씩씩하게 여운을 남기고 떠났다.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잘 살았고 마지막 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갔으니 그거면 족한 게 아닌가?

 

그러고 보면 세월이 참 많이도 흘렀고 세상도 많이 변했다.

지금은 모바일과 인공지능이  도도한  혁신의 물결을 일으키며 세상의 모습을 바꾸고 있지만  내가

IT 분야에 몸담을 때만 해도 컴퓨터 산업이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 했다.

IBM,인텔, UNIX ,시스코등 시스코 관련업체들이 세상을 뒤흔들었다.

그 흐름의 일각에 있었던 나는 IBM 덕분에 하와이며 로스엔젤레스 등 미국여행을 다녀오고 해마다

제주도 한라산을 등반하는 행운을 누렸다.

 

30년쯤 흐른 지금 소위 듣도 보도 못했던 메그니피션트 7의 위세에 눌려  IBM과 인텔은 존재감도

없는 미미한 회사로  전락해 버렸다.

나는 여전히 같은 회사를 다니지만 업계 1위의 회사는 10위권 밖으로 밀려 났다.

나는 작년에 경로우대자로 진급했고 수 많은 세상의 죽음과 마지막 어머니의 임종을 목도하고 나서

삶의 마지막 주제인 죽음에 대해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24년 기준 우리나라 평균 기대수명이 84.43세이다. (여성은 87.2, 남성은 81.3)

국가별 3위에 속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6세 더 많다.

건강 수명이 70.9세라고 한다. 실제 수명과 14년 차이가 난다.

더 나아가 소득수준 상위 20%의 건강수명은 73.9

하위 20%의 건강수명은 65.6세다 

 

통계를 보면  건강수명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의술의 발달로 인해 기대 여명이 늘어나지만 그것이 건강수명의 연장을 의마하지 않는 모양새다.

 

남녀의 수명차이가 큰 것은 보편적으로 여자들은 술과 담배등과 같은  해로운 것을 남자보다는

멀리하고 상대적으로 사회적 스트레스가 더 적은 것에서  기인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여자들은 서로 잘 어울리며 관계와 소통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하는 능력이 남자들보다

탁월하다

남자들은  직장생할이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은퇴하는 순간  직장을 중심으로  연결된

인관관계가 급속히 단절됨으로써 갑작스런 정신적인 충격과 고립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환경과 심리의 변화는 삶의 허무감과 무력감을 동반하고 삶의 의욕을  저하시키는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노화를 촉진하는 변수로 작용하는 것 같다

나이 들어 돈이 없으면  삶이 고달퍼지고  생계를 쫓느라 건강을 챙기지 못하니 몸이 더  빨리

늙는다.

몸이 힘들어 지면 결국 마음도 약해지니 노화는 가속화되어  일찍 세상을 등질 수 밖에 없다.

결국 우리의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유전적인 요인으로 부터 경제력과 스트레스 대처력까지

다양하다 할 수 있다.

 

모든 조건이 다 좋은데 왜 평균 수명도 못 누렸는가?

곧 넘어갈 것 같은 사람이 참 오래도 산다.  하는 말 따위는 무의미 하다.

이 세상은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는 곳이다.

 

상갓집에 가보면 100살이 넘어 돌아 가시는 분들도 가끔 있고

내 주위를 둘러 보아도 100살 가까이 되신 부모님이 살아 계신 친구도 있다.

하지만 친구 중에는 이미 세상을 등진 친구도 있다.

 

극단에 위치한 사람들이 평균을 올리거나 깎아 먹지만 평범한 우리의 상식으로 생각한다면

건강을 관리하고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면서 긍정적인 사고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수명이

더 길고 건강수명이 늘어날 개연성이 높을 것이다.

 

 

세상에는 죽지 못해 사는 사람들도 있고

개똥 밭에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루하루를 기쁨과 행복에 겨워 활기차게 살아가는 노인도 있고.

죄절과 실의에 빠져 소중한 삶을 낭비하는 젊은이도 있다.

 

복잡한 현대사회에는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수많은 요소와 변수들이 상재한다.

우리는 전혀 예상치 못한  질병의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

그것이 정해진 운명인지 혹은 유전자에 내재한 가족력인지 이니면 생활 습관 탓인지  모르

지만 어쨌든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우리의 일상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유로

갑자기 멈출 수  있다ㆍ
어느 날 갑자기 우리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우리의 꿈은 한 순간에 좌절된다ㆍ
우리 삶과 세월은 또한 우리가 늙어 심신이 허약해지기를 기다린다.

때가 무르 익었다고 판단되면 우리 건강의 약한 고리를  예리하게 파고 들 것이다ㆍ
삭바람에 삐걱거리는 노구를 이끌고 집요한 세월이란 놈과 대적할 수 있는 방법이란

그리  많지가 않다ㆍ

 

 

우리가 죽음에 대해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하다..

더 잘 살기 위하여 !.

 

중요한 건 오래 사는 게 아니다

삶과 육신의 고통을 견디며 5년 혹은 10  더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사는 날 까지 건강

하게 사는 것이다.

그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적어도 가능성과 확율을 높이기 위해  각자 노력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미 잘 알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우리의 수명은 늘어나지만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이 아니라는 걸

죽음과 죽음을 찾아가는 고통은 이미 정해진 운명처럼 누구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걸

하지만 또 안다.

자신이 언제 죽을 지 모르기 때문에 걱정과 두려움을 떨칠 수 있고 더 건강한 삶의 희망에 부풀

수 있다는 걸

자신의 노력으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걸

그래서 사람들은 더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운동을 하고 식단을 관리하고 마음을 돌보며 살아

가는 것이다.

 

 

뽀빠이 이상용의 죽음을 대하면서  죽음이 한발 더 가까워 진 우리의 삶을  생각해 본다.

날고 기어도 부처님 손바닥이고 기를 써도 영고성쇠의 섭리에서 벗어날 수 없는 유한한 생명

이다.

결국 몸을 부단히 움직여 자체 면역력과 저항력을 높이고 세상사는 통행세인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면서  매사 긍정적인 생각으로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ㆍ
이젠 욕심과 칩착을 내리고 스스로 홀가분해지는 것.

그 것  외에 무슨 뼈족한 방법이 있을까?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은 행복하여라 ! “

살아 있으니 꿈틀거리고 지금 이 자리에서 삶을 기쁨과 행복을 누리는 것 !

그것이 모든 낡아 가는 생명들이 세월에  맞짱뜨는 최선의 전략이다.

 

 

                                                                                                2025 5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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