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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이기자 25 가을여행 2일차 -거제도

 

 

 

새벽에 어제 다 돌아보지 못한 서쪽 해안을 탐험해 보리라 했는데 새벽 5시쯤 일어나 슬며시

밖을 내다 보니 바람이 많이 불고 사위가 너무 컴컴하다.

차원사의 낮게 코고는 소리가 들리는데 일어나 어둠 속을 서성이다 보니 엄상사도 깨어났다.

내가 기동하는 시간이라 깨어난 김에 양치를 하고 볼일까지 마무리한 다음 다시 자리에 누었다.

누운 채 소리 낮춰 유튜브를 보는데 친구들은 일어날 생각을 않는다

더 잘 심산인 모양이다..

그랴서 나 역시 어둠속에 홀로 나가기도 그렇고 해서 다시 잠을 잤는데 일어 나보니 6시다.

1시간 가까이 다시 잔 것이다.

밖에 날이 밝아오고 그 때부터 일어난 친구들과 본격적인 정치 경제 토론을 벌렸는데 얼마

있지 않아 팬션 주인 아자씨 아침밥 먹으라고 문을 두드린다.

흐미 ~ 벌써 밥 시간인 거여?

이건 정말 수형 생활이네! ….”.

그나마 아침에 밀어내기 안 했으면 워쩔 뻔했쓰?

 

여자들 방문도 두드리고 식당으로 내려 갔지만 다른 팀들이 식사를 마치고 나가고 내가 식사를

다 끝내도 일행들은 내려오지 않았다.

속풀이 누룽지와 미역국이 아침상의 메인이었다..

어제 대부분 달리는 분위기를 감안한  해장 속풀이가 주를 이루는 센스있는 식단이었다.

그 외 사이드 디쉬는 가재미 구이, 게란말이, 깻잎 젓갈 등등

 

우리 팀들이 들어오고 나는 숙소로 들어가서 샤워를 하고 천천히 여장을 꾸렸다

 

식사후에 우리는 8시 배로 뭍으로 나갔다.

차지 않은 바람은 시원하게 불어 댔고 오후의 비예보를 의식한 날씨는 잔뜩 흐렸다.  

우리는 시방 선착장에서 가까운 매미성에 들러 뒤채는 바람에 한 단조 높아진 파도 소리 들으며

매미의 성곽과 해변을 배회했다.

매미성은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관광지로 그 인기를 등에 업고 주변에 많은 소품가게와 먹거리

상가가 포진하고 있었다.

2년전 전인회와 함께 올 때는 주차장이 협소하여 북새통이었고 상가는 인파로 넘쳤는데 지금은

길 건너에 넓은 주차장이 들어서서 빈 주차공간이 많았고 이른 시간 이라 상가도 사람의 왕래가

적었다.

시에서 많은 투자를 했음에도 예전의 흥청이는 관광지의 모습과는 동떨어져 이제는 관광 열기가

식은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난 여기에 친구들을 데리고 오면서도 시간이 많이 흐른 훗날에도 다시 오고 싶지 않을 거란 생각

을 한다.

매미성은 거제 9경이라는데 이정도라면 거제 관광의 밑천이 다 드러나는 것 아닐까?

 

우리는 답사를 마치고 다시 입구 쪽으로 나왔고  어제 윷놀이 게임에서 일등한 엄상사는 그 영광

의 막중함을  통감하며 일행들에게 모닝 커피를 대접했다.

뒤이어 우리는 포로 수용소공원으로 이동하여 모노레일에 탑승 계룡산 정상까지 올랐다.

팬션 쥔아저씨의 추천으로 케이블카는 유보하고 모노레일 타고 오르면서 맹숭맹숭한 느낌과

그 폐쇄된 전망으로 케이블카를 탔어야 했다는 후회가 밀려들었는데 정작 승강장에서 내려

계룡산 정상을 오르면서 바라 본 거제 풍광의 진면목을 대하니 비로소 고개를 끄덕여진다..

 

거제 노자산과 가라산은 오래전 마눌과 종주 산행을 했었는데 계룡산은  늘 마음에 두고도 기회를

갖지 못했다.

오늘에사 비로소 기계문명의 힘을 빌어 친구들과 함께 그 정상에 오른 것이다.

마치 훗날의 늙은 나의 모습을 체험하는 듯한 시간 이었다.

어쨌든 다도해가 한 눈에 들어오는 가을이 깊어 가는 계룡산의 조망은 훌륭했다.

내년 봄에는 조사장과 함께 이곳에 와서 계룡산 연계종주를 함 해야 하긋다.

소노리조트에서  1박을 하면서 싱싱한 활어로 뒤풀이 하고 아침에는 도다리 쑥국으로 찌뿌둥한

몸의 원기를 북돋우면 좋은 여행길이 될 것이다..

 

힐링 여행 준칙에 따라 더 이상의 스케쥴을 설정하지는 않았다.

내려와서 우리는 김순희 굴국밥집으로 이동했다.

굴국밥()과 매생이 국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굴무침과 굴전을 안주로 막걸리 한잔을 마시며

우리의 가을 여행을 자축하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던 것이다.

 

 

                                               2025 11 7 ~8 1      2일 리기자 거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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