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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운달산 주유기

 

 

 

핸펀사진 

 

1박 산행은 조사장의 급작스런 상황 발생으로 당일 산행으로 대체되다ㆍ

대신 산행 후 신탄진에서 술 한 잔 치기로 하다ㆍ

 

11 15일 토요일

 

1  문경 부봉

고사리주차장ㅡ조령3관문ㅡ동화원휴게소ㅡ동암문ㅡ부봉1~6봉ㅡ동화원휴게소ㅡ

조령3관문ㅡ고사리주차장

 

12.4 km  5시간 30

문경새재길 1시간 30

1~6봉 등산 약 3시간

(암릉산행)

문경새재길 1시간 회귀

 

2

문경운달산

김룡사주차장ㅡ대성암ㅡ양진암 석봉산ㅡ운달산정상ㅡ장구목ㅡ화장암ㅡ김룡사주차장

 

 

문경과 괴산 지역  두시간 이내의 산행지 후보 두 곳을 보냈다ㆍ

둘 다 이 가을에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이다ㆍ.

 

부봉은 그 수려한 풍경을 잊지 못해서ㆍㆍ

200대 명산에 속하는 운달산은 가보지 않은 산이다ㆍ

 

조사장이 운달산을 가면 좋겠다고 했다ㆍ

아마도 암릉산행이란 정보에 경계감이 발동 했을 것이다.

 

 

산행지 확정에 의거 조사장이 편성한 당일 일정의 개요는 다음과 같았다.

6 30분 조사장 집 회동

8 30분 부터 산행시작

13 30분 산행종료

문경 이동 사우나 2 ~4

신탄진도착 5 30

식사 및 여흥

 

좋지유 !” 

1000고지가 넘는 산인데 내가 가보지 않은 산이 있었다.

됨됨이는 모르지만 일단 키가 훤칠하고 덩치가 좋아 200대 명산에 속한다.

산약회들이 운달산 일정편성을 한 걸 보지 못했으니 아직 내게 미답으로 남아 있는 게다.

흥행이 안된다는 얘기

산행이 힘들거나 볼거리가 별로 없어서일 것이다.

하지만 잡설이나 추측은 무의미 하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이고 우쨌든 세상에 나쁜 산은 없다.

 

더 바랄 게 무에 있는 가?

날은 싸늘하지만 오늘은 화창할 거라고 하고 산세가 출중한 산들이 많이 포진한 문경에

위치한 아직 가보지 않은 산인데다  널리 유명세를 탄 적이 없어  호젓한 가을의 정취를 

누리기에 더 없이 좋을 터이니....

 

그리고 또 경사났네 !

자료를 찾다가 보니 그 옆에 단단한 넘 하나 더 버티고 있다.

수리봉과 성주봉

 그 이름을 들어 본 적은 있는데 가본 기억도 없고 기록도 없다.

오지에서 원점회귀가 안되면 산악회랑 가는 방법이 가장 안전한데 거친산을  5시간이면

돌아 내릴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산꾼들에게 대표적인 험한 산으로 회자되긴 하지만 금지구역이 아니고 암릉길에 로프도 잘

매달려 있다하니 새 봄에 모르는 체하고 조사장 오지적응훈련 한 번 시켜야 겠다.

 

아쨌든 갑자기 추워진 날씨 속에서도 오늘은 제법 기온이 올라간다고 하는 토요일 아침이라

얇은 바지와  상의를 준비하고 오리털파카는 저녁 보온용으로 가방에 챙겼다ㆍ

  

5시에 된장국밥을 데워 먹고 조사장집으로 가서 예정시간 630분에 출발하여 8시에 김룡사

앞 공터에 도착 했다ㆍ

싸늘한 공기 속에서 여장을 수습하고 8 10분 단풍이 한참 깊어가는 넓은 비포장 길을 따라

대성암을 향해 출발하다.

 

대성암은 고색이 창연한 목조건물이고 양진암 가는 길에  붉고 노란 가을은 깊었다.

오래된 목조 건물인 대성암을 거쳐 가파라지는 길을 따라 오르자니 산비탈에 많은 돌을 얹어

축대를 쌓아 올린 양진암에 도착한다.

암자를 안치하기 위해 쌓은 축대 인줄 알았는데 암자는 좀 더 위에 있고 축대 위에 조성된 땅에

는 건물하나 덜렁 서있다.

축대의 규모에 비해 확보한 땅이 너무 협소한 걸 보니 땅값보다 공사비가 훨씬 많이 들었을 것

같은데 김룡사가 그래도 부자 절인 모양이다.

 

양진암 앞마당에 올라서니 반대편에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두 그루가 반기는데 마당도 넑고

암자도 꽤 근사하다.

절구경 보다는 들머리를 찾는 게 우선이라 여기저기 살펴 보고 암자 마당 끝까지 가보아도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눈에 뛰지 않는다.

 

마침 절을 관리하는 듯 한 아주머니가 나오셔서  석봉산 오르는 들머리를 물어 보니 암자에서

곳으로 올라가는 산길은 없어 졌는데 자신도 어딘지 모른단다ㆍ

예전에는 가끔 오르내리는 산꾼들이 있긴 했는데 요즘은 다니는 사람이 없어 흔적이 사라졌고

군에서도 폐쇄를 시켰다고 한다.

원체 험한 길이라 석봉산  능선에서 내려오는 사람들도 길을 잃고 헤메다가  고생을 많이 해서

혀를 내두르니  이래 쪽 화장암 가는 길을 이용하라고 하신다.

 

개념도상에는 양진암에서 오르는 길이 그려진 것도 있고 아얘 길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지도도

있는데  어쨋든 대성암과 양진암을 둘러보았으니 중간 화장암길로 올라도 능선길  1km 남짓

건너뛰는 것 말고는 별로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ㆍ

거리가 좀 짧아지니 시간이 줄어들 수 있겠다.

 

화장암 갈림길에시 이정표가 이상하게 서 있어서 내쳐 지나갔는데 그곳이 분기점이었다.

우리가 진행한 계곡 방향으로  운달산은  3.4 km 라는 거리표시가 되어 있었다.

계곡 오름길과 능선길을 합해서 3.4km면 그리 먼 거리도 아니다.

 

하지만 1100고지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길고 계곡길이 돌들이 많아 발이 불편했다ㆍ

갈수기에도 수량이 꽤 많은 걸 보면 한여름에는 피서를 워해   많은 사람들이 찾을 만한 계곡

이었다ㆍ

계곡 옆으로 길이 나 있기는 하지만 은페엄폐가 양호한 곳도 있어서 여름에 알탕하기 좋겠다.

계곡을 따라 가는 돌길은 울퉁불퉁해도 길은 넓고 뚜렸했는데 한시간 정도 진행하고 나서는

조금씩 고도를 높여 산비탈을 치고 올라 간다.

등로는 좌측으로 휘어 올라 가는데 밑에서 보기에도 능선이 움푹 꺼진 고개로 연결되는 모양

새다.

"저기가 능선일게다.

그 곳에서  운달산은 우측으로 1 km 정도 더 가야 되겠지." 

 

무거워 지는 발과 함께  30여분 거친 호흡을 쏟아 내어 능선을 오르니 조사장이 기다리고  있다.

장구목라고 이정표가 서 있다.

오잉?   장구목이라니..!

그리고 운달산은 죄측길로 1.1km라고 표기되어 있다.

당연히 운달산이 능선 우측에 있을 것이라 생각 했는데….

장구목에서 우측으로진행하면 장구령이 서고 장구령을 올라 우측으로 휘돌면 갓산 찍고 

김룡사로 내려선다.

어느 선답자의 산행기에서는 김룡사에서 우측 산길로 올라  갓산 찍고 장구령으로 내려서서

운달산과 석봉산 능선을 휘돌아 양진암-대성암을 거쳐 김룡사로 내려왔는데 7시간 걸린 걸루

기록되어 있다.

 

어쩐지.”

예정된 길로 왔다면 화장암과 금천대를 지났어야 햤는데 우리 그 길을 놓치고 원래 하산할

냉골 계곡길을 따라 올라온 것이다.

운달산 여우에게 홀린 기분이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산에서 앞 뒤가 따로 있을리는 없지만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서 계곡 물길 따라 유유자적하게

내려 오면서 여름이면 알탕까지 하는 것이 산행의 정석이다 보니 잠시  예정을 벗어난  아쉬움

이 스쳤을 뿐이다.

화장암 갈림길에서 3.4km 라고 했으니 우리가 진행한 계곡길을 2.3km 거리인데  막판에 능선

으로 치고 오르는 산길이 좀 가팔라서 힘들었던 것 말고는 대체적으로 무난한 산길이다. ‘

 

기다리던 조사장은 먼저 운달산으로 가고 나는 잠시 휴식하며 호흡을 고른 뒤 뒤따라 진행하다.

중간에 운달산 전망대가 있는데 후련한 문경 산군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멋져부러!”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다.

역시 카리스마 충만한 대한 민국 1000고지 산의  포스가  느껴진다.

 

근데 전망대에서 등로는 계곡으로 급강하 했다가 다시 거친 오름길을  운달산으로 올려 붙는다.

절별 아래로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그 폭이 얼마 되지 않는 양쪽 절벽을 다리로 이으면 훨씬

공사비도 적을 것 같은데 구태여 수직 강하 계단길을 설치한 깊은 뜻은 헤아리지 못하겠다.

하여간 계속 오름길인 이 험준한 산세로 인해 역방향 산행이 아쉬워지는 대목이다.

 ㅎㅎ 운달산 신령님이  운달산과  석봉산 능선길을 막으신 대신 좀더 운동량을 늘려 주신 모양

이다.

개념도 상으로 우리가 양진암에서 석봉산으로 올라 갔으면 거기서 능선 따라 운달산 까지 40여분

걸리는  걸로 표시되어 있다.

 

운달산 정상에는 거대한 표석이 설치되어 있다.

올 봄에 조사장과 도락산에 갔을 때도 새로 설치한 거석이 기존의 표석을 대신하고 있었는데 문경

시에서 산마다 일괄적으로 교체작업을 한 모양이다.

우리는 충분히 휴식을 하면서 예상보다 거친 운달산에 관해 애기를 나누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조사장에게 내친김에 석봉산까지 진행해서 비등으로 양진암을 내려갈까 물으니 손사레를 친다.

아까 아주머니 말로는 사람 잡을 길이라는데 너무 살벌하고 무모한 산행 아닐까요?”

아마도 석봉산에서 내려가는 길의 흔적은 있을테니 그 길을 따라가면 양진암 쪽 들머리를 확인

할 수 있을 거란 생각 때문에 꺼낸 말이었다.

이 상황에서는 너무 나대는 거지.

혼자라면 당연히 갔겠지만 모처럼 출정이라 힘든데다 조사장 까지 함께 가는 길이니 오늘은

자중하자….

 

우리는 얼마 진행하지 않아서 나타나는 화장암 갈림길 헬기장에서 준비해 온 간편식 점심식사를

하고 하산을 시작했다.

 

금천대는 어딘지 모르게 지나쳤는데 화장암 까지 2.2 km  정도 이어지는 산길의 경사는 대단했다.

낙엽이 쌓여 있고 아래 마세토의 잔돌이 있어 중간에 엉덩방아도 한 번 찧었는데 지그자그로 형태

로 인위적으로 조성된 산길은 야생 그대로의 산짐승 길이었다.

정규루트가 이정도면 인적이 끊어진 석봉산 하산길 비등은 미루어 짐작이 간다.

조사장은 이 길로 올라오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 이름 붙은 산치고 만만한 산은 없다는 자신의 지론을 다시 한 번 역설했다.

말없는 고난의 행군!

하지만 모처럼 투박하고 건강한 금수강산의 거친 야성에  매료되고  야릇한 쾌감까지 느낄 수 

있었던 하산 길 이었다.

한참을 내리고도 고도가 꽤 있어서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은 줄  알았는데 홀연히 폐허같은 절이 

나타났다.

오늘 가는 길을 가늠하지 못해  우리에게는 신비의 절이었던 바로 그 화장암이다.

절 아래로는 한결 완만해진 넓은 포장 길이 보인다.

 

우리는 화장암 앞 공터에 있는 감나무에서 홍시를 두 게씩 따먹고 여유로운 하산길을 잡았다.

냉골로 합류지점에서는 다시 한기가 온 몸으로 스며 들었다.

날씨가 풀렸는데도 계곡은 여전히 음산하고 흐르는 공기는 섬찟할 정도로 싸늘했다.

냉골이란 이름이 그 냥 붙은 게 아니었다.’

 

 

예상대로 1 20분 정도가 되어 산행은 마무리되었다.

5시간 10분 걸린 셈이니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운달산은 야생이 살아 있는 산이다.

해발 1000의 고도를 극복하기가 만만치 않은데다 조망이 허락되는 곳이 많지 않으니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고 방문객이 없으니 산길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올라본 사람들은 다시 그 힘겨움에 다시 찾지 않을 것이다.

건각들은 수리봉에서 성주산 석봉산을 거쳐 운달산 까지 운달지맥 주유를하고 냉골로 하산을

한다.

젊은날 그 길을 알았더라면 기어코 걸었을테지만 지금은 내게 무리인 운달지맥 대장정 이다.

때묻지 않은 호젓한 야생의 산행이 내겐 너무 좋았지만 그래도 주말에 운달산과 능선을 한바퀴

도는 5시간 산행에서 한 명의 산님을 만나지 못했다는 건 너무했다.

명색이 청정 계곡과 대찰을 낀 1100고지 산인데....

운달산 신령님 참 심심하시겠다. 

 

우리는 시간도 적절하게 문경의 성진사우나로 이동했는데 동네 목욕탕치고는 시설도 괜찮고

깨끗했는데 휴게 시설이 없다.

휴게실은 그렇다 치고라도 탕 내에 누울 수 있는 벤취도 하나 없다.

나야 본업에 충실하니 상관없지만 한잠 때려야 하는 조사장 입장에서는 최악의 사우나인 셈이다.

우리는 1시간 30분여 사우나를 마치고 신탄진으로 이동했다.

 

조사장이 먹고 싶은 것을 묻기에 삼겹살 빼고는 다 ㅇK

막판에 민물장어와 보신탕을 놓고 저울질 하다가 청담골로 이동 영양탕 무침과 잔골로 소주 3

맥주 1 병을 비우고 밥까지 2개 뽂아서 먹다.

70이 낼 모레인 할배들이 먹는 량이 웬만한  젊은이들 저리가라 다.

거친 산길을 5시간 빠댔으니 무슨 음식이 맛이 없고 어떤 술이 달지 않으랴?  

특수 해물 전문식당 주인이 인정한 불가사리 먹성이다.

 

그나저나 이제 산행 후 영양탕으로 몸보신 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도 영양탕의 명맥을 유지하던 청담골 사장도 이젠 염소탕에 비중을 더 실었다.

내년 까지 이지만 개 값이 너무 비싸져서 이젠 보신탕을 접어야 할 것 같다고 한다.

 

오래간 만에 세상살이 얘기 나누며 편하게 술 한잔 쳤다.

대작은 상대에 맞추어 조절하다 보니 내 주량도 시나브로 줄어 든다.

다들 늙어가면서 주량이 현저히 줄어는 추세인데 그나마 제대로 술 한 잔 치던  조사장도 건강

생각해서 마구 달리지 않으니 나 역시 이래저래 건강관리가 되는 거다.

 

조사장은 이번에 1박산행 못한 게 아쉽다고 12월에는  산행과 둘만의 망년회를 1 2일로 하자

는 데 12월 주말 일정이 많아서 당일 말고는 여의치 않다.

일단 내가 가능할 수 있는24~25일을 제시하고 상황을 보기로 했다..

8 30분 쯤에 헤어져 귀가하였다.

 

 

산행지 : 2025 11 15일 토요일

산행지 : 문경 운달산

산행코스 : 김룡사 -냉골-장구목-운달산-헬기장-화장암-김룡사

               (대성암과 양진암 순례) 

산행거리 : 10 km

산행소요 : 5시간 10

날씨 : 맑음 , 바람 다소 불고 공기는 쾌적

동행 : 조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