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에세이

발전하는 인류와 퇴행하는 인간

 

 

 

 

발전하는 인류의 역사와 퇴행하는 인간의 삶

 

내 어릴적엔 아이들이 참 많았다.

수많은  진구들과 구슬치가 하고 딱지치기 하면서 놀았다ㆍ

집 앞을 흐르는 개울에서 물고기잡고 멱감고 온종일 메뚜기를 쫒아 들판을 뛰어다녔다 ㆍ

참으로 행복한 어린시절 이었다ㆍ

 

가난하고 힘든 시절이었지만 골목마다 아이들은 넘쳐났고 감자 몇 개 술빵 몇 개도 이웃과 나누는

사람 사는 정이 넘쳐났다.

 

공부도 기를 쓰면서 하지 않았고 공부를 썩 잘하지 못해도 대학을 가고 취직을 할 수 있었다ㆍ

가진 것 없이 맨주먹으로 시작 했어도  결혼하고  아이들 카우면서  집도사고 차도 살수  있었다ㆍ

 

요즘은?

중학교 때부터 지긋지긋하게 공부하고 고등학교 때 밤잠 안자고 공부하고  대학 4년을 바퀴벌

레처럼 읍습하고 퀴퀴한 도서관에서 보내는데

그렇게 빛나야 할 청춘을 책과 씨름하며 은둔과 칩거로 보냈는데  젊은이들이 대학 졸업해도

일자리가 없다.

제대로된 직업이 없으니 결혼을 하기도 어렵다.

수 많은 젊은이들이 결혼을 안하니 대한민국 출산률이 전 세게 꼴찌다.

대한민국을 다른 말로하면  “젊은이들이 세상에서 제일 살기 어려운 나라!”

 

좋은 환경과 유전자를 물려 받은 소수의 친구들을 빼면 결혼을 했어도 맞벌이 안 하면 먹고 살기

어렵다.

월급은 제자리 뛰기고  물가와 집 값은 늘 삼단 뛰기로 올라가니 열씸히 벌어도 아이들 키우면서

집사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

무리하게 빛내서 집 사면 평생을 금융기관의 노예로 일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이제 엄마가 놀면 살 수 없는 나라가 되었다.

엄마는 직장으로 가고 그 엄마의 엄마는 딸과 아들의 집으로 간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육아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자니 남는 돈이 없어 이 땅의 늙은 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육아에 동원된다.

부모는 전생에 빚장이라 허리가 휠 때 까지 AS를 해야한다.

그래도 아들 딸이 결혼도 못하고 사는 꼴 보는 것보다는 나은 거라고 위안하면서…  

 

그러면 이 땅의 아이들은 행복한가?

원래 종달새처럼 즐거운 게 아이들인데 아이들은 어려서도 엄마와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할머니와

보내거나 얼집에서 보낸다.

좀 더 큰다고 해도 메뚜기 잡고 물장구치며 친구들과 재미 있게 뛰어놀 수가 없다.

아이들은 그런 삶이 있는지조차 모른다.

세상은 일찍부터 아이들에서 동심을 빼앗아 갔다.

흙 만지며 함께 뛰어 놀 친구도 많지 않지만 엄마가 올 때 까지 시간을 보내야 하니 정말 하기

싫은 피아노 학원에 태권도 학원에 영어학원 까지 다녀야 한다.

 

그나마 게임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식사 시간이다..

그 시간이 밥을 무기로 엄마에게 게임을 허락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그렇게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학교에 가면 그들 또한 업보처럼 부모의 삶을 되새김질 할 것이다.

 

그런 극소수의 아이들이 커서 이 땅의 늙은 무모를 부양하고 세계의 젊은이들과 싸워 대한민국을

발전시켜 가야 한다.

 

가능할까?

부모 덕에 부족함을 모르고 살았지만 인간과 참 교육이 사라진 세상에서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것과

자기 안의 부족함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

 

어릴 때부터 엄마의 따뜻함을 잃어 버렸고 친구들과 제대로 뛰어 논 적이 없다.

외로움과 빼고는 자연에서 배운 게 아무 것도 없다.

젊은 평생을 오로지 취업의 강박에 시달리며 공부로 탕진했다.  

한 번도 내가 하고 싶은 것 하면서 내 멋대로 살아 보지 못했다.

 

그렇게 이 땅의 어린이들 또한 성장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수 많은 가족들의 희생을 제물 삼아

빛나는 졸업장을 거머 쥘 것이다..

AI가 나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고 로봇이 청소하고 나의 일을 대신하는 세상에서…

 

어쩌면 아이들은 그 때쯤 비로소 아빠와 엄마가 정말 대단한 존재였음을 알아 차릴 것이디.

저렇게 힘 빠진 모습이지만 한 때는 머리 다섯 개 달린 괴물이 우글거리는 세상에서 그 수 많은 괴물

들의 목을 치고 당당히 살아남은 전사였다는 것을….

나의 탄생이 그 빛나는 승리의 증거이고 역사였다는 것을 …

 

풍요로운 시대는 다가 왔지만 아름다운 시절은 지나갔다.

내 시대와 더불어 나는 늙어 갔지만 앞으로 이 땅의 손자들이 마주할 이 세상이 인간의 위한 변화

보다는 인간적인 변화가 넘치는 세상이면. 좋겠다.

그 아이들이 엄마와 아빠의 고뇌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어떤 세상이 닥쳐오던 그들이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히 세상과 맞서면서 경천동지하는

변화의 파도를 즐기며 점점 더 발전하는 세상이 풍요를 누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26년 1월 20일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몰트북 단상  (0) 2026.02.05
단 한 번의 공연  (0) 2026.01.23
우린 늙어가지만 또한 익어간다.  (0) 2025.11.03
노바디  (0) 2025.08.21
세월은 왜 점점 빨라지는가? 2006년 9월  (0) 2025.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