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셨습니까. 이 디아입니다. 먼저 제가 시 한수를 읇겠습니다.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네..아주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시입니다. 바로 류시화의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란
시이지요. 류시화의 본명은 안재찬이며 시인이자 명상가입니다. 시인으로 활동하다가 구도여행을 떠나기도 하였고, 명상서적 번역도
하였습니다.
1988년부터는 열 차례에 걸쳐 인도를 여행하며 라즈니쉬센터에서 생활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대표적 잠언 시집으로는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과
인도 여행기<하늘호수로 떠난 여행>, 그리고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산문집으로는 지금 소개 할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것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류시화의 첫 산문집이지만, 긴
여행길에서의 명상과 체험담을 통해
삶이란 명제를 시인 특유의 서정성 넘치는 문체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명상서적이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게 한 시초라고도 할 수 있는 류시화가 쓴
이 산문집 역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삶과 꿈은 무엇인가를 다시한번 돌이켜 보게 합니다.
신 새벽의 칼날 같은 바람이 이마에 부딪칠 때, 깊은 밤 빠져 드는 정적속에서,
검푸른 밤바다의 거대한 부피에 함몰되면서 우리는 가슴 깊은 곳의 떨림을 경험하였을 것이고,
그 감격을 오래 간직하고 있을것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을 접고 바쁘게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서 우리들은 어쩌면 꿈을 잃은지
오래일지도 모릅니다.
류시화는 이 책속에서 그런 우리들에게 말하여 줍니다. 어느 순간 바라본 하늘의 푸르름이, 새봄의 여린 새싹이 다시금 놀라움으로
우리를 깨우쳐 준다는 것을…
하늘의 별을,때로는 풀잎에 맺힌 이슬을 바라보며 어떻게 깊은 마음에 빠져 들었는가를 이야기합니다. 어느 길로 접어들면 시공을
초월한 맑은 정수리로 돌아 갈 수 있는지 끊임없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는 때로 삶의 물결에 휩쓸려 자기 자신을 잃어 버릴때면 북극성의 별빛조차 먼지에 가려져 흐려질때면
언제나 인도로 가고 싶어진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자신을 일깨워주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가 깊은 명상속에서
깨달은 사소한 것들을 읽어나가다보면 그 모든것속에 마치 내 자신이 있는 듯이 여겨지는데, 어쩌면 작가의 삶의 현실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들이기 때문일것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삶에는 두가지 차원이 있다. 하나는 방황이고, 하나는 여행이다.
내면의 방황이 끝날 때 삶의 진정한 여행이 시작된다. 끝까지 방황만 하다가
회색빛 하늘 아래서 죽을 수는 없지 않은가?
다들 삶이 환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을 내 식으로 바꾸면 이렇다.
삶은 여행이다. 내면의 여행. 여행이라는 사실을 잊을 때 우리는 스스로 환상을
만들고 그것에 집착한다." (p220-221)
저도 이 책을 읽는 동안 배낭에 좋아하는 시집이나 수필집 하나 넣고
하이킹을 떠나고 싶어졌습니다. 새들의 노래소리를 벗삼아 짙은 녹음이 우거진 숲길을 한발한발 딛으면서
들꽃도 바라보고 가끔씩 파란 하늘도 올려다보고 그러다 호수가 보이는 의자에서 차 한잔 끓여서 시를 읇거나 수필을 읽을 수 있다면
잠시나마 모든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겠어요?
산다는 것은 결국 고통이고 그 고통은 집착에서 생겨나며 따라서 그 집착을 버려야만 절대평화에 이른다는 깨달음을 가슴에 안고서
기쁜 마음으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게 하여 주는 이 한권의 책을 여러분들에게 소개하여 드릴 수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독서세계를 마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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