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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펌)

장항선

장항선- 한국과학 기술원 김희정님 글

항상 번잡한 소리에 파묻혀 산다.
언제나 바쁘다.
빠듯한 일상 속에서 살다 보면, 내가 누구인지 조차 잊고 산다.
이름표 속의 나, 주민등록증상의 나.
거미줄 같은 관계 속의 나는 있는데, 진짜 나는 없다.

메마른 겨울 날씨만큼이나 가슴 속 깊은 곳이 허허로울 때면,
장항선 낡은 무궁화호 기차에 올라도 좋다.



시작하는 연인, 서먹한 부자, 소원했던 부부들…기차 소리, 풍경 소리에 몸 싣고 '여행'

장항선은 원래 충남선이었다.


1922년 천안~온양 구간이 개통되고, 31년에 지금의 천안~장항 사이 전 구간이 개통됐으니, 어느덧 일흔 일곱이 되는 노선(老線)인 셈이다.


나이만큼이나 장항선은 허리가 굽었다. S자를 그리며 구불거리는 레일을 따라가다 보면 이따금 몸이 기우뚱 기우는데, 그 느낌이 싫지 않다.


빠르지 않은 속도 때문에 철도 주변의 풍경도 더욱 한가해 보인다. 볏짚더미 사이 잔설을 바라보고 있자면, 어느덧 마른 풀이 가득한 언덕이 눈앞을 가리고, 이내 작은 호숫가를 빙돌아가기도 한다.


간혹 재밌는 일도 벌어진다. 역도 아닌 곳에서 갑자기 정차를 해의아해 하는데,‘ ... 사람들이 길을 건너는 중이라 잠시 정차를 한다’는 안내방송이흘러나온다. 마을버스나 다름없는 풍경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낡은 기차에 앉아 덜컹 덜컹 반복적으로 흔들리는 바퀴 소리를 듣고 있자니,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


손님이 없으니 좌석번호와 상관없이 아무데나 자리를 잡으면 그만이요, 앞좌석을 돌려 마주보게 하고는 다리를 올려놔도 흉 볼 사람이 없다.


아무 생각 없이 곤한 잠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시간이 없어 엄두를 못 내던 책을 펼쳐들고 독서삼매경에 빠져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러나 무엇보다, 장항선 무궁화호 기차는 깊은 사색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지극히 평온한 마음으로, 번잡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서, 시간의 제약 없이 '생각' 이란 걸 해 본 지가 도대체 언제인지. 아무런 긴장감 없이, 느리게 움직이는 창밖 시골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문득‘2006년 지금의 나는 어디로 달려가는 것일까.' 라는 화두에 아주 오랫동안 발목을 잡히고 만다.


장항선은 144km의 길이에 무려 27개나 되는 역이 있다. 비가림막만 간신히 있는 간이역에서부터 달랑 푯말만 있는 간이역에서까지 모습도 가지각색이다.


고만고만한 작은 역들 가운데 광천과 대천 사이‘청소(靑所)역’에 내렸다.


하얀 벽돌과 초록색 지붕이 낯설고 예쁘다. 5평이나 될까 싶은 작은 대합실엔 세월을 30년쯤 거슬러 올라간 듯한 풍경화와 석유난로 그리고 몇 줄 되지 않는 열차시간표가 자리를 잡고 있다.


청소역사를 바라보며 잠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공상을 해본다.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는 연인을 기다리며 대합실을 서성이는 남자가 있고, 세상살이에 지쳐 문득 고향을 찾은 여자가 있어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는... 청소역을 배경으로 하면 상상도 아름다워진다.


역사 앞의 철길은 긴 이야기를 나누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기차가 오갈 때만 드물게 딸랑딸랑 종소리가 들릴 뿐, 먼 곳 개 짖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조용한길. 아늑한 풍경만으로도 진심이 통할 것 같은 곳이다.


시작하는 연인, 삶에 찌들어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기 힘들었던 부부, 대화 없이 지내던 서먹한 부자가 있다면 단연 권해주고 싶은 장소다.


철길을 걷다, 몸이 추워지면 역사 앞 다방에 들러도 좋을 것이다. 반백의 다방 마담이 끓여주는 달콤한 커피도 특별한 맛이지만, 낡은 소파와 따듯한 석유난로는 지나간 시간들을 떠올려 주기에 충분하다. 청소역에는 하루 6번, 두세 시간 간격으로 기차가 선다. 새로 도착한 기차를 타고 다시 종착역을 향해 길을 떠났다. 종착역이라는 야릇한 서운함을 뺀다면, 장항역에는 별 멋이 없다.


그냥 시멘트 건물이다. 대신 장항역에서 어른 걸음으로 10분쯤 걸으면 군산으로 넘어가는 여객선을 탈 수 있다. 장항에서 군산까지 차를 몰고 가면 30분, 배를 타면 15분이 걸린다.


소요시간으로만 따지면 별 이득이 없는데다, 배삯도 1300원으로 버스비 보다 비싸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쉼 없이 배를 탄다. 왜일까? 아마도 습관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도로가 좋아져도 수백 년, 아니 그 이상의 시간동안 뗏목을 타고, 통통배를 타고 오가던 습관을 쉽게 놓을 수 없어서가 아닐까 추측을 해본다. 예상대로 여객선 안의 승객은 대부분 어르신들이다. 난로위에 젖은 장갑을 놓고 말리며 담소를 나누는 어르신들의 얼굴엔 익숙한 편안함이 깃들어 있었다. 군산항에 도착해 5분 정도 걸으면 부산의 자갈치 시장을 능가한다는 거대한 어시장이 있다. 생물을 파는 상점이 백여 곳, 건어물을 파는 곳이 50곳쯤 되는데, 전국 각지에서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다.


장을 보다 시장 밖을 바라보면 거기에 또 시원한 바다가 있어 지루하지도 않다. 기차를 타고 걷고 또 배를 타고... 어찌 보면 참 번잡한 여행을 했다 싶다. 그런데도 전혀 지치지않는 이유, 그것은 장항선의 정겨움이 있지 않을까. 언제부턴가 기차의 생명은 속도가 되었다. 사람들의 관심은 시속 300km를 넘긴 KTX에 가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장항선은 사람이 먼저다. 시간과는 상관없이 후미진 시골마을까지 굽이굽이 찾아가 사람들을 태운다. 사람이 먼저인 곳, 사람을 생각할 수 있는 곳. 승객이 거의 없는 기차임에도 불구하고 장항선 무궁화호 열차엔 인정이라는 것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항선의 곡선 구간들도 대부분 직선화된다고 한다. 그 덕에 편리해지는 사람도 많겠지만, 서운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메마른 겨울처럼 가슴 속이 허허해 질 때, 이제는 어디를 찾아가야 하나... 섭섭해진다.


글 사진: 김희정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대외협력과=대덕넷 제공/노컷뉴스 제휴사

 

 

 

 

 

아릅다운 수채화 철길- 조선닷컴 위크엔드

정지섭 기자  기사

 

 

장항선을 타보셨나요
충남 내달리다 장항까지… 옛 정취 물씬

경부선을 따라 천안까지 내달리다 갈라져 충남 곳곳을 구비 돌아 서해안 금강 앞까지 이르는 장항선(長項線). 요즘 용산이나 영등포·수원역 플랫폼에서는 카메라 가방 둘러메고 장항선 열차에 오르는 여행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낡은 역명판·아담한 간이역 등 옛 풍경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장항선은 ‘마지막 아날로그 철길’로 통한다.

KTX가 없는 장항선은 지나는 곳이 대부분 읍·면 단위이고, 단선이라 교행이 많은 만큼 옛 모습의 간이역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역들도 빠른 속도로 문을 닫거나 무인화되고 있다. 곡선이 유난히 많은 현재의 철길들은 고가·직선화 공사가 진행되는 2007년부터 상당 부분 뜯겨져 나갈 운명이다. ‘열차사랑’ 동호회 회장 임병국씨는 “산과 강을 굽이굽이 지나는 아름다운 절경은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 직선·고가화 공사가 완공되면 장항선 특유의 구불구불한 단선 철길, 아담한 간이역들이 사라지게 됨에 따라 최근 열차 여행객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장항선 기동역과 선장역 부근 풍경. /열차사랑(www.ilovetrain.com) 제공
‘그림 같은 역’으로는 단연 아산의 선장역이 꼽힌다. 건물도 없이 간이 승강장과 역명판이 전부지만, 수채화 풍경 같은 가로수 길과 맞닿아 있어 젊은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넓은 삽교 평야를 달리다 접어드는 예산의 삽교역은 기와를 단아하게 얹은 고풍스러운 느낌이다. 수덕사, 그리고 예인(藝人)들의 숨결이 서린 곳으로 알려진 수덕여관이 멀지 않아 한 때 ‘수덕사역’으로 불리기도 했다. 홍성의 광천역은 젓갈 시장으로 유명한 곳. 역 광장부터 늘어선 50여 곳의 젓갈상회를 둘러보며 맛 여행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보령의 대천역은 피서 명소인 대천해수욕장, 웅천역은 한 달에 두 번 바닷길이 열리는 것으로 유명한 무창포 해수욕장의 관문이다.

기차여행을 좀 더 즐기고 싶으면 마지막 장항역까지 가자. 서천군 장항읍은 새마을·무궁화열차의 종점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한적한 포구마을. 용산역에서 새마을호를 타고 3시간 30분이면 닿는다. 이곳에서 전북 군산까지는 배, 버스 모두 30분거리. 하지만 당일치기 여행이라면 장항선 못지 않은 ‘구닥다리’로 기차 여행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군산선(群山線) 열차를 타보자.

‘없는 것 없어 보이는’ 가게들이 철길 코 앞까지 들어선 군산역전 시장은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일제시대 양곡수탈 수단으로 사용됐던 군산선은 세 칸짜리 통근열차가 군산과 전주·익산을 하루 7회 오가는 소박한 철길을 달린다. 군산역에서 상행 열차(KTX 포함)가 정거하는 익산역까지는 불과 30분거리다.

수원=정지섭기자 xanadu@chosun.com
입력 : 2006.07.27 22:56 11' / 수정 : 2006.07.27 22:57 14'

 

 

 

 

 

 

장항선 학성역

흐린 날 간이역의 오후
- 2005. 7. 10. 동훈아범의 간이역 답사기 (장항선 학성역 )

 

근 몇 년만에 장마다운 장마철을 보내고 있다.
3-4일 가량 줄기차게 비가 온 후 이틀 정도 그쳤다가 다시 비가 오는 일이 반복된다.


2005. 7. 10. 일요일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가니 걱정말고 나들이 가라"는 예보도 있었지만 그다지 미덥지가 않다.
빗방울이 조금 떨어지다 잠시 개는 듯 싶더니 다시 흐려지는 날씨.
큰 맘 먹고 혼자 차를 몰고 집을 나섰다.
지난 번 대천까지 기차타고 가면서 눈여겨 본 간이역들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마음 속에만 있던 일이 의외로 쉽게 행동으로 옮겨진다.


김밥 두 줄을 사서 씹으며 아산만을 건너 무조건 도고온천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장항선 학성역
 

새마을호를 타고 지나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역이다.
잠시 오르막길을 달린다 싶더니 숲이 우거진, 폐허가 되다시피 한 역을 순식간에 지나쳤다.
역명만은 주의깊게 보아 둔 덕분에 지도를 보고 찾아나설 수 있었다.
 

그러나 철도 정거장을 이렇게 힘들게 찾기도 처음이었다.
변변한 이정표, 안내판도 없이 좁은 지방도를 달리다가 이내 콘크리트로 포장된 논둑길로 접어들었고 막연히 장항선 철길이 지나는 곳을 향해 차를 몰았다.
그렇게 해서 선로 밑 좁은 굴다리를 지나 역 입구를 찾았다.
'간첩신고' 간판과 풀숲에 파묻혀 유난히 돋보이는 학성역 안내판.
둘다 사라지고 잊혀져 가야 하는 운명을 암시하는 듯.

 

도저히 역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꽤 운치있는 오솔길이다.
바로 저 위에만 올라가면 역이 있는데 숲 속에 잘 숨겨져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분위기다.

 

근 2주만에 다시 보는 학성역 역사. 역무원없이 헐려질 날만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역 앞 마당. 모든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이곳도 한때는 통학생들이나 장에 가는 시골 아낙네들로 붐비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다시 승강장 쪽으로.
얼마전까지는 '운전간이역'이라고 해서 운전취급만 전담하는 역무원이 배치되었던 것으로 아는데 아무도 없다. 아마도 올해 4월 1일부로 모두 철수하지 않았을까.
(2005년 4월 1일. 철도인들에게는 꽤 큰 변화를 겪은 날이다. 24시간 맞교대에서 3조2교대 근무로)

 

하행선(장항 방향)을 바라보았다.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정거장이 끝나면서 건널목이 있고 내리막길이다.
가운데 반짝이는 선로로 열차가 통과한다.

 

이건 어느 시대(?) 역명판일까. 나도 처음보는 형태다. 신창역, 선장역.. 헷갈린다...-.-;;

 

기차를 기다리는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혼자 삼각대질... 승강장에도 잡풀이 무성하다.
사람의 침입(?)이 거의 없는 곳인 듯 모기들이 엄청나게 덤빈다. 처자식 안 데리고 오길 잘했다...-.-;;

 

드디어 열차가 지나간다.
운이 따르는 지 이것 외에도 새마을호도 두 대나 만날 수 있었지만 간이역에는 무궁화호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하늘도 흐리고 기관차도 때가 많이 탔고...

 

 

 

장항선 선장역

열차사랑 곱동이님   글 사진

 


'
선장역을 알게 된 계기는 장항선과 거리가 먼 마산에서였다. 간이역기행에 소문나있던 곱동이에게 직속상관이 옛날에 보았던 간이역을 얘기해주는 것이였다.

"온천간다고 갔었는데 이름은 잘 모르겠고 경치 억수고 괜찮았고, 레일은 하나가 전부였고 바로옆에 도로가 있었던거 같아"

이게 무슨 수수께끼람!! 할 수 없이 간이역 사진을을 좌악 뽑아서 한장한장 대조하는수밖에, 한장 한장 넘겨보면서 벌써 몇백장을 보았을까, 별안간 "여기닷!" 이라는 아저씨의 외침. 그곳이 바로 장항선 선장역이였다(사실 알고보니 도고온천역으로 알고게셨다. 처음부터 얘기해 주셨으면 검색망을 좁힐 수 있었을텐데..-_-;)



여튼, 오랫만에 선장역을 다시 찾았다. 저번 장항선 여행때는 카메라(사실 곱동이 기술)땜시로 이쁜 사진이 안나왔었는데 열차지기님과 같이 가니까 저번보다 괜찮은 사진이 나오는것 같아(이힛)






이젠 조금 익숙한 장면이다. 싸이월드 배경화면으로도 유명하고, 각종 촬영지로도 알려진 선장역, 것도 그럴것이, 풍경좋지, 곡선과 경사를 모두 갖춘 간이역이니 이렇게나마 널리 알려진것이 참 다행스럽다. 선장역은 간이역의 또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실례이기 때문이다.





언제봐도 정말 이쁜 가로수길, 데체 누가 심어놓았을까? '곱동상' 이라도 주고싶을정도로 이쁘게 잘 가꾸어 놓았다. 한여름에도 운치있는 그늘을 제공해주고 저 흐드러지게널린 녹색 잎파리들은 또 어떠한가, 거리가 그렇게 긴 편은 아니지만, 카메라가 제공하는 캔버스에 담기에는 충분히다.





지나온 사진을 주의깊게 보신분은 이미 눈치챘으리라, 선장역은 특이하게 정지위치가 건널목을 지나서 있다. 즉, 열차가 정차하면 건널목을 막게 된다는 뜻, 정말 그럴지는 조금있다 지켜보기로 하자.
중앙선을 긋기도 힘들정도로 협소한 도로. 거길 둘러싼 나무들. 아하 좋다~





조그마한 간이역이지만 정차위치도 적혀있다. 그린다고 고생좀 하셨을거 같지만, 어차피 무배치간이역인지라 일단 타서 승차권을 발급받아야하기때문에 사실상 의미가 없다.





"할머니 어디가세요"
"어, 놀러왔는데 열차타고 이제 바닷가갈려고, 이번에오는거 대천가는거 맞지?"
"아 네..^^;;"
"표는 어디서 끊어?"
"여기는 표파는데가 없어서 차장한테 사셔야 되요"





드디어 열차가 들어왔다. 한명이타고 두명이 내렸으니 공차는 면한셈, 평일인데도 차안에 사람들은 제법 있는편이다. 아마도 시원한 차장밖을 바라다보고 있겠지. 스케쥴만 없었으면 곱동이도 이 열차에 올랐을지도 모른다.






하하, 정말 건널목을 먹고 있다. 기관차가 건널목을 아예 갈라버렸는데, 꽤 긴 시간을 정차한다. 알고보니 객차에 냉방장치가 고장이생겨 긴급점검중이였던것, 덕분에 정차시간은 길어지도 차들은 하염없이 열차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게 되었다. 차도, 열차도 기차놀이를 하고 있는것이다.





이런풍경은 보너스^^. 캡션을 적게 다는게 좋을거 같다.





한참을 기다린 후 열차는 조용히 떠나버렸다. 남은건 곱동이 혼자. 당분간은 또 열차가 오질 않으니 조용히 거닐어보는것도 나쁘진 않겠지.






이런건 또 처음본다. 나름대로 신경쓴거 같은 흔적들이 엿보인다. 전라선의 그것보다는야 훨 낫고, 진성역의 그것보다도 조금 낫다. 여전히 기차역같지는 않지만 말이다 ^^;




선장역이 좋은이유는 뭘까..? 일단 정차열차가 많으니 접근에 어려움이 없고, 보기드문 아름다운 가로수길이 있고, 온천이 주위에 있으니 굳이 간이역기행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올 수 있을뿐더러, 수도권과도 가까우니 부담이 없다. 사실상 여러가지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셈이다.





조금만 허리를 굽혀보니, 선장역 플랫폼의 재료는 PC침목이였다. 참 이녀석은 안쓰는곳이 없으니 팔방미인이다. 벤치, 플랫폼, 바리케이트, 조형물까지.

선장역은 간이역으로서의 역사는 길지 않으나, 아름다운 풍경으로인해 간이역의 또다른 매력에 빠지게 하는 예쁜 간이역이다. 간이역기행에 입문하는 사람도 부담없이 갈수있는 선장역의 플랫폼에서 오늘도 마침표를 찍는다.


선장역기행 끝.


 

 

 

장항선 청소역

          스위트님 글,사진         

 



천안역 기점 82.7 독특한 역명의 역하나가 자리 잡고있다
청소(靑所)역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역은  원래는 진죽역이였으나 1988년에
청소역으로 역명이 변경되었다 푸를청의 바소.. 푸른곳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지고 있는 역이다

#보통역(3급) #주소 충남 보령시 청소면 진죽리 341-3

#연혁
  1929.12.01 진죽역 배치간이역으로 영업개시
  1958.08.12 보통역 승격
  1962.03.12 역사 신축 착공
  1962.11.04 역사 신축 준공
  1988.11.01 청소역으로 역명 변경
  2005.09.30 화물 취급 중지
지선 없음

청소역은 충남 보령시 청소면 진죽리341-3에 위치하고있다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며
가을철 억새풀로 유명한 오서산이 있으며 갱개미(강개미)회무침으로 유명한 오천항이
근처에 위하고 있다


청소역은 도로에서 조금 떨어져있다 어린시절 홍성-대천간 고속버스를 타고 가던중
이역을 지나며 역이름이 특이하고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곳은 역전 그룹보다 지역그룹이 상권을 가지고있다 충남슈퍼체인이 독특하다

이에 뒤질세라 역전그룹의 대표격중 하나인 역전 식당이 청소역전에 있다 아직까진
이곳은 사람이 자주 다니는지 한창 영업 중이였다 은근히 손님도 많아 보였다

아담한 청소 역사이다 대합실보다 역무실이 더 큰 청소역이다
역사자체는 참 이쁘게 생겻다 아직 역사의 건축 양식은 모르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역사이다

대한통운 청소 출장소... 지금은 굳게 닫혀있는곳 청소역의 전성기를 말해주는듯하다
5월1일부로 소화물이 폐지되니 이러한 출장소는 더욱 보기 힘들것같다

청소역전에 있는 택시 승강장이다..큰역전에 하나씩 있는 승강장
이곳이 다른점이라면 택시보다 사람이 먼저 서있다는 것..
사람이 점점 줄어 들어서 일까 역이용객이 줄어들수록 기다리는 택시가 점점 줄어든다




장소가 협소하다보니 전체의 모습을 남기기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35mm 환산 28mm의 광각이지만 전체의 모습을 담을 순 없었다
여느일반역과 다를게 없는역 단지 이용객이 적어서일까 구매창구에는 벨이 있어서
벨을 누르면 역무원이 나와 고객을 맞는다


청소역은 상행 6편 하행 5편 총 11회의 무궁화호 열차가 정차하며 교행을 위해
다른열차들이 가끔 정차하곤한다
장항선 역 운임표의 특이한점은 경부선 하행의 운임표가 나와있다는것이다
직접적으로 환승이 가능하다보니 그런듯하다

청소역 화장실..역사와 나이가 같은 듯만보인다..편의를 위해 보수를 하여 깔끔하다

승강장으로 나와본 청소역의 역사이다 많은 사람들 기차안에서 이역을 지나치며 이역을보며
인상깊어하곤 한다 특이한 역명때문이기도 하나 아름다운 역사이기 때문이기도 하지않을까

용산방면

장항방면

홍성 용산 방면 승강장과 대천 장항방면 승강장 다른 역에 비해 승강장의 폭이 좁은편이다
하나의 선로는 걷어낸듯하고 현재 상하행선로와 소화물홈에 1선 총 3선이 있다


청소역은 신CI 폴싸인이다 별로 마음에는 들지않지만 파란색이 밝은 이미지를 내고있다


항하리로 된 휴지통이 매우 인상적이다 통나무를 잘라서 만든 의자도 다른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들이다


75km가 제한 속도라는것인지.. 75km로 통과하란건지 그이하로 달리란건지..
운행시스템을 모르는 나로서는 힘든 말일뿐이다;;
1홈2홈 이 것또한 내가 제대로 해석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열차시간이 다되도록 승강장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지 않는다
그나마 조용하던 승강장에 한 두사람이 기차를 기다리러 채우기 시작한다

장항발 용산행 무궁화호 1392열차가 들어오고 있다..다음 목적지인 삽교역을 가기위해
이녀석에 오른다..기차가 서기 무색할정도로 타는 사람과 내리는사람은 적기만하다..

청소역은 아직도 서울을 간다고 가르키고 있지만...사람들은 점점 그녀석을 찾지않는다
이제 용산역까지 밖에 가지않는데..

  

 

 

장항선 원죽역

열차사랑 열차지기님 글 사진

 

 



원죽역은 외딴 간이역이다. 역 주위 50m 반경에는 집이 없고 논두렁만 있어서 역을
더욱 썰렁하게 만든다.

특이한 것은 오래 된 나무 한 그루가 10도 정도 기울어져 있다는 것이다.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혼자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있는 나무를 보면 참 이곳과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바람에 의한 것인지, 불안한 지반 때문인지... 마치 의도된 듯한 기울어짐...그 기울어짐이
외딴 원죽역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기분이다.

대천역에서 서울 쪽으로 통일호를 타고 가면 주교역-청소역(진죽역)-원죽역이 나온다.


원죽역 역명판



원죽역만의 특징인 '기울어진 나무'




원죽역 벤치에 앉아서...




원죽역에서 바라본 마을




원죽역



< 연 혁 >
1966.5.1  을종승차권대매업소로 영업 개시 (관리역:진죽역)

 

 

 

신례원역

열차사랑 열차지기님 글,사진

 


처음 신례원역을 차로 방문하기 전에는 막연히 그 예스러운 이름에 아담하고 작은 간이역을
연상했었다. 하지만 신례원역은 그렇지 않았다. 신례원 자체가 큰 동네였고, 예산읍이랑
기능적으로 거의 연결되어 있어 도회적인 냄새를 풍기는 곳이었다.

신례원역 건물은 그리 특징적이지도 않았고, 이용하는 사람 수도 꽤 많았다. 하지만 표를 내밀고
플랫폼으로 들어서는 순간 이곳에 근무하시는 분들의 많은 노력과 이 역의 매력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표주박을 비롯한 귀여운 식물들~, 그들이 신례원을 아기자기한 곳으로 만들어
주고 있었다.


신례원역 앞의 유일한 가게... 양파링,이츠,홈런볼 등 여러 가지를 팔고 있었는데
내가 대합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찾는 손님은 한 사람도 없었다. 흑...



신례원을 아름답게 만든 표주박



신례원역의 밤... 저 너머로 노란 불을 켜고 은하철도999^^가 들어오고 있다^^



작지만 깔끔한 플랫폼의 모습, 연이틀 비가 온 후라 하늘이 맑다.



탐스럽게 열린 호박과 표주박들 ^^


한가한 장항선 풍경 바라보다가 마땅히 갈 곳 없는 사람은 신례원역에 내려도 좋을 일이다.
걸어서 밥집이나 동네할인마트, 이것저것 살거리 볼거리가 제법 있는 곳이니 마을구경
한 판 해보고 싶다면 신례원도 좋은 여행지라 말할 수 있다. 특히 역 앞 네거리 동남쪽
코너를 보면 '성인무도장'이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뭐하는 곳인지 확인해 봐 주시길 ^^;;


신례원역 야경


일반현황 : ■ 소재지 : 예산군 예산읍 신례원리 246번지 ■ 건물(연건평) : 263㎡ ■ 건축 : 1968. 11. 10 ■ 구조 : 철근콘크리트 ■ 대지 : 26,206.0㎡ (자료출처:예산군청)


 

 

무릉객 단상

아침에 메일로  조선닷컴 위크엔드에  장항선 기사가 날라왔다.

잊고 지내던 기억이 스멀 거린다.

그언젠가 들렀던 실례원 역

대학시절 설악산 여행길에 잠시 머물렀던 철암역의 빛바랜 추억 까지도...

얼마전

철길이 끝나는 구절리 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먼저 장항선을 타 보아야 겠다.

신례원에서 멀지 않은 곳 합덕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양표를 본지도 참 오래되었다.

세월이 너무 빠르고 그저 바쁘다는  핑계로

내 젊은 날의 추억과 우정은 초야에 묻혀 있다.

몇개 간이역을 들쳐보고 오려 붙여 보면서 

벌써 마음이 설렌다  

세월의 물살을  거슬러 가며 

그 시절로 한번 돌아가 보아야 겠다.

친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