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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트랜드

다기능 키오스크

 단순 물품 판매나 안내 기능을 담당하던 키오스크(KIOSK)가 점차 진화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과 연동해 즉석에서 물건 구매가 가능한 복합 제품부터 음악 다운로드·영화 발권 등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다목적 키오스크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런 복합형 키오스크는 역 대합실·백화점 등 공공 장소뿐 아니라 미용실·화장품 판매장 같은 일선 사업장에도 확산되고 있다.

 ◇키오스크 시장 쑥쑥=키오스크란 옥외에 설치된 대형 천막이나 현관을 뜻하는 터키어에서 유래한 말로 간이 판매대나 소형 매점을 뜻한다. 국내에서는 무인 키오스크가 수년 전부터 공공 장소에 설치돼 왔지만 단순한 성능으로 그다지 활성화되지 못했고 시장 규모도 연간 70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휴대전화 매장에 음악·게임 다운로드, 사진 인화를 담당하는 키오스크가 설치되고 있고 공항· 병원에도 예약·발권 업무를 담당하는 키오스크가 등장하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일반 생활용품 판매장에도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키오스크를 활용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키오스크 시장 규모를 지난해에서 비해 3배가량 증가한 300억원 규모로 보고 있다.

 ◇인공 지능을 가진 키오스크도=키오스크가 점차 확산되면서 그 기능도 다양해지고 있다. 모든 기능을 통합한 ‘복합형 제품’부터 독특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키오스크가 소개되고 있다. 미디어솔루션(대표 임용재)은 최근 휴대 전화 사업자와 계약을 하고 전국 대리점에 통합 키오스크를 공급하고 있다. 이 키오스크는 MP3파일 다운로드 등 단순 기능을 뛰어넘어 사진인화·게임 다운로드 같은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이 회사는 조만간 블루투스지원·인터넷쇼핑·영화예매 기능 등을 탑재한 ‘유비쿼터스 키오스크’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유비앤엔(대표 임명원)은 인공지능 초소형 통합 발권기 ‘애티켓몰’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광고·발권·쇼핑몰 기능이 결합한 신개념 키오스크로 전면에 광고판이 2개 설치돼 다양한 부가수익 달성이 가능하다.

 더존C&T(대표 지용구)가 지난 3월 대한항공에 공급한 통합 티켓 발권 키오스크는 2차원 바코드 인식 기능을 이용, 항공권 발매와 관련한 모든 작업을 한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게 하는 복합 제품이다. 단순한 탑승수속만이 아니라 발권 및 당일 출발 항공권 예매, 선호좌석 배정, 탑승권 및 영수증 발급이 가능하다. 더존C&T 측은 “좌석 배정까지 가능한 키오스크는 이 제품이 처음”이라면서 “현재 LG상사와 협력해 해외 시장 진출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노리시스(대표 최정준)는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도장(스탬프)으로 만들어 주는 키오스크 ‘포토스탬프’를 출시했다.

 ◇전망=관련 업계는 국내 키오스크 시장이 매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키오스크 설치 매장이 늘어나는데다 설치 후 인건비 부담이 줄었다는 기존 설치업체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 편의점에 설치돼 있는 ATM도 최근 현금 인출뿐만 아니라 영화예매 기능 탑재 등 키오스크로 진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최정준 노리시스 사장은 “국내 키오스크 시장은 이제 시작 단계라고 할 수 있다”면서 “단순 목적형 키오스크보다 모든 기능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복합형 제품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etnews.co.kr

○ 신문게재일자 : 2006/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