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글로벌 전자·미디어·유통 기업들이 잇따라 온라인 디지털 영화 다운로드 시장에
뛰어들면서 온라인영화 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P2P를 통해 음성적으로 보급돼오던 영화가 양지로 나오면서 황금알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방송사 등
미디어 업체, 애플 같은 하드웨어와 온라인유통을 병행하는 업체뿐 아니라 세계 최대의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과 월마트까지 가세했다.
이런 가운데 12일(현지시각)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영화수신용 비디오아이팟과 아이팟 셔플 등을 발표하며
‘온라인영화’라는 황금어장을 둘러싼 싸움의 방아쇠를 당겼다.
◇애플, 디지털 거실 전략 시동=전자기기 분야 세기의 히트작
‘아이팟’을 탄생시킨 애플컴퓨터는 이날 자사 온라인 음악 사이트인 ‘아이튠스’를 통한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또 내년에는
아이튠스에서 PC에 내려받은 영화를 TV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무선 셋톱박스(코드명 iTV, 229달러)도 출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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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CEO는
월트디즈니·터치스톤·미라맥스 등 영화사들과 계약을 하고 영화를 공급하며 픽사의 애니메이션도 제공한다. 영화 파일 가격은
9.99∼14.99달러다. 새로 선보인 애플의 ‘비디오 아이팟’(349달러)은 저장용량을 80GB로 늘렸다. 애플은 성냥갑 크기의 초소형
‘아이팟 셔플’(79달러), 아이팟 나노를 더 얇게 만든 새 아이팟 나노(249달러) 등 신제품도 선보였다.
◇미디어그룹, 영화
시장 진출 본격화=GE가 소유한 미디어그룹 NBC유니버설은 새로운 온라인 비디오 마켓플레이스 ‘NBBC(National Broadband
Company)’를 구성하고 야후·구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NBBC에는 230개 TV 방송국 자회사는 물론이고 어바웃닷컴, 컬리지 스포츠TV,
호러채널 등 외부 협력사들이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는 협력사들의 비디오 클립 콘텐츠를 중앙 풀에 올려 사용토록 하는 것으로 광고 수익을 주
매출원으로 삼는다. 현재 JP모건 체이스와 P&G 등이 광고주로 확정됐다.
뉴스코프의 마이스페이스닷컴도 다음달부터
‘다이렉트투드라이브닷컴(Direct2Drive.com)’을 통해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준비중이어서 구글이나 야후, MSN비디오, 시네마나우
등이 선점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온·오프 유통업계도 가세=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이달 초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인 ‘언박스’를 내놓고 디지털 영화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월마트도 이 시장 진출을 준비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월마트가 최근 ‘월마트닷컴’의 디지털 비디오 사업을 담당할 책임자를 찾고 있어 서비스 개시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디지털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월마트는 이달 들어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를 새로 단장했고 팝 가수
재닛 잭슨의 새 앨범과 연계한 디지털 비디오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미 지난 2004년 초 곡당 88센트로 아이튠스보다 11센트나 저렴한
가격으로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 경쟁에 뛰어든 월마트는 지난해엔 디지털 비디오 스트리밍 사이트인 ‘사운드체크’를 선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불 붙고 있는 온라인영화 배급 경쟁에서 △영화 개봉과 다운로딩 시점 조정 △영화별 판매가격 설정 △휴대폰으로의 영화
판매 여부 등을 해결하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etnews.co.kr
○ 신문게재일자 : 200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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