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벤취
우린 많은 시간을 잃어버렸구나
겨울에
눈을 밀치고 우리 둘이 앉았던 이 벤취에
영아
가을이 쓸쓸히 널려 있구나
이렇듯 긴 시간의 그림자로
우리가 수 많은 웃음으로 버렸던
소중한 언어의 기억들은
영아
시신처럼 바람에 흩어져 있다.
영아
가을엔
네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낙엽보다 더욱 서러움은
이젠
잃어버린 벤취만이 거기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벤취에는 아직 기다림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지나간 젊은 날에...
'붓가는 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비에게 (0) | 2006.11.15 |
---|---|
서대산 - 한국의 산하 모임 (0) | 2006.10.26 |
가을 산책 (0) | 2006.09.17 |
종삼이 형에게 (0) | 2006.09.10 |
나이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흐르는가? (0) | 2006.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