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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가는 대로

비오는날

 
 




 

짱구가 고개를 숙인채 떠났다.

얼굴에 슬픔을 가득 담고

이젠 울지 않기로 했다는 마지막 말로 눈물을 보였다.

난 녹슨 기차길이 보이는 나무 아래서

짱구의 마지막 모습을  슬픔으로 간직한 것이다.

그것은 슬픈 사랑의 종말 이었다. 

아니

그것은 우리 사랑의 마지막이었지만

결국 사랑의 종말은 아니었다.

 

"상처가 남았지만 기다림은 이제 남아 있지 않아"

더이상 눈물은 시가 아니었고

아름다운 언어는 꿈으로 머물지 않았다.

짱구가 돌아간 길 위로 서글픈 비가  내리고

가지 끝엔 쓰라린 추억이 걸려 있었다.

이제 그 추억을 걷어 가는 것은 바람의 몫이었다.

뒤늦게 꺽꺽이던 가슴과

피터지는 아픔은 차가운 비의 몫이었다.

안녕 짱구

안녕 내사랑

 






  첨부이미지    비 오는날첨부이미지

 

 

세찬 비를 맞아 본적이 있지요

세상이 답답해서...

그 후련함과 소스라치는 차가움 속에서

오히려 뜨거운 가슴을 만나던  놀라웠던 역설

그래서

가끔은 충동을 느낍니다.

흠뻑 젖어 후련해지고 뱀처럼 차가워 져서

뼈속까지 젖은 채로 멀리 걸어 또 다시 뜨거워 지고 싶은....

 

비를 맞는 여인의 모습이 가슴에  쏴~ 바람소리를 냅니다.

비를 맞아도 청승맞아 보이지 않던 시절은 떠나가 버렸나요?
처절하게 슬퍼보이지만 역설적인 후련함과 쾌감을 느끼고 있을 그 모습이
지난 추억의 비로 가슴을 적십니다.
 
Lily님 플래닛의 사진에 가슴이 찡해서
허락없이 제글을 넣어 봅니다.
 
무릉객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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