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엔드] 취향따라 골목골목 별미여행
인천 맛골목들
인천엔 냉면·밴댕이·물텀벙이·자장면과 같은 먹거리 특화거리들이 많다. 이들 거리마다 수십 개 음식점이 밀집했다. 맛도 맛이지만, 골목에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나들이 온 기분이 물씬 난다.
물텀벙이는 인천에서 ‘아귀’를 일컫는 별명이다. 우락부락하고 너무 못생겨서 어부들이 그물에 걸려도 ‘텀벙’ 물에 다시 던져버린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하지만 부두 노동자들이 값싼 술국을 찾아나선 이후 어느덧 ‘귀한 몸’이 돼버렸다. 남구 용현2 동사무소 옆 물텀벙이 거리는 명물이 된지 오래. 종합어시장·소래포구에서 그날 사 온 싱싱한 물텀벙이에 미더덕· 조갯살 등 각종 해물과 야채를 버무려 시뻘건 탕이나 찜을 만든다. 한 접시 2만~4만원.
남동구 종합문화예술회관 건너편 골목에 밴댕이회 전문점이 10여곳 있다. 밴댕이는 그물에 걸리면 곧바로 죽어버리곤 한다. ‘밴댕이 소갈머리’라는 말도 있을 만큼 성질이 급하기 때문이라는 것. 다른 회보다 덜 비린 게 특징이다. 처음엔 새콤하지만 씹을수록 담백한 맛이 퍼진다. 병어·한치·준치 등을 잘게 썰어 미나리·오징어·깻잎과 버무린 무침을 함께 파는 곳도 많다. 회는 3~4명이 먹을 푸짐한 양이 1만원 선.
동구 화평동 화평철교에서 인천극장 쪽으로 가다 보면 길 양 옆에 냉면집이 20여 곳이 늘어섰다. ‘세숫대야 냉면’이라고 부를 정도로 양이 엄청나다. 어른 얼굴 두세배 크기의 큼지막한 그릇에 둘이 먹어도 될 정도로 많이 준다. 그런데 값은 3500원선. 양에 놀라고 ‘착한’ 가격에 또 놀란다. 한겨울에 오들오들 떨며 얼음 뜬 물냉면을 포식하고 싶다면 찾을 만하다.
중구 북성동 차이나타운에 들어서면 자글자글 볶는 냄새와 진한 춘장 냄새가 코를 지배한다. 중국요리 전문점 30여 곳 모인 이곳의 어느 집에 들어가도 입에 착 붙는 쫄깃한 자장면을 만날 수 있다. 1905년 개업해 ‘자장면 1호’로 문화재 등록된 공화춘 건물을 둘러보는 것도 흥미롭다. 자장면 말고도 북경오리구이, 몸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자스민차, 사람들이 줄서 기다리는 별미 고기만두집도 있다. 이밖에 남구 학익동의 홍어회거리, 연수구 소암의 꽃게부락도 독특한 먹거리를 찾는 이에겐 필수 코스.
◆용현동 물텀벙이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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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동 밴댕이회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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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 해물탕 거리
부평5동 부평시장로터리 부근 해물탕 거리에 전문점이 10여 곳 모였다. 산낙지·꽃게·새우·주꾸미·굴·대합·오징어알 등 그날 어시장에서 가져온 물 좋고 팔팔한 해물에 콩나물·미나리·파·버섯 등 야채를 넣고 얼큰하게 끓인다. 여기에 소주 한 잔 곁들이면 요즘 같은 쌀쌀한 날씨에 딱이다. 망년회로 피곤한 위장을 다스리기에도 그만이다. 가격은 2만~4만원선.
◆화평동 냉면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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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성동 원조 자장면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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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희기자 oyounhee@chosun.com
입력 : 2006.11.30 23:07 29' / 수정 : 2006.11.30 23:11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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