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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사진

채승우 기자의 사진찍기

사진기자의 상황 둘 - 통신사의 비중
  2006/12/11 07:31
채승우      조회 1577  추천 1

 

앞의 글에서, 촛점을 잘 맞춘다던가 순간 포착을 잘하는 기술이 더 이상 사진기자의 능력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카메라가 워낙 좋아진 때문이지요. 그래서 새로운 앵글과 화면 구성의 경쟁, 시각의 문제가 주어졌다고도 얘기했지요.

 

그런데,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가 있습니다. 그것은 통신사의 비중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특히 아시안게임과 같은 체육 대회에서는 전적으로 통신사와 신문사를 구분하고, 통신사에게 우선권을 줍니다. 경기 진행과 관람에 지장을 주면 안되니까요. AP, AFP, 로이터와 같은 통신사의 사진기자들이 몇 개 안되는 수의 자격을 받아 경기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각국에서 온 신문사의 기자들은 조직위가 지정해준 자리에 조르륵 줄지어 앉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움직일 수 없습니다.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는 특히 수영장이 그랬습니다. 신문사 사진기자들의 자리는 관중석 쪽이었습니다. 박태환 선수가 자유형이었기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까요. 신문사 사진기자들에게 주어진 자리에서는 그나마 자유형을 그럴듯하게 찍을 수 있었습니다. 맨 아래 제가 찍은 사진입니다. 하지만, 이 방향 외에 다른 경기 장면을 찍을 수 없었고, 3일에 걸쳐 열린 200미터, 400미터, 1500미터 모든 경기에서 똑같은 사진을 찍어야 했지요. 여러가지 신문과 인터넷을 비교해 보셔도 경기 모습은 이 장면 외에 다른 사진은 없을 겁니다.

연합뉴스와 뉴시스도 AP, AFP, 로이터에 밀려 지정석에 앉을 수 밖에 없었지요.

( 이런 이유로 우리도 세계적인 규모의 통신사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던 것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올려진 다양한 사진들은, 위에서 말씀드린 외국의 통신사들과 공식 사진 에이젼시인 게티이미지가 찍은 사진들입니다. 바로 옆에서 찍기도 하고, 선수의 앞 쪽에서 찍기도 합니다. 출발선과 골대 뒤에 무인 카메라를 장치하기도 하지요. 심지어는 수중 카메라까지! 재미있는 사진들 아닙니까?

 

통신사의 사진을 적극적으로 받아써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신문사의 사진기자들은? 다시 질문이 남습니다. 카메라는 너무 좋아졌고, 통신사는 같은 현장에서 더 다양한 사진을 보내옵니다. 신문사의 사진기자들은 무엇을 해야할까요?

 

저는 이런 상황을 경험하고 나서, 최근 세계보도사진전에 등장하는 희한한 스포츠 사진들이 왜 나타나는 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상황이 변해 가면서 사진은 또한 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살짝 감이 잡히시지 않나요?  

 

 

p.s 얘기가 조금 심각, 재미없어졌네요. 좋은 사진 구경이나 하시죠. 여기 사진들은 도하 아시안게임 홈페이지에서 빌려왔습니다. 그 안에 사진 갤러리가 있습니다. 이 외도 좋은 사진들이 많이 있습니다.

http://www.doha-2006.com/gis/menuroot/news/photos.aspx

 

 

 

 

 

 

 

이 아래 사진이 제가 찍은 박태환 선수의 모습입니다. 세번의 게임을 치루는 동안, 경기 모습은 이 각도만 찍을 수 있었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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