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그 바람은 아직도 바람결에 머물러 있기만 하네.....
스칼렛 오하라,레트 버틀러..그리고 그녀 마가렛 미첼
조지아의 공식 주 과일은 '복숭아'다. 그래서 유난히도 조지아에서는 'Peach'라는 단어가 들어간 도로가 많다.
다운타운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도로 역시 Peachtree Street다.이 도로는 위로위로 아틀란타 북쪽으로 올라오다가
Peachtree Industrial Blve.라는 이름으로 바뀐다. 내가 사는 우리동네 어디메쯤에서 그 이름이 끝이난다.
그 길을 따라 내려가보면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집필되어진 미첼여사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바람이 되어 눈에 보이진 않지만, 곳곳에 숨기워져 있다...
언제한번..그녀의 이야기를 한번쯤은 다뤄볼려고 벼르고있다가...오늘에사 삘이 땡기는 바람에 폴더 안 깊숙히 들어가있던 몇점의 사진들을 올려본다..이 포슽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그 영화야 너무 잘 알려지고 유명한 영화다 보니..괜히 사족을 다는게 구차스럽지 않을까 싶다...
다만, 그 한편의 위대했던 영화가 탄생하기 위해 한 여인의 유일무이한 작품의 배경의 되었던 그녀의 집필당시 살았던 집을 한번 서성여 보고 싶은 괜한 심정에 제목도 '원조'라고 붙였다...사실 바람과함께 사라지다를 논할려면 그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미첼의 소설의 원작의 배경을 음미해 보지 않고는 다 '아류'에 속하지 않을까...
고로 오늘 이 포슽은 플레이 그라운드의 잇점을 백분 활용한 셈이라 하겠다..아틀란타에 여행온 셈 치고..그냥 편안하게 구경해 주시기 바란다. 최소한 이 포슽을 읽고 누군가가 여기까지 여행을 와서 미첼여사의 집을 보겠다고 하면 최소한 하루 정도의 여행 안내 정도는 해줄 용의도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다운타운 십번가가 끝나는 길옆에 미첼여사의 박물관이 있다.
그 박물관은 주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관계되는 소설,영화에 관한
모든 것이 다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미첼 여사가 살면서 이 소설을 집필한 가옥이 외부단장만하고
여전히 그 자리에 서있다.
가끔 다운타운을 오갈때 마다 오거나, 가거나 중에 한번은 꼭
그 앞을 일부러 지나쳐본다...
발코니 어디메쯤...그녀가 서서 원고를 구상하는 모습을 떠올려보면서 말이다...
박물관 주차장에서 바라본 미첼 여사의 집..보이는 쪽이 후면이 되겠슴돠.
밤이면 뒷 베란다에 나와서 흔들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글을 썼을 모습이 상상되어진다..
정면의 좌측에서 바라본 풍경..하얀 기둥으로 자리잡고 있는 포치(porch)가 보인다.
저 발코니에서 내려다보이는 길이 Peachtree street다.
지금은 깨끗하게 포장이 되어 있지만, 미첼 여사가 소설을 쓰던 그 당시만 해도 진흙뻘이었다...
남북전쟁, 지주와,소작인, 전쟁과 사랑..이 숱한 사연들이 구구절절이 스며들어있는
그 길을 오늘도 수 많은 사람들이...마치 바람처럼 스치며 지나가고 있을 따름이다...
좀더 확대해서 찍은 사진이다...19세기의 전형적인 미국 스타일의 집이다.
현관입구가 저기에서 시작되고, 늘 흔들의자가 놓여져 있다.
밤이되고, 어두워지면, 저기에 나와 가족끼리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전형적인 미국의 올드 스타일이지만,
요즘은 그런 모습을 도회지에서 보기가 결코 쉽지않다...
선물 가게에서 판매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이 영화의 마지막 대사...흔히 한국에선 '내일은 내일의 해가 떠오른다'로
알려진 원래 문장을 보았다..
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
사실 의역을 해도 너무 심하게 했다.
결국, 내일은 또 다른 내일일 뿐이다..
어쩌면 잊어버리고 싶은 오늘,
좌절과 절망이 바람처럼 그녀의 삶을 휘둘러 놓았을때..
그녀는 오늘과 다른 내일을 기대하며
저 말을 읖조렸는지 모른다.....
아니면, 오늘과 다르지 않은 내일이라 할지라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자조적 표현인지도.....
마가렛 미첼 여사
영화속에 등장했던 인물들을 작은 미뉴에처로 만들어 팔고 있다. 우측은 접시에 담겨져 있는 영화의 그 유명한 장면...
그녀의 자필..우측은 소녀시절의 일기장의 한페이지....
마가렛 미첼은 소설가가 되기 이전에 지금 아틀란타 저널의 전신이었던 신문사에서
리포터로 활동했다...
신문사 기자시절 당시 그녀가 사용했던 타이프 라이터
미첼 여사와 클락 게이블, 비비안 리....나머진 누굴까....
미첼여사의 집에서 멀리 내다보이는 미드타운의 아파트...
(애틀랜타는 다운타운과 미드타운, 업타운으로 나뉘어진 몇 안되는 도시중에 하나다..)
19세기 말...그 격동의 시절의 전운은 온데간데 없고....
불더미의 폐허에서 다시 딛고 일어선 애틀랜타 도심의 정경만이 숱한 사연을 뒤로한채...
말 없이 서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곳에 서보면..결코 바람과 함께 사라지지 않을 그 무언가를 느끼게 된다.....
내일은 또 다른 내일이다는 희망과 관조의 바람...그런 바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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