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도시에서 만나다
아내 수진(임상효)의 교통사고 소식에 인수(배용준)는 삼척으로 향한다. 아내의 수술이 진행되고 있는 병원에서 그는 수진과 함께 사고를 당한 경호(류승수)의 아내, 서영(손예진)을 만난다.
믿었던 사랑이 무너지다
중상을 입은 수진과 경호가 좀처럼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사이, 배우자들의 사고 처리 과정에서 인수와 서영은 두 사람이 불륜 관계였음을 알게 된다. 믿었던 사랑은 혼돈으로, 분노와 배신감으로 변한다.
그들과 같은 사랑에 빠지다
간호를 위해 장기 투숙한 모텔에서, 병원에서, 두 사람은 계속 스치고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그들이 같은 슬픔을 가졌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걷잡을 수 없는 사랑에 빠지면서 배우자들과 똑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
“처음엔…그들이 어떻게 만났었는지 궁금했어요.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도 했었고…
근데 지금은 그들도 참 힘들었겠구나하고 생각해요…”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 열정을 보여준, 배용준
사랑의 배신과 아픔, 그리고 새로운 사랑을 알아가는 남자,
인수 역을 맡은 배용준은 <외출>을 통해 다양한 연기의 스펙트럼을 선보인다.
슬픈 남자 인수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
그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아내의 외도사실에
배신감을 느낀 인수가 술에 취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다.
그가 가진 아픔과 혼란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이 장면에서
배용준은 폭발하듯 감정을 토해내며 연기에 몰입했다.
실감하기 힘들 정도로 큰 절망감을 표현해야 했기에
이를 연기해야 하는 배용준은 촬영에 앞서 많은 고민을 했다.
연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상황에서 최고의 감정을 끌어내는 것이라 판단한 그는
사실적인 연기를 위해 처음 실제로 술을 마시며 연기를 했다.
촬영이 시작되자마자 인수의 감정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몰입해
그의 무너지는 듯한 고통과 혼란을 표현한 배용준은 감독이 'OK'를 외친 후에도
인수의 감정에서 빠져 나오지 못해 한 동안 눈 주위를 훔치며 계속 눈물을 흘렸다.
평소 한 장면에서 배우의 다양한 감정을 끌어내는 허진호 감독도 이 장면에서만큼은
배용준이 보여준 감정 외에 다른 것은 생각할 수 없었다고 한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 그의 모습에서
다시 한 번 배우로서의 저력을 실감케 했다.
빛나는 순발력으로 영화에 생동감을 불어넣은, 손예진
이미 여러 작품을 통해 연기의 폭을 넓혀 온 손예진은
영화 <외출>에서 가장 자신에 가까운 색을 드러낸다.
배우들의 감정에 따라 대사와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넓은 울타리만을 쳐주는 허진호 감독을 만난 덕분이다.
감독이 던져준 상황에 즉흥적인 감정을 담아내야 하는 이번 작업에서
그녀는 '서영'에 자신을 투영해 내며 영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우리 그냥 사귈래요? 두 사람 기절하게…"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인수에게 자조 섞인 농담을 던지는 서영.
배우자의 배신으로 인한 분노와 쓸쓸함을 담아내기 위해
즉석에서 만들어진 이 대사는,
손예진 자신이 서영이 되어 그 순간에 느꼈던 감정 그대로 묻어난다.
여리게만 보이는 서영이지만 나이 어린 여자가
가질 수 있는 당찬 면모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녀.
서영 캐릭터는 이 대사를 통해 생기를 뿜어낸다.
"그래도 나 예쁘지 않아요? 살림해도…"
정말 자신의 남자를 빼앗긴 듯한 기분이 들어 서러웠다는 손예진.
그녀는 일하는 여자 수진을 향한 질투와 자신도 사랑 받고 있음을
확인 받고 싶은 마음에 순간적으로 이 대사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쓸쓸한 미소를 띠며 인수에게 던지는 이 대사는 서영의 슬픔과 아픔을 대변하고 있다.
영화 "외출"중에서[다음출처]..노래,, 지영선 [가슴앓이]
누군가의 절절한 마음을 듣고 있으면
쾐시리 마음이 아퍼지면서
내가 그런 경우라면 어떨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나도 가끔은 아주 가끔은 꿈을 꾸어보지만
역쉬나,, 현실은...
아마도 내 앞에 초코렛처럼 달콤쌉싸름한 머찐 남자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꿈으로나마 마음으로나마 여전히 오늘도 꿈꾸며 살고 있겠지요...
.............
순간적인 쾌락을 위한 불륜,
이루어질 수 없는 너무도 아픈 사랑에 마음이 아리는 사랑,
우연을 가장한 풋풋한 사랑..
이 모든 것들이 사랑이라는이름하에 오늘도 흩날리고 있겠지요...
이웃님이 비글로 놓고 간 글을 보다
전에 보았던 영화 "외출'이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