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이면
잠든 대지에 노란 생명의 등불을 올리는구례의 산수유가 생각나고
광양 산자락에 눈꽃처럼 하얗게 흩날리는 매화가 그리워 집니다.
사월 입니다.
섬진강 변 푸른 물길을 따라 화사한 벛 꽃이 멋진 꽃그늘을 만들고있겠군요
봄이 오는 날에는 봄을 마중가야 하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핑계로
남도의 산수유도 매화도 그리고 벛꽃도 애써 잊었습니다.
살아 간다는 건
단조로운 일상에서 새로운 의미와 변화를 찾아 가는 과정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꾸 줄어들기만 하는 시간들속에 삶의 의미와 희망을 찾고
남아 있는 시간 속에서 기쁨과 행복을 노래합니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날의 행복을 캐낼 수 있다면
더 따뜻한 눈으로 인생을 바라볼 수 있겠지요
그렇게 살아가야 합니다.
살아가는 날이 슬퍼지면 목놓아 울고
그리움에 목이 컥컥 메이면 떠나야 합니다.
한줄기 바람에 훨훨 날아 가는 꽃잎처럼
어느날 모두 내려 놓고 훌쩍 떠나야 할 우리들이지요
봄이오면
봄이 먼저 오르는 남도의 섬에도 가고
눈부신 태양아래 화사한 남도의 들녘도 걸어 보아야지요
둥지에 앉아 회색의 도시에 걸릴 병약한 봄을 기다리지 말고
푸르러 가는 하늘과 대자연의 가슴속에서 거리낄 것 없이 피어나는 생동하는
봄을 만나러 가야지요
그렇게 살아야지요...
올핸
아쉬운 남도의 봄 편지는 받지 못하고 이렇게 도심의 봄편지를 받았습니다..
소란스러운 벛꽃놀이가 부담스러워
7시쯤 아침 일찍 떠났습니다.
모두 축제기간 이긴하지만
계룡산 벛꽃은 아직 붉은 꽃잎을 머금고 있고
신탄진 담배인삼공사 앞 마당에는 만개한 벛꽃이 한창입니다.
아직 상인들의 소란함과 상춘객의 인파가 닿지 않은 길을 마눌과 함께 조용히
걸어 보았습니다.
오랫만에 모교 교정에도 들러보았지요
눈부신 봄 빛아래 활짝 피어난 벛꽃이 화사한 봄날을 열었습니다.
담배인삼공사 구내
충남대학교 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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