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통신 트랜드

3040 세대 게임에 빠지다

그동안 10·20대 젊은 층의 전유물로 여겨져온 온라인게임 사이트에 30·40대 중년 이용자가 대거 진입하는 인터넷 공간의 ‘대반란’이 진행되고 있다. ‘샷온라인’ 같은 골프게임 사이트는 중년 유저층이 85%에 육박했고, ‘용천기’ 사이트의 중장년층 이용자 수는 10·20대의 배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이다. 어린이게임의 대명사로만 알려진 ‘메이플스토리’의 게임 최고레벨 달성자도 40대다.

 이 같은 현상은 게임에 대한 일반인의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게임 저변 확대를 통한 산업활성화와 게임업체의 매출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게임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중년층 대반란 배경=중년층의 반란은 ‘용천기’ ‘샷온라인’ 등 특정 게임사이트만의 현상이 아니다. 많은 게임사이트에서 이미 30·40대 이용자들이 10·20대 층을 압도하면서 게임 매출의 주력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업계는 이들 게임을 ‘세대교체 게임’으로 부르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최근 이 같은 중년층이 주도하는 게임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조이맥스의 ‘실크로드온라인’, CCR의 ‘RF온라인’ 등이 대표적이다. 중년층의 온라인 게임공간 진입현상의 사회문화적 배경에는 △중년층이 게임도 레저의 일부로 보기 시작한 점 △중년층을 타깃으로 한 게임업계의 게임 확대 등이 꼽히고 있다.

 ◇세대교체게임 새 트렌드 형성=소노브이(대표 김종완)가 개발, 서비스하는 온라인 무협게임 ‘용천기’는 최근 중년층으로부터 급속한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적 세대교체 게임으로 꼽히고 있다. 이 게임사이트에는 30·40대 이용자가 50%가량을 차지해 30%인 20대를 압도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50대 이상 이용자도 10%에 이른다는 점. 지난 12일 부분유료화 방식으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경제력을 가진 게임 이용자가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이 같은 고연령화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이렇게 이용자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용천기’ 접속자 1인당 평균매출도 월 2만원에 육박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온네트(대표 홍성주)의 온라인 골프게임 ‘샷온라인’은 아예 마케팅 타깃을 30대 후반 이후 연령층으로 잡고 있는 게임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3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까지의 이용자 비중이 무려 85%에 달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국 내 전체 회원 65만명 중 55만명 이상의 평균 나이가 44.5세로 분석되고 있다.<표 참조> 이 같은 수치는 다른 어떤 인터넷서비스의 이용자 연령대와 비교해도 가장 높은 연령 수준이다.

 ◇중년층용 게임, 전망 밝다=소노브이의 프로젝트매니저(PM) 윤성록씨는 중년층이 용천기를 찾는 이유에 대해 “시원시원한 칼놀림과 좀 과장된 무협, 호쾌한 몬스터 격퇴 등이 현대인의 스트레스 해소 욕구와 딱 맞아떨어진 결과”라면서 “스트레스 해소에 최적화된 게임”이라고 자부했다.

 김재순 온네트 게임사업본부 실장은 “30대 후반이 주연령층이고, 60대까지 고루 고연령층 이용자가 즐기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온라인게임이 ‘점잖은 사교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며 “10·20대들의 게임에서 욕설과 행패 등이 난무하는 것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쯤되자 이른바 ‘만렙(게임 내 최고레벨)’을 40·50대가 먼저 달성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샷온라인’의 처음 100레벨을 달성한 주인공은 바로 48세의 자영업을 하는 임모씨(59년생)다. 실제로 골프실력도 프로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린이게임의 대명사로만 알려져 있는 넥슨(대표 권준모)의 ‘메이플스토리’도 10·20대에게까지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제니스서버에서 ‘만렙’을 최초로 달성한 캐릭터명 ‘타락파워전사’는 40대 이용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etnews.co.kr

○ 신문게재일자 : 2007/04/20     

'정보통신 트랜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업용 MMS 시장  (0) 2007.04.20
이동전화 서비스가 기업 '비즈니스 도구'로  (0) 2007.04.20
한·미 FTA, 우리의 고민은?  (0) 2007.04.19
RFID 칩도 '인텔 천하'?  (0) 2007.04.19
KTF '쇼' vs SKT '3G+'  (0) 2007.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