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4.9 월요일
친구에 부탁해서 사촌형님 아들 보성이 취직을 시켰는데 이놈이 신용불량자다.
조사해 보라 했더니 카드 값과 핸드폰비를 320만원이나 연체했다고 한다.
조희형한테 빨리 값고서 출근시키라고 했는데 당장은 돈이 돈이 없단다.
무슨 그런 일니...
저번에 사고 당하고 보상도 제대로 못 받았더니 사는게 그렇게 까지 어려운지 몰랐다.
영수와 영태에게 연락해서 100만원씩 부치라고 하고 300만원 계좌로 입금시켰다.
어쨋든 보성이 녀석 제대로 적응을 해야 할텐데 걱정이다.
서우아파트 부부동반 모임
둔산 “무교동 갯벌낙지”에서 쭈꾸미 샤브샤브를 먹다.
용상아빠와 구원아빠는 바뻐서 못 나오고 세부부와 부인둘 그렇게 8명이 식사를 했다.
올 봄엔 쭈꾸미 못 먹고 지나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쭈꾸미가 싱싱하고 양도 많다.
식사 후 자용아빠가 한잔 쏜데서 라이브 주점에 갔다.
시간이 일러 본격적인 가수는 안 나오고 신청곡을 접수 받아 노래방처럼 노래를 하게 하는데
술 취한 사람들 돼지 멱따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배부른데다 악쓰는 노래소리가 무료해서 나도 모르게 좀 졸았던 모양이다.
나중에 마눌이 이야기 해서 알았는데 술 산사람 성의가 있고 앞에 다른 사람들도 다 앉아서
이야기하는데 낯뜨거운 실수를 했다.
늙어가나 보다.
술자리에서도 졸기나 하고.....
이젠 조용한 술자리가 좋고
그런 자리에서 그저 세상사는 이야기나 풀어내는 게 더 좋아지니….
동학사에 벛 꽃이 활짝피었다고 했다.
이틀만에 몽우리진 벛꽃들이 만개했다니 신기하다.
2007.4.11 수요일
5시 40분에 집을 나서서 계룡산에 들렀다
벛꽃이 활짝 피었다.
벛꽃은 1년에 한 번씩 황금기를 맞아 축제를 벌이는데
인생의 청춘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오래된 나무가 더 현란한 꽃을 피우듯 인생의 황금기와 무수한 봄날은 아직 남아 있다.
인생의 축제는 스스로가 만들고 기획해야 할 일이다..
벛꽃 그늘 아래서 지나간 시절과 떠나간 친구들 생각이 났다.
등천하는 바비큐 냄새와 귀에 거슬리는 뽕짝음악의 소음이 사라진 조용한 아침 벛꽃 길을
돌아내려 회사로 갔다.
저녁에 어머님 댁에 들려 식사함
블로그에 벛꽃사진 올림
2007.4.13 금요일
제주도 컴퓨터 사용자협회 회장단모임 참석
이사장과 4시 비행기로 청주에서 출발했다.
제주도는 2년이 좀 넘었나 보다.
사실 돌아볼 만한 곳은 모두 돌아 보았지만 비행기타고 이 봄에 물 건너 간다는 사실 만으로도
가벼운 흥분을 느꼈다.
구름 위를 날며
제주의 하늘은 바람이 많고 침울하다
제주공항에 내려 택시를 타고 용두암으로 갔다.
이 곳에 온 기억이 없다.
몇 번의 제주 여행에서도 용두암은 버려두었던 모양이다.
택시 기사와 내일 새벽 리조트에서 성판악 까지 택시비 흥정을 했다.
새벽 다섯씨 까지 리조트로 올 수있다는데 삼만원 달란다.
원하면 김밥 까지 사다 준단다.
리조트에서 거리와 가격을 잘 모르니 나중에 연락드리겠노라고 했다.
용두암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바라보고 사진 몇장을 찍고서 걸어서 부두로 갔다.
해변 길은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도 변했다
.
용연에 들렀다가 방조제를 따라 시내로 접어들자 호텔과 건물들이 많이도 들어서 있다.
그 옛날 산지물식당으로 갔다.
그 해 겨울에 직원들과 한라산 등반할 때 들렸던 식당인데 7년만이다.
그 때는 부두 한 쪽 구석에 조그마한 식당이었는데 지금은 많이도 커졌다.
당시에도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었는데 여전히 수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당시 얼굴이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주인 아주머니 신수가 훤해진 건 한눈에 알아 보겠다.
그 때 고등어회나 갈치회는 한사라에 만원씩 했는데 지금은 모듬으로 삼만원이다.
게다가 그 양이란 형편없이 작아졌다.
7년동안 물가가 곱절이상 오른 셈이다.
그 옛날 추억을 더듬이며 싱싱한 회를 안주로 술 한잔 치고 어랭이물회 와 성게국으로 식사도
했다.
세월이란 참 빠른 것이어서 생생한 그 때의 기억 뒤로 벌써 7년이란 세월이 흘러 갔다.
세월은 가도 추억이 남아 있어 파도소리를 들으며 마시는 흰 술잔에는 그 시절의 감회가 뜬다.
좀 늦은 비행기로 공항에 도착한 서울팀과 합류해서 캐슬렉스 c,c 리조트로 입성하다.
식사들을 안했다 해서 그 많은 인원이 가다가 식당에 들러 고등어 찜으로 식사를 하고 술한잔
걸치는데 산지물에서 많이 먹은터라 술만 두어잔 받아 마셨다.
캐슬렉스 콘도에는 10시가 넘어서 들어왔는데 이것저것 알아보는 것이 귀찮아서 택시
기사 아저씨한테 아침 다섯씨까지 와달라고 했다.
대한정보 오사장과 제이엔테크 라진성사장과 우리둘이 한방을 쓰기로 했다.
대형 벽걸이 TV가 걸려 있는 거실을 중심으로 양쪽에 침실과 화장실이 각각 있는 정말 멋진
호텔형 리조트다.
침대는 더블침대와 싱글이 함께 놓여 있다.
오사장팀이 한방을 쓰고 우리가 하나를 쓰기로 했다.
서열상 이사장이 싱글침대를 쓰고 내가 더블침대를 쓰기로 했다.
이사장에게 4시 20분에 알람을 맞추라고 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금방 잠이오지 않아 좀
뒤척였다.
이사장도 잠이 잘 오지 않는 눈치다.
2007.4.14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이사장이 없다
내가 또 코꽤나 골았던 모양이다.
그래도 피신할 거실이라도 있었으니 그나마 다행인 셈이다.
밖에 나가면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잠을 제대로 잘 수 있어야 되는데 이사장은 아직 여행을
위해 생리적으로 최적화 되지 않았다.
새벽 4시가 좀넘어서 조금 더 누워 있었는데 알람이 울리지 않아 그냥 일어나 세면을 했다.
이사장이 알람을 오후 4시 20분으로셋팅했다.
한라산 산행기 별도 작성
한라산에는 새벽 5시 40분부터 등정을 시작해서 오후2시에 하산했다.
많이 걱정을 하긴 했는데 제주도 까지 와서 한라산 등반을 하지 않고 간다는건 너무 억울해서
무리를 감수하고서라도 나선 길이었다.
너무 멋진 날이었다.
한라 산정에서 제주도를 불어가는 시원한 바람과 푸른하늘 그리고 아직 눈녹은 물이 고여 있는
깨끗한 백록담과 조우했다.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남한의 최고봉에 다시 섰다는 것만으로 이젠 머지 않은 회복을 확신했고 아직 세상에 남아 있는
무수한 감동을 찾아 가는 거친 여행길을 다시 이어갈 꿈에 부풀었다.
감사합니다. 한라 산신령님......
시간이 없어 관음사에 들리지 않고 택시를 타고 곧장 리조트로 돌아와서 샤워를 했다.
정말 날아갈 것처럼 기분 좋은 하루였다.
포럼에 참석했다.
정창이도 충북지부 회장자격으로 참석을 했다.
한회장의 부탁도 있고 참석 안하겠다고 버팅기는걸 함께가자고 꼬드겼는데 오늘 아침비행기로
심텍박팀장과 조광의 유과장을 대동하고 날라왔다.
내가 허리 때문에 한라산 못갈 걸루알았는데 그럴 줄 알았으면 어제 올걸 그랬다고 아쉬워 한다
"흐이그 난 당근 금요일에 오는 줄 알았다."
한 백여명은 족히 될 것 같았는데 이모임을 위해 중앙회 측에서는 엄청난 비용을 쏟아 부었을
게다.
항공료에 숙박비 , 그리고 식대
골프지원,여행지원
그러고보면 중앙회 한복동회장 참으로 수완이 대단한 사람이다.
개인적으로도 참 끈끈한 인연이다.
중앙회 회장단을 차롓로 자리에서 일어나게 해서 소개하더니 지부장들을 소개할 때는 앞으로
나와서 직접하란다.
게다가 충남지부를 첫번째로......
" 작년에 충남지부에서 주최 할 때는 오늘 인원의 반도 채 참석하지 않았는데 제주도에서 하니
엄청나군요. 앞으로는 계속 제주도에서 합시다."
" 오늘은 제 개인적으로 참 의미 있는 날 입니다.
1월 7일날 계룡산에서 사고를 만나 등쪽 갈비뼈 두대가 부러져서 지금까지 보호대를 차고
근신 했습니다.
이번달 초에 보호대를 풀었고 오늘 처음 한라산에 올랐습니다.
정말 멋진 한라산과 백록담을 만났습니다.
새벽에 출발해서 지난 사고를 훌훌 털어내고 무사히 한라산에 다녀왔습니다."
너무 기분이 좋아 지부 현황을 이야기 하는 자리에 산과 저 개인에 관한 긴 서설을 풀어냈다.
준비된 바 없는 즉흥적인 이야기 후에
그리고 본론으로 들어가 할 이야기를 마치고 내려 왔다.
지부현황소개에 이어 각업체 및 솔루션들에 관한 강의가 이어졌는데 예정보다 시간이 오래
소요되었다.
내일 아침 일정 까지 함께 소화하다 보니 7시가 넘어 간다.
거친 운동을 하고 특별히 먹은게 없으니 배가 무지하게 고프다.
요정 같은 대형횟집에 떼거리로몰려 갔다.
배고픈 터라 회 엄청 먹었다.
술도 마음 놓고 한병 반쯤은 마셨다.
테이블을 옮겨다니며 인사를 나눠야 하는데 잘못하면 사망할 것 같아 포기했다.
한회장님처럼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거다.
그래서 아무나 전국구 회장이 될 수 없는 거 아닌가?
그날 인사불성되어 대자로 뻗어버린 한회장님 다음날 오전내내 얼굴도 보지 못했는데
자고 일어나더니 필드로 나갔다고 한다.
대단한 정신력과 체력 아닌가?
오늘보니 한국 IT 앞날을 짊어질 사람들은 많으니 국회로 보내는 것이 좋겠다.
식사와 여흥이 파하고 리조트에 들어가 쉬려고 버스에 올라탔는데 버스 밖에서 진사장이
빤히 바라보면서 전화를 한다.
"빨리 내려와..."
롯데 호텔 야외 풍차 주점에서 5섯명이 한잔 더 해야 했다.
독한 양주는사양하고 맥주를 마시고 나왔는데 그 늦은 시간에 또 자리를 옮기자 하는 걸
내일 여행잘하려면 오늘 푹 쉬어야 한다고 내가 극구 만류하여 어쩔 수 없이 모두
택시를 타고 리조트로 돌아 왔다.
2007년 4월 15일 일요일
오전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골프와 여행이다.
골프를 치지 않는 사람은 여행일정에 합류하는데 버스가 반이 채 차지 않았다.
잔뜩 찌푸린 하늘이 태평양 녹차밭으로 이동중에 비를 뿌린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초록의 벌판위로 비가 내린다.
이틀일정의 제주도에서 다시 비를 맞는다.
광활한 녹차밭은 산비탈이나 계곡에 기대어 있는 보성만큼 운치가 있지는 않다.
실내관람을 마치니 빗줄기가 굵어졌다.
여행사에서는 우천 때문에 야외일정을 조정하여 서커스 공연관람으로 일정을 변경시켰다.
만오천원인데 제주도 관광객들이 여기 다 모였는지 무척 혼잡하다.
관람안한다고 환불해주는 것도 아니니 들어갔는데 앉을 자리가 없어서 계단에 앉았다.
중국 기예단 서커스인데 공중그네와 훌라후프돌리기는 정말 신기에 가까웠다.
원통 안에서 오토바이 타는 묘기는 세명이 들어가서 묘기를 보이는 것 까지는 봤는데
여기는 7명 이다.
그 작은 원통안에서 7명이 일사불란하게 오토바이를 타는 묘기는 시종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가이드 말로는 가끔 사고도 난다고 했다.
나중에 보니 모두 어린아이들이었는데 어릴적부터 얼마나 혹독한 훈련을 시켰으면
저런 묘기를 가능할까 하는 측은한 마음이 든다.
서귀포시 상예동에 위치한 대유랜드로 이동하여 꿩샤브샤브르 먹었는데 괜찮았다.
1인분에 일만 오천원
이곳은 조경이 잘되어 있는 음식점으로 클레이 사격연습도 할 수 있는데 일본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했다.
식사를 하고 나니 흐리긴 해도 비가 그쳤다.
섹스테마 공원으로 갔다.
어디 교수님인가가 만들었다는데 성을 주제로한 조각 및 사진 들 그리고 각종 성인용품
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남는 건 별로 없어도 잡지를 읽듯이 그냥 흥미거리로 함께 웃으며 돌아볼 만한 곳이다.
어짜피 훗날 아이들과 함께 오면 들어가기 어려운 곳인데 이번기회에 볼 수 있어 잘되었다
싶었다.
공원관람을 마치고 특산물매장에 들렀다가 충청팀들은 비행기 때문에 공항에 내리고
나머지 팀들은 여행일정을 계속했다.
해안가에서 단체로 회를 먹는다는데 비행기시간이 빨라서 아쉬었다.
2007년 새봄에 돌아 본 제주도
의미 있고 즐거운 제주 여행길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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