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공연 참가자들은 “서라운드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현장감 넘치는 음향에 HD 영상시스템으로 연주자들이 공연에 몰입한 표정까지 읽을 수 있었다”며 “마치 실제로 연주회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회사 업무 처리나 문화 이벤트 현장 등 다양한 분야에 첨단 영상회의시스템이 활용되면서 시·공간 개념이 사라졌다. 언제 어디서나 사람과 사람이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의사소통과 협업이 가능해졌다. 출장이나 장거리 여행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도 크게 줄어든다.
특히 텔레프레즌스는 멀리 떨어진 직원들이 거리 제약을 느끼지 않고 고객 및 파트너 그리고 동료 직원들과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해준다. 정책이나 의사 결정까지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함으로써 기업의 시장 진입과 제품 상용화 시기도 앞당긴다. 무엇보다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불러온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차세대 영상회의시스템으로 주목받는 텔레프레즌스는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상대방 영상을 실제 크기로 보여준다. 기존 영상회의가 상대방을 스크린으로 보여주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텔레프레즌스는 첨단 기술로 상대방이 ‘같은 장소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대화면 HD 영상과 스테레오 서라운드 음향은 물론이고 자연스러운 시선 교류를 위해 카메라를 눈높이에 맞추는 ‘아이커넥트(EyeConnect)’ 기능도 제공한다. 기업용 그룹웨어나 통합 커뮤니케이션(UC)과 접목, 본사 및 지사간 커뮤니케이션과 협업 효율도 극대화할 수 있다.
손영진 시스코코리아 사장은 “텔레프레즌스는 화질이 워낙 뛰어나 멀리 떨어진 회의실도 마치 한 방에 있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라며 “실제로 사람 신체와 동일한 1 대 1 매칭으로 미래 커뮤니케이션 시장에 혁신을 불러올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웬만한 장소라면 HD급 영상회의시스템만으로도 충분하다. 이에 따라 소니코리아를 비롯해 폴리콤·탠드버그 등 영상회의 솔루션 업체는 최근 HD영상회의 시스템을 잇따라 출시하고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네트워크 전문가는 “최근 풀HD급 영상회의시스템이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았다”며 “당분간 영상회의 시장의 주요 이슈가 HD급 고화질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목받는 한국시장=국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고화질 영상회의시스템 도입이 본격화하면서 우리나라가 주요 레퍼런스 사이트로 주목받고 있다. 시스코코리아가 최근 텔레프레즌스 데모 룸을 오픈하는 등 국내에서 텔레프레즌스 상용화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충남도청과 경북도청은 최근 본청 및 산하 40여개 시·군을 잇는 HD 영상시스템을 구축했다. 경기도청도 본청과 제2청사 및 31개 시·군은 물론이고 3개 직속기관과 4개 산하단체를 연결하는 풀HD급 영상회의시스템을 구축,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들 기관은 앞으로 도지사 주재회의와 실과별 행정실무자 간 그룹회의, 민원상담, 재난지휘 및 자체 영상브리핑(도정홍보) 등도 HD 영상시스템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전우진 폴리콤코리아 사장은 “충남도청과 경북도청에 이어 올해는 50개 이상의 관공서와 기업이 HD 영상회의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HD급 영상회의 솔루션 보급률이 가장 빠른 지역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텔레프레즌스 분야에서는 시스코코리아가 삼성동 사무실에 텔레프레즌스 룸을 포함한 고객브리핑센터(CBC)를 오픈하고 국내 주요 고객을 상대로 체험 기회를 제공 중이다. 영상회의 솔루션 업체 폴리콤코리아도 영화관 수준의 HD급 텔레프레즌스 시스템을 내놓고 본격적인 국내 영업에 나섰다.
네트워크 전문가들은 “영상 전송기술과 초고속 통신망 보급에 힘입어 원격 영상회의시스템이 폭발적인 대중화 시점을 맞고 있다”며 “향후 텔레프레즌스를 포함한 고선명 원격 영상회의기술이 세계 통신시장의 새 화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etnews.co.kr
○ 신문게재일자 : 2007/04/23 |